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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295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2.08 20:20
조회
13,649
추천
63
글자
8쪽

앙심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조방방이 그 말을 듣고 약이 오를대로 올라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말했다.

“당신은 개선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군요. 좋아요, 일단 나는 잠을 자야하니 당신은 벽장속으로 들어가 자던지 말던지 하세요. 다시 아혈을 짚고 벽장속에 넣어둘테니 잠은 알아서 하세요. ”

하더니 소무룡의 아혈을 짚은뒤 소무룡의 머리를 벽쪽으로 하고 무릎을 꿇린뒤 벽장문을 닫았다.

-저 악독한 계집이 나를 무릎꿇린 채 벽장속으로 집어넣으면 다리가 저려서 생으로 죽을 것이다. 악독한 계집!-

조방방은 소무룡을 벽장속에 넣은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몸은 몹시 피곤하고 머릿속이 복잡했는데도 그녀가 잠을 청하려고 하자 갖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녀의 뇌리에 소무룡과 관계를 가질때 느꼈던 쾌감이 떠올랐다.

-남녀관계가 그렇게 엄청난 쾌락을 주는 것인줄 몰랐구나. 온몸을 휩싸고 도는 엄청난 쾌감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난 여지껏 그런 쾌락이 있다는 것 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저자는 도대체 무슨 무공을 익혔기에 단지 관계를 가진것 뿐인데 공력이 증가하는 걸까? 사술같지는 않고 내일 사부님께 물어봐야 되겠구나.-

그녀는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면서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그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방방! 너는 어제 어디가서 있었던게야? 이 사부는 너를 찾아 항주바닥을 이잡듯 다 뒤졌지만 너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미파의 속가제자인데 조방방이 어릴때부터 조왕부를 들락거리면서 조방방의 무공을 지도했다. 조왕부에서는 아미파에 시주를 듬뿍하였으므로 아미파에서 특별히 조왕부에 무공이 높은 속가제자를 추천했다.

그녀는 검법과 권법에 상당한 조예가 있었는데 항주에서는 제법 이름이 나있는 여검사였다.

청량검이라는 별호를 가진 양화진이 바로 그녀다.

조방방은 잠결에 양화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양화진에게 인사를 하고 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아침 일찍 왠일이세요?”

“네가 어제 연락도 끊기고 왕부에 들어와도 없어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줄 아느냐? 어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해야지 걱정을 하지 않을것 아니냐?”

양화진의 점잖은 꾸중에 조방방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는 무언의 시인을 한 다음

그녀에게 물었다.

“사부님께 어제 말씀을 못드렸던 것은 죄송해요. 헌데 사부님께서는 어제 헤어진후 바로 왕부로 돌아오셨었나요?”

“돌아오다 마다. 이 사부가 갈곳이 마땅히 어디 있겠느냐? 네 저녁수련 준비를 해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네가 오지 않아 잠도 제대로 못잤구나. 요 앙큼한 것아, 너는 어제 어디를 간게냐? 이 사부에게 솔직히 털어놓아 봐라.”

“저는 어제 파락호들을 혼내주고 그들을 쫓아갔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음적을 만났지요.”

“음적을 만나 어떻게 했느냐? 목이라도 벤게냐?”

소무룡이 벽장속에서 듣노라니 조방방의 사부인듯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가히 조방방의 말투와 비슷한지라

-단간첨두수 점점적적 불차이(但看簷頭水 點點滴滴 不差移-처마끝 물방울을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나거나 자리옮김이 없다.)라더니 그 스승에 그 제자로구나. 사부라는 여인이 목을 베는 것을 예사로 말하는 것을 보니 저 계집과 어쩌면 저리 똑같을까?-

소무룡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조방방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목을 베진 못했어요. 지금 제가 잡아서 한 곳에 가두어 놓았는데 손목아지를 자를지 아니면 두 눈알을 파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송곳으로 전신을 찔러 피를 천천히 뽑아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그 음적의 이마에 음적이라는 글자를 검으로 새기려고 하는데 사부님 생각은 어떠세요?”

조방방은 벽장속의 소무룡이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실로 끔찍한 계집들이다. 내가 어쩌다 저런 계집들과 상종을 하게 되었는지 몰라도 인생의 액운이 한꺼번에 몰려와 나를 덮어씌운 꼴이 되고야 말았구나-

양화진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런 음적들은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그런 마음을 품지 않지. 내 생각엔 두 눈알을 파내는 것이 좋겠구나.”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내심 경악했다.

-저 사부라는 계집도 필시 성정이 흉악하여 시집조차 가지 못한 악랄한 계집일 것이다. 한마디로 그 밥에 그 나물이구나. 악독한 계집들같으니라구-

다시 조방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호호! 사부님의 생각이 어쩌면 제 생각과 그리 똑같을까요? 그런 음적들은 역시 두 눈을 파내야 되겠죠?”

“그런 음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봤자 희생자만 늘어날 뿐이다. 그런 놈들은 눈알을 파내고 그것도 안되면 아예 죽여버리는 것이 좋단다.”

소무룡은 그 말을 듣고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야차같은 제자에 악마같은 스승이로구나. 저런 계집들 속에서 산다면 하루만 살아도 피골이 상접하리라.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이곳을 탈출해야 될지 모르겠구나. 저 계집이 옷을 홀딱 벗겨 놓았으니 혈도가 풀린다고 해도 고민이다.-

소무룡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갑자기 배에서 쪼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양화진은 내공이 심후한 고수였기 때문에 다시금 청각을 돋우어 소리를 듣고자 했다.

“얘야, 방금전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느냐? ”

조방방이 화급히 놀라 양화진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니요, 제자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사부님, 배가 고프니 밥이라도 드시면서 말씀을 나누시지요.”

하더니 양화진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끌면서 사부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벽장속에 있던 소무룡은 그녀들이 나간후 속으로 생각했다.

-어제 형님들과 누님이 선물을 주신다고 했었는데 그 선물도 받지 못하고 오늘은 닭장속의 닭보다도 못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으니 참 한심하구나. 형님들이 주시겠다고 한 무공만 익혀도 고수 행세를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것 같았는데.......내 그 무공만 익힌다면 네년들을 다시 찾아와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 암! 반드시 복수하고 말고.-

그는 또 어제 백설아가 했던 말을 되새겨 보았다.

-틀림없이 백누님은 나와 관계를 가지고 난후 공력이 더욱 정순해지고 윤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었다. 누님의 말이 틀리지 않다면 저 조왕부의 셋째라는 계집의 공력도 조금은 강해졌을텐데...... 저 계집이 닭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임에 틀림없다. 계집들이란 요사한 것들이로구나.-

그는 벽장속에 꿇어앉힌 채로 쳐박혀 있었기에 바닥에서 나무냄새가 코로 밀려들어와 숨쉬기조차 거북했다. 게다가 혈도가 제압당했고 무릎마저 꿇려 있어 전신에 감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저 계집이 이대로 나를 굶겨 죽일지도 모른다. 나쁜 계집, 어디 두고보자. 내가 무공을 배우고 난 다음에 관계를 가진다면 내가 일주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십주천쯤 하면서 밤새 노리개 삼아 가지고 놀다가 네년도 발가벗겨 옷장속에 아무렇게나 쳐박아 놓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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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무공을 배우다 +15 13.02.13 13,889 86 8쪽
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3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34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3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87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13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0 73 8쪽
» 앙심 +11 13.02.08 13,650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1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496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1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66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28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0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07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88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82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74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14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62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79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52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64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11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65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64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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