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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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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197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6.16 10:09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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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26화

전혀 그런 뜻이 아닌 걸 알지만 내가 무조건 잘못한 거 같아 몸 둘 바를 몰랐다.


- 엄마, 진짜 몽대를 보고 싶어 했나 봐? 엄마답지 않게 투정을 부리시고? 호호...


베아트리체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1도 망설임 없이 시간차 공격하듯 한 반응이었다.

내가 몽대한테 투정을 안 부리면 누구한테 부리니 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 저 눈빛에 어리광을 부리고 싶지, 갑자기 나의 엄마 곽세린 여사의 젖을

만지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왤까? 베아트리체에게도 그러고 싶은 거 아닐까?

하늘에 맹세코 정말 아가페적인 것이다. 날 욕하는 자들은 정말 순수하지 못하다고

손가락질하고 싶다. 내 동경의 여인상 나의 베아트리체여!~ 이제 나타나서 죄송합니다...


- 그때, 그 마음의 병이...

- 응, 그게 깊어졌어...


누나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진 누나의 눈가가 붉어졌다.

속이 아팠다. 나도 모르게 누나의 눈가 눈물을 닦아주며 가볍게

누나의 뺨을 만져주며 ‘누나 울지마’를 눈으로 말했다.

누나는 처음에 흠칫 놀랬지만 내가 하는 대로 맡겼다.

그 큰 눈이 고마워했다.


- 벌써 부르고 싶었다, 근데... 염치가...

- 성제 때문에 우릴 만나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성제가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엄마가 많이 괴로워하셨고 고통 속에 사셨어... 용서를 빌어야 하지, 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야.


왜, 베아트리체나 수진 누나가 나에 대해 미안해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당사자는

자기가 한 짓이 당연한 거라 전혀 회개(悔改)하지 않는데, 악마의 화신 장성제, 개자

식...


- 말로 아무리 용서를 구한들 변명일 뿐...


기품 서린 베아트리체가 마지막 빛을 발하듯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 죄송합니다, 제가 벌써 찾아봬야 하는데... 속 좁은 놈이라 생각하십시오...

- 아냐, 아냐, 내가 핑계 불문하고 널 찾는 게 도리지...


베아트리체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얼른 손을 잡았다. 얼음처럼 차가웠다. 베아트리체가 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가슴이 미어졌다. 어떻게 되었던 베아트리체 눈에 눈물을 맺히게 하는 건 내 잘못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베아트리체를 성큼 안아 들었다. 그래야 될 거 같았다. 베아트리체가 깜짝 놀랐다. 17살 때 본의 아니게 좌욕(坐浴)하는 모습을 훔쳐보았던, 우주 같았던 베아트리체 둔부(臀部)를 직접 손으로 느끼니 감개무량했다. 이 느낌을 에로스라 표현한다면 베이트리체를 모욕한 것일 거다. 탄력적이고 농염한 베아트리체의 몸매는 어떤 남성도 허물어질 거 같았지만 나는 전혀 색적(色的)인 생각이 들지 않았고 경외(敬畏)스러웠다. 올림퍼스 신전의 여신을 안은 것 같았다. 미천한 인간인 나에게 이런 영광을 주시다니... 베아트리체를 꽉 안고 부르르 떨고 싶었다. 생명의 근원지(根源地) 자궁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동면에 빠지고 싶었다.

수진 누나도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말문을 잃었다. 베아트리체가 팔로 내 목을 감쌌다. 그러자 수진 누나가 안도했다. 베아트리체 가슴이 불규칙적으로 심하게 뛰었다. 잃었다고 생각한 아들을 다시 찾은 엄마의 마음처럼 베아트리체는 전율을 느꼈다. 베아트리체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몸이 녹아내렸다.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이건 애정이 아니라 아가페적 사랑이었다. 베아트리체는 몽대를 순간 아들이라고 착각했다. 이건 염치없지만 베아트리체는 모자간의 뜨거운 천륜(天倫)의 교감(交感)이라고 생각했다.

링거병을 들고 따라온 누나가 침실로 안내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흙 침대에 베아트리체를 눕혔다. 베아트리체는 이젠 한도 원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죽음도 가소로웠다. 열락(悅樂)의 경지에 든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베아트리체 손을 잡아 내 뺨에 대었다.


- 나 얼마 못 살아.


내 곁에 있어 달라는 애절함이 담긴 말이 몽닌가? 이기심인가? 자신을 어떤 식으로 비난해도 좋다는 애끓는 심정에 베아트리체는 나를 그리움 가득 바라봤다.

나는 내 턱의 까칠하게 자라난 털을 베아트리체 손끝으로 느끼게 했다.

베아트리체가 부처님 미소를 지었다.


- 네? 무슨 말씀을, 그런 말씀은 제 앞에서는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많이 아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당신의 입으로 말하니 충격으로 다가왔다.


- 몽대야, 부탁 하나 들어다오.

- 제가 할 수 있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베아트리체의 말에 잣대를 재지 않고 대답했다.


- 우리 학교에 와.

- 전강부터 시작해 나중 학교를 맡아줘...


베아트리체 말에 수진 누나가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급변하는 이 상황은 뭐지?


- 조달호 교수 말은 겸임 면접이라고...

-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려구 했었어, 근데 엄마 병이 빨리 진행돼, 널 급하게 부를 수밖에 없었어, 엄마는 니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 같다고 늘 말씀하셨고, 성제가 널 괴롭히고 못살게 군 것도 거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지.


누나가 말한 지금 이 말이 내가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성제가 날 괴롭힌 진짜 이유란 말인가... 아니야, 모르지, 아 혼란스러워...


- 그런가? 아닌데... 성제 천성이... 암튼 모르겠어, 큰어머님, 지금 저 잘살고 있으니 누나나 큰어머니께서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왜, 왜? 저한테 두 분이 미안해 해야 되죠? 그런 거 때문이면 전 여기 오지 않으렵니다.

- 아냐, 우리도 사업이야, 자선 사업이 아니구 진짜 피 튀기는 사업이야, 교육사업, 뜻있고 낭만적인 거 같지, 흥, 천만의 말씀...


수진 누나가 정색하고 말했다.


- 넌 충분한 자격이 있어.


베아트리체 말에는 나에 대한 무조건적 무한한 신뢰가 담겼다. 대한민국 엄마와 같은 마음이랄까. 내 아들이 어때서 하는...


- 조달호 교수가 그러던데, 가야사에 관해서는 자기보다 낫다고...

- 내가? 무슨 소릴... 학교 취업률 올리려는 교수들의 얄팍한 술수야. 그리고 내 지

적 수준이 아직 전강을 맡을 정도로 깊지 않아, 습자지 두께 정도, 헤, 헤...


베아트리체는 미소를, 누나는 쿡하고 웃었다.


- 몽대야, 고맙다. 만나줘서...


나를 쳐다보고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베아트리체가 말했다.


- 엄마, 몽대가 그렇게 좋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아.

- 그래, 이젠 웃으며 죽을 수 있어서 좋구나.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 봐야지요. 누나 병명이?...

- 췌장, 위, 자궁... 말기 암이야...

- 뭐? 그렇게 심해? 마음의 병이라며?

- 그게 진행돼서...

- 재단 산하에 병원도 있잖아?

- 엄마가 한사코 병원 가는 게 싫다고... 내가 무심했던 거지...

- 또 그런다, 내 병이 왜 니 잘못이야...


베아트리체가 자책하는 누나를 나무랐다.

내가 숙연해진 누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 누나 화장실이?

- 저쪽으로 가서 꺾으면 바로 있어.


나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화장실이 최고급 호텔처럼 꾸며져 있었다. 황금색을

메인 테마로 한 디자인이 세련되면서 현대적 감각이 돋보였다.

대형 거울 앞에서 심호흡을 길게 했다. 경건한 의식처럼 물을 틀어 얼굴을 씻고 손도 씻고 닦으며 거울을 봤다. 결의 찬 모습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허리춤에 찬 용천을 칼집에서 꺼내 들었다. 용천이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화장실 안을 가득 채우더니 천년 잉어가 돼 왼손에 감겨 팔에 서서히 녹아들었다. 거울을 보고 혼자 뇌까렸다.


- 몽대야, 한번 해 보는 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고, 밑져야 본전이고, 진인사대천명이고, 올림퍼스 신전에 사는 베아트리체를, 니 가 그렇게 동경했던 여인상(女人像)을 몽대 니가 살리는 거야, 하나님, 나의 간절 한 기도를 받아주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 내게 용기를 주십시오, 아멘~


나는 일생일대의 대수술을 앞둔 의사처럼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화장실에서 나와 베이트리체가 누운 침실로 갔다.


- 누나, 우리 할 수 있는 거 다 해 보자.

- 무슨 말이니?


누나가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사술(邪術) 같은 건가? 하는 의심의 눈빛도 살짝 비췄다.

나는 설명보다 행동이다 싶어 덥썩 누나를 안았다. 누나가 또 윽 했다.

나는 용천이 녹아든 왼손을 부드럽게 누나 등을 어루만졌다.

용천의 강렬한 빛이 누나 몸의 미세한 신경을 파고들었다. 누나는 도저히 표현 불가능한 뜨겁고 엑스터시 한 감정을 느꼈다. 온몸에 퍼지는 전율은 묘한 황홀경까지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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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9 2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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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4 33 3 9쪽
4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3 31 3 9쪽
4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3 34 3 9쪽
4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2 33 3 9쪽
3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1 32 3 9쪽
3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1 35 3 9쪽
3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0 36 3 9쪽
3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20 32 3 9쪽
3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9 32 3 9쪽
3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3 3 9쪽
3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4 4 9쪽
3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8 36 4 9쪽
3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7 40 6 9쪽
3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5 9쪽
2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7 5 9쪽
2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8 5 9쪽
2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5 9쪽
»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5 3 9쪽
2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8 5 9쪽
2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6 36 4 9쪽
2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40 4 9쪽
2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36 5 9쪽
2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5 4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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