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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입니다.

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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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작품등록일 :
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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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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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31. Welcome! 신입생과 전학생!

DUMMY

▷ GAME SET

00 10 13 07 – 30 세인트루이스

03 03 14 14 – 34 카후쿠

.

.


[카후쿠 고등학교, 2016 오픈 디비전 스테이트 토너먼트 우승 : 신입생 드웨인 모이 스톤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꺾고 2년 만에 하와이 최고 고교 팀이 되다 – 호놀룰루 어드버티저]


***


[투아 텅오바일로아, 앨라마바로 진학 선택 ··· 내셔널 랭킹 1위 듀얼-스렛 쿼터백이 닉 세이번의 품에 안겼다 – Fox Sports]


.

.


[닉 세이번은 투아 텅오바일로아에서 드웨인 모이 스톤으로 이어지는 하와이언 커넥션을 꿈꿀 듯 – 버키 브룩스 via 트위터]


***


시청률 23.4%라는 초대박을 친 하와이 오픈 디비전 스테이트 토너먼트 결승전.


이 무대에서 승자가 된 카후쿠 고등학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몇 주 전에 완료했다.


바로.

고교 내셔널 챔피언십 신청.


전미 각 주(州)에서 최종 승자가 되었거나 혹은 시즌 1패 정도의 성적을 거둔 모든 풋볼팀은, NFHS(전미 고교 체육협회)에 내셔널 챔피언십 랭킹에 참여한다는 서류를 보낸다.


그러면 NFHS는 본인들이 주장하는 [“공명정대한 심사.”]를 거쳐, 12월에 결과를 각 학교에 통보한다.


발표는 매년 추수감사절로부터 약 한 달 뒤.


그러니까.

바로 오늘이다.


“이건 개똥 같은 판결이야.”

.

.


#. 2016년 12월 19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4. 풋볼 필드, 감독실


“말똥이고, 병신 같은 거라고. 우리가 겨우 19위라고? 이게 말이 돼?! 좆이나 까라지! 우린 최소 8위였어야 해! 어떻게 시즌 2패를 한 존 보스코가 2위일 수 있느냐고! Bull Shit!! 창자 빠진 것들 전부 나가 뒈지라고 해!”


가빈 트래비스가 이토록 분개하는 이유는 NFHS에서 카후쿠를 전국 19위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높은 순위기는 했다.


15,810개의 고등학교 팀 중에서 19위였기 때문이다.


매년 하와이의 팀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Top 25 안으론 좀처럼 진입하지 못했는데, 오직 세인트루이스만이 과거 6차례에 걸쳐 Top 15에 이름을 올렸었다.


내심 이를 넘어서길 원했던 가빈 트래비스.

그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죠.”

“맞아요, 가빈. 우린 하와이에, 공립이잖아요.”

“곳곳에서 공교육을 망치고 있어! 그래놓고 앞에서는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지랄하겠지. 망할 새끼들!”


전미 고교·대학 운동 관계자들과 각 학교의 교장들은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두 집단의 정체를 알고 있다.


NFHS.

그리고.

NCAA(전미 대학 체육협회).


이들은 학생들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버는데도 학생이라는 이유로 수익금을 분배하지 않는다.


나아가 이러한 순위를 정하는 등의 부분에 있어, 대단히 정치적이면서도 돈 욕심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 15전 전승인 비숍 고먼이 올해도 전국 랭킹 1위 고등학교가 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2위 세인트 존 브로스코(13승 2패).

6위 세인트 토마스 아퀴나스(13승 2패).

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되었다면 2위는 존 브로스코가 아닌 조지아에서 14승 1패를 기록한 그레이슨이어야 했다.


“그들은 2위가 될 수 없지! 왜? 공립이니까!”


매년 수많은 사립 고등학교들은 학연을 앞세워 NFHS에 은밀한 로비를 진행한다.


12월 발표되는 이 순위에 따라 이듬해 리쿠르팅의 수준이 결정되고, 그것이 결국 좋은 선수의 수급으로 이어져 성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립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돈이 없으니까.


물론 카후쿠의 경우 NFHS가 인정한 적법한 절차로 모이의 유니폼을 팔아 수입을 올리곤 있었다.


그러나 그나마도 36.4%는 NFHS로 향했고.

이로 인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불합리 그 자체.

하나, 범접할 수 없는 성역.

누구도 이 벌집을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다.

나라 전체를 적으로 상대야 할 테니까.


“후우-”


간신히 진정한 가빈 트래비스가 결과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최선임을 깨닫는다.


어쨌든, Top 25다.


이미 하와이의 수많은 고등학생 부모들이 본인들의 아들을 내년 카후쿠에서 뛰게 할 수 있느냐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


점찍어둔 와이드리시버도 입학을 확정했다.

앞으로 카후쿠는 더 강해질 것이다.


내년 2학년이 되는 쿼터백으로 인해.

코치들도 더욱 분발해야 한다.

천운과도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어쨌든 우린 황금알을 손에 쥐었어.”

“돌인 줄 알았는데, 금이었죠.”

“하하. 그거 재미있군.”


돌(Stone)이 아닌 황금(Gold).

드웨인 모이 스톤.


2016년 시즌이 끝난 지금.

카후쿠 풋볼팀은 내년을 준비 중이다.


***


#. 2016년 12월 24일

#-1. 미국, 하와이 마우이

#-2. 파이아


하와이 챔피언.

내셔널 랭킹 19위.


이만하면 꽤.

아니, 무척 만족스러운 결과다.


기말고사 기간 내내 팀의 문제아들을 챙기느라 힘드셨던 코치님들도, 내년 시즌 이야기만 나오면 콧노래를 불렀다.


리크루팅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다.

당연히, 이는 내게도 좋은 일이다.


“언제까지 있을 거니?”

“방학 끝날 때까지요.”

“멋지네. 다시 떠들썩해지겠어.”

“식당의 간판이 사라지긴 했죠.”

“하하. 이제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큰숙모가 웃으며 주방으로 걸어가셨다.

난 오늘 아침, 파이아에 도착했다.


어제는 가을학기가 끝난 것을 기념해 친구들과 큰 파티를 벌였는데, 말 그대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술.

담배.

대마초.


당연히 해서는 안 되지만 고등학교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것들이 등장했고, 몇몇이 정신을 못 차리는 걸 보고 나는 몰래 선생님 두 분을 호출했다.


혼자 빠지자니 배신자 취급당할 거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에도 뭐해서.

애들이 적당히 즐겼을 시점에 내부고발자가 됐다.


타마티를 통했기에 들킬 염려는 없다.

누구보다 믿는 분이니까.


사실 전생에서는 나도 고등학생 때 술과 대마를 조금 했다.


정신을 차린 건 대학에 간 다음이었고.

계기가 뭐였더라?

이것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 새벽 파자마 차림으로 달려온 가빈 트래비스 감독님은 풋볼팀 소속만을 따로 불러내어 크게 혼쭐을 냈다.


당시 맨정신이었던 건 나 하나 정도였다.

외에는 다들 술이나 대마에 취해 있었다.


내가 멀쩡한 것을 본 감독님의 표정은 꼭.

뭐랄까, 구세주를 만난 사람 같았다.


뭐.

바보 같은 짓을 할 나이도 아니니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나쁜지도 알고 있다.

특히나 풋볼선수에게.


“저 바로 식당으로 가볼게요.”

“조금 더 쉬지 않고?”

“쌩쌩한걸요. 오히려, 힘이 남아돌아요.”

“그래? 훈련은?”

“기말고사 때부터 쉬었어요. 새해까지만 놀고, 그다음부터는 여기에서 훈련할 곳을 찾아보려고요.”

“부지런도 하지.”

“NFL에서 뛸 거니까요. 그럼, 가볼게요!”


기말고사 기간부터, 감독님은 훈련은 물론이고 체력단련실 출입도 금지했다.


풋볼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난 그를 따랐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풋볼팀 감독/코치들은 우리에게 풋볼을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업을 챙기는 선생님이자 올바로 사는 법을 알려주는 분들이기도 했다.


매일 아침이 되면 팀 내 문제아들이 수업에 참석하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건 물론, 점심이나 과제 같은 것도 챙긴다.


어떤 애들은 점심을 먹지 않는데, 대부분 어렵거나 괜히 비뚠 마음에 학식이 맛없다고 말하는 애들이다.


그런 애들이 올바로 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일부 코치님들은 도시락을 몇 개씩 싸 들고 다녔다.


또 감독님은 집으로 애들도 자주 불렀다.

함께 과제를 하고.

함께 공부하고.

또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나도 감독님의 집에 꽤 자주 가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본토에서 온 감독님이 하와이에서 태어난 사모님에게 첫눈에 반한 이야기라든가, 헤어지지 않으려고 이곳에 눌러앉게 된 계기를 듣는 것들이 좋았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난 카후쿠가 더 좋아졌다.


딸랑-

딸랑-


“이 몸 등장!”


Now, I`m Here를 외치며 식당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입구 쪽으로 쏠렸다.


잠시 멍했던 이들.

그러다 이윽고.


“모이!!!”

“모이가 왔어!!”

“젠-장!! 이게 누구야!!”

“이봐-!! 모이가 왔어!!”


큰 소리와 함께 모두가 내게 달려들었다.

하나같이 다 아는 사람들 뿐이다.


“아코니 삼촌, 살이 좀 빠졌는데요?”

.

“담배 끊으라니까요! 냄새나요!”

.

“오-! 그 치아? 드디어 맞추신 거예요?”

.

“이런, 세상에! 나이아! 라라는 잘 있죠?”


카훌루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버스에서 내렸을 때도.

또 집에 들렀을 때도.


이상할 정도로 돌아왔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이곳에 오니 비로소 진짜 고향으로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동안 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다 자유로워진 건.

대략 15분 정도가 지난 다음이었다.


“엄마!”

“어서 오렴. 밥 먹을래?”

“그럼요. 기다렸던걸요.”

“앉아 있으려무나. 곧 가져다줄게.”

“아뇨. 밖에서 서빙 좀 하고 올게요.”

“오자마자 일하려고?”

“크리스마스이브잖아요.”


엄마는 항상 이웃을 위해 이브 때도 가게를 여셨다.

그 마음 씀씀이를 아는데, 어찌 가만있겠어.


안 그래?


“오랜만이네요, 요즘도 외상 달고 다녀요?”

“아니. 요즘은 안 그래.”

“와-우.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요?”

“취업했지. 카훌루이에 있는 작은 회사야.”

“와- 그거 잘됐네요.”


관광지인 파이아에는 부족하지 않게 사는 사람들이 조금 되지만, 어딜가나 그렇듯 안 그런 분들도 있다.


엄마는 그런 이웃을 위해 되도록 식당을 열었고.

또 외상으로 밥도 먹게 해줬다.


몇백 달러를 빚졌다가 몇 년 뒤에 갚으러 오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는데, 엄마는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곤 하셨다.


엄마는.

내가 세상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마실 것 더 가져다드려요?”


대략 10분 정도 서빙을 하고 또 사인을 요청하는 분들께 사인해드리고 나니, 주방에 맛있는 요리가 놓여 있었다.


와-

이게 얼마 만이야.


엄마가 오아후로 갈 때면.

할머니는 음식을 못 하게 했다.

요리가 일인데.

집에서도 일해서 되겠냐며.


그래서 날 응원하러 오실 때도.

밖에서 외식하거나.

할머니 음식을 먹었다.


물론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밥도 맛있지만.

내겐 이게 최고다.


소울 푸드(Soul Food).

영혼이 배부르다는 게 느껴진다.


“더 줄까?”

“넵. 마히마히도 있어요?”

“물론. 조금 기다리렴.”

“그러면 전, 다시 서빙하고 올게요.”


처음엔 그냥 일을 도와드린다는 개념이었지만.

실은 5살부터는 나도 즐긴 것 같다.


매주 일요일에 되면 풋볼에 미치는 사람들과.

그들의 내기를 돕는 것에 대해.

그거로 꽤 짭짤하게 돈도 벌었다.


오늘도, 많은 경기가 있다.


“있다가 4시 경기 어떨 것 같니?”

“어떤 팀이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음- 포티나이너스가 이겨요.”

“좋아. 거기에 걸겠어. 커미션은? 언제나처럼 15%?”

“아뇨. 됐어요.”

“진짜?”

“네. 전 이제 풋볼선수거든요?! 미쳤어요?!”


용돈벌이인 데 뭐 어떠냐.

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No, No, No, No.

그럴 수 없지.

절대 안 될 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역 스타 반열에 오른 풋볼선수를 보면, 그 결말은 크게 셋 중에 하나다.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 본인이 진짜 스타가 된 것처럼 까불다, 각종 문제에 휘말려 여기저기로 전학을 다니다가 결국 후회 속에 전문대로 가는 게 첫 번째.


두 번째는 더 난장판이어서.

퇴학-감옥 테크를 타는 것.

풋볼과 영원히 작별하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스스로 특등 상품이라 여겨 조심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이다.


그중 무엇을 택할진.


“팁이나 웨이트리스한테 두둑하게 주세요.”

“그러지, 뭐.”


지금의 내겐.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


#. 2017년 2월 22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겨울학기가 시작되고 대강 한 달 정도가 지나면, 풋볼팀 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누가 팀에서 퇴출당할 것이며.

누가 신입생이 되고.

또 누가 전학을 올지.


지금은 가장 마지막의 경우다.

전학생.


“누구?”

“에노크 나와히네. 몰라?”


알 턱이 있나.

난 이곳 로컬이 아니다.

그래서 오아후 애들은 잘 모른다.


“푸나아우에서 뛰었어.”

“호놀룰루?”

“응. 거긴 사립이라 ILH 디비전인데, 거기에서 뛴 러닝백이야. 진짜 잘 뛰어. 지금은 주니어고 가을에 시니어가 돼.”


다음 시즌을 앞두고.

코치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은 러닝백이다.

하먼과 엘비스가 모두 졸업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러싱 게임 중심의 전술이 많은 것 치곤.

우리 러닝백은 매우 빈약한 편이었다.


하먼은 시즌 첫 경기에서 무릎이 꺾인 뒤로 내내 정상 컨디션이었던 적이 없고, 엘비스는 잘할 때는 잘하지만 못할 땐 욕받이도 그런 욕받이가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팀엔.

기복 없는 러닝백이 필요하다.


“젠장. 잘 뛰는데? 키도 커.”

“183cm야.”

“오! 거기에 날렵하기까지. 마음에 들어.”


감독님은 내년에 나와 세코페가 중심을 잡아주길 원했다.

수비 쪽은 아직 고민 중이시란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가끔 감독실이나 다른 곳으로 호출되어, 내년 팀 구성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몇몇 후보의 영상도 보긴 했는데.

러닝백은 얘가 최고다.


“107번 달려서 839야드에 터치다운 11개야.”

“휘이- 끝내주는데? ILH 성적이잖아.”“응.”


공립 디비전보다 사립 디비전이 수준이 높다.

팀당 전력차도 적은 편이고.

그래서 수치가 낮은 걸 고려해야 한다.

또 전술 같은 것도 있다.


작년 우리 카후쿠의 No. 01 러닝백은 엘비스였다. 녀석은 총 152번을 달려 1,091야드와 21개의 터치다운을 따냈다.


뛴 거리와 터치다운은 엘비스가 많지만.

평균 야드는 이쪽이 더 위다.


“리시버 쪽도 싹 갈 건가 봐.”

“당연히 그래야지.”


팀 와이드리시버는 진짜 좋지 못했다.

눈 뜨고는 못 봐줄 정도로.

로이스 파오가 있긴 했지만, 걘 졸업반이다.


감독님이 패싱이 아닌 러싱 게임 위주로 전략을 짰던 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쪽도 꽤 바뀔 건가 보다.

아직 구체적 이름은 없고.

그냥 그런 소문이 돈 댔다.


“아, 그리고 나도 소식이 있어.”

“뭔데?”


풋볼을 대신해 SAT를 선택하려고 했던 시탈레키 통기가 예상을 뒤엎고 팀에 남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연습에 끼워달래.”

“진짜?”

“응.”


내가 끈질기게 설득하고 또 꼬셔봐도 넘어오지 않았던 훈련에 동참하고 싶단 의사를 밝혀왔다.


무엇 때문에 마음이 변했는지 모르지만.

풋볼을 하고 싶다는 건 확실했다.

애초에 관두려던 것도, 대학 장학금 때문이다.


일단은 난 알겠다고 대답을 해뒀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내년엔, 진짜 해 볼 만하겠는데?”

“내 말이, Dogg-!!”

“전승 가는 거야.”

“낄낄낄. 본토 녀석들 얼굴을 뭉개줘야지.”


전에도 말했지만.

겨울부터 4월까지는 코치님들의 시간이다.

이때 리쿠르팅을 해둬야.

5월부터 준비할 수 있다.


어차피 우리 풋볼선수에게 여름방학이란 없는 것인 만큼, 나는 기쁜 마음으로 6월을 기다리고 있다.


“아, 그리고.”

“응?”

“전통을 바꾸자.”

“어떻게?”


감독님은 내년 주장으로 세코페를.

부주장으로 나를 임명했다.


오는 가을에 졸업반이 되는 애들은 풋볼팀을 이끄는 것에 관한 부담을 잠시 내려두고, 학업과 진학에 관한 부분만을 신경 쓰도록 배려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우릴 믿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난.

팀의 악습을 없애려고 한다.

불필요한 위협이나 겁박.

또 기강 잡기는 필요하지 않다.


대신.


“전부 근육맨에 가입시키는 거야.”

“··· 워우.”


누군가는 말한다.

고등학생에게 과도한 근력운동은 좋지 않다고.


일부는 옳은 말이다.

다치면 더 치명적이니까.


하지만 고등학생 유망주가 대학에 가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NFHS와 NCAA에서 오는 근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쁜 게 가장 첫 번째지만.

어쨌든 신체적인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무엇보다.

고딩이기에 신체로 찍어누를 수 있다.

난 그런 점을 노려볼까 한다.


애초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풋볼선수가 비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필드 위에서 본인이 나약하다고 느껴서다.


자신보다 더 크고 힘이 센 이들.

그들 앞에서 멘탈이 약한 애들은 무기력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걸, 일탈로 표현하고.


만약 신입생이나 전학생들이 신체 역량으로 얻는 이점을 필드에서 경험한다면, 일탈하는 대신 훈련과 실전을 더 열심히 할 거다.


이런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그리고 이는 팀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작년에도 우린 그걸 경험했다.


대신.


“첫 일주일은 적당히 봐주자.”

“··· 꿀꺽.”

“그러다 그다음 주부터 토 나오게 굴리는 거야. 어때? 죽이지? 가져다 놓은 플라스틱 통이 걔네 토악질로 가득 찰 때까지 만들자고. 앙? 어떠셔!”

“이런, 세상에나! 모이?”

“응? 왜?”

“넌 진짜 악마야.”

“좆까! 재미있잖아!”


자고로 풋볼은 뇌.

그다음에 근육인 법.


머리야 후천적으로 단련하는 게 어렵지만.

근육은 그에 비하면 매우 쉽다.


“근육맨들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알아 들었어?!”

“미친 새끼.”

“다 들리거든?!”

“들으라고 한 소리야!!”

“큭큭큭.”


Welcome!

신입생과 전학생!


나는 두 팔 벌려.

그들을 기껍게 맞이할 생각이다.


작가의말

지금까지는 글을 쓰며

“잘 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쓰고픈 거 쓸래.”

였다면.


이번 글은

“잘 될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어엄청 느린 전개도.

뇌절도 없습니다.


제가 본작에서 그런다?

앞으로 저는 모든 대화를

왕왕! 크르릉! 으르르르...

로만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연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2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24.09.16 12:31
    No. 31

    참고로 소울푸드는 요리 종류에요. 중식 한식 같은. 남부, 그것도 주로 흑인들의 요리를 소울 푸드라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9.16 12:35
    No. 32

    본래 의미는 그렇지만.
    일반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의미 중에는
    고향의 음식, 내가 진짜 원하는 맛.
    그런 용도로도 쓰이니까용.

    저에겐 청국장이 소울 푸드고.
    삼겹살이 소울 푸드고
    소주가 소울 푸드인 것처럼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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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팬티를 적실 만큼 맹렬한 걸로 +81 24.09.12 9,624 465 19쪽
32 032. 우리의 이번 시즌은 정말 대단할 것 같다 +37 24.09.11 9,866 451 18쪽
» 031. Welcome! 신입생과 전학생! +32 24.09.11 10,251 495 18쪽
30 030. 야, 나한테 뛰어와야지 +69 24.09.10 10,696 676 21쪽
29 029. 터치다운 패스를 만들어야 한다 +33 24.09.09 10,650 521 19쪽
28 028. 아주 많이 즐길만했다. +30 24.09.09 11,060 482 18쪽
27 027.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냐? +33 24.09.08 11,630 488 16쪽
26 026. 어떤 일이든 하는 게 옳다 +41 24.09.07 11,707 565 16쪽
25 025. 순수하게 꿈을 좇고 있을 뿐이다 +29 24.09.07 11,990 470 19쪽
24 024. 나쁠 것 하나 없는 거래다 +43 24.09.06 12,477 556 19쪽
23 023. 입맛이 그리 텁텁하지만은 않다 +35 24.09.05 12,734 577 20쪽
22 022. 엄-청 시끌벅적하겠지? +60 24.09.04 12,658 612 19쪽
21 021. 와-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28 24.09.04 12,625 494 17쪽
20 020. 역시. 키워 쓰는 맛은 각별하다 +31 24.09.03 13,252 485 19쪽
19 019. 지금 여기, 살아 있노라 외치고 싶어진다 +34 24.09.02 13,459 534 17쪽
18 018. 아무 일도 없었지만, 더럽혀진 것 같아 +25 24.09.02 13,753 476 16쪽
17 017. 그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면 믿어줄래? +28 24.09.01 14,061 480 17쪽
16 016.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22 24.08.31 14,378 48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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