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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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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6,773

작성
22.06.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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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44화

선의가 빽 쏘며 어이 이 맹추야 하듯 나를 노려봤다.

물론 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그 정도는 무슨 뜻인 줄 안다.

이야기를 재밌게 하려고 MSG를 좀 친 거지...


- 니가 졸지에 경영자? 여보, 그 뭐더라, 어 C.E.O 맞지? C.E.O가 됐네.

- C.E.O까진 아닌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영이사라고 할까, 하여튼 졸지에 그런

위치까지 고속승진돼버린 거지, 나도 모르게, 야 이게 무슨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

고 이사횐가 주주총회도 없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양복을 입고 머리에 무스를

발라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맹하게 보일 거 같아

내가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 실장님처럼 폼잡고 한마디 한다고 한 게...

- 한 게?...


엄마가 입을 다시며 조급증을 냈다. 아버지와 선의도 무슨 말을 할지

내 입만 쳐다보며 조바심을 냈다.


- 목이 칼칼한 게 뭐 마실 거 없나?...

- 야! 죽을래?


내가 능청을 떠니까 아니나 다를까 내 딸이 아니랄까 봐 선의가 소리를 질렀다.


- 대형사고를 쳤어...

- 뭐, 대형사고? 띨한 캐릭터 어디 가나...

- 재단을 판다고 했어?


내 말에 선의가 그러면 그렇지 비아냥거렸다.

엄마는 산만한데다가 엉뚱하기로 소문난 내가 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니지, 하는 생각에 넘겨짚었다.


- 아니, 좀 들어 봐... 자꾸 끼어들면 말 안 한다...

- 야도 신중할 땐 신중하잖아.


아버지가 내 말을 거들었다.


- 뭐가 신중해, 당신 닮아서 덜렁이 털팔이지.

- 언젠 자기 닮았다며?

- 아, 쫌...

- 여보, 초 좀 치지 말고 집중해서 들어.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자 선의가 짜증을 냈다.

엄마는 아버지 탓을 했다.


- 내가 예산이 너무 적다고 했지, 그러니까 내 말에 힘 실어준다고 수진 누나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고, 베아트리체 큰엄마도 10으로 다시 판을 키우자 하더라고...

그러니까 이시하라 유우도 통 크대, 좋다, 10조(兆)로 파이를 키워도 구미가 당기는

그룹들이 몇 있다, 어쩌구 저쩌구...

- 10조? 억 다음 조? 레알이야?

- 딸라로 약 100억 불.


엄마가 놀란 토끼 눈으로 정말인지 확인을 거듭했고 아버지가 매조졌다.


- 응, 알아, 나도 처음에 그 말 듣고 오줌 지릴 뻔했다니까...

한 달 카드값 백만 원 맞추려 해도 생똥을 싸는데...

- 조교 월급 받아서 어디다 다 쓰고 카드값은 무슨 말이야? 현금 서비스 막아?

온갖 감언이설로 내 주머니 털어가면서...

- 할머니... 돌아온 탕아 아들이 자주 오니까 좋은가 보다, 말이 많은 거 보니...

- 미안합니다, 공주님, 조심할게요, 아들 10조부터 읊으세요~


엄마가 손녀에게 은근히 핀잔을 듣자 계면쩍어했다.


- 10조라니... 공이 대체 몇 개야, 난 멋도 모르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이시하라 유우에게 과시하려고 내던진 말인데 일을 키운 거지...

- 프로젝트 규모가 장난이 아니네.

- 쫌뱅이.


나, 엄마, 아버지가 동시에 선의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 남자가 스케일이 그리 작아서 어디다 써먹어? 100조(兆)는 돼야지.

- 뭐?!


통 크다 통 크다 생각했지만 내 딸 선의가 이렇게 통이 클 줄 몰랐다.


- 100조면 공이 몇 갠 줄 아냐?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 공 열다섯 개... 규모의 경제로 가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그 프로젝트는 성공 못 해.


내가 두 손의 손가락으로 공을 세는데 선의가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손가락으로 공을

세냐는 듯이 툭 내뱉고는 단숨에 경영진단 끝에 결정을 내린 듯 절망적인 말을 했다.


- 10조(兆)론 성공 못 한다고?

- 100퍼.


선의의 대답은 단호했다.


- 할아버지 중고차 사업하는 거 하고 차원이 다른 문젠데?


아직 돈 개념이 없어 선의가 잘못 알고 있냐 싶어 엄마가 의심쩍어 또 물어봤다.


- 할머니, 할머니 손녀는 잘 낳았는데, 미안하지만 아들은 불량품에 가깝잖아,

정리(情理)에 끌리지 마, 아몽은 아몽 노는 물이 있어, 어항에 사는 고기랑

대하(大河)에 사는 고기랑 상상력의 크기가 같을 수가 없지.

- 그럼, 넌 대하에 사는 고기야?

- 아니지, 난 하늘에 나는 곤(鯤)이자 붕(鵬)이지, 불이 이 불일 (不二 而 不一) 둘도

아니지만 하나도 아니다. 아 이놈의 천륜.

- 딸, 넌 잘 나가다가 똥 밟는소리 하더라...


내가 괜히 저열하게 몽니를 부렸다.

내 딸 선의는 정녕 인간의 잣대로 잴 수 없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의 존엄한 미륵불(彌勒佛)인가?...


- 넌 계획이 다 있구나, 꼭 아빠가 미리 말해 준 거 같다.

- 척하면 삼척이고 퍽 하면 된장이라고, 할아버지가 말했잖아.

- 아이구 내 새끼, 내 손녀, 너를 두고 어딜가꼬...

- 어딜 가, 가기는, 나랑 있어야지...


아버지는 손녀 선의가 그 큰 눈을 가진 선의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선의를 포근하

게 안고 등을 두드려줬다. 그러자 선의가 사랑을 똑같이 주듯 할머니 곽세린 여사도

안아줬다.


- 난...

- 뭐 하는 짓이야, 저리 가.


나는 선의에게 안아달라고 하다가 괜히 무안만 당했다.


- 공주마마, 왜 성공 못 하옵니까? 하남 스타필드를 열 개나 지을 돈인데?

- 우리나라 국민들 주머니 사정으론 써 봐야 몇 년 채우기 힘들고, 수도권 아니고 여

기 영남 쪽에 지을 거잖아? 특히 수도권하고 영남권이랑 경제 규모 차이가 하늘과

땅이야. 적자만 계속 쌓일 거야, 내가 말 한 건 스타필드 같은 사업 구조만 한정해

서 말해도 그래, 제일 성공률이 높은 백화점 형태의 사업 구존데도 결국은 망한다

는 거야. 다른 건 다 해결했다 치고 스타필드가 들어설 부지(敷地)는 어떡할래? 좋

아, 부지도 정치적으로 해결했다 치자, 분명 돈 되려면 도심이나 도심 인근이겠지,

그럼, 부지 보상하는데 몇 년, 공사하는데 몇 년, 민주주의 국가니까 주변 상권 민

원 해결에 몇 년, 아무리 빨리 완성해도 7~8년은 걸려, 그때 가면 글로벌 아이템도

벌써 바뀌었어, 급변하는 호모데우스의 환경에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고, 와 봤자

돈 안 쓰는 동네 노인정 관광객들, 해외도 깃발과 호각 소리에 모였다 흩어지는 그

냥 아이 쇼핑만 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과 짠돌이 여행객들. 지으면서 빚지고 문 열

고 손님 기다리다 지쳐 빚지고 그러다가 빚잔치하다가 끝나는 거지, 아니면 각국의

투기꾼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폭탄 돌리기 인수(引受) 잔치 벌이다가 국민들 세금 까먹겠지.


- 묘안은?

- 내가 100조(兆)라 했잖아.

-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공주마마?

- 핸드폰 사줘.

- 그건, 쫌...

- 그럼, 말고...

- 사 주자...

- 안 돼요, 엄마...


내가 베아트리체, 수진 누나, 이시하라 유우 앞에서 큰소리칠 수 있었던 건 믿을 구

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내 딸 조선의다. 비상한 두뇌를 가진 선의를 비밀 책

사(策士)처럼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나올 줄 몰랐다. 못 먹어도

고라더니, 100조(兆)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정말 선의가 조선의 국모가 되려나? 아님, 여걸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려나, 호방하고 거침없는 건 측천무후(測天武后)도

가소로울 것 같았다.

40만 km를 주행한 차를 아버지가 새 차처럼 수리한 QM5를 타고 베아트리체가 기다리는 창원으로 향했다. 나와 아버지를 차 앞에 세워놓고 근 20분 만에 두 미인 엄마와 조선의가 치장(治粧)하고 나타났다. 내가 MSG 넉넉하게 치면서 천상계 미인인데 지금 입은 그대로 가도 다들 뻑 간다 해도 귀 뒤로 흘리고 치장에 한 시간을 소비했다. 내 딸 선의도 천상 여자인지라 꾸미는데 시간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착했을 때 6시 정각이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문 앞에 수진 누나와 이시하라 유우가 미리 내 전화를 받고는 마중 나와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가 좀 형광등이기도 하지만 두 여자 어울리지 않게 긴장을 했다.


- 엄마, 아부지, 이쪽이 수진 누나, 옛날 얼굴 있어요? 파삭 늙었지요? 큭.


누나가 눈을 살짝 흘겼다. 흠칫했다.

웃으려고 한 농담인데 수진 누나 비위를 건드린 것 같았다.

어느 여자가 늙었다는데 그걸 농담으로 받아들이나, 하여튼 오지랖은...


- 안녕하세요, 잘 계셨어요?

- 그래, 정말 오랜만이다, 근데 너 연예인이야?

- 예?

- 빈말이 아니라, 내 태어나서 이렇게 잘생긴 여잔 처음 본다.

부룩 쉴즈 저리 가라다. 여자인 내가 반할 정도다.

- 요즘 의술이 뛰어나잖아, 엄마, 킥...

- 야, 자연산이야.

- 입에 들어가면 다 똥 되는데 뭐..

- 말해, 뭐부터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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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30 28 3 9쪽
4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9 28 3 9쪽
4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8 27 3 9쪽
4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7 3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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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5 31 3 9쪽
»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4 32 3 9쪽
4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4 33 3 9쪽
4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3 31 3 9쪽
4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3 34 3 9쪽
4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2 33 3 9쪽
3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1 32 3 9쪽
3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1 35 3 9쪽
3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0 36 3 9쪽
3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0 32 3 9쪽
3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9 32 3 9쪽
3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3 3 9쪽
3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4 4 9쪽
3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6 4 9쪽
3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7 40 6 9쪽
3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5 9쪽
2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7 5 9쪽
2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8 5 9쪽
2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5 9쪽
2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3 9쪽
2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8 5 9쪽
2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6 4 9쪽
2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40 4 9쪽
2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36 5 9쪽
2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4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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