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이야기

46화. 희생

안녕하세요. 이런 자리에 글을 올리게 되어서 정말 두근거리네요. 머리말이란 것이 가볍게 스킵 당하는 신세라서 이 글도 그렇게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위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K 이야기는 12년 전 리니지 최강의 혈맹 D.K 가 해체를 선언했을 때 제가 타 사이트에다가 연재한 후 재작년에 완결을 한 게임 환타지 소설입니다. 그래서 그 사이트를 가시거나 제 블로그를 오신다면 다 읽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릴 때 썼던 것이라 틈도 많고 해서 각색도 하고 더 다듬어서 올릴 것이니 이것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나라 MMORPG 게임의 시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 그 중에서도 제 1 서버였던 데포로쥬 서버는 수많은 혈맹과 강자들이 어우러져 매일 같이 전쟁을 하던 전국 시대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시대를 끝내고 서버를 통일하다시피 한 것이 바로 '카이'라는 걸출한 리더가 이끌던 '스피드' 혈맹입니다. '게임을 게임처럼' 대하며 리니지를 하던 타 혈맹들과는 달리 스피드는 전문적인 전투 집단처럼 강력한 지휘 체계와 권모술수를 토대로 서버를 독재하다시피 하였고 많은 게이머들의 성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스피드 혈맹에 맞서 여러 혈맹들이 연합체를 형성하였고 그 중에 일원이 바로 '전사의숨결'이 이끌던 D.K 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피드 혈맹의 조직력과 카이의 전술을 당해내지 못하였고 나중에 연합체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싸운 것을 포함하여 내리 10연패를 할 때까지 스피드를 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10연패를 하면서 디케이는 점점 조직적으로, 그리고 점점 전술적으로 강해져갔고 이후 던전에서 있었던 대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스피드를 무찔렀고 이후 카이가 제3서버인 질리언 서버로 넘어간 후 켄트 성을 따내면서 D.K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러한 디케이에 맞서 또 하나의 걸출한 영웅의 세력이 등장하게 되고 이 후 이들은 수년동안 어우러져 전쟁을 하게 됩니다. 스피드, D.K, 그리고 향후 등장할 또 하나의 혈맹... 이후 리니지와 여러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서버를 장악한 세력의 주축은 대부분이 이 세 혈맹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은 국내 MMORPG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럼 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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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하아하아...”

마치 아까의 상황의 재현과도 같았다. 사천귀는 가슴의 상처를 부여 잡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지오기사는 9싸울을 베개배듯이 배며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봐도 사천귀의 열세였다.

그러나 사천귀의 눈은 계속 불타고 있었다. 피를 볼수록 더욱더 불타는 그의 전투본능 때문이었다. 지금의 사천귀라면 죽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이미 알고있는 전사의숨결은 결단을 내렸다.

“라크스클라인님! 매력남님! 지금 즉시 사천귀님을 여기로 데려오십시요. ”

“네? 하지만... 일대일 상황인데...”

매력남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으나 전사의숨결은 단호했다.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천귀님마저 없으면 이 수성은 실패입니다. 어서!!”

“옛!”

‘파아앙’

두 기사는 고개를 숙이고는 즉시 행동을 개시했다.

이 상황에서 사천귀는 피식 웃었다.

“이봐. 꼬마야... 네 검이 상당한 것이구나... 드래곤슬레이어라도 얻은거냐..?”

“하하하... 좀 비슷하다고 봐야겠지. 너희 디케이를 벨 검이니 드래곤슬레이어라는 이름이 부족함이 없지 않나?“

지오기사의 조롱하는 듯한 말에 사천귀의 이마에 힘줄이 솟았다.

“크크크...꼬마야... 디케이를 얕보지 마라... ”

사천귀는 천천히 말을 하며 11양검에 자신의 모든 검기를 모았다. 이것을 바라보며 지오기사는 한마디했다.

“하하... 근데 아무래도 훼방꾼이 생긴 것 같은데?”

“응?”

사천귀가 대답을 함과 동시에 라크스클라인, 매력남이 사천귀의 앞을 막아섰다.

“뭐,뭐냐,,, 너희?”

“천귀님. 총군의 명령입니다. 성으로 돌아가십시요. ”

“뭐라! 나는 지금 일기토 중이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야!!”

사천귀가 화를 버럭내자 매력남이 단호히 말했다.

“천귀님이 없으면 수성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총군의 명령이십니다. 거부하시겠습니까?”

“!!”

총군의 명령... 이 말은 디케이 내에서 절대적이었다. 결국... 사천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지오기사를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나는 갸야겠다. 총군의 명령이라서 어쩔수 없군...”

그리고 이 말의 대답은 놀랍게도 사천귀의 뒤에서 나왔다.

“글쎄....... 누가 보내준다고 했지요?”

“!!... 아뿔싸.........투망....”

사천귀와 두 기사는 눈을 크게 뜨며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의 허공에서는 2명의 기사가 천천히 투망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맨혈의 낭천과 대도유리 였다........

둘은 동시에 8싸울을 뽑으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이것을 성에서 바라본 전사의숨결은 허탈할 웃음을 흘렸다.

“하........ 완전히... 한 방 먹었군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사천귀 역시도 피식 웃었다.

“뭐...어차피 싸우게 되는군. 이봐. 이젠 싸울 수 밖에 없다.”

이 말에 라크스클라인과 매력남은 이를 악물며 각자의 상대 앞에 섰다.

사천귀는 지오기사 앞에 서서 검세를 잡으며 말했다.

“꼬마야... 2라운드를 시작해볼까?”

“오케이...”

그리고 낭천은 라크스클라인을 상대하게 되었다. 낭천은 여유작작한 얼굴표정이었다.

“내 상대는 당신 입니까? 후후... 제발 부탁이니 빨리 죽지 마십시요...”

‘으득!’

라크스클라인은 이를 갈며 9일도를 세웠다.

이 밖에 대도유리와 매력남은 말없이 자세를 잡아갔다.

상황은 이렇게 3대3이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 구경하는 일반유저는 모두들 열광했다.

그리고 이것을 뒤에서 바라보는 쭈미오빠는 흐뭇할 수 밖에 없었다.

“맨혈은 이로써 부활한다. 그리고 데포섭도 이로써 다시 전투서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와 동시에 6명의 기사들은 기합을 지르며 충돌했다.

“죽어라! 이 자식!”

히어로혈 군주 라크스클라인은 혼신의 힘을 다한 일격을 날렸다. 그리고 그것은 낭천의 빈틈을 향해서 무섭게 날아갔다. 그러나 약간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낭천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채애앵’

게릴라 전문답게 소리없고 부드러운 검의 귀재인 낭천이었다. 그는 이러한 특기를 십분 발휘하며 라크스클라인의 강검을 간단히 흘려버렸다.

“치잇!”

상당히 아까운 표정을 지으며 라크스클라인은 검세를 잡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낭천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하하하... 검술이 제법이군요. 하긴... 이 정도는 돼야 죽이는 맛이 있겠지요...”

‘으드득’

라크스클라인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자 지오기사와 싸우다가 한숨 돌리던 사천귀가 외쳤다.

“신경쓰지 마라! 그 녀석은 입만 살았을 뿐이다. 말에 놀아날 것 없어.”

“옛!”

수희안녕이 죽은 지금... 디케이의 지휘관은 사천귀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사천귀는 최선을 다해 주변의 두 기사를 진정시키면서 싸움에 임했다. 그것 때문에 실력에서 열세인 두 기사가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 어디까지나 버티는 수준이었다. 우세를 잡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맨혈의 기사들은 상당히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오기사, 낭천, 대도유리 이 세 명은 삼각형을 이루며 디케이의 세 기사를 천천히 조여오고 있었다.

‘챙챙 차앙’

대도유리와 매력남... 이 말없는 두 기사는 상당히 필사적으로 싸움에 임하고 있었다.

‘역시... 관세음급의 혈맹 군주 답다...’

매력남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감탄하며 조심스럽게 검을 놀렸다. 그러면서 조금씩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력남은 혼신의 힘을 다한 강검을 가해갔다.

이 일격을 대도유리는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막아냈다.

‘째애애앵’

“으아아아아!”

기합을 내지르며 매력남은 대도유리를 밀어부쳤다. 내심 이겼다는 느낌이 드는 상태였다.

‘!?’

그러면서 넌지시 대도유리의 얼굴을 본 그는 약간 놀랐다. 대도유리는 웃고 있었던 것이다.

“훗... 겨우 이 정도인가........”

‘콰아아아’

“으읏!”

놀랍게도 대도유리는 그 자세로 매력남의 검을 밀어내버렸다.

‘이,이럴 수가... 이 자가... 이렇게 강하다니...’

“하아아압!”

매력남은 감탄할 새도 없이 대도유리의 연이은 파워풀한 공격에 계속 뒤로 밀렸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등을 부딧혔다.

언뜻 뒤를 돌아본 매력남은 그것이 라크스클라인인 것을 확인했다. 그도 마찬가지로 낭천에게 밀리다가 자신과 등을 부딧친 것이다.

순간적으로 헛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하... 이거 완전히 밀린 것 같군요... 승산이 있어 보입니까?”

“아뇨... 이건... 승산이 제로 입니다. 도저히....”

라크스클라인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맞서고 있는 사람은 셋 중에 사천귀 하나 뿐이었다. 맨혈의 최강4인방을 상대하기엔 라크스클라인과 매력남은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다.

“클라인님...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진 못해도 최소한... 한 명은 살려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매력남의 의미심장한 말의 뜻을 알아차린 라크스클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귓말을 날렸다.

(사천귀님... 승산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천귀님 혼자라도... 성으로 돌아가십시요.)

이 귓말에 사천귀는 몸을 얼른 물려서 공세를 멈추었다.

(디케이가 무슨 나약한 소리냐! 우리는 지지 않는다. 싸우기나 해.)

(천귀님... 이것은 이기기 위함입니다. 이제 20분 남았습니다. 천귀님이 성에 있으면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천귀님이 여기서 당한다면 우리 디케이는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밀릴 것입니다.)

매력남이 말을 돌려서 회유하자 사천귀는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어느덧 흥건히 피에 젖은 그의 옷이 들어왔다.

‘피가... 157 남았다... 물약도 바닥이다... 이제는 단 몇 방만 맞아도 죽는다...’

아무리 포기하지 않는 사천귀라도........ 이 상황에서는 희망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알았다... 너희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으마)

사천귀는 이 말과 함께 얼른 등을 돌려 성으로 내달렸다.

“놓칠 것 같으냐!”

지오기사가 민첩하게 반응해서 사천귀의 등을 가격했다. 그러나 사천귀는 신음소리하나 없이 계속 달렸다. 그리고 매력남과 라크스클라인이 번개같이 지오기사의 앞을 막았다.

“치잇!”

낭천과 대도유리가 재빨리 사천귀의 뒤를 쫒으려 했지만 매력남과 라크스클라인은 검을 뻗으며 그들의 진로를 막았다. 그야말로 개인의 수비는 도외시한 채 1초라도 시간을 더 끌려는 행동이었다.

‘스아아악 서걱’

지오기사는 그들의 가드를 가볍게 베며 체력이 바닥상태이던 그 둘을 눕혔다. 그러나 이 사이에 사천귀는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 있었고 그들로선 쫒을 수가 없었다.

이것을 본 전사의숨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매력남님... 라크스클라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길 수.... 앗!’

마음을 막 놓으려는 찰나에 그의 눈에는 맨혈 후방의 궁수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어느새 상당히 전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화살을 손에 들고 있었다.

‘쭈미오빠....!!’

전사의숨결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쭈미오빠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놓칠 성 싶으냐! 전원 사격!!”

쭈미오빠의 명령에 천궁혈의 요정단은 일제히 화살을 날렸다. 이 화살들은 사천귀의 앞으로 떨어졌다.

정신없이 달리던 사천귀는 난데없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는 화살 비에 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화살비는 사천귀의 앞을 완전히 막아버렸고 피가 100 남짓한 사천귀는 그것을 뚫을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사천귀는 분함의 눈물을 흘리며 욕설을 내뱉었고... 이어서 뒤를 따라온 세 명의 기사의 검이 일제히 번쩍였다.

‘스...스...스...스...스’

D.K의 또 하나의 기둥인 사천귀는 그렇게 서서히 쓰러져갔다.

‘털썩’

수희안녕과 사천귀.......... 디케이는 이 둘을 모두 잃은 체 맨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작가의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