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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운 하나로 상위 랭커! [럭 라이프(Luc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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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477
추천수 :
53
글자수 :
66,090

작성
19.02.23 18:00
조회
200
추천
2
글자
8쪽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그야 당연히 행운이지.”

“행운을 누가 써?”

“행운 맞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충격이 컸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쁜 건 아냐. 오히려 쓰이는 곳은 가장 많지.”


제작, 뽑기, 강화 등 각종 확률 부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게 행운. 루시드 판타지아가 내세우는 세일즈 포인트 ‘자유도’에 가장 걸맞은 스탯이다.


“하지만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게 문제야. 그래서 버려졌어.”

“그래서 어지간하면 행운은 50이 안 넘지.”


다른 곳에 찍어야 하는 스탯이 많기에 행운은 대부분 찍지 않고 있다.


“내가 발동 확률이 낮은 마법 때문에 운 스탯을 찍어봤는데, 발동 확률이 조금 올라가는 거에 그쳤어.”

“올라갔었어? 나 지금까지 발동 성공하는 걸 거의 못 봤는데?”

“설명으론 2% 정도? 그런데 고위 마법이라 그런지 체감 상으로는 별 차이 없더라.”

“얼마나 찍었는데요?”

“한 27정도? 레벨 5 올리면서 얻은 포인트를 대부분 찍어 봤어. 내 레벨에선 레벨 업도 쉽지 않아서 더는 못 올리겠더라.”


기오는 못 들은 걸로 쳤다. 정체불명의 스킬로 현재 운 스탯은 550. 20과는 비교도 못할 수치. 그래도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보자면, 27 찍고 2% 늘어났단 소리는 펠릭스의 스탯으로 환산하면 약 55%의 확률이 추가된다.

기본 발동 확률이 10% 정도라고 해도 65%. 고위 마법을 65%의 확률로 발동하는 마법사라면 섭외 1순위에 들어갈 것이다.


“행운을 묻는 거 보니 남들이 잘 안 쓰는 걸로 역관광 태우는 PVP 캐릭터를 육성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짬짬이 게임 전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아.”

“전문 사이트?”

“예를 들자면 누리웹 루시드 판타지아 커뮤니티 게시판과 BC아웃사이드 루시드 판타지아 갤러리가 있지.”


누리웹과 BC아웃사이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만큼 국내에서 정보를 얻기 가장 쉬운 곳 중 하나다.


“그래도 행운이 높다면 돈 벌기는 좋지.”

“그래요?”

“상인이나 대장장이 같이 확률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들은 어지간하면 행운을 키워. 하지만 비전투 직업은 전투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벨 업이 느려서 레벨 업 포인트를 모두 모아도 쉽지 않지.”


초보자들이 상인이나 대장장이를 고르고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며, 접는 사람도 많기에 루시드 판타지아에서는 이런 직종이 희귀 직업이었다.


“요즘 물건 시세들이 많이 오른 것도 그 때문이잖아.”

“NPC들이 플레이어 없이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싫으면 나가라는 거지.”


루시드 판타지아를 만든 제작사나 내부 인공지능으로 인해 물건 시세가 많이 올랐다. 오죽하면 계정을 만들면 주는 초보자 소모품을 가지고 먹튀하는 유저들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마나 포션 얻으려고 마탑에서 잡퀘를 하고 있잖아. 신입도 마법사로 키우겠다면 나랑 같이 깨는 게 어때?”

“저는 탱킹 훈련소에서 잡퀘로 체력 포션을 얻고 있어요. 같은 1학년이니까 말 놓을게. 기오야, 나랑 같이 탱커 하자!”

“나는 왕궁 창고에서 훔치고 있어. NPC들에게 걸리면 한바탕 해야겠지만, 그래도 스릴이 있더라고. 우리 뉴비는 도적을 할 거라고 믿는다.”

“하, 하, 하.”


각자 오른 물가에 대항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야기하며 자기 직업을 권유하자 기오는 애써 미소 지었다.

그저 학교 규칙에 따라 조용히 묻어가려는 동아리였지만 어느새 관심을 받으며 뉴비인 자신을 이끌려는 이들에게서 펠릭스 생성 후 인게임 접속 당시 여러 아이템과 돈을 주던 유저들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계속 귀찮게 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귀찮아... 난 솔로 플레이가 더 편한데.’


기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애써 진정시켰다.

오늘은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는 핑계로 기오는 가상현실부를 나와, 전속력으로 달렸다.

끝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가라앉기 시작하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루시드 판타지아에 다시 접속한 기오, 펠릭스는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로 할지 모르겠다!’


기오는 오는 길에 짬짬이 게임 전문 사이트인 누리웹 게시판과 BC아웃사이드 갤러리에서 여러 정보를 모았다.


결론은 하나, 뭘 해도 된다!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괴짜, 변태, 미친놈 등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그라고 해도 지금 상황은 전례가 없던 지라 답이 없었다.


‘마력 찍고 탱커하거나 힘 찍고 법사 하는 건 해봤어도 운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시로든 게 더 미친놈 같은 행동이었지만 잠시 무시하기로 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런 별명들로 불리는 기오마저도 운을 중점으로 키운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온갖 성향이 넘쳐나는 게이머들 가운데 이런 말로 불리는 것 자체로 그를 향한 어이없는 감정이 대충 어떤 형태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돌겠네.”


펠릭스는 스탯 창을 열어 행운 스탯 옆 ???를 눌렀다.



운(LUK): 510(+500(???))



「???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열립니다.」



‘...돌겠네.’


아무리 눌러도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열린다는 메시지만 떴다. 이래서는 직업을 정하거나 주로 올릴 스탯을 고를 수 없었다.


‘500이라, 혹시 이 창을 500번 누르면 조건이 충족되는 건 아닐까?’


무심코 그런 생각을 했지만 고개를 가로 저었다. 루시드 판타지아가 ‘숨길 뿐이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라고 발뺌을 자주하는 게임이지만 이런 짜증나는 조건을 설정하는 경우는 없었다.


‘아니지, 오히려 그래서?’


애초에 스탯계라고 해도 한 스탯이 500이나 오르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타 스탯에 비해 큰 영향을 주기 힘든 운이라고 해도 500이란 수치는 과하다. 게다가 아직도 추가되는 스킬 혹은 버프의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는 건 숨겨진 효과가 추가로 있다는 것. 그런 비밀이라면 밸런스 조정을 위해서라도 ‘게이머라면 생각할 법한 조건’을 달지는 않을 것이다.


‘까짓거 할 것도 없겠다, 가볼까.’


운 스탯을 누르고 닫기 버튼을 누르고 다시 운 스탯을 누르고 닫는 걸 반복. 본인조차 얼마나 했는지 까먹었을 때 스탯 창이 변화했다.



「???

행운 스탯이 500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열립니다.(같은 조건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정말이냐.’


노가다꾼이나 할 법한 일로 표시를 막아놓은 제작진을 욕하며 스탯 창을 닫았다.


“행운 스탯이 50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비록 ???가 붙은 데다 알아낸 게 이것 하나뿐이었지만 충분히 나쁘지 않은 사항이었다. 카츠라의 말대로 유저의 개성 절반 가까이가 스탯계라면 PVP를 할 경우 상대방은 스탯을 낮추는 저주나 아이템 한두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운 스탯은 여러 직업과 스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탯인 만큼 급락한다면 효력이 끝나거나 복구할 때 까지 아무것도 못할 확률이 높다.


‘급락하면 캐릭터 삭제해야지.’


힘이나 체력같이 어느 직업을 고르든 최소한의 상한선이 있는 스탯은 옵션이 붙은 장비나 아이템의 물량이 많다. 하지만 운 옵션이 붙은 건 물량이 없다. 몬스터에게서 드롭 하는 것도 운 스탯이 확률보정에 들어가기에 자급자족도 무리.


“그럼 이제 진짜 무슨 직업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하는데...”


인벤토리를 연 펠릭스. 착잡한 마음으로 확인한 그에게 자그마한 선물이 있었으니.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하노이의 숭고한 힘!!

자그마한 선물은 ㅅㅇㅇㅋ 유저라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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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직 퀘스트 ─ 신의 황금 상인 19.03.21 168 1 7쪽
18 돈은 많을수록 좋다 19.03.14 150 2 7쪽
17 직업 정하는 건 미래 정하는 것 보다 힘들어 19.03.12 187 2 7쪽
16 자신이 알고 있는 게 항상 정답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19.03.09 176 2 7쪽
15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19.03.07 180 3 8쪽
14 세계는 당신의 뜻으로 움직인다. +2 19.03.05 190 3 7쪽
13 (엄청난) 행운은 GM을 춤추게(반어법) 만든다. 19.03.02 213 2 9쪽
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204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216 2 7쪽
»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201 2 8쪽
9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221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37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71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309 2 7쪽
5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317 5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40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430 4 5쪽
2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81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65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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