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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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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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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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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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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노욕(老慾)과 노추(老醜). (4)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이제는 류지호가 미국의 전국적 케이블 네트워크를 소유해도 된다.

미국의 방송·통신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와 거래를 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4대 지상파 TV 네트워크 즉 CBS(V&ACOM), NBC(Cast&Com), ABC(LOG), PARKsTV(The NEWS)만 미국의 지상파 방송이 아니다.

미국식 공영방송 네트워크인 PBS도 있고, UPN와 WB가 2006년 통합한 CW, 스페인어 방송인 Univision 및 Telemundo 등 미국에는 여러 지상파TV 네트워크가 있다.

케이블 및 위성 방송이 매우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십여 개가 넘는 전체 지상파TV 네트워크의 시청점유율이 31%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4대 지상파 시청점유율은 23%를 차지할 뿐이다.

과거처럼 여론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90년대부터 미국의 방송규제가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방송국 간의 혹은 타업종과의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위성방송과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JHO Compnay Group은 90년대부터 터너 브로드캐스팅을 시작으로 여러 방송사의 합병 제안이 있었다.

류지호가 모두 거절했다.

다만 로버트 폭스의 PARKs Media는 예외로 두고 있다.

내심 잡아먹을 수만 있으면.... 합병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JHO Company를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할 수도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서도 경영의 투명성 때문이 아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기업공개를 강력하게 압박할 것이 뻔하기에.

언론을 특정인이 소유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실상은 류지호가 소유한 방송사에 유대자본을 밀어 넣기 위함일 터.

그래야 정치적 견해와 노선을 자기들 입맛대로 통제할 수가 있을 테니까.

로버트 폭스 또한 회사를 넘기면서 JHO Company Group의 이사회 자리를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류지호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수십 년 동안 장막 뒤에서 언론을 도구로 활용해 권력을 휘두른 로버트 폭스를 자신 회사 이사회에 들일 수는 없다.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권력이다.

세계 어디나 언론사 사주는 큰 잘못을 저질러도 벌을 받지 않는다.

언론을 통한 보복이 두려워서다.


‘그러고 보니, 로버트 폭스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지?’


✻ ✻ ✻


[범죄 피해자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등은 물론 정관계 인사 및 유명인에 대한 해킹·도청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 부자가 입장을 바꿔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폭스 부자는 처음에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해 결국 청문회 증언대에 오르기로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The NEWS Corp의 폭스 회장은 자회사인 The TIMES(영국 신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의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해 정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 CNN Newsroom.


[The Wall Street Journal의 사설은 밴크로 가문이 ‘다우존스’를 폭스 가문에게 넘기지 않은 것에 안도한다고 밝힌 것을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ProPublica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그리고 사설은 ‘지당한 깨달음’라며 밴프로 가문을 칭찬했다. 또한 The Wall Street Journal을 로버트 폭스가 아닌 좀 더 공정하면서 지배하지 않는 미스터 할리우드에게 매각한 것은 그들 가문 역사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논설했다.]

- The Guardian.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 영화급이다.

영국 '해킹 스캔들'의 여진이 그칠 기미가 없다.

일파만파다.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의 신문사가 연루된 ‘해킹 스캔들’은 언론계를 넘어 영국 정·관계를 강타했다.

2011년 6월.

로버트 폭스 소유의 The NEWS Corp계열사인 타블로이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특종을 하기 위해서 2000년부터 6년간 정치인등 유명인 600여명의 전화를 해킹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도청스캔들이 터졌다.

이 사건은 영국 정가와 언론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영국 정계를 암암리에 주물렀던 로버트 폭스의 명예에 치명상을 가했다.

The NEWS Corp 계열 영국과 호주 언론사들이 일제히 사주인 로버트 폭스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공교롭게 해킹 사실을 처음 폭로한 신문사 기자가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런던 경찰 고위 간부가 줄줄이 옷을 벗었다.

'활동 종료'를 선언했던 해커집단 'Lulzsec'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로버트 폭스 소유 신문사들에 대해 해킹공격을 가했다.

The Wall Street Journal은 사설을 통해 “로버트 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과 밀월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인과 치열한 보도경쟁에 내몰린 싸구려 신문들이 언론자유를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전방위적인 비판을 토해냈다.

언론재벌의 스캔들로 끝날 줄 알았다.

헌데 정치권으로 파장이 미쳤다.

언론계에서도 전쟁이 벌어졌다.

로버트 폭스 소유의 언론사와 영국의 정론들의 대결로 비화되었다.


[일요일에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되어 있는 ‘뉴스 오브 더 월드‘의 CEO를 경찰이 갑자기 체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경찰의 체포가 청문회에서의 질문을 피하려는 일종의 책략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

- The Guardian.


[수년에 걸친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유착관계 때문에 영국 경찰 역시 이번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BBC.


영국에서 해킹 스캔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곳은 The Guardian과 BBC다.

수년 전부터 이들 언론에서는 로버트 폭스 소유의 타블로이드에 대해 탐사취재를 했다.

영국의 정보기관에서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JHO Security Service 유럽지사가 The Guardian과 BBC의 탐사보도팀에 관련한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영국의 정보기관에서는 세계적인 재벌들 간의 물밑에서의 신경전 정도로 여겼다.

스캔들로 비화되어 영국 정계까지 들썩이게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군자가 원수를 갚음에 있어서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유구불보비군자(有仇不報非君子).

(원한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


류지호는 군자였다.

2003년부터 벼르고 별렀던 복수.

로버트 폭스에게 크게 한 방 먹여주겠다는 계획이 8년여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다.


❉ ❉ ❉


‘개자식들....!’


지난 2003년 즈음이었다.

류지호와 레오나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타블로이드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었다.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이야기들이 타블로이드를 도배했다.


Trophy Wife.


미국의 한 타블로이드가 레오나를 두고 저질스러운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트로피 와이프라는 말은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중년 이상의 남성이 새로 맞아들이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반려자들 뜻하는 신조어다.

여성에 대한 비하적인 의미가 담긴 속어다.

그 표현을 처음 사용한 타블로이드는 얼마 후 폐간했다.

사실은 폐간 당했다는 것이 옳다.

무려 파커와 그레이엄 가문의 자녀를 건드렸으니, 온전한 것이 이상한 거다.

타블로이드는 바퀴벌레다.


'지긋지긋한 놈들...!'


얼마 안가서 이름만 바꿔 다시 신문을 내놓았다.

더 교묘한 말장난을 섞어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에 가장 치졸하게 굴었던 타블로이드가 바로 The NEWS Corp 계열이었다.

영국의 ‘The SUN'과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영국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에게 해왔던 그대로 류지호 열애설을 악질적으로 내보냈다.

대략 그때부터였다.

류지호가 로버트 폭스에게 크게 한 방 먹여주기로 마음먹었던 것이.

로버트 폭스 소유 언론사의 쓰레기 짓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류지호 역시도 온갖 저질스러운 기사의 피해자였다.

냉정하게 보면, 당시에는 영국의 유력 정치인까지 정치생명을 끊어버릴 수 있는 로버트 폭스와 그의 일당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측근들이 우려를 보낼 정도로.

측근들의 생각보다 류지호는 침착하고 음흉했다.

은밀하게 로버트 폭스의 사업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그 중 대표적인 것이 The Wall Street Journal를 가로챈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란 듯이 인수해서 몇 번의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LA다저스를 PARKs로부터 인수한 후 적자였던 구단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PARKsTV와 중계권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다.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두 아들이 아버지 로버트 폭스로부터 신뢰를 잃도록 암암리에 작업했다.

자녀들 사이의 후계갈등도 부추겼다.

후계구도를 놓고 두 아들과 엄마들이 벌인 재산상속 다툼.

로버트 폭스 사후에 받게 될 신탁에 관한 갈등.

로버트 폭스 자식들의 네트워크에 심어둔 이들로 의심과 갈등을 부추겼다.

장남이 탈락한 후에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둘째 아들은 올해 거대한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아버지 명성에 오물을 끼얹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해킹 스캔들의 책임자가 바로 둘째 아들이다.

그로인해 아버지와 함께 영국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처지에 놓였다.

로버트 폭스가 둘째 아들의 역량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류지호는 폭스 가문의 후계구도만 흔든 것이 아니었다.

로버트 폭스는 자신이 세운 미디어 제국을 마치 봉건왕조 방식으로 경영했다.

수많은 자회사와 계열 기업 가운데 일부를 자식들에게 떼 주고 경영을 맡겨왔던 것.

큰 딸과 둘째 딸에게도 아들처럼 일부 기업을 떼 주며 마치 제국의 영토를 나눠 준 것처럼 미디어 제국을 통치(경영)했다.

그 사이를 류지호의 사람들이 파고들었다.

로버트 폭스의 중국계 세 번째 아내와 기존의 장성한 자식들 사이에서 상속과 후계문제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도록 떡밥을 계속해서 던져주고 있다.

불화가 쌓이다보면 언젠가 폭발하게 되어 있으니까.


‘본래가 왕조는 내부 분열로 망하게 되어 있으니까.’


로버트 폭스의 말년은 오물로 점철될 것이다.

류지호가 그렇게 만들 것이기에.

해킹 스캔들이 처음 불거졌을 때, 자신의 권력으로 무마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핵폭탄급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로버트 폭스 본인은 류지호의 처사에 억울해 할 수도 있다.


- 겨우 가십 기사 몇 개 썼다고 복수를 해?


류지호는 성인군자도 정의의 용사도 아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공공의 적을 처단할 생각 따위 없다.

유대계는 물론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금력(권력)은 너만 쓰는 게 아니라는 걸.

네가 하는 짓을 나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류지호가 로버트 폭스의 언론제국과 정면대결로 상처 없이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음 대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노욕을 부리던 괴물의 시대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지.‘


그의 후계자들은 아버지만 못하다.

무능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유능하지도 않다.

아버지가 이룩해 놓은 것을 일거에 무너뜨리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

글로벌 이권카르텔과 권력자 네트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류지호가 딱히 애쓰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언론이 알아서 띄워주고 저절로 인맥이 탄탄해졌다.

말 한마디에 힘이 실리는 위치가 되었다.


“로버트 폭스 같은 언론계 거물에게 쫄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 ✻ ✻


전화 해킹 스캔들은 승승장구하던 로버트 폭스 가문에 진한 먹구름을 드리웠다.

마침내 2011년 7월 10일.

1843년 창간된 이래 16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폐간됐다.

영국 내에서만 일주일에 약 280만 부의 평균 판매를 올리고 있던 신문이었다.

‘The SUN'의 자매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주로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최고 전성기 시절에 900만 부를 넘는 유료부수를 자랑한 적도 있다.

선정주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신문의 전화 도청 및 해킹 피해자에는 찰스 왕세자는 물론이고 영국과 할리우드의 톱스타들, 축구선수와 일반인까지 전방위로 망라되어 있다.

마이키 잭슨을 집요하게 공격한 것도 바로 이 신문이었다.

유명 인사들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마구잡이로 해킹한 사실은 2006년 처음 발각되었다.

5년이 흘러 이를 알면서도 눈감아주었던 영국 경찰, 그 같은 범죄를 공모한 일부 정치인까지 포함해 영국사회를 뒤흔든 거대한 스캔들로 번졌다.

런던경찰청장에 이어 치안감이 옷을 벗었다.

치안감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뉴스 오브 더 월드’ 부편집장 출신을 경찰 홍보자문으로 채용했고, 2009년 해킹 사건 재수사 요구를 묵살한 바 있다.

이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한 남자의 외롭지만 의로운 싸움이 있었다.

The Guardian의 프리랜서 기자 니키 데이비드다.

JHO Security가 은밀하게 지원한 것도 있었지만, 니키 데이비드는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었다.

기자를 공격해서 취재를 단념시키지 못하자, 그의 가족들, 그리고 동료 기자들이 The NEWS Corp 계열의 신문사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정치인, 경찰청, 미디어 심의위원회 등으로부터 취재를 그만두라는 압박을 수도 없이 받았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할 정도로 강한 압박이었다.

그럼에도 사건을 놓지 않고 끝까지 파헤쳤다.

시큰둥하던 동료 기자들도 하나씩 니키 데이비드의 편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마침내 ‘해킹 스캔들’은 거대한 폭발력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사실 먼저 폭로한 이가 있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전직 기자였던 숀 호어였다.

영국언론을 믿지 못한 숀 호어는 미국의 ‘The New York Times'에 추가 폭로를 했다.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해킹이 이루어졌다고 추가 폭로가 The Wall Street Journal을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그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석연찮은 구석이 많은 죽음임에도.

자살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어쨌든 영국경찰은 해킹 사건을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사건의 기록들을 해당 기자들과 공유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공조 뒤에는 영국 경찰청과 ‘뉴스 오브 더 월드‘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해킹을 주도했던 편집장은 이후 방송통신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총리실 공보 책임자를 맡고 있을 정도로 정치권과 유착되어 있다.

영국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전 편집장은 사퇴해야 한다.

또한 그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

7월 중순까지는 사퇴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밤의 대통령!


한국에 백원일보가 있다면 영국·호주·미국을 아우르는 언론권력자에 The NEWS가 있다.

백원일보 전임 회장의 권언유착을 열 배쯤 뻥튀기 한 인물이 로버트 폭스다.

지금까지 로버트 폭스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

영국과 호주에서 권력을 창출할 수 있었고, 미국에서도 대통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의 PARKs 뉴스는 공화당의 집권을 위해 만들어진 것과 마찬가지다.

공화당과는 한 몸처럼 움직인다.

대중들은 그저 이윤에만 환장한 기업가 정도로 알고 있지만.

로버트 폭스는 본인 스스로 영국의 실세라고 자랑하고 다닌다.

대처 전 영국 총리,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험담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고, 블레어 전 총리와는 형체처럼 어울렸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

캐머런 영국총리가 당선된 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를 첫 번째로 방문한 인물이 바로 로버트 폭스였다.

그렇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장막속의 권력자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해당 신문사를 서둘러 폐간시켰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는 흑자 신문사였다.

그럼에도 전격적으로 문을 닫았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법이다.

한편으로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의 치욕이었다.

망신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둘째 아들과 함께 영국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다.

취재진 앞에서 영국의 그 어떤 대배우 뺨칠 정도로 기가 죽은 표정연기와 겸손한 태도를 연기했다.


“탐욕스러운 인간!”


청문회 방청객 한 명이 로버트 폭스에게 면도거품을 뿌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해프닝이 엉뚱한 방향으로 물타기가 되었다.

화제를 37살 연하의 중국계 아내로 전환시켰다.

그 같은 언론플레이에 The NEWS Corp 산하의 모든 언론이 동원되었다.

그러나 가십은 가십일 뿐.

세 번째 부인의 화제성만으로는 해킹 스캔들의 파장을 막지 못했다.

로버트 폭스에 대한 비판 기사가 영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다.

영국총리를 포함한 영국의 정치권에도 파장이 미쳤다.

JHO Security Service의 도널드 제이콥은 이 사건이 빨리 봉합되지 않도록 사건을 계속해서 키우게 된다.

2012년 로버트 폭스가 런던고등법원에 출두할 때까지.

한편으로 JHO Company Group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도 일을 만들어야 했다.

바로 류지호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 하는 위성방송 bSKYb를 이번 스캔들을 지렛대 삼아서 M&A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다.

로버트 폭스의 The NEWS Corp은 영국 최대 위성방송사 bSKYb의 진여 지분 60%를 인수하기 위해 수년 째 노력 중이다.

영국의 방송통신 관련 당국과 미디어업계에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고.

영국의 전국지 Daily Telegraph, The Guardian, 그리고 Daily Mirror와 같은 언론사와 BBC 및 채널4의 최고 경영자 같은 유력인사들이 당국에 로버트 폭스의 bSKYb 인수 반대청원을 보냈다.

참고로 bSkyb는 98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다.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bSKYb 지분 포기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본인도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고.

JHO/DirecTV는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Ofcom(통신청)에 bSKYb 지분 인수 의향을 정식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대략 78억 파운드(약 11조 원).


bSKYb의 The NEWS Corp 지분 31%와 JHO/DirecTV 9%를 제외한 60% 지분 인수에 소요될 예상 금액이다.

매해 48억 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JHO/DirecTV로서는 부담 없는 액수다.

‘왕관 뒤의 권력‘이라 불리던 로버트 폭스가 소유한 언론사의 부도덕함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문에 이어서 영국의 위성방송 시장까지 장악하게 놔둘 순 없었다.

영국 방송 및 언론계가 가장 우려 하는 것은 bSKYb가 The NEWS Corp에 합류하게 되면, 산하의 뉴스채널이 언론의 독립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과 그로인해 로버트 폭스의 영국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될 거란 점이다.

로버트 폭스는 뉴스채널을 bSKYb에서 독립회사로 분리시켜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명백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당연히 반대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결국 bSKYb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JHO/DirecTV가 지배주주로서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Ofcom의 미디어 다양성 심사를 거쳐야 하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EU 집행위원회의 지분인수 승인,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 승인 등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안에 결판날 사안이 아니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몇 년을 끌 수도 있다.

참고로 bSKYb는 영국의 유선전화, 광역인터넷, 무선통신,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종합방송통신사다.

영국의 유료방송의 독점 기업이다.

외국기업에게 쉽게 인수합병을 허가해 줄 리 만무하다.

TV 콘텐츠 소비의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뉴스와 스포츠다.

만약 JHO/DircTV가 bSKYb를 인수하게 된다면 미식축구와 프리미어 리그를 동시에 중계하게 됨으로써 유럽 최대 위성방송사업자가 될 수 있다.

bSKYb의 뉴스채널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

두 위성방송사가 합병을 하고 나면 유로가입자수 5,000만 명을 확보하게 된다.

StreamFlicks 구독자까지 포함하면 JHO Company는 1억 명 이상을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스타링크(Starlink).


최근 류지호가 일론 리브스와 야심차게 논의하고 있는 빅 프로젝트다.

지구 저궤도에 1만 2천여 개에 이르는 통신 위성을 발사해 지구 어떤 곳에서도 통신속도 1Gbps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20년 안에 초고속 위성인터넷 시대를 열어 연매출 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어디까지 가고 싶으십니까?”


도널드 제이콥이 류지호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별 하나 따오는 걸로 만족하죠.”


BSkyB의 60% 지분 인수에 집중하자는 말이다.


“차후에 영국 관계당국에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져 지분 경매가 이루어질 겁니다. 그 전에 협상을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독점 문제부터 풀어야하겠죠.”


영국 언론계 입장에서는 로버트 폭스에게 먹히느니 류지호에게 주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자신이 소유하거나 투자한 기업에 관여를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서 로비 총공세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불법적이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없도록 하고요.”


참고로 영국 주식시장 규정에 의하면, 개인이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30% 이상 소유하게 될 경우 나머지 지분도 자동으로 공시지가에 매입하여 인수를 진행할 수가 있다.

류지호와 로버트 폭스 두 사람 모두 개인이 아닌 법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60%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인수위원회 경매를 통해 입찰 받아야 한다.


“소송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국 출신의 유명 영화배우와 그의 전 부인, 전 영국 부총리, 첼시에서 뛰고 있는 현역 프로축구 선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등 36명이 런던법원에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모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혹시나 그 소송에 참여하거나 지원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것이다.


“아내 이름이 더 이상 타블로이드에서 언급되는 게 싫어요.”

“누군가 못된 아이를 혼내주고 잘못한 걸 일깨워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생을 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진 않지만... 뭐 그렇다고요.”


로버트 폭스 일가를 좀 더 사면초가로 몰아 넣어보라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둘째 아들을 좀 더 고생시켜보라는.

두 사람만의 암호가 담긴 대화였다.

도널드 제이콥은 둘째 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법(가령 뇌물방지법)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고, 있는 죄 없는 죄를 탈탈 털어서 괴롭힐 것이다.

류지호 역시도 도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정보당국은 물론이고 온갖 목적을 가진 이들이 정보를 캐기 위해 류지호의 전화통화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애쓴다.

황색신문 기자들에게 고용된 사설탐정들도 고가의 도감청장비를 활용해 류지호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류지호는 경호팀으로부터 도청이 불가능한 연락수단을 수시로 전달받아 사용하고 있고, 중요한 대화는 일상대화처럼 위장한 암호로 전달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주요 국가의 정보기관에서 작정하고 도청하려 들면 막을 순 없다.


“이 정도 했으면 저쪽에서도 알아차리겠죠?”

“그럴 겁니다.”

“상관없겠죠. 한판 붙어보자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경량급끼리 치고받아도 아프고 상처가 난다.

헤비급끼리 글로브 없이 싸운다고 상상해보라.

누군가는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잘못하면 한쪽이 사망할 수도 있고.

잃을 것이 많은 자는 도박판에 잘 끼지 않는다.

로버트 폭스는 잃을 것이 많은 노인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가진 것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라고 해서 류지호를 혼내주기 위해 동원할 수단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반 로버트 폭스 세력이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기에.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경쟁 언론사와 정치세력들이 이를 갈고 있다.

로버트 폭스의 무기는 언론권력이다.

류지호는 금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의 싸움이 기업 간 전쟁으로 비화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언론권력은 양날의 검이라서 잘 못 쓰면 자신도 벤다.

반면에 돈은 잘 못쓰면 그냥 없어지고 말 뿐이다.

류지호는 쓰고 없어질 돈 따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과연 로버트 폭스도 그러할까.


노욕(老慾).

노추(老醜).

노망(老妄).


나이를 먹어가면서 경계해야 세 가지다.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에는 ‘늙을 노(老)'가 들어가 있다.

한자의 ‘老‘는 머리를 길게 기른 노인(耂)이 지팡이(匕)를 쥐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고 한다.

세 단어는 ‘老‘를 앞세운 혐오스럽고 부정적인 이미지다.

노욕(老慾)은 늙은이가 부리는 욕심이다.

제 모든 것을 내려놔도 모자랄 황혼기에 더 못 가진 걸 아쉬워하고 남의 것을 탐하는 것도 꼴불견인데, 그 내면까지 추해 나이 먹어 추태(老醜)를 부린다면 인생의 끝자락에서 얼마나 허망하고 불행한 삶일까.

늙어서 제 아무리 외형을 청결히 유지하고 꾸민들 내면의 추함까지 가려질까.

부시불식간 드러나는 노인의 언행과 태도는 그 사람이 일생 동안 살아 온 정신적 삶의 결과이자 내면의 거울이다.

나이가 많으면서 열정이 넘치는 경우도 노욕(老慾)이다.

즉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무언가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과하게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윌리엄 파커나 미국의 올바른 부자들은 타인을 이롭게 하려고 노욕을 부렸다.

헌데 최근 류지호가 만나보거나 갈등하고 있는 노인들은 삶을 정리해야 할 시기에 과욕을 부리다 추함만 만인에게 드러내고 말았다.

바로 로버트 폭스와 백원일보의 전 회장이다.


“아버지 말씀이 오복(五福) 중에 으뜸이 고종명(考終命)이라 하셨지.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것. 추하지 않고 깨끗하게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일이야 말로 보람된 삶의 가장 복된 마무리라고 하셨지.”


젊을 때는 본인만은 절대 노추(老醜)는 없다고 자신한다.

늙음은 신체의 노화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았던 온 삶이 함께 찾아온다.

때론 젊어서 진 죄가 뒤늦게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젊어서 자신해봐야 소용없다.

암튼 류지호는 이대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로버트 폭스가 20세기 PARKs를 LOG Company에 넘기더라도 이사회에서 발언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LOG Company 회장에 둘째 아들을 앉히려는 시도도 봉쇄할 생각이다.

그를 위해 LOG Company 최대 주주인 에드워드 버펫과도 연합하고 Rehman & GP Group을 통해 LOG Company 지분도 충분히 확보해 둘 생각이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만나 최악의 나쁜 놈이 되는 꼴은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까.’


작가의말

미국의 폭스뉴스는 한국의 TV0선이나 채널0를 100배 쯤 뻥튀기 해 놓은 보수정당 스피커 언론이죠. 가장 최근에는 트0프 대통령의 당선의 일등공신이기도 했죠. 그런 폭스뉴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미디어 거물의 몰락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라우디스트 보이스‘라는 미드를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신다면 X튜브에 리뷰 영상도 있으니 찾아보면 미국의 미디어와 정치권과의 관계를 대략 추측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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