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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님의 서재입니다.

천무제일존(天武第一尊)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김한승
작품등록일 :
2022.11.19 12:46
최근연재일 :
2023.05.06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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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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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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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 9

DUMMY

“와!”

그야말로 지축을 울리는 함성소리.

무림맹 내의 대연무장.

사백 여 명의 무사들이 도열해 사기 충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철혈단(鐵血團)!

무림맹주 사도명이 사활을 걸다시피 하면서 키운 무력부대가 그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십년이 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철혈단의 무사 전원이 사도명이 계획하고 안배한 무공수련을 모두 끝마친 것이다.

사도명은 현 무림맹의 맹주이자 당금 무림을 지배하는 두 명의 절대자들 중 하나였다.

철혈쌍제(鐵血雙帝)!

철혈검제(鐵血劍帝) 사도명.

철혈마제(鐵血魔帝) 유후천.

한 명은 무림맹의 맹주고 다른 한 명은 마교의 교주다.

이 두 명의 절대고수들이 사실상 당금 무림을 양분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장하도다. 철혈의 전사들이여.”

사도명이 철혈단을 향해 외쳤다.

그 옆에는 사도명의 의형(義兄)이자 무림맹 총군사인 제갈손이 흐뭇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대들은 무림맹 최고의 용사들이며, 전 무림의 수호자가 될 것이다.”

“와아.”

다시 한 번 터지는 함성소리.

함성소리가 잦아들자 사도명이 누군가를 향해 외친다.

“철혈단주는 앞으로 나오라.”

선두에 서있던 중년인 하나가 사도명 앞으로 다가왔다.

광폭검왕 등호풍.

명실상부한 정파 무림 제 2의 고수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의 무공광(武功狂)이다.

“그대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날이 늦춰졌을 것이다. 아니, 오늘 같은 날이 안 왔을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그대의 공이다. 이에, 내가 특별히 선물을 하사하겠다.”

제갈손이 다가와 검 한 자루를 사도명에게 건넸고 사도명은 그 검을 다시 등호풍에게 건넸다.

“받아라. 만년한철(萬年寒鐵)로 만든 검이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맹주님. 하하. 하하하.”

어린애처럼 기뻐하며 날뛰는 등호풍을 흐뭇한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던 사도명이 철혈단 전체를 향해 다시 한 번 외쳤다.

“오늘부터 사흘 밤낮 그대들의 시간이다. 마음껏 먹고 즐겨라. 음식이 부족하면 내가 먹을 음식을 가져가라. 돈이 부족하면 무림맹을 팔아서라도 마련해 줄 것이다.”

“와아!”

무림맹 사상 최강의 무력부대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 사도명은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이제, 천무신궁을 알아야겠습니다.”

“결심이 확고히 서신 건가? 아우님.”

“그렇습니다. 형님.”

야심한 시각, 사도명은 제갈손과 심각하고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주 위험한 일이 될 걸세.”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사부님의 복수란 측면을 떠나, 언젠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도와주십시오. 형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알겠네. 일단 개방을 움직여 그들을 파헤쳐 보겠네.”


그로부터 몇 달 후, 사도명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천무신궁(天武神宮)에 관한 보고서.

- 개파 시기: 오백 여 년 전으로 추정.

- 문파 위치: 파악 불가.

- 문파 규모: 파악 불가.

- 무공: 소천무삼천검(小天武三天劍).

- 현재 확실히 파악된 무공은 이것 하나 뿐으로서 이 무공이 천무신궁 내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지닌 무공인지는 알 수 없음.

그 외에 장법을 구사하며 검, 도, 활 등의 무기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 됨.>


“역시 쉽지 않군요.”

“첫술에 배가 부르겠는가? 내가 보기에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야. 무공명을 알아냈다는 것은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것일세. 이제 추밀전을 총 가동 시킨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네.”

추밀전(追密殿).

무림맹 내에서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곳이다.

무림의 그 어떤 단체든지 최강의 소리를 들으려면 두 가지가 최강 혹은 최고여야 한다.

무력과 정보력.

현재 무림맹의 정보력 역시 가히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 * *


“평온해요. 평온해. 평온해도 너무 평온해.”

사대천군들이 간만에 모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평온한 것도 문제입니까?”

청룡천군의 중얼거림에 백호천군이 한 마디 툭 던졌다.

그러자 청룡천군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혈천단(血天團)이 구성되기 전까지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벌써 일 년이 지났소. 사상 최강의 무력을 보유한 셈이 아니오? 그런데도 이렇게 얌전히 지낸다는 것은 전혀 구양위답지가 않소이다.”

지난 7년 간 구양위의 행보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천하태평, 유유자적, 두문불출이라고나 할까?

외출을 거의 삼가고 오로지 대천부와 천무관 만을 오갔을 뿐이었다. 대천군으로서의 업무도 전적으로 사마우에게 맡긴 채 말이다.

그렇게 6년의 세월이 흘러 일 년 전, 드디어 천무관에 입관했던 모든 자들이 출관을 했다.

실로 6년 만에 대천부 내의 무력부대가 탄생한 것이다.

혈천단(血天團)!

하지만 그 이후에도 구양위의 행보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기껏 한 일이라곤, 혈천단을 네 개의 대(隊)로 나누고 각 대주들에게 사대혈군(四大血君)이란 호칭을 부여함으로써 사대천군들의 심기를 좀 불편하게 한 정도?

결국, 구양위가 천무십관을 돌파한 후 지난 7년간, 대천군으로서 한 일이라곤 혈천단의 창설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혈천단에 쏟았던 구양위의 정성은 거의 눈물겨울 지경이긴 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천무관에 들러 400명이나 되는 대원들의 수련을 일일이 지도하고 점검하고···.

“청룡천군처럼 생각하면 어디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평온하면 평온한 대로 그냥 즐기세요.”

“폭풍전야란 말이 있지요.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기 바로 전날 밤에는 바람 한 점 없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욱···.”

청룡천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쿵쾅. 쿵쾅.

사대천군들의 시선이 온통 문 쪽으로 쏠렸다.

누군가 황급히 달려오고 있는 소리다.

“사대천군들게 긴히 보고할 말이 있습니다.”

“들어오라.”

안에 들어온 자는 숨을 몰아쉬며 다급한 음성을 내뱉었다.

“큰일이 터졌습니다.”



“이게 죽은 거라고요?”

“두 집이 안 났잖아요.”

“무슨 말씀입니까? 다섯 집이나 났는데요.”

“집 수가 두 집이 아니라 두 군데 집이 나야 산다고요.”

자신의 침소에서 구양위는 한가로이 바둑을 두고 있다.

그런데 상대가 이제 고작 열 살 먹은 어린 소녀다. 그것도 그냥 얌전히 두는 것이 아니라 티격태격 싸우면서 두고 있었다.

“내 돌에 왜 손대는 거죠?”

“무르려고요.”

“대체 몇 번이나 무르는 거에요?”

“아가씨가 제대로 안 가르쳐줬으니 그런 거 아닙니까?”

“어머, 세상에! 대천군 머리가 나쁜 것을 왜 내 탓을 해요?”

“내 머리가 나쁘다니요? 이래봬도 오백년 만에 처음으로 천무십관을 돌파한 천잽니다.”

“무공 배우는 머리하고 바둑 배우는 머리하고 다른가 보죠.”

“그래서, 안 물러주신다고요?”

“그냥, 처음부터 다시 두죠. 이번에는 여덟 점 깔고···.”

“에잇!”

와르르.

구양위가 바둑판에 있는 돌들을 모조리 쓸어 담기 시작했다.

“이제 바둑 안 둘 겁니다.”

“뭐야? 삐친 거에요?”

“삐치긴 누가 삐쳐요? 재미가 없으니까 그런 거지.”

한 편, 이 광경을 구석에 앉아서 골치가 지끈거린다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다.

사마우.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자랐고, 천궁 내에서도 좌총사라는 요직을 맡고 있었다.

‘도무지, 이해가 되려다가도 이해가 안 돼. 도무지.’

지난 7년간 둘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 보아왔지만 이해가 단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내가 나이가 몇 인데 삐칩니까?”

“삐치는데 나이가 뭔 상관이라고.”

“아, 정말! 아니라니까요.”

“알았어요. 근데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러십니까?”

“에이, 또 그런다?”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구양위의 뒤로 걸어갔다.

“정말 화 안 난 거죠?”

소녀가 구양위를 끌어안으며 볼을 비비고 온갖 아양을 떨자 그제야 구양위는 삐친(?) 것이 풀린 듯 했다.

현재 구양위가 천무신궁 내에서 가장 공손히 대하는 인물이 바로 이 소녀였고, 구양위를 함부로 대하는 유일한 인물 역시 이 소녀였다.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어흠.”

“그럼, 계속 바둑 두는 거죠?”

소녀가 구양위의 무릎에 털썩 앉으며 눈웃음을 살살 흘리자 결국 구양위는 말을 바꾸고 만다.

“뭐, 재미가 있긴 있더군요.”

“호호. 그것 봐요. 얼마나 재밌는데요.”

소녀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쾅쾅.

마치 바닥에다 망치질이라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큰 발소리가 문밖으로부터 들려왔다.

흠칫.

소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표정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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