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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님의 서재입니다.

천무제일존(天武第一尊)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김한승
작품등록일 :
2022.11.19 12:46
최근연재일 :
2023.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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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1,965

작성
22.11.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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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13

DUMMY

“뭐라고? 체포? 그것도 수석호법 맹사겸을?”

“그렇습니다. 총호법님.”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총호법 운학이 분노를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부터 대천부에서 외부내통죄에 대한 강력한 조사 및 처벌이 대대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것은 알고 있었다. 어제 밤 모든 부서에 대천부로부터 이에 관한 공문이 전달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첫 대상이 바로 호법전이라니, 그것도 일반 무사도 아니고 수석호법이라니?

황급히 달려와 보고를 올리고 있는 무사를 향해 운학이 부들부들 떨리는 음성으로 묻는다.

“누가 왔느냐?”

“금혈대주 위무량입니다.”

천혈단은 총 네 개의 대(隊)로 구성되어있다.

금혈대, 은혈대, 동혈대, 철혈대.

하지만 서열과는 무관한 순서였고 명칭이었다.

“금혈대를 죄다 끌고 왔겠군.”

“아닙니다. 대원 둘 포함, 달랑 세 명입니다.”

“뭐야? 세 명?”

운학은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호법전의 말단 무사도 아니고 수석호법을 체포하러 왔는데 달랑 셋이라니?

“이것들이 호법전을 아예 병기전 취급을 하는구나. 지금 그 세 놈 어디 있나?”

“제 1연무장에서 대치중입니다.”

“대치? 설마 경거망동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 상태에서 수석호법의 지시로 제가 이렇게 온 것입니다.”

“일단, 가자.”

운학은 자신의 애검을 챙겨들고 급히 달려 나갔다.

제 1연무장은 호법전의 정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넓은 연무장이다.

그 위치가 정문과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실제로 무사들의 수련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주로 큰 행사 등을 치를 때 많이 사용되는 곳이었다.



“체포에 불응하겠다는 거요?”

호법전 내 제 1연무장.

호법전의 거대한 정문을 뒤로 한 채 금검대주 위무량이 누군가에게 외치고 있었다.

위무량 뒤에 있는 수하 두 명은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검을 뽑아든 채 언제든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위무량과 10장 정도 떨어진 곳.

40여 명의 호법전 무사들이 위무량의 수하들과 비슷한 모양새로 검을 뽑아들고 서 있고, 그 선두에 수석호법 맹사겸이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위무량을 향해 외쳤다.

“아무 죄도 없는데 나보고 그냥 끌려가라는 것이냐?”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조사를 해보면 알 일. 호궁령 하에서 호궁수호대의 지시에 불응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아시오?”

“호궁수호대 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썩 물러가라. 그리고 확실한 증좌를 갖고 와서 나를 잡아가든지 죽이든지 해야 할 것이다.”

위무량의 수하 한 명이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주님. 일단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다. 일단 총호법을 만나면 확실한 결론이 나오겠지.”

조금 전 호법전의 무사 한 명이 황급히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보았다.

역시 위무량의 예상대로 반각도 채 안 돼서 총호법 운학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무슨 짓이야? 검 어서 집어넣지 못해!”

운학이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수하들을 향한 호통이었다.

호궁령 하에서 호궁수호대에게 검을 뽑아들었다는 것은 관군을 향해 검을 뽑아들었다는 것이나 매한가지였다. 관군을 향해 검을 뽑아드는 경우는 두 가지 밖에 없다.

범죄 아니면 반란.

“내가 대신 사과하겠네. 철모르는 수하들이 흥분해서 잠시 실수를 한 것이니 너그러이 눈감아 주시게나.”

운학은 일단 일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무량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별 말씀을요.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수석호법을 체포하러 왔다고 했는가?”

“그렇습니다.”

“이해 할 수가 없군. 아마 중간에 뭔가 잘못 됐을 것이 분명해. 외부내통죄에 대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서 체포하러 왔을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만.”

“지난 십년 간, 맹호법은 궁 밖을 나간 적조차 없는 사람이야. 그런 자가 어찌 외부와 내통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천무신궁의 인물들은 사밀전의 요원을 제외한다면 궁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그나마 호법전의 고수들은 사밀전의 요청으로 궁 밖의 비밀 임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맹사겸 역시 10년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한 번 뿐이었다. 평생을 통틀어 그때 딱 한 번 궁 밖을 나선 것이다.

“그 말씀은, 10년 전에는 궁밖에 나간 적이 있다는 말씀 아닙니까?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일어난 외부내통죄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총호법님.”

위무량의 대답에 보다 못한 맹사겸이 분노를 터뜨린다.

“아니, 저 놈이 감히 뉘 앞에서 그런 억지를 부리는 것이냐?”

“가만있지 못해! 어디서 나서는 것이야? 나서길!”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운학의 불호령이다.

운학으로서는 일단 맹사겸이 흥분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맹사겸의 입을 막아 버린 후, 운학은 다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위무량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일단 돌아가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주시게. 그래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어쩔 수가 없겠지. 그리 되면 굳이 직접 오실 필요도 없네. 기별만 하게나. 맹호법이 스스로 대천부로 찾아갈 테니.”

호법전의 체면상 맹사겸을 강제로 끌려가게 할 수는 없었다. 구양위의 의도 역시 맹사겸의 체포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드는 운학이었다.

정말로 체포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셋만 보낼 리가 없다. 아마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일단 위무량을 돌려보낸 후 구양위를 자신이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지을 요량이었다.

“자진 출두를 시키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대천부의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소리가 아니야.”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뭐라고?”

못 이기는 척 물러갈 것이라 예상했던 위무량이 태도가 너무도 강경했다.

“제가 받은 명령은 맹사겸을 체포해 대천부로 압송하라는 것입니다. 설마 저더러 대천군의 명령을 어기라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그러면 정말로 강제로라도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

“물론이지요.”

“그래? 좋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나를 베고 가야할 것이다.”

챙.

운학이 검을 뽑아들어 위무량을 겨눈 채 몇 걸음 다가섰다.

“자, 한 번 해봐! 나를 베고 맹사겸을 끌고 가보라고.”

그 모습을 보며 위무량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사실, 위무량과 두 명의 대원들의 능력만으로는 운학은커녕, 맹사겸 한 명조차 상대하기 만만치 않았다.

혈천단이 최강인 것은 대원들 하나하나의 평균적인 무공 실력이 최강이기 때문이지 사대혈군들이 최강이라서가 결코 아니다.

만약 이들 셋과 운학이 실제 결투라도 벌인다면, 그 결과는 누구라도 예상이 가능했다.

일방적 승리 정도가 아니라 피 한 방울 보지 않고 운학은 세 명을 제압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기에 수하들을 제치고 운학이 스스로 검을 뽑아든 것이었다.

자칫 수하들과 위무량 일행이 충돌을 벌여 그들 중 한 명이라도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 어찌할 텐가? 위대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총호법.”

‘하긴, 네 체면도 있으니 바로 물러서기는 힘들 테지.’

운학은 상대를 향해 겨눴던 검을 집어넣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계속해서 겨누고 있기로 결심했다.

척 보아하니, 이미 물러갈 결심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자기도 상대를 위해 명분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었다.

총호법 운학이 검을 겨누고 버티는데 어찌 할 수 있겠느냐는 식의 핑계 내지는 명분.

그것을 더욱 확고히 해주기 위해 운학은 다시 한 번 위무량을 향해 소리쳤다.

“일단, 자네들은 돌아가시게. 내가···.”

바로 그때였다.

“그건 아니 될 말이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둥 같은 목소리.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운학의 안색이 굳어졌다.

목소리는 정문 뒤편에서 들려왔다.

상당히 먼 거리였고 마치 성문(城門)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정문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바로 옆에서 고함을 지른 것처럼 크게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란 소리다.

하지만 운학이나 호법전의 인물들에게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냐가 중요했다.

‘이런! 직접 왔단 말인가.’

운학과 맹사겸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졌고, 위무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꽝!

귀청이 얼얼할 정도의 폭발음.

성문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정문이 아예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박달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정문이, 그 두께가 무려 4척(1척= 약 30cm)이나 되는 바람에, 한 번 여닫을 때마다 호법전의 고수들 서넛이 달려들어야 했던 바로 그 정문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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