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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VuK 님의 서재입니다.

자각몽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주광
작품등록일 :
2020.09.07 03:48
최근연재일 :
2020.09.27 22:47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35,943
추천수 :
3,436
글자수 :
67,278

작성
20.09.16 23:36
조회
4,089
추천
88
글자
10쪽

자각몽 헌터-8

DUMMY

#1


“후우.”


침대에 누운 성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느 때와 같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이대로 잠들면 내일 다시 일어날 것. 그러나 성현은 지금 단순히 잠을 자려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자각몽이 이능의 모티브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기에 지금 그는 자각몽에 시도하려한다. 트라우마가 생긴 후로 굳이 일부러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이것과 관련된 능력을 하나하나 알아보려는 것이다.


“일단은 평범한 방법으로 시도해보자.”


드림다이브라는 스킬을 통해 곧바로 자각몽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성현은 평범한 방법을 선택했다. 전에 느낀 바로는 드림다이브를 통해 진입한 자각몽과 일반적인 자각몽은 분명 차이가 존재했으니까.


“일단 최대한 편하게...”


자각몽에 들어가기 전에는 몇가지 준비사항이 있다. 일단 주변에 자극할 만한 것들을 다 치워야 한다. 자각몽 중에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몸이 깨어날 수 있기에 가급적 외부의 소리도 완전히 차단되어야 한다. 조명은 완전한 어둠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른 루시드드리머들은 은은한 빛이 더 좋다고 하는데 성현은 완전한 어둠파다.


“다음으로는 가장 편한 자세...”


베게를 정리한 후 침대에 누워 천천히 몸을 이완시켰다. 동시에 머릿속은 깨끗하게 비운다. 머릿속을 비운다는 게 말로는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하나의 상상이미지에만 집중하는 것. 생각이 아예 필요 없는 그런 상상 말이다. 성현이 주로 사용하는 상상은 지하로 내려가는 둥근계단이다. 까마득히 지하로 뻗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상상을 하며 전신의 힘을 완전히 빼고 말초 신경부터 신경을 집중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전한 이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몸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관절과 관절에서 나는 삐거덕거리고 심장이 뛰어 피가 용솟음치는 것이 느껴진다. 머릿속의 잡념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잠으로 빠져들기 직전의 노곤함이 몰려올 때 지하로 뻗은 계단이 점차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상상뿐이었지만 집중이 더해지자 어느 순간 그것이 상상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을 지니기 시작했고 마침내 완전한 계단으로 탈바꿈했다.


[드림다이브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예의 그 메시지가 들려온다.


“쳇, 스킬로 들어오던 직접 들어오던 똑같구나.”


드림다이브가 그 끔찍한 두통을 야기시키는 만환력이라는 것의 영향을 받으니 어쩌면 우회를 통해 그것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했던 성현이다. 결과는 실패


‘일단 아쉬운 건 잊고....상태창’


상태창을 떠올리자 곧바로 그의 눈앞에 반투명 상태창이 떠올랐다.

조금 흔들리기는 하지만 여러 번 봐서인지 이미지는 확실히 고정되었다.


진명: 드림룰러- 동기화: 1%

능력치

만환력:32

특성:

드림다이브

-드림룰러의 고유스킬로써 자각몽의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자각몽의 직접 간섭은 만환력을 소모합니다.

레플리카스킬

-자각몽을 통해 스킬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스킬 사용 시 일정 DP 포인트를 소모합니다.


보유스킬: 폭렬 (E급)


DP 포인트: 54


고라니를 잡으며 54라는 포인트를 새롭게 얻었는데 그 외에는 딱히 변화한 것이 없다.


“설명 좀 안 없어지나.”


드림다이브와 레플리카스킬 밑에 달린 장황한 설명이 거슬린다.

그가 마음먹자 마치 실시간으로 반영되듯 상태창의 설명이 사라졌다.


“이건 또 쉽네.”


본래 자각몽 속에서는 글씨처럼 세세한 건 수정하기 힘들다. 그런데 생각하는 순간 사라져버렸으니 확실히 보통 자각몽은 아니다. 좀 더 현실적 감각에 치우치면서 자각몽은 유지하는 정도랄까.

다음으로 시험해 볼 건 새로운 스킬을 얻어보는 것. 총알에 폭렬을 인첸트 하는 스킬을 얻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폭렬을 얻을 때처럼 강렬한 기억을 꺼낼 수도 있지만 자칫 그 기억에 휩쓸릴 수 있기에 좀 더 직관적인 수단을 떠올렸다.


‘흡...!’


성현이 상태창에 정신을 집중하자 잠시 후 상태창의 글씨들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종국에는 무서운 속도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새로운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근력:10’


상태창에 새롭게 나타난 글씨... 완성하기는 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흩뜨리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위태롭게 진동하는 중이니까. 성현은 그것을 계속해서 노려보며 진동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상태창에 근력: 10이라는 글씨가 박혔다.


“삭제하는 건 쉽지만 새로 쓰는 건 또 어렵군.”


근력 10이라는 글씨를 상태창에 넣는데 상당한 심력이 소모되었다.

루시드드리머들 사이에서 본적이 없는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자각몽을 실행하는 건 현재 상황을 오감을 이용해 기억에 ‘입력’하는 것이 아닌 기억 속에 있는 것을 꺼내 ‘재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서 이미 공부한 부분을 꺼내 복습할 수는 있지만 공부하지 않은 새로운 페이지는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넘길 수는 있지만 읽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부한 적이 없으니까. 그렇기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건 고작해야 문장 하나 정도가 성현으로서도 최선이었다.

다음으로 할 것은 근력 10이라는 수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위력을 이미지화 하는 것. 다행이라면 성현이 그 정도의 수치를 지닌 인물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가진 근력의 이미지를 쉬이 가져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바위...’


성현이 이미지를 떠올림과 동시에 그의 눈앞으로 허리춤 정도 올법한 큼지막한 바위가 놓여졌다. 한눈에 보기에도 반들반들하고 단단해 보이는 바위다.


‘흐읍!’


짧은 심호흡과 함께 성현이 주먹을 전력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콰콰콰쾅!!!


귀를 찢는 맹렬한 소음과 함께 바위가 반으로 쪼개졌다. 인간의 주먹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함!

성현은 쪼개진 바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것이 근력 10의 위력...’


과거 근력 10을 지녔던 인물에게서 본 것을 가져온 것이다. 이제 스킬이 나타날 것...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반기지 않는 손님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두통!


“이...이거 왜 이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눈 앞에 뭔가 메시지 같은 것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아예 자각 상태도 유지하지 못할 수준... 성현은 서둘러 자각몽에서 벗어났고 잠시 후 어둠이 가득한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끙...”


아직 두통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성현이 침대 한쪽에 놓인 핸드폰을 켰다. 핸드폰 불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성현이 시간을 확인했다.


“10분 정도 지났나.”


자각몽 속에서는 한 30분 정도 지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분이 흐른 것이다.

현실과 꿈의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 예전에 나온 인셉션이라는 고전영화에서처럼 일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두 공간 사이에는 시간의 흐름이 제멋대로인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쉽지 않구나.”


자신에게 다른 각성자들처럼 신체 능력과 관련된 능력치가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성현이었다. 아무리 희귀한 언령계라고 해도 신체 능력이 일반인과 똑같다면 반쪽짜리와 마찬가지다. 아이언급 정도의 헌터라면 모를까 1팀장처럼 브론즈급이라도 된다면 신체 능력으로는 절대 부딪혀서는 안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물이나 마시자.”


폰을 내려놓은 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둡기는 하지만 그나마 각성을 하고서 눈이 좋아졌는지 굳이 불을 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문고리를 잡아 비틀던 성현의 머릿속에 조금 전의 목마름은 사라져 버렸다.


우지직...


문고리가 부서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문고리가 고정되어 있던 잠금쇠 부분이 쪼개져 떨어졌다.


콰직!


놀란 성현이 반사적으로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문을 지탱하고 있던 경칩 자체가 박살나며 통째로 뜯어져 나왔다.


“뭐야!”


황당한 표정의 성현이 손에 들린 문짝과 뜯겨진 경칩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무리 낡은 원룸이라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부서질 문이 아니다. 게다가...


“이게 이렇게 가벼워?”


손에 들린 문이 마치 골판지로 된 것처럼 가볍기 그지없다.

그렇게 10여초 가량 문을 들고 멍하니 서 있을 때 갑자기 전신에서 힘이 쭉 빠지는 느낌과 함께 문을 들고 있던 손으로 무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으음...”


쿵...


문을 한쪽에 내려놓은 성현은 조금 전까지 문을 들고 있던 손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건 분명 이능이었다. 상태창을 열어본 성현의 눈이 커졌다. 폭렬의 밑으로 스킬 하나가 새롭게 생겨났다.


신체강화(E급)


“어라?”


레플리카 스킬에 신체강화라는 스킬이 생겨나고 1 DP 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새로운 스킬? 혹 문이 부서진 것과 관련된 건가? 어째서?”


문이 종잇장처럼 뜯어진 이유와 DP 포인트가 사라진 원인을 생각하던 성현은 잠시 후 하나의 가설을 떠올렸다. 자각몽 속에서 근력을 억지로 늘렸다. 그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고... 자각몽에서 벗어나니 근력이 상승해 있다. 그렇다면?


“설마...”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실험이 필요하다. 성현은 침대에 앉아 심호흡을 한 후 속으로 읊조렸다.


‘근력강화’


스킬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전신에 막대한 고양감이 피어올랐다. 성현은 그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진 문 조각을 집어 들고 손에 힘을 줬다.


뿌드드득...!!!


문 조각이 가루처럼 바스러지며 바닥에 떨어진다. 마치 두부를 손에 쥔 것처럼...


“허, 이럴수가...”


대박이었다.


작가의말

좀 짧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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