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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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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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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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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맨유가 아니라, 내 친구가 더 대단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G550이 12시간의 비행 끝에 영국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이 아닌 그레이터맨체스터 국제공항에 내려앉았다.

영국에서 히드로, 개트윅 공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공항인 맨체스터 국제공항은 영국 북부의 글로벌 관문 공항이다.

당연히 VIP 전용 터미널이 따로 존재했다.

류지호 일행은 일반 이용객과 섞이지 않고 편안하게 공항 청사를 나설 수 있었다.

JHO Security Service UK가 준비한 미니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맨체스터시티는 EPL로 유명한 도시일 뿐이다.

사실 도시 자체는 볼 것이 별로 없다.

류지호와 일행은 빅토리아 건축양식의 고풍스러운 호텔에 묵었다.

지역에서 역사성을 가진 명물 더 프린시플 맨체스터 호텔이다.

시계탑이 유명하다.


“오늘은 관광하지 말자. 각자 시차 적응 겸 휴식을 취하는 걸로 해.”

“응.”

“우찬이하고 재욱이 몰래 뽈뽈 쏘다니지 말고.”


두 친구가 황재정을 향해 한껏 인상을 썼다.


하하.

호호.


제 아무리 편안하고 안락한 전용기를 타고 왔다고 해도 장거리 비행과 시차는 어쩔 도리가 없다.

체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우찬과 김재욱조차 첫날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호텔의 층 하나를 통째로 쓰기로 해서 프라이버시도 보호되니 경호팀이 일하기도 편했다.

김설희가 슬그머니 김재욱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저기... 재욱씨.”

“왜? 뭐가 불편해?”

“감독님과 여행 다니면 매번 이래요?”

“처음일걸? 지호가 좀 바빠야지. 미국으로 초청할 때마다 자가용 비행기나 미국 회사의 비행기 보내주더라고. 정 안 되면 퍼스트클래스 항공권 보내주고.”

“진짜 감독님한테 잘 해야겠어요.”

“지호가 잘해줘서?”

“세상에 저런 친구가 어디 있어요?”

“그렇긴 하지. 저 놈 때문에 나하고 우찬이가 사람 노릇하고 사는 걸지도 모르니까.”


황재정의 아내 윤정혜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마치 대통령 해외순방을 따라다니는 기분이랄까.


“처음엔 우리도 적응이 안 되더라고. 그냥 그러려니 해.”

“어떻게요?”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나와 결혼 한 거야?”

“신혼여행부터 의장님의 엄청난 위용을 경험할 줄은 몰랐어요.”

“일일이 놀라는 것도 자꾸 하다보면 시시해져. 신혼여행에서 불주사 미리 맞는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고우찬과 김준우 부부는 이미 수차례 경험을 해보았기에 덤덤했다.

그렇게 오인방 부부는 영국에서의 첫 날을 맨체스터에서 보냈다.

다음날은 맨체스터 주변 지역을 관광했다.

셋 째 날은 비틀즈와 축구의 도시 리버풀을 관광했다.

비틀즈 팬들에게는 도시 곳곳이 성지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류지호와 친구들은 그저 그랬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모두 당일치기로 충분했다.

그리고 대망의 넷째 날.

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6-07 시즌 홈 마지막 경기 날이 밝았다.

EPL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별 해괴한 일이 다 벌어졌던 시즌이라고 기억될 듯싶었다.

선수 폭행부터 시작해서 관중 난입, 불법 이적 등.


‘내 기억에 나름 재밌었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물론 이전 삶의 기억이다.

정작 구단을 소유하고 나서 맨유 경기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류지호다.

김재욱이 차창 밖으로 위용을 뽐내는 축구 경기장을 보며 탄성을 터트렸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맨유 홈경기장이구나!”


오인방은 축구를 좋아했다.

황재정만 빼고.

김준우는 독일 유학시절 차붐의 레버쿠젠을 열열이 응원하기도 했다.

올드 트래퍼드(Old Trafford)!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역사적인 홈 경기장이다.

2003년 좌석을 6만 8천 석으로 확장했다.

JHO Sports 그룹이 인수한 후에 북쪽 스탠드와 양쪽 스탠드 사이의 공간을 좌석으로 채우는 공사를 통해 76,212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축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관중석 좌석 교체와 관중 편의시설 확충도 비시즌 동안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류지호와 매튜 그레이엄 공동구단주는 팬들과의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가고 있다.

공동구단주지만 공식적인 활동을 주로 매튜 그레이엄이 하고 있다.

류지호가 영국 타블로이드에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가십성이 넘쳐나기로 유명한 영국 타블로이드들이 류지호를 먹잇감으로 온갖 루머를 뿌렸다.

특히 로버트 폭스 소유 The NEWS Corp 계열의 타이블로이드의 악성루머 양산은 도가 지나칠 정도다.

류지호가 건건이 로버트 폭스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당장 정면승부는 쉽지 않다.

로버트 폭스의 거대한 둑에 구멍을 내는 수준으로 조금씩 상처를 내고 있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맨유 선수들에 감사를 보낸다. JHO는 매 경기 맨유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류지호는 클럽의 전반적인 레벨 향상이나 유스 시스템 같은 것들에만 관여했다.


“원래가 맨유는 퍼커슨경의 팀이잖아.”


김재욱이 열심히 아는 체를 했다.


“그래서 나와 매튜 형은 선수 영입 같은 것에 어떤 의견도 전달하지 않아.”


이전 삶에서 만수르가 맨체스터에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는 류지호다.

다이아몬드 수저 출신의 갑부는 우선 축구단을 매입해서 막대한 투자를 통해 강팀으로 만든 후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그런 후, 시청에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개발을 해줄 테니 적당한 토지를 내달라고 제안한다.

외국인에게 시에서 토지를 싼 가격에 넘겨야 할 이유가 없다.


“세계적인 부자가 지역에 투자한대. 정치인이 거절하게 되면 지역 여론이 들끓어 오를 수도 있어. 슈퍼리치 구단주는 지역 개발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던 돈을 퍼부어. 결국에 지역 개발로 인해 남는 장사를 하게 돼.”

“결국 구단주만 개발로 이익 보는 거 아냐?”

“그렇지 않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잖아.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어서 상권도 이익을 보고, 당연히 정치인들도 대체로 쌍수 들고 환영하지. 다음 선거에서 투자유치를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으니까.”

“미국도 그래?”

“그럼. 매튜 형이 괜히 프로팀을 수집한 것이 아니야. 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지. 사람들은 슈퍼리치가 유명 스포츠클럽을 돈 자랑하려고 소유한다고 오해하는데, 그런 슈퍼리치는 극소수야. 진짜 속내는 장기적인 투자야. 재테크의 일환이지.”


러시아의 신흥부자들, 동남아시아 부패 지도자, 중동의 현금 부자들이 유럽 축구팀에 목을 매는 것은 안전투자처이면서 연고지 부동산 개발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풋볼경기장을 짓겠다고 하니까 어떤 줄 알아?”

“팬들이 좋아하겠지.”

“은행에서 서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난리야. 샌프란시스코도 부동산 거품이 상당한데, 거기에 경기장 짓고 주변 일대를 개발해 가치를 끌어올린다면 10년 정도 흐르고 몇 배 남겨 먹을 수가 있겠지.”


류지호는 샌프란시스코가 좀비영화 실사판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 뉴스가 널리 소개되기 전에 얼어 죽어서.


와아아아!


인구 120만 명이 사는 도시 맨체스터의 대부분의 시민이 축구장에 모인 것만 같았다.

그만큼 7만여 명이란 규모는 엄청났다.

류지호 일행은 VIP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VIP패키지 중에서 가장 비싼 티켓값을 자랑하는 좌석이다.

바로 선수벤치 양쪽의 좌석이다.

경기 전 4코스 식사가 나온다.

경기가 시작되면 음료와 스낵도 준다.

이벤트도 푸짐하고.


“EPL팀 경기는 어웨이팀에 따라서 티켓가격이 조금씩 달라.”

“왜?”

“리버풀, 첼시, 아스날 경기가 제일 비싸고, 토튼햄이나 여타 하위권 팀들 경기 티켓값은 저렴하지. 저렴하다고 해도 300파운드(약 50만원)지만.”


VIP좌석의 맨 앞줄과 다음 줄 등받이에는 바비 찰튼 경 같은 축구영웅의 이름표와 맨유 구단의 선수 및 임원, 맨체스터 지역 유명인사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름이 적혀있는 좌석은 시즌 지정석이야.”

“오오. 지호와 매튜 형 이름도 써있네. 구단주라서 그런가?”

“시즌권을 샀으니까.”

“보러 올 수도 없는데... 아하! 지인들에게 제공하려고?”


바쁜 공동구단주가 매 홈경기마다 영국까지 경기를 관람하러 올 수 없다.

자신들의 지정석을 지역사회의 특별한 팬들을 위해 내놓고 있다.


- 맙소사! 한 번도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하지 않았던 미스터 할리우드가 맨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나타났습니다~아아아!


경기를 시작하기 전, 중계 아나운서가 호들갑을 떨었다.


- 구단주 미스터 할리우드도 오늘 우승을 확정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오늘 경기는 우승의 성패와 관계가 없지만, 홈팬들을 위해 또한 구단주를 위해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 중계진이 JHO Sports LLC가 인수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는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열심히 설명했다.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팀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마지막 홈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우승은 확정지었다.

EPL은 세계 프로축구의 종가다.

스폰서와 중계권료 등을 따지면 EPL 꼴찌 팀도 1,000억 원 안팎을 챙긴다.

우승팀 못지않게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세 팀이 어디냐에 관심도 크게 쏠린다.

EPL 2006-07시즌의 맨유는 공격 축구가 살아났다.

시즌 동안 83골을 작렬시켰으며, 골 득실차 +56의 우수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17골을 넣은 날강두 형이 PFA 올해의 선수상 같은 온갖 상을 다 휩쓸 예정이지.”

“누구?”

“노쇼두라도 불릴 예정이시지. 큭큭.”

“뭐래는 거야?”


이 시기 호날두는 유망주 시절을 벗어나 팀의 에이스로 각성하던 시기다.

2006년 월드컵 전후로 서서히 포텐셜이 터지기 시작했다.

2006-07시즌이 되자 자신의 재능을 만개했다.

능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내년 시즌부터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치게 된다.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도 좋은 경기력은 유지되었으며, 특히 루니와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AC 밀란에게 패배했고, FA컵 결승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빌어먹을 굼벵이들아! 뛰는 거야 기는 거야! 그냥 나가 죽어버려!”


점잖아 보이는 영국신사와 숙녀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엽기적인 욕설을 토해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말끔히 차려입은 영국신사와 교양 있는 숙녀들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육두문자를 포함한 온갖 소리를 질러댔다.

모두가 온몸으로 게임을 즐겼다.

그것은 맨체스터시의 고위공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와아아아!


홈팬들에게 마지막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맨유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홈경기를 관람한 구단주 부부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말았다.

게임 패배에 대해 섭섭함은 있었다.

욕할 정도는 아니다.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기에.

이날 응원전에서 묘한 구호가 연신 터졌다.


“Mr. USA~"


원정응원을 온 수천 명의 웨스트햄 팬들이 맨유팬들을 조롱하는 구호 ‘Mr. Hollywood'를 ‘Mr. USA'로 바꿔 공격했다.

맨유의 주인이 외국인임을 비꼬는 구호다.

원정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적인 언사도 나왔다.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았고, 당사자인 류지호가 듣질 못했다.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넘어갔다.

SNS가 더 발달 되면 그런 자들은 평생 경기장 출입금지였을 텐데.

어쨌든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류지호와 맨유 사장이 라커룸으로 내려갔다.

두 사람은 한 해 동안 선전해준 선수들을 치하했다.


다음 날.


류지호는 맨유 선수단을 시내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겸한 우승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 보비 찰튼경도 초대했다.


“glory! glory! Manchester United!”


저녁 식사 내내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40명의 선수단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선수들이 인근 펍(Pub)으로 이동해 파티를 이어갔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시 참석했다.

같이 기념사진도 찍고 긴 시간 담소도 나눴다.

펍에서 선수들과 어울린 류지호는 자정을 살짝 넘겨 호텔로 돌아왔다.

객실로 올라오자마자, 미국의 일론 리브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짜고짜.


“내년 5월에 내게 로드스터 스무 대만 넘겨줘.”

- 무슨 개소리야!

“20대! 분명 예약했다. 내가 20대 사겠다고.”

- 자체 공장도 없어서 남의 시설에서 작업하는데 무슨 수로 생산 대수를 늘려.“

“DM-DOYODA 공장 구입해 버려.”

- .....!

“DM에 프리몬트의 공장부지 사겠다고 해봐.”

- 진심이야?


현재 THESLAS Motors 상황은 최악이다. 공언했던 ‘로드스터’를 내년 안에 내놓지 못하면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변변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도 없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를 임대해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신세다.

류지호가 개입할 수도 있었다.

아직까진 그러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성공가도를 달려온 일론 리브스가 큰 곤란을 겪어보길 바랐기에.


“올해 부지매입 협상 시작해도 일 년은 걸릴 거야. 일단 DM측에 공장이든 전체 부지든 매입 의향만 전달해 놔.”

- 지금 THESLAS 상황이 어떤지 알잖아.

“알아. 내가 올 해 안에 1억 달러 더 투자할게.”

- ....


지금까지 THESLAS Motors에는 일론 리브스 2,000만 달러, 개인 투자자들 900만 달러, 연방정부 지원 1.8억 달러, 류지호와 JHO Venture Capital 1.3억 달러가 투입되었다.

류지호의 지분은 이미 40%를 넘어섰다.

1억 달러를 더 투입하게 되면 소유주임을 주장해도 누구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일론 리브스 입장에서는 죽 쒀서 개... 친구 주는 꼴이다.

그럼에도 도리가 없었다.

류지호를 제외하고 더 이상 THESLAS Motors에 투자할 금융권과 투자자가 없었으니까.


- 일단 DM에 이야기는 해볼게.

“내년 5월까지 20대야. 약속 꼭 지킬 거라 믿어.”

- 20대씩이나 뭐 하려고?

“선물.”

- 뭐?


딸깍.


류지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누구에게 왜 선물해주는지 굳이 일론 리브스에게 알려줄 이유가 없으니까.


❉ ❉ ❉


데이브 길모어(Dave gilmour).

지난 1997년 재무담당 이사로 맨유에 합류한 뒤, 2003년부터 맨유 CEO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0년 간 맨유를 일류 구단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의 평균 홈관중 수는 74,588명.

30경기(유럽올스타전 포함)에 찾아 온 관중 수는 모두 224만 명이다.

경기장 관중석을 늘린 이후로 관중 신기록을 여섯 차례나 경신했다.


“1월13일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7만6078명이 찾았죠.”


최소 관중은 3월19일 FA컵 재경기에서 기록한 6만1천여 명이었다.

올해 맨유가 받게 될 우승 상금과 중계권료로 벌어들일 예상 수익은 한화로 1,200억 원.


“리그 우승상금으로 최소한 3,040만 파운드(한화 약 560억 원)를 받게 되었고, 중계권료로 2,375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사실 중계권료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로 중계권료 2,000만 파운드(약 368억 원)를 확보한데다 FA컵 결승 진출로 중계권료로 240만 파운드(약 44억 원)를 벌었다.

각종 스폰서십까지 합친다면 액수는 더욱 커진다.


“새로운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6,000만 달러의 추가 수입도 보장받은 상황입니다.”

“굉장하네요.”


류지호의 감탄에 데이브 길모어 사장의 어깨가 순간적으로 우쭐했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팀에 대한 자긍심이다.


“선수영입과 팀 운영은 알아서 잘 할 테고.... 유스 쪽에서 자금이 모자라거나 선수복지와 관련해 보완할 것은 없어요?”

“유스팀에서 스카우트 인력을 보강하길 원합니다.”

“얼마든지요. 모든 연령대의 스카우트 인력을 보강하세요. 혹시 코치진은 부족하지 않던가요?”

“우리의 유스 코치들은 최고입니다.”


역시나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이브 길모어 사장이다.

아직까지 맨유의 유스 시스템은 최고라고 자부해도 된다.

문제는 퍼거슨 은퇴 이후다.

퍼거슨 은퇴 이후로 유스 시스템이 개판이 되었던 것으로 류지호는 기억했다.

물론 투자에 인색했던 이전 삶의 구단주와 관계가 깊지만.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팬들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원합니다. 팬들은 자신들만의 선수를 원하고, 그들이 성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유스 아카데미는 최고는 아니죠?”

“정비가 필요하긴 합니다.”


이 당시 잉글랜드의 유스 아카데미는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 그리고 프랑스에게도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의 유스는 하나의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축구의 방향인 토탈풋볼이라는 큰 줄기의 흐름 안에 있습니다. 바르샤 같은 경우에는 쿠루이프니즘이 가미되고 있습니다. 반면 잉글랜드 아카데미는 하나의 확고한 철학이 없습니다.”

“아직은 똥볼 축구죠.”

“....예?”

“킥 앤 러쉬 축구 스타일과 체격적인 면을 강조하는 몸싸움 축구잖아요.”


전 세계에서 축구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여서 플레이를 하는 것과 영국 자체적으로 뛰어난 인재 발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린 시절부터 승부에 집착하는 교육 방식이 유스 선수들의 성장에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퍼거슨경이 그 말을 들으면 싫어하겠는데요?”

“아닙니다. 퍼거슨경 역시 잉글랜드 유스가 발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설비를 비롯해 하나의 철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어린 시절엔 승리에 집착하기 보단 기술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죠.”


퍼거슨경은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90분 훈련을 대폭 완화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스 시스템의 축구 철학과 관련해서 어디 잉글랜드만의 문제일까.

한국 축구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맨유의 유스 아카데미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 그리고 미스터 길이 말한 그 철학을 정립해 보도록 하세요. 퍼거슨경이 은퇴하기 전까지 잘 구축되길 바랍니다. 나와 매튜가 모든 걸 지원합니다. 필요한 예산을 수립해서 LA 센추리시티 내 집무실로 보내세요.”

“다음 시즌 전까지 받아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없습니까?”

“이 부분은 리그 운영과 관련되어서 정치력과 로비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축구협회 규정을 바꿀 사안인가 보군요?”

“리저브팀에 관한 사안입니다.”

“영국의 자국선수 보호와 관련된 이야기는 듣지 않겠습니다.”

“아닙니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리저브팀이 하부리그에서 뛸 수 있습니다만. 잉글랜드는 리저브팀의 하부 리그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1군 팀보다 바로 아래 리그까지는 리저브팀이 진입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사 B팀과 비야레알 B팀은 현재 세군다 리가(2부 리그)에 속해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바르사 B팀은 세군다 리가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보통 축구에서 Reserve Team이라고 하면 유스(소년) 팀과 퍼스트(성인 혹은 1군)팀의 사이에 위치해 퍼스트 팀 선수의 부상으로 결원이 생길시 리저브 팀에 있는 선수를 올려 결원을 보충하거나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지만 아직 1군에서 뛰기엔 모자란 선수들이 실력을 쌓는 중간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군 소속 선수가 부상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훈련을 하고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리저브 팀의 경기를 뛰기도 한다.


“두 리그 그러니까, EPL과 라 리가 팀들의 유스 팀 운영에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EPL은 유소년 레벨을 뛰어넘은 선수들의 경우 임대를 보내는 방안을 활용 중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어느 시점에 접어들어선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잘못된 지도자를 만났을 경우 기량이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반면 스페인 라 리가는 어린 선수들을 하나의 공통된 철학 속에서 성장시킬 수 있고, 한 팀에서 조직력을 쌓아가며 성인팀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이전 삶에서 바르샤 유스 황금의 87세대가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유스팀에서부터 쭉 함께 일관된 시스템 하에서 육성과정을 밟고, 청소년 시절부터 리저브팀에서 성인무대를 경험하며 함께 메이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가 있었다.


“알겠어요. 미국으로 돌아가면 내 비서들을 영국으로 파견할 게요. 맨유 프런트와 함께 아카데미부터 연령별 유스팀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죠. 미스터 길은 오늘 내게 말한 바를 정리해서 보고서로 만들어 보내야 합니다. 이제 만족합니까?”

“예.”

“좋아요. 내가 알기로 맨유 리저브팀이 북부리그 우승과 챔피언십 우승을 우유에 적신 빵 먹듯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맞습니까?”


데이브 길모어의 눈이 크게 떠졌다.

홈경기에조차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공동 구단주가 리저브팀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북부리그 4회 우승 종합우승 3회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프리미어 리저브 리그는 1999년 처음 운영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맨유는 이름값이든 뭐든 최고의 프로축구팀이다.

하지만 세상 어떤 팀이든 혹은 기업이든 완벽한 곳은 없다.

맨유는 최고 인기 구단, 막대한 구단 자산, 역사와 전통, 우승 횟수, 매출 규모, 잘 갖춰진 유스 시스템 등 장점이 많은 팀인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다.

류지호는 쓸데없는 디테일에도 꽤나 강한 편이다.

퍼거슨 은퇴 후를 대비해서 고쳐나가면 된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 봅시다. 1~2년 축구할 것도 아닌데.”

“하하. 알겠습니다.”


맨유는 지난 2000년에 기존 클리프 훈련장을 떠나 캐링턴으로 옮겼다.

그럼에도 모든 산하 유스팀을 수용할 수 없었다.

류지호는 캐링턴 훈련장 확장을 위한 투자와 트레이닝 콤플렉스, 메디컬 센터, 스포츠 과학 센터를 짓기로 했다.

2010년 안에 맨유 클럽 산하 모든 팀이 완벽한 시설을 갖춘 캐링턴 훈련장을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총액 2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체육시설 조성 사업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서포터와 팬들 모두가 류지호의 통 큰 투자를 환영했다.

류지호가 맨유를 팔아치우지 않는 이상, 캐링턴 훈련장 명칭에 영국 최대 보험사 이름이 붙을 일도 메디컬 센터에 일본 의료기기 협찬을 받을 일도 없다.

류지호가 맨유 규모의 스포츠팀 4개를 운영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글로벌 슈퍼리치이기 때문이다.


‘모자라면 매튜 형이 보태겠지.’


류지호가 한창 데이브 길모어와 맨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오인방 부부는 올드 트래포드 투어를 했다.

오인방은 7만 명이 넘는 엄청난 인파의 구름관중이 몰린 것도 신기했고, 그런 관중을 위한 맨유 구단의 갖가지 팬서비스도 놀라웠다.

경기장 내 기념품 판매장엔 온갖 상품이 가득했다.

각종 축구용품은 물론 구단의 히스토리북, 시계, 실내화, 학용품세트에 심지어 칫솔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기념품이 팬들을 유혹했다.

매년 맨유는 해외에서 수천만 명의 팬을 위해 투어경기를 한다.

축구라는 상품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다양하게 포장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글로벌 기업이 맨유다.


“지난해 매출만 8천억인가 9천억인가 했다고 하니....”


피똥을 쌀 정도로 고생고생 하는 WaW 엔터테인먼트 매출이 그 절반 겨우 미치는 것을 볼 때, 축구라는 스포츠팀으로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웠다.


“우리 그룹 아이스하키팀도 맨유의 천분의 일이라도 인기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구만.”


아내 윤정혜가 되물었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더 인기가 많으면 좋잖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친구의 팀이다.

황재정에게 자기 팀은 가온원더러스뿐이다.


“재정아.”


고우찬의 부름에 황재정의 고개가 돌아갔다.


“왜?”

“난 맨유가 대단한 것 보다 내 친구 지호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저 대단한 맨유 구단주가 지호라서?”

“응.”

“뭘 새삼스럽게. 그렇게 따지면 LA 다저스는 어쩌고.”

“올해 다저스 가을 야구하면 다저스타디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 볼 수 있을라나?”

“걔들 가을 야구 가겠냐?”

“다저스가 그래도 어찌어찌 지구우승은 하는 것 같던데?”

“그러면 뭐 하냐, 디비젼에서 매번 미끄러지는데.”


고우찬과 황재정이 LA 다저스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함께 투어를 도는 영국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한국어로 대화를 나눴다.


작가의말

매우 춥습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면서 활기찬 한 주 맞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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