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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운 하나로 상위 랭커! [럭 라이프(Luc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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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470
추천수 :
53
글자수 :
66,090

작성
19.03.07 18:30
조회
179
추천
3
글자
8쪽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누구?”

“그건 네 알 바 아니고, 그 여자를 넘겨라.”

“거절한다.”

“PK당하고 싶지 않다면 내놔.”

“거절한다.”


펠릭스, 평소의 기오라면 그냥 똥 밟은 셈 치고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기오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눈에서 발생하는 미소녀에게 추잡스러운 시선이.


‘물론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니야.’


빼앗고 이간질하고 뒷통수를 친다. 지금껏 어느 게임, 어느 캐릭터를 육성하든 고수해왔던 기오의 플레이 스타일은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보단 과거 활동했던 산적에 가까웠다. 그 방식을 버릴 생각은 없었기에 ‘펠릭스’도 같은 방식으로 육성할 것이다.


‘덤으로 한 번 시험해본다.’


운 스탯 700대. 그것은 지금껏 대부분의 유저가 시도해보기는커녕 엄두조차 내지 못할 수치. 그 수치를 올리는데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한다는 것처럼 멧돼지에게 치명타가 터지는 등, PVE에서는 확실히 보정을 받았다.


‘그럼, PVP에서는 어떨까?’


이렇게 되어버리니 당연히 PVP는 필수. 그런 펠릭스에게 나름 높아 보이는 레벨로 보이는 상대는 때마침 나타난, 바라지도 않은 연습상대였다.


‘보통 PVP에는 행운에 비한 보정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지.’


운발X망겜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 행운을 올리기 위해 플레이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운발X망겜이라며 제작사를 욕할 뿐. 제작사도 사람인지라 욕먹기는 싫기에 행운 보정은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는 않는다.


‘지금 시험해야 편하지. 게다가 상대는 PK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펠릭스의 레벨은 20대. PK를 당한다고 해도 경험치가 조금 줄어드는 것 외에 큰 페널티는 없다. 나중에 상대하려고 했다간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게다가 선방을 때린 PK 유저는 숨겨진 스탯 악명이 오르는 건 물론, 일정 기간 동안 마을이나 성 같은 안전구역에서 NPC들에게 불이익을 받는다. 이외에도 페널티가 더 있는 만큼 PVP가 아닌 PK를 하는 유저는 별로 없었다.


“PK라도 하시게?”

“못 할 건 없지.”

“페널티는?”

“한 며칠 정도 현실에 충실하면 돼.”


펠릭스, 기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여자 하나 때문에 저렙을 PK하는 녀석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저렙만 전문적으로 노린다는 것! 펠릭스가 초보자용 장비를 장착하고 있기에 뉴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보통 PK 플레이어는 공격해도 페널티가 없지.’


온 몸을 주황색 빛이 덮고 있는 걸 보면 주변에서 PK를 하다 퀘스트를 받고 온 것 같았다. 이런 상태의 캐릭터는 죽여도 페널티가 없고, 마을에서 추가로 주는 경험치에 아이템을 떨구는 세 가지 메리트가 있다. PK범을 처리한다는 건 간단해 보이지만 자그마치 3개의 메리트가 합쳐진 콤비네이션 피자.


“때려봐. 이리콤.”

“못 할 것도 없지!”


PK 모드가 되자 상대의 이름이 드러났다. ‘미에루’라는 이름의 상대는 펠릭스를 향해 달려오며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냈다.


‘도적 계열인가.’


그를 덮은 주황색 빛이 납득이 갔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도적을 ‘함정과 암살의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가지 요소가 빠져 있었다. 그것은 바로 1:1에 특화된 직업! 1:1에서는 도적과 제일 좋은 궁합을 가지고 있었다.


쇄액!


미에루는 펠릭스를 향해 단검을 던졌다. 검신에서 발생하는 검붉은 이펙트가 불길했다.


‘단검. 이펙트가 있는 걸 보면 스킬이 있는 것 같은데, 추가타나 상태 이상 효과겠지.’


대부분의 투척 무기는 자동 조준이 아니었다. 탄환처럼 FAF(Fire And Forget) 기능이 있지 않는 이상 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몸을 옆으로 움직여 단검을 회피했다. MISS!라고 시스템에서 회피 판정을 내렸지만 미에루는 맞든 안 맞든 상관하지 않은 것처럼 펠릭스와의 거리를 좁혔다.


‘검을 꺼내?’


검 대 검 싸움으로 갈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9강 초보자의 검이 가진 메리트를 잃고 싶지는 않았다.


‘한 번 해보자.’


기오는 지금까지 해본 게임의 경험으로 도적이라는 직업을 대충 알고 있다. 한방 한방이 날카로우며 잘 꽂아 넣는 유효타 위주의 무투. 급소만 노리고 공격하기에 피하기는 어렵다.


‘그냥 맞고 나도 때린다.’


그래서 기오는 항상 도적 계열 직업을 상대할 때는 뼈를 주고 살을 취했다. 방어고 회피고 애초에 힘든 거, 어차피 맞을 거라면 확실한 한방을 노리는 게 옳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레벨의 차이가 높은 만큼 상대의 공격이 먼저 닿을 가능성이 높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회피에 성공했습니다. 행운이 오릅니다.]


“응?!”


압도적인 행운의 차이! 분명 제대로 들어간 공격이었는데 회피하자 미에루가 당황한 사이 펠릭스는 주먹을 그의 옆구리에 꽂았다.


[패시브 스킬 ‘럭키 펀치’가 발동합니다.]


‘응?’


투확!


미에루를 뚫고 나아간 충격파가 뒤 지형이 조금이나마 바뀔 정도의 위력! 치명타가 발생했다는 알림이 뜨는 것과 동시에 미에루는 쓰러졌다.


[치명타가 터져 데미지를 더 받습니다!]

[도적의 가벼운 갑옷이 파괴되었습니다!]

[상태이상 ‘치명상’, ‘빈사’ 상태가 되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현실을 반영한 대가로 상태이상이 있었다. 그 중 치명상은 회복이 느려지는데다 움직일 수 없고, 빈사는 10초 뒤에 사망하는 강력한 상태이상 중 하나였다.


“너 이 자식, 일부러 뉴비 코스프레를...!”

“나 뉴비 맞거든.”

“지롤 하지 마!”


자동 필터링 기능으로 지X가 순화되었다.

펠릭스는 황당했다. 뉴비가 뉴비라고 하는데 욕까지 들을 줄이야.


“내 길드원이 가만두지 않겠다! 어디서 뉴비 사칭을 해!”

“PK범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였다.


‘잠깐, 이것도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다시 만날 때 지금처럼 20대일 가능성은 적다. 지금 어차피 자신은 ‘고렙이 초보자 장비 끼고 뉴비 코스프레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면, 이용하는 게 더 좋다. 그렇게 생각한 펠릭스는 입을 열었다.


“초보자 템 끼고 있다고 해서 뉴비로 생각한 네가 돌대가리인 거다. 상대가 장비한 아이템만 보고 덤비는 건 하수나 하는 짓이다. 너, 지금까지 버스 타서 레벨 업 한 거지? 게임 경험도 적은 거 같은데 버스 태워줄 때만 접속해서 시키는 대로 해. 지금까진 템발로 PK를 한 거 같은데, 나대지 말고 조용히 키워라.”


짧은 시간동안 생각해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묵직한 한방! 더 웃긴 건 미에루에게 그의 말을 반박할 요소는 없었다.

전부 그가 말한 대로였으니까!


“너 이 새기...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냐?”

“그럼 내가 믿는 구석 없이 저 미소녀를 안 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이런 미네랄, 이름은 뭐야! 내 길원들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다!”

“아까도 했던 말은 그만하고, 내 이름은 마이클이다.”


아는 이름이 없었기에 조금 전 도박에서 진 마이클의 이름을 댔다. 그는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자동 로그아웃으로 인해 입에 담지 못했다.


“호전적인 녀석이네. 마음에 드는데 이미 다른 길드에 있나 보군.”


‘그건 좀 아쉽다.’


펠릭스는 그가 떨어트린 아이템을 확인했다. 그는 패배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고, 그게 독이 되었다.


<LEVEL UP!>

[동양풍 경갑옷(여성용)을 얻었습니다!]

[동양풍 건틀릿(여성용)을 얻었습니다!]

[과속 이어링을 얻었습니다!]

[갑옷 고정 벨트(여성용)을 얻었습니다!]


주 장비인 갑옷과 건틀릿, 보조 아이템인 이어링과 벨트까지! 나름 주요 장비란 장비를 가져왔다.


‘그런데, 여성용? 여자였어?’


목소리와 행동이 너무 활동적이고, 그 당시 PVP에 자신의 운을 시험할 생각이 가득 찼던 지라 여자라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착한 플레이어라면 남의 이름을 사칭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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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전직 퀘스트─ 신의 황금 상인 19.03.28 174 0 7쪽
19 전직 퀘스트 ─ 신의 황금 상인 19.03.21 168 1 7쪽
18 돈은 많을수록 좋다 19.03.14 150 2 7쪽
17 직업 정하는 건 미래 정하는 것 보다 힘들어 19.03.12 186 2 7쪽
16 자신이 알고 있는 게 항상 정답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19.03.09 175 2 7쪽
»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19.03.07 180 3 8쪽
14 세계는 당신의 뜻으로 움직인다. +2 19.03.05 189 3 7쪽
13 (엄청난) 행운은 GM을 춤추게(반어법) 만든다. 19.03.02 212 2 9쪽
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204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215 2 7쪽
10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200 2 8쪽
9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221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37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70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309 2 7쪽
5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317 5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40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430 4 5쪽
2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81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65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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