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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운 하나로 상위 랭커! [럭 라이프(Luc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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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480
추천수 :
53
글자수 :
66,090

작성
19.03.14 21:07
조회
150
추천
2
글자
7쪽

돈은 많을수록 좋다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모두가 놀랐다.

“이 정도 단서로도 유추하지 못하는 너희는 진짜 바보네. 그나저나 진짜 행운 스탯계라면 우리들 직업은 무리구나.”

“그렇다면 상인은 어때?”

포션이 제일 급한 마법사 캐릭터를 육성하는 수아가 해결책을 냈다.

“상인으로 전직하면 포션 값도 싸게 얻을 수 있겠지.”

“그런데 자금은요?”

상진의 말에 수아의 움직임이 멈췄다.

“게다가 상인 전직 조건은 자본금 5천만 크레딧 이상이잖아요? 우리가 그걸 언제 다 모아요?”

“그렇게 비쌌나?”

“조건이 노가다였으면 지금쯤 상인이 넘쳐났겠죠.”

게임 내 상인 NPC들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실이었다면 중소기업은커녕 일반 자영업자 수준의 그들이지만, 별 다른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시장 세계관의 강자들. 유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물건을 구매했다.

이후 자금이 모인 유저들은 상인을 키우려고 했지만, 자본금 5천만 이상이라는 조건으로 대부분 포기했다. 현 상황에서 상인 유저는 대부분 길드에서 전문적으로 지원해 길드 물자 조달원으로 키워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제가 알기로는 3천 정도였는데, 갑자기 올랐네요?”

“며칠 전 패치로 갑자기 올랐더라고.”

사실 기오 때문! 개발진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얻은 그에게서 최대한 돈을 뜯어내기 위해 할 거 같은 컨텐츠에 드는 비용을 죄다 올렸다. 물론 욕을 먹었지만, 개발진들은 욕먹는 게 익숙하기에 0의 피해를 입었다.

“어째 개발진들은 자유 시장 경제를 무너트리는 거 같아요.”

“기본은 판타지니까. 양립할 수 없겠지. 우리가 아는 자유 시장 경제와는 달리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성주나 영주 같은 존재가 있으니까.”

말 한 마디로 세금을 올리거나 줄이고 판매를 금지하는 등 여러 제약을 걸 수 있다.

자유도를 중시하는 게임이었지만 누가 대한민국에서 만든 게임이 아니랄까봐 게임 내부는 자유도를 꽤 많이 훼손하는 부분 중 하나. 대부분의 유저들은 여기서도 나라 반영하지 말라고 화를 내고 있는 상황!

“그런데 돈은? 나 지금 크레딧은 다 긁어모아도 천만이 안 되는데.”

“저도 800 이상은 힘들어요.”

“크레딧은 있어요.”

뭐?

기오의 폭탄 발언에 모두 놀랐다.

5천만 크레딧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뭐가 놀라나고 싶지만, 100만 크레딧에 만원 가까이 하는 현 시세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50만원이라는 거금. 그런 큰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 모두 놀랄 법 하다.

‘이 녀석 사실 부잣집 아들 아냐?’

‘시험지도 돈 주고 샀나?’

‘소문이 사실이었는데 돈으로 통제한 건가.’

순식간에 쌓이는 오해들! 아무리 운이 좋은 기오라고 해도 매 상황마다 좋은 건 아니었다.

“일단 저는 상인 직업 NPC에게 가서 전직 퀘스트 받을 테니 모두들 즐겁게 플레이하고 계세요.”

“어, 그래...”

“알았다.”

버츄얼 기어의 유리 뚜껑을 열고 기오는 캡슐 내부로 들어가 루시드 판타지아에 접속했다.

‘언제 느껴도 이 기분은 참 묘하단 말이지.’

기오는 루시드 판타지아에 있으면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마치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 VR이라는 걸 뇌가 알려주는 것처럼. ‘펠릭스’는 어디까지나 만들어낸 존재이며 자신은 ‘유기오’라는 인간이라는 걸 잊지 말라는 듯이. 오래 할수록 그 이질감은 강해지기에 중간 중간 로그아웃을 해서 해소한다.

“자, 그럼 상인 직업으로 전직을 하려면 역시 상인 협동조합으로 가야겠지?”

유저들에게 길드가 있듯이 NPC들도 각자 직업에 따라 협동조합이 있다. 아주 영세한 상인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상인들은 전부 상협에 가입하며, 이 조합이 있기에 상인 유저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부분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데, 그런 상인에게 좋은 정보와 물건을 넘겨줄 리 없지 않은가.

“여기가 상협 건물인가.”

다른 직업 조합도 큰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상인 조합의 건물은 특히나 거대한 편이었다.

끼익.

건물 내부는 은행과 자그마한 상점 구역이 있는, 소켓몬의 소켓몬센터나 농X 지점에 가까웠다. 펠릭스는 창구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상인 협동조합, 상협 우로즈 지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사?’

기오는 의문이 들었다. 우로즈는 핫한 도시이자 뉴비인 자신이 봐도 웅장할 정도로 거대한 곳이었다. 그런 곳마저 지사라면 대체 본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상인이 되고자 왔습니다.”

“아, 그런가요? 자본금은 얼마 들고 오셨나요?”

펠릭스는 안내 NPC의 표정을 읽었다. 아니,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아, 또 상인 신청자냐는 표정이군.’

여기서 펠릭스는 패를 하나 꺼내기로 했다.

“1800억 크레딧.”

“?!”

안내원의 표정이 바뀌었다.

‘아마도 제시 조건인 5천만 크레딧을 겨우 맞춘 유저라고 생각했겠지.’

펠릭스의 장비는 전부 초보자용 장비. 하지만 그런 기초 장비라고 해도 소매 넣기로 받은 템. 전부 강화 NPC의 호감도 노가다로 9강이 되어 있어 오라가 있었기에 문전박대는 당하지 않았지만 그 뿐이었다.

‘하지만 1800억 크레딧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져.’

1800억 크레딧. 전설 등급 무기도 5억 크레딧을 넘지 못하는 현 시세에서 1800억이면 어마어마한 자금이다.

“거... 짓말이죠?”

“의심된다면 은행에 사실 조회 신청을 해봐.”

얼마 지나지 않아 안내원의 반응이 달라졌다.

“VVIP?!”

“자, 알겠지? 그러니까 지사장을 불러.”

재빨리 지사장실로 향한 안내원을 보며 펠릭스는 생각했다.

만약, 1800억 원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우로즈 지사장 크세노입니다.”

“상인 입문 희망자 펠릭스입니다.”

직원의 안내로 지사장실로 들어간 펠릭스는 지사장의 환영을 받았다.

“그나저나 상인을 하러 오실 줄이야. 참 놀랐습니다.”

‘다 네놈들 때문이잖아.’


자업자득이었다.

“사실 그래서 저희들도 이제 슬슬 지쳤거든요.”

“그래요?”

“네. 아시다시피 요즘 우로즈가 많이 번창했잖아요? 그래서 상인의 수가 소비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넘은 상태. 물건의 값은 오르고 매물은 적어지는데다 소비 아이템이 없는데도 무모하게 던전을 깨려다 실패해 페널티로 레벨이 낮아지는 등 우로즈의 번영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저희 우로즈가 번창하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우로즈는 귀족들이 대부분의 자산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오늘 귀성을 하는 바람에...

비축분도 없어서 매우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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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직 퀘스트 ─ 신의 황금 상인 19.03.21 168 1 7쪽
» 돈은 많을수록 좋다 19.03.14 151 2 7쪽
17 직업 정하는 건 미래 정하는 것 보다 힘들어 19.03.12 187 2 7쪽
16 자신이 알고 있는 게 항상 정답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19.03.09 176 2 7쪽
15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19.03.07 180 3 8쪽
14 세계는 당신의 뜻으로 움직인다. +2 19.03.05 190 3 7쪽
13 (엄청난) 행운은 GM을 춤추게(반어법) 만든다. 19.03.02 213 2 9쪽
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205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216 2 7쪽
10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201 2 8쪽
9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221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37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71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309 2 7쪽
5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317 5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40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430 4 5쪽
2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82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65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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