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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운 하나로 상위 랭커! [럭 라이프(Luc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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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478
추천수 :
53
글자수 :
66,090

작성
19.02.01 18:30
조회
481
추천
5
글자
9쪽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바람에 날려 정처없이 하늘을 떠돌던 무언가를 기오는 붙잡았다.

확인해보니 단순한 영수증이었다.


"...응?"


자세히 확인해보니 단순한 영수증이 아니라 근처 전자제품 할인마트의 추첨권이 밑에 붙어있었다. 추첨 날짜를 보니 오늘, 시간을 보니 앞으로 약 30분 뒤. 이런 추첨에 그리

흥미가 없는 사람이 버렸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무심코 상품을 본 기오는 순간 영수증을 놓칠 뻔 했다.


'버츄얼 기어 세트.'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소니악에서 만든 차세대 가상현실기기. 최근 떠오르는 가상현실에 제일 먼저 뛰어든 소니악은 수십번의 실패 끝에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인 버츄얼 기어를 만들어냈고, 가상현실이 드디어 현실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버츄얼 기어뿐만 아니라 기기의 제작 성공과 동시에 자사 기업에서 제작한 게임 루시드 판타지아(Lucid Fantasia)는 PC게임과 콘솔게임 시장을 무너트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가상현실에서 직접 뇌파로 캐릭터의 몸을 움직이며 싸우는 게임과 마우스에 키보드 같은 입력 기기로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버츄얼 기어로만 플레이 할 수 있는 루시드 판타지아는, 매우 높은 자유도와 선택지에다 반드시 해야 하는 절대 퀘스트마저 있으나 마나라는 요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오도 들어는 본 게임이었다.


그런 버츄얼 기어가 1등상에 포함되어 있는 추첨권은 확률이 낮다고는 해도 도저히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운 하나는 더럽게 없구나."


좋아, 이 추첨권은 내가 써주지.


결심한 기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영수증에서 추첨권만 떼어낸 뒤 영수증은 근처 쓰레기통에 버리고 추첨권은 지갑 속에 넣었다. 초등학생 시절의 기오라면 분명 주인을 찾아 돌려주겠지만, 중학생인 지금은 아니었다.


'안녕 마트.'


그 마트에서 이렇게 비싼 물건을 상품으로 줄 리가 없는데 말이지. 분명히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실은 결함품이라던가, 누군가가 장부를 몰래 조작해서 추가로 만들어 두고 빼돌린 물건이라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기오는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 가려던 집이 아닌, 추첨을 하는 안녕 마트로.


***


추첨의 효과인지 오늘따라 사람이 붐비는 안녕 마트에 기오가 도착한 시점에서는 이미 추첨이 진행중이었다. 기오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었다.


'먼저 시작한 건가.'


기오는 추첨권을 손에 들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추첨권 끝부분에 조그맣게 '추첨권이 전부 소모되면 예정보다 추첨을 일찍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역시, 이 자식들이 그렇지 뭐.'


이 문구를 보지 못한 사람은 적혀 있는 시간에 맞춰 올 게 분명하고, 그 사이 뽑힌 번호는 결번으로 처리한 뒤 뽑힌 사람이 없다고 통과한다. 꽤나 좋은 생각이었지만, 운이 좋은 기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22번..."


자신이 가진 추첨권에 적힌 번호는 22번. 30분 전에 산 영수증이 22번이고, 자신이 오기 전에 이미 추첨이 시작되었다면 마트에 계산대가 많고 사람이 붐비는 걸 감안하더라도 아마 추첨권을 가진 사람은 약 300명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추첨으로 경품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1등부터 10등까지, 즉 10명. 추첨권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약 300명. 단순 계산으로 따지자면 1/30의 경쟁률, 이정도라면 무언가를 하나 얻어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기오는 그렇게 생각하고, 가설 무대에 올라가 있는 사회자를 바라봤다. 사회자는 지금부터 쓸모있는 물건을 얻는 5등부터 1등을 추첨하기로 했다.


5등, 냉장고.

4등, 콘솔 게임기 PVP

3등, 게이밍 노트북.


계속해서 나오는 추첨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오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목적은 단 하나, 버츄얼 기어.


[자!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2등! 가상현실기기의 시초이자 전설! 버츄얼 기어를 가져갈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특별히 1등과 2등은 현 프로게이머인 이 분이 나섭니다!]


누굴까.


갑자기 진지해지는 추첨장의 분위기에 기오는 생각했다. 현 프로게이머라면, 임요한, 임용택 등등 여러 프로게이머가 있다. 그런데 지금 나올 프로게이머는... 현 업계에서 딱 한 명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기오의 생각과 마찬가지인지 '그 분이다'같은 말과 함께 '이미 다 알겠으니까 빨리 등장하세요'나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두유 사왔어!' '나는 즉석 콩밥!'같은 말들이 난무했다.


[이미 다 알고계시나 보네요, 전 '포풍 도그'이자 현 '판타스톰' 프로게이머 홍진오 입니다!!]


홍진오라는 사회자의 외침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홍진오. 전 플래닛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현 판타스톰의 프로게이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플래닛크래프트에서 스톰 도그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며 AOS인 판타스톰으로 넘어간 현재, '판타스톰'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게이머.


최근 개인리그에 집중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어째서 이런 추첨회에 나왔는지는 기오를 포함한 사람들 모두가 몰랐지만,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야생의 포풍 도그가 나타났다!"


그 때, 누군가가 홍진오에게 콩밥을 던졌다. 멀리서 던졌는지 콩밥은 그에게 닿지 않았지만, 가설 무대에 안착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야식으로 먹을 게요!]


돌발 상황이었지만 프로인 그는 자연스러운 말로 분위기를 깨지 않았다.


[한 가지 죄송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설마 홍진오를 데려왔다고 돈이 부족해서 다른 상품으로 대체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원한이라도 있는 듯 생각하는 기오였지만, 안녕 마트의 현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욕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홍진오 님을 원래 초청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품을 짰는데, 이렇게 오셨으니... 원래 1등 상품인 버츄얼 기어와 2등 상품인 1년 무료 사용권을 바꾸겠습니다!]


그건 인정한다.


무심코 기오는 그렇게 생각했다. 게임에 자세한 관심이 없고 플레이만 하는 기오조차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홍진오의 명성은 대단했다. 이런 기오가 인정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모두들 알겠으니까 빨리 하라는 말만 했다.


[그럼 1등 상품부터 먼저 뽑죠, 부탁드립니다 홍진오 선수.]

[아, 네. 그럼 1등은...]


홍진오는 상자에 손을 넣더니 공 하나를 손에 쥐고 빼냈다.


[235번! 235번이 당첨되었습니다!]


"아싸!!!!"


235번 추첨권을 가진 소녀가 환호하며 무대로 올라갔다.


'나이는 나와 비슷하네.'


자세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얼굴로 봤을 때는 자신과 비슷한 중학생으로 추정한 기오는 부럽다는 생각으로 소녀를 바라봤다. 무대에 올라온 소녀에게 진오는 마이크를 대며 물었다.


"이름이 뭐에요?"

"아, 한소희에요."


자신을 한소희라고 소개한 소녀는 진오와 악수를 한 뒤 집 주소를 적고서 내려왔다. 부끄러워 하면서 행사장을 떠나는 소녀를 본 사람들은 귀엽다며 소리 질렀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2등인 버츄얼 기어를 얻을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제발 나에게 걸려라' '난 이거 위해서 바꿀 필요도 없는 노트북을 바꿨다고' '난 이걸 위해 게임팩을 샀어!'같은 여러 말이 튀어나오는 가운데, 진오는 박스 안에 손을 넣어 공을 하나 뽑았다. 그 번호를 본 진오의 입에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왜 웃는 건가. 하지만 진오의 말에 실마리를 얻었다.


"여러분, 저를 상징하는 숫자가 뭔지 아시나요?"


홍진오의 팬,아니 인터넷을 꽤나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 2. 하지만 2번과 222번은 이미 사회자에게 뽑혀 4등과 8등이 경품을 타갔다.


'...아.'


사람들은 그제서야 떠올렸다. 아직 콩을 상징하는 진짜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콩을 상징하는 숫자는 2다. 하지만, 홍진오의 법칙 중 하나. 폭풍은 반드시...


[22번! 22번 추첨권을 가지신 사람은 나와주십시오!]


두 번 분다는 사실을.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작가의 다른 작품 아이 엠 게이머와 연동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 AIMG가 SAO라면 이건 AW인 셈이죠. 물론 지금 상황에서 비교하는 건 큰 실례지만, 언젠가 비유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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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204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216 2 7쪽
10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201 2 8쪽
9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221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37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71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309 2 7쪽
5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317 5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40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430 4 5쪽
»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82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65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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