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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운 하나로 상위 랭커! [럭 라이프(Luck Life)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467
추천수 :
53
글자수 :
66,090

작성
19.02.22 18:00
조회
220
추천
2
글자
8쪽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자, 모두 청소 잘 하고 내일 보자!”

“네!”

“가즈아!”


종례하는 선생님과 하교하는 반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왁자지껄한 시장 바닥에 기오는 천천히 눈을 떴다.


“아, 졸았던 게 아니라 아주 그냥 푹 잤구나.”


눈을 비비고 일어난 기오는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갔다. 복도를 지나가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 모두 기오를 보고 길을 비켰다. 마치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한 풍경, 하지만 기오는 그리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쩝, 여기서도 나는 이런 취급인가.’


국립 정보통신기술 고등학교, 줄여서 정통기고. 과거 여러 섬을 이어 만든 수상도시 애스터리스크에 있는 정보통신 고등학교, 정통고의 분교. 기오는 이사하면서 제일 가까운 고등학교로 전학 갔지만, 국립고라는 특성상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는 학교였다. 당연히 입학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전학생인 기오를 좋은 취급하지 않았다.


“하. 오늘따라 졸리네.”


자각몽으로 악몽을 꿨으니 피로가 풀릴 리 없다. 반을 내려가 교사를 떠나 교문을 통과하려고 할 때 누군가 기오의 어깨를 붙잡았다.


“누구?”


뒤를 돌아보자 기오의 담임이 눈앞에 있었다.


“깜짝이야, 담임선생님이 왜 여기 있어요?”

“네가 아직까지 부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정통기고에서 부 활동은 필수였다.


“저는 어느 부에도 들어가도 활동할 자신이 없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래도 룰은 룰인지라 어쩔 수 없네.”


담임이 기오가 따돌림을 받는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혜를 주는 건 곤란한 법.


“하지만 방법은 있다.”

“무슨 방법이죠?”


즉, 담임의 말은 이랬다. 이번에 신생 부가 신청 허가를 요청했는데, 본래라면 부의 성격 상 거절해야하지만 기오가 떠오른 담임은 기오를 입부시키고 탈퇴를 불허하는 조건으로 수락한 것.


“제 의견은 없는 겁니까?”

“어차피 아무 동아리 하나 잡고 들어가야 하는데 괜히 기틀이 잡힌 부서에 들어가 분위기 망치지 말고 신생 동아리에 들어가는 게 어떤가.”


기오는 분했지만 담임의 말이 틀린 건 없었다.


“그래서, 동아리 방은 어디에 있나요.”

“3층 C동 구석. 공간이 많이 필요하기에 일부러 구석을 배정했지.”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면 운동계인가.’


그렇다면 담임이 말한 ‘부의 성격 상 거절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정통기고는 체육계와는 연관이 없는 순수 공부로 승부하는 국립고. 운동부를 만드는 건 당연히 어렵다.


“지금 가보는 게 어때?”

“그러죠 뭐.”


시간을 확인한 기오는 수락했다. 아직 동생이 오기 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탈출 직전에 붙잡혀 다시 갇히는 죄수 같았지만 잊어먹고 나중에 벼락치기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3층 C동 구석... 여긴가.”


총 3동으로 구성된 정통기고의 교사는 한 동이라고 해도 넓은 크기를 자랑했다. 그 중 C동은 인쇄소나 자재보관고 같은 ‘공부에 큰 연관이 없는’ 것들이 모인 동이었다.



「가상현실부」



‘가상현실... 부?’


운동부라고 생각했던 생각을 부수는 의외의 푯말에 기오가 살짝 놀랐다.


‘뭐, 가상현실부라고 해도 말이 안 맞지는 않지.’


애써 합리화하며 문을 열려는 차에 옆에서 누군가 입을 열었다.


“혹시 입부 희망자?”

“네?”


기오에 눈에 들어온 건 가상현실부원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었다. 반무테 안경을 쓰고 뒷머리를 리본으로 고정한 미소녀. 시선을 끄는 요소는 교복을 입고 있음에도 드러나는 가슴 모양이었다.


“자, 들어와.”


그녀는 ‘새로운 입부 희망자는 언제나 환영’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여기가 바로 가상현실부야.”


C동은 창고라는 이미지가 강해 지저분했지만 상상과는 달리 깔끔했다. 내부에는 루시드 판타지아에 대한 각종 자료들이 벽에 붙어 있었고, 가상현실에 관련된 부라는 이름답게 캡슐 형 버추얼 기어 5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캡슐 형 버추얼 기어?”

“그래! 부원 수 만큼 주문했어!”


버추얼 기어의 가격은 옛날 VR 시장을 풍미했던 아젠트링커 보다는 낮아졌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부원 수 만큼 배치하는 건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요청이 기각 당할 뻔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게 아닐까.’


부실 안에서 이야기를 하던 남학생들 중 한 명이 입구 쪽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오, 입부 희망자?”

“쟤, 그 녀석 아냐? 1학년 8반의 천재.”

“그 전학생?”


주변인들이 들을 만한 크기의 목소리였지만 귀가 좋은 기오는 들었다.


‘천재는 무슨, 공부는 못하는 편인데.’


어쨌든 신입은 맞기에 작게나마 신고식을 하기로 했다.


“1학년 8반, 유기오입니다.”

“반가워, 난 3학년 이수연. 가상현실부 부장이자 루시드 판타지아에서는 힐러야.”

“2학년 정수아. 나는 마법사. 부부장이기도 해.”

“1학년 최상진이야. 탱커.”

“2학년 표유빈. 도적.”


탱커, 도적, 힐러, 마법사. 근접 공격에 불안함이 있지만 그래도 균형 잡힌 파티를 만들 수 있는 모임이었다.


“다들 루시드 판타지아를 하는군요.”

“요즘 제일 핫한 게임이니까.”


VR에는 다양한 게임이 있지만, 현재 루시드 판타지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입은 루시드 판타지아 해?”

“저요? 아뇨.”


펠릭스는 운 스탯 500이 넘는 캐릭터. 일반적인 파티에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이기에 기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럼 해보려고 여기 온 거야?”

“게임 좀 하는 녀석일 줄 알았는데.”

“야, 천재잖아. 1학년이지만 내신 어느 정도 따놨으니 여기서 게임 좀 해보겠다는 소리겠지. 이 학교에 있는 녀석들 중 부모가 게임 못하게 하는 녀석이 한둘 이야?”


상진의 판단은 반만 정확했다. 정통기고는 조금이라도 놀면 따라잡힐 정도로 빡센 학교. 당연히 부모는 게임 등 각종 여가생활을 최대한 줄이게 한다. 차이가 있다면 현재 기오는 여동생과 단 둘이서 살기에 간섭이 타 학생과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라는 것.


“그런가.”

“그런 거죠.”


알아서 대변해주면 좋고, 속아주면 더 좋다. 기오는 이 분위기에 묻어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나 없는 동안 뭐하고 있었어?”

“요즘 랭커들 분석하고 있었어요.”

“랭커? 누구?”

“이서율 이요.”


수연은 부원들이 바라보던 화면을 돌려 봤다.



[흑마술사 이서율. 솔로몬의 열쇠를 얻어 루시드 판타지아 최초 초월 직업을 얻다!]



“이서율이? 그 녀석 결국 초월 직업을 얻었나.”


-루시드 판타지아 초기 랭커 이서율. 베이글 미녀로 인기를 끌던 그녀는 ‘솔로몬을 계승하는 자’ 퀘스트를 완료, 악마술사로 전직을 완료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스템으로 구현된 줄만 알았던 초월 직업을 얻음으로서 초월 직업을 얻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한편, 그녀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만 현재 그녀는 ‘초월 퀘스트를 깨느라 피곤하니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로그아웃한 상태입니다.



“키야, 초월 직업이 진짜 인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을 줄이야.”

“그러고 보니 돈 걸었지? 5백만 크레딧 내놔.”

“...곧 줄게.”

“자, 자! 그럼 신입도 왔겠다 정기 회의를 시작해볼까!”


부장의 말에 모두 거대한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그녀는 칠판을 손바닥으로 치며 물었다.


“루시드 판타지아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뭐지?”

“물리 딜러!”

“정답.”


‘이거, 잘만 하면 이득이겠는데?’


현재 기오는 막막한 상태였다. 펠릭스가 운에 집중된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육성이 제일 막막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이용하면 더욱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기.”

“오, 신입. 뭘 묻고 싶은데?”

“요즘 메타에서 제일 안 쓰이는 스탯은 뭐에요?”


행운을 물어본다면 행운 스탯계 캐릭터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단서가 되기에 일부러 빙 돌려 말했다.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친구A:야 <나 홀로 레벨업>이란거 본 적 있냐?

나:그런게 있어?

A:봐라.

나:연재할때는 보던거 말고 다른 소설 잘 안봐.

A:캐시 몰빵하겠다 이얘긴가. 그럼 라이벌이든 히로인은 한명은 무조건 네크로맨서로 해.

나:왜?

A:거기서 주인공이 뒤진 녀석 부활시켜서 병사로 쓰는데 마나만 버티면 시간끌기 진짜 잘 하더라.

나:ㅇㅋ(기프티콘을 준다)

...이래서 라이벌이 될지 히로인이 될지 이서율은 네크로맨서가 되었습니다.

음... 주인공이랑 상성은 카운터이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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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직 퀘스트 ─ 신의 황금 상인 19.03.21 167 1 7쪽
18 돈은 많을수록 좋다 19.03.14 150 2 7쪽
17 직업 정하는 건 미래 정하는 것 보다 힘들어 19.03.12 186 2 7쪽
16 자신이 알고 있는 게 항상 정답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19.03.09 175 2 7쪽
15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19.03.07 179 3 8쪽
14 세계는 당신의 뜻으로 움직인다. +2 19.03.05 189 3 7쪽
13 (엄청난) 행운은 GM을 춤추게(반어법) 만든다. 19.03.02 212 2 9쪽
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204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215 2 7쪽
10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200 2 8쪽
»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221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37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70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309 2 7쪽
5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317 5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40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429 4 5쪽
2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81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65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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