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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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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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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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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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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TCU의 닻을 올리다!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부우웅!


뉴욕살이를 시작한 이래로 류지호가 직접 운전해 예비신부 레오나 파커를 뉴헤이븐의 예일대까지 통학을 시켜주었다.

처음에는 레오나 파커가 질색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하필 통학용 차량이 육중한 픽업트럭이었기 때문이다.


“리무진까지 바라는 건 아니야. 이왕이면 승차감 좋은 세단을 타고 가면서 책을 볼 수도 있고....”


차에서까지 책을 보겠다고 해서 류지호는 더욱 픽업트럭을 고집했다.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학교로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휴식을 취하길 바랐다.

암튼 링컨 브랜드에서 F-150 시리즈 11세대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픽업트럭을 내놓았는데, 블랙우드라는 실패한 픽업트럭의 후속 모델이었다.

참고로 판매량이 저조해 최단기간 단종하는 모델이다.

2010년 부활하지만 다시 단종된다.

뉴욕의 유명 자동차 딜러가 타보라며 협찬을 해주었다.

이전 삶에서 클린턴 우드의 <라스트 미션>에서 나왔던 차량이라 기대했건만.


‘그냥 F-150 타는 게 나을 것 같네.’


맨해튼에서 뉴헤이븐의 예일대 로스쿨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외박은 안 돼.”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지 말라는 의미였다.


“밤에 데리러 올 거야?”

“전화 해.”


쪽.

진하게 키스를 나눈 레오나 파커가 예일대 대학원동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마지막 학기만 남겨두고 있어서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

천만에 말씀이다.

예일대 로스쿨에는 성적을 점수로 매기지 않는단다.

Honors/Pass/Low Pass/Fail의 4단계 평가가 적용된다고 한다.

당연히 학생이라면 Honors를 받는 것을 원한다.

강의 내용만 소화하는 것으로 그 등급을 받기 어렵다.

최고 수재, 소수 정예들이 모인 곳이 예일 로스쿨이다

Fail 판정을 받아 학교에서 쫓겨나는 학생은 없다.

고르고 골라 입학시킨 학생들은 저마다 야심만만한 수재들이다

자유를 준다고 해도 결코 방종으로 흐르는 학생은 없다.

한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사람을 천재라든지 수재라 쉽게 부른다.

하지만 수재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 있다.

미국에서는 레오나 파커가 아빠 찬스를 써서 예일 로스쿨에 들어갔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은 없다.

아빠가 예일 졸업생이라고 해도 자격이 되지 않으면 신입생으로 받아주지 않는다.

설령 그렇게 들어갔더라도 첫 학기도 못 버티고 스스로 로스쿨을 떠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로스쿨은 만만치 않다.

특히 예일대 같은 명문 중에 명문은.


“보스. 돌아가실 때도 직접 운전하시겠습니까?”


알파팀장 러셀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류지호가 입을 열었다.


“보고서를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브라보팀더러 차고에 가져다 놓으라고 하세요.”


방탄리무진으로 갈아탄 류지호는 맨해튼으로 복귀하는 내내 보고서를 읽었다.


✻ ✻ ✻


ParaMax Entertainment 뉴욕 본사에는 2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30편에서 최대 45편의 수입영화 혹은 독립영화를 배급하고 있다.

준 메이저 스튜디오라고 볼 수 없는 다소 소박한 인원 구성이다.

할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를 비롯해 외국영화까지 수입해서 배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급한 수십 편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과 수상작들.

선댄스 수상작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즐비했다.

류지호의 차기작 프로덕션 오피스가 ParaMax에 꾸려질 예정이다.

JHO 의장비서실은 월스트리트에 소재한 JHO 금융그룹 오피스에 사무실을 차리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소 낙후된 소호 지역에 사무실을 얻어 업무를 보고 있다.

자신들의 쾌적한 근무환경보다 그들이 모시는 보스가 오붓하게 신혼생활을 하면서 영화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스터 할리우드, 피앙세와 함께 맨해튼 주민이 되다.]

- New York Post.


뉴욕주의 주요 일간지들이 류지호의 뉴욕 입성을 대서특필했다.

펜트하우스 앞에 한두 명 진을 치고 있던 파파라치 숫자가 보도 이후로 대거 늘어났다.


“빌어먹을 파파라치들!”


파파라치들 때문에 류지호의 즐거움이었던 예일대 통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호원들이 쫒아내도 소용없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파파라치와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전담 파파라치들은 류지호에게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지 않았다.

반면에 동부의 파파라치들은 그런 것이 없었다.

막무가내다.

인도를 질주하고 도로역주행까지 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류지호의 사진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맨해튼으로 날아온 도널드 제이콥이 송구하다는 듯 말했다.


“한 동안은 파파라치에게 시달릴 것은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요?”

“보스의 뉴욕 생활이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닐 때까지.... 대략 한 달은 극성을 부릴 것 같습니다.”


류지호와 레오나 파커의 뉴욕일상 사진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기간이 무려 한 달이 걸린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파파라치가 완전히 주변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베테랑들은 빠지고 물불 가리지 않는 하이에나들만 남게 된다.

매우 지저분한 자들만 남아 따라다닐 터.

그들은 대상을 도발하는 것까지 서슴지 않는다.

말려들면 낭패를 당한다.


“레오나의 은폐경호를 해제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미국은 영웅을 숭상하는 나라다.

에이브러험 링컨,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자동차왕 헨리 포드, 존 F 케네디 등 미국 역사상 위인 축에 끼는 인물에 대한 미국인의 존경과 사랑은 각별했다.

21세기는 그 같은 위인의 시대가 아니다.

이젠 셀러브리티(celebrity)라 불리는 유명인의 시대다.

유명인이 바로 이 시대 미국의 영웅이다.

영화, 스포츠, 문화 등의 분야에서 유명해진 사람들.

그들이 오늘날 미국의 주인공이다.


“유명인이란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니까.”


레오나 파커가 사회역사가 대니얼 부어스틴의 말을 인용해 류지호를 위로했다.

부자와 가난한 자 구분 못지않게 유명인과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가 중요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누구나 유명하게 될 수 있다는 꿈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그 같은 추세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인물이 바로 미스터 할리우드다.

조롱을 담았던 애초의 의미는 사라졌다.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다.

토크쇼나 리얼리티 쇼, 심지어 신문잡지 인터뷰도 잘하지 않는 류지호다.

그럼에도 매스컴에서 툭하면 다뤄진다.

류지호가 생수 마시는 것도 뉴스가 된다.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옷을 입었는지까지 사진뉴스가 된다.

덕분에 PISA 브랜드 광고가 되고 있지만.


“People에 Jay 기사가 나가면 판매부수 12%가 증가한다면서?”

"호사가들이 떠드는 믿기 힘든 가십이고.“


도널드 제이콥이 끼어들었다.


“실제 데이터가 있습니다. 보스.”


창간된 지 30년이 된 매거진 피플(People)은 유명인을 다루는 미국 잡지 가운데 단연 선두주자다.

매주 750만 부씩 팔려나가 세계에서 수익성이 제일 높은 잡지로 꼽힌다.

매스컴에 노출되는 빈도가 매우 낮은데다가 류지호의 성공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오죽하면 미국의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툭하면 오퍼를 넣고 있을까.

피플은 ‘가장 아름다운 100명’의 셀러브리티를 발표한다.

류지호는 꾸준히 100인 안에 들고 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1999년부터 ‘셀러브리티 100’이라는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연간 수입, 인터넷 검색 조회 수, 언론 보도, 잡지 커버 등장 횟수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첫 순위 집계부터 오브라 인프레가 1위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할리우드 인물 중에서 류지호가 순위가 가장 높다.

인터넷 검색 순위, 언론 보도 순위, TV 언급 순위 모두에서 영화인 가운데 1위다.

브래들리 피츠, 톰 메이포더 같은 슈퍼스타보다 순위가 높다.

매스컴에서 언급은 많은데 정작 매체에서는 볼 수 없는 유명인.

그러니 파파라치 컷 가격이 비쌀 수밖에.

극성스런 파파라치 때문에 결혼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고.


“괜찮겠어?”


류지호가 미안함을 가득 담아 레오나 파커를 쳐다봤다.


“어쩌겠어... Jay와 아침저녁으로 하던 드라이브를 못하게 되어 아쉽지만, 벨에어로 갈 때까지는 감수해야지.”

“대부분이 날 따라다닐 거라서 캠퍼스까지 파파라치가 들어가진 않을 거야.”

“그랬다가는 학교에서 가만 안 놔둘 걸?”


제니퍼 허드슨이 한국계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펜트하우스로 들어왔다.


“어서 와요. 샐리.”

“안녕하세요. 감독님~ 레오나도 안녕?”

“샐리, 안녕~”


샐리라는 이름의 재미교포는 뉴욕 상류층에서 떠오르는 주얼리 디자이너다.

뉴욕 맨해튼에는 수십 개의 보석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거리인 47번가의 보석상 외에도 백화점마다 유명 보석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주얼리 디자이너들도 발이 치일 정도로 많다.

샐리는 연봉 100만 달러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최상급 디자이너다.

패션의 중심 뉴욕에서 주고객이 연봉 100만 달러 이상이란 이야기는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걸 알려준다.

수차례 수상경력에 빛나는 반지 디자인이 강점이다.

한국계로서의 정체성 때문인지 뉴욕의 트렌드에 한국적인 미(美)를 잘 녹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지호와 레오나 파커는 샐리와 함께 결혼반지에 대해 논의했다.

류지호는 특별한 질감을 가진 백금 띠의 반지를 선택했다.

레오나 파커는 황금색 반지를 골랐다.

반지에는 다이아몬드 3개가 끼워질 예정이다.

하나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캔 원석을 가공한 것이고, 또 한 개는 엄마인 캐서린의 소장품 나머지 하나는 할머니의 유품이다.


[‘세기의 결혼식’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The New York Times.


영국의 왕자도 아니고, 세계 최고 부자도 아니다.

할리우드 초특급 스타도 아니다.

그럼에도 류지호와 레오나 파커의 결혼식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신부는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을까.

그 드레스는 누가 디자인한 것일까.

 예물은.

 신혼여행지는.

과연 결혼식에 얼마를 쓸 것인가.

자신의 결혼식에 편승해 온갖 상혼이 판치는 현실을 보면서 류지호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결혼식이 열리는 성 패트릭 성당, 피로연이 열리게 될 플라자 호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주얼리 디자이너와 보석상들.

뉴욕의 한 여행업체는 류지호와 레오나 파커가 결혼준비를 위해 방문한 곳들로 투어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기까지 했다.

심지어 미스터 할리우드 ‘기념 콘돔’까지 등장했다.

소송을 걸 수도 없다.

‘미스터 할리우드’ 닉네임에 상표권을 등록해 놓은 것이 아니기에.

상표권 등록을 할 수 없었겠지만.

이 정도까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셀러브리티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엔터테인먼트화 되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다.


“내 결혼식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고 LA와 아이오와 시민들이 결혼식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술집 영업시간까지 연장하냐고!”


뉴욕 관광청이 비서실장 제니퍼를 통해 결혼식 생중계를 할 것인가 문의해 왔다.

한 술 더 떠서 NeTube로 결혼식을 생중계해보자는 건의까지 올라왔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어.”


뉴욕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두 사람의 결혼식으로 자그마치 1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다 헛소리다.


“일리가 있는 분석이에요. 보스.”


제니퍼 허드슨이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보스의 결혼식 초청객 면면을 보세요. 어지간한 할리우드 스타는 총출동하잖아요. 골든글로브 시상식 그 이상이 되지 않겠어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엄청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한 소리를 늘어놔도 되는지, 류지호는 세상이 정말 너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롱아일랜드 파커 대저택이나 벨 목장에서 비밀 결혼식을 할 걸 그랬나?”


윌리엄 파커의 고집을 꺾게 만들어 비공개 결혼식을 할 것을... 뒤늦게 후회가 들었다.


“난 괜찮아. 어차피 앞으로 쭉 이렇게 살게 될 텐데 뭘.”


레오나 파커의 대수롭지 않은 태도가 류지호의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다고.....!”

“달링~ 그냥 즐겨. 호호.”


레오나 파커가 심통 가득한 류지호를 안아주었다.

짜증을 부려봐야 소용없다.

조용히 살고 싶었다면 유명해지지 말았어야 했다.


❉ ❉ ❉


Timely Entertainment는 2000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로 매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전 삶에서는 뉴욕 본사와 LA 영화 스튜디오의 역학관계에서 슬슬 문제가 생길 시기가 이 즈음이었다.

할리우드 산업은 합리적인 의사결정보다 직감에 따라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여타 비즈니스와 운영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뉴욕의 본사와 영화사업을 이끌고 있던 젊고 야심만만한 캐빈 페이지 사이에서 긴장이 생길만도 했다.

이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류지호는 Timely 부활을 샘 리버먼에게 맡겼다.

영화산업의 이해도가 높았던 최고경영자로 인해 Timely Studios의 이해할 수 없는 경영과 운영에도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짝짝짝.


본사 직원들이 모두 나와서 류지호를 격하게 환영해 주었다.

어리둥절한 류지호가 마중 나온 조셉 케사다 편집장을 돌아봤다.


“....왜들 이래요?”


조셉 케사다는 그저 웃기만 했다.

결혼을 축하하는 것이려니 했다.

사실은 Timely Comics의 작가와 만화가들이 몰려나와서 박수를 쳤던 것이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코믹스 분야는 암울했다.

그걸 멱살 잡고 끌어올린 것이 류지호라고 Timely의 만화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연이은 실사화의 대성공 덕분이다.

그로 인해 코믹스 매출까지 암울했던 시기를 완전히 벗어났으니까.

Timely의 부활 중심에 류지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출판사업부가 열광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Timely Entertainment 출판사업 매출은 대략 1.8억 달러에 이른다.

류지호가 인수하기 직전 6,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워너-타임 산하의 AC Comics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출판부문이 활기를 띠게 되자 기존 히어로의 새로운 에피소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신규 히어로들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한국출신이거나 한국계 미국인 만화가들도 많아져서 코믹스 세계관에 한국이 언급되는 분량이 많아졌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한국인 캐릭터 ‘아마데우스 초이’는 이전 삶에서 헐크와 우정을 나누는 아시아계 소년이란 조연 캐릭터였다.

거인과 소년이라는 고전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낸 사이드킥이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오너가 한국인인 탓인지, 아마데우스 초이의 스토리가 훨씬 깊고 풍부해졌다.


“아마데우스 초이가 나중에 토니 스타크의 후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를 담당한 그레고리 박이 한 말이었다.

그는 아마데우스 초이의 모티브를 류지호에서 상당 부분 따왔다고 했다.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 인종차별, 아메리칸 드림 등을 극복해 가장 크게 성공한 한국인이지만, 한편으로는 백인 주류 및 황색언론과 싸워야 하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모습 등을 아마데우스 초이 캐릭터에 녹여내고 싶단다.

이전 삶대로 2代 헐크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작가의 의도대로 아이언맨의 후계자로 바뀌는 것도 시도 해볼 만한지는.

추후 전개되는 방향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았다.


‘적어도 아이언하트보다는 덜 욕먹을 것 같긴 한데.....’


이전 삶에서 LOG는 엔드게임 이후 시리즈에서 유색인종 어린 여성들을 중심으로 히어로팀을 결성함으로써 기존의 Timely 열혈팬들을 우롱했다.


‘정치적 올바름 상술도 정도껏 해야지. 십대 소녀 판타지 히어로물도 아니고....!’


이번 삶에서는 소위 ‘LOG물’이라는 PC가 TCU에 한 톨도 묻지 않을 테지만.

시대 상황과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PC'와 관련해서 류지호가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

암튼 Timely 출판부문에서 아시아계가 많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백인이 주도하는 ‘PC‘ 캐릭터보다 해당 인종이 직접 창조한 캐릭터가 더욱 현실을 잘 반영할 테니까.

암튼 <스파이더맨>, <X-맨> 등의 실사회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TV 애니메이션도 덩달아 인기를 끌게 되고, Comics 매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을 비롯해 장난감 매출은 물론이고 캐릭터 라이선스 로열티 수입도 상당했다.

계열 분리 시켰다가 다시 자회사로 편입시킨 완구&장난감 회사 Timely Toyz의 매출이 2002년 2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로 3억 달러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Timely Toyz(전 Toy Biz) CEO 앨런 파인을 만난 김에 류지호가 물었다.


“하센브로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다고요?”


장난감 분야에서 일본에 반자이가 있다면 미국에는 하센브로다.

한국에서는 트랜스포머 장난감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그들의 요구조건이 터무니없어서 거절했습니다.”

“.....?”

“<스파이더맨>과 <헐크>가 포함된 인기 라인업을 모두 달라고 하더군요.”

“계약 금액은요?”

“5년간 2억 6천만 달러입니다.”


류지호의 입꼬리가 슬쩍 말려 올라갔다.

흐뭇한 기분이 절로 들었다.

라이선스 계약으로 2.6억 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Timely Entertainment가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그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단 의미다.

조금 걸리는 것이 없진 않았다.

곧 닥쳐올 미국발 금융위기가 신경 쓰였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 뻔 하기에.


“텍사스에 조성되는 테마파크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문제는 잘 진행되고 있어요?”


샘 리버먼 회장이 대답했다.


“Timely를 위한 테마구역을 확정 하지 않아서 진전이 없습니다.”


Timely Entertainment에서는 미키마우스랜드의 투모로우랜드나 어드벤처랜드처럼 아예 독립적인 지역을 할당 받아 지역 전체를 자사 테마로 디자인을 하고 싶어 했다.

반면에 사업을 주관하는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 X맨 등 그때그때 인기 있는 테마를 추가하자는 쪽이다.


“나도 구역을 하나 통째로 할당 받는 것에 찬성이에요. 앞으로 TCU가 본격적으로 공개되면 테마는 넘쳐 날 테니까.”


류지호가 힘을 실어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고스트 라이더>는 계속해서 개발지옥에 빠트릴 생각입니까?”

“아마도....?”


마커스 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겠단다.

안될 말이다.

히어로 영화의 빌런이라고 불리는 감독에게 맡겼다가 어떤 사단이 나라고.


“콜롬비아스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뭘 약속했는데요?”


<고스트 라이더>는 1992년 처음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몇 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거쳐 갔는데, 최근에 와서 <블레이드> 실사화 대본을 쓴 작가가 크리스탈 스카이 픽처스에서 제작하겠다고 달려들었다.

류지호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캐리비안 해적>의 크리스 뎁이 관심을 보일 때 살짝 흔들렸다.

결국 <고스트 라이더> 실사화는 개발지옥에 빠졌다.

그러다 ParaMax의 자회사 디멘션필름이 실사화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류지호를 설득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

끝까지 류지호는 요지부동이었다.

작년 연말에는 콜롬비아스 스튜디오가 마커스 존슨과 함께 니콜라스 코폴라를 캐스팅해서는 영화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콜럼비아스에 영화권리 일부라도 있었던가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죠? 그냥 무시하세요.”

“혹시 Timely Knights 세계관에 <The Punisher> 이후 캐릭터가 필요하진 않습니까?”

“개빈은 뭐래요?”

“TCU만으로도 벅찬 보입니다.”


<헐크>, <아이언맨> 등 TCU가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X-맨>을 포함한 독립 세계관 영화들도 꾸준히 제작되어야 하고.


“콜럼비아스가 제안한 예산은 어느 정도에요?”

“1,2억 달러입니다.”

“오~ 소닉이 살만 한가 봐요?”


류지호로 인해 블록버스터 라인업 상당수를 강탈(?) 당한 소닉/콜롬비아스였다.

몇 년 동안 영화사업에서 재미를 전혀 보지 못했다.


“스카이 픽처스는 7,500만 달러였습니다.”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Timely 기반 영화 예산이 1억 달러가 기본이 되었다.

물론 캐스팅 비용과 CG 비용 상승이 제작비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고스트 라이더>와 몇 개 캐릭터는 내게 맡겨줘요.”

“그렇게 하십시오.”


미스터 할리우드가 생각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페이즈 Ⅰ의 정리가 끝났다고요?”

“예.”


사실은 페이즈 Ⅱ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다.

그걸 알고 있는 것은 창작위원회와 샘 리버먼 회장뿐이다.

보안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까지 비밀에 붙이고 있다.


“MacIntosh와 협상은 잘되고 있고요?”

“<블레이드> 등 90년대 실사화 영화를 제공하고, PARKsTV 키즈 채널에서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을 iTunes에서 서비스하기로 했습니다.”


MacIntosh는 2003년 4월에 iTunes라는 온라인 미디어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음원 판매였다.

작년부터 지상파 방영이 종료된 TV시리즈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라이-스텔라TV의 <레니게이드>도 서비스하고 있다.

참고로 이전 삶에서는 LOG Company 계열의 ABC 드라마를 주로 판매했다.

Pixart 문제로 스테픈 잡스가 LOG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데다가 JHO Company와 돈독한 관계가 되면서 이번에는 트라이-스텔라TV 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다.


“듣기로는 올해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도 서비스 한다고 하던데.... 잡스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 JHO의 콘텐츠를 공급해달라고 하더군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경영진이 알아서 할 거라고 했죠.”


StreamFlicks 스트리밍 서비스를 밀어줘도 되고, MSM에서 런칭할 E-pix 브랜드를 먼저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MacIntosh는 류지호가 안 도와줘도 알아서 잘 될 것이다.


“iTunes에서 판매하는 <스파이더맨>은 다이렉트 비디오에요?”

“아닙니다. 다섯 시즌으로 총 65회 방영되었습니다.”


류지호는 몰랐지만, 한국에서도 방영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잡스씨 성격은 샘도 잘 알죠?”

“완고하죠.”

“MacIntosh 측에서 트라이-스텔라TV 본방 후에 해당 방영분을 iTunes로 푸시해 주겠다고는 하는데....”

“아직 스트리밍과 관련해 법적으로나 수익 분배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애니메이션만 iTunes에 주는 걸로 하죠.”

“일단.... 입니까?”

“iTunes는 HD가 안 되니까. JHO 플랫폼에 얽매이지 말아요. Timely는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계약만 생각하세요.”

“물론입니다.”


Timely Entertainment는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일만 남았다.

단 매출 거품에 집착하고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지만 않는다면.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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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일본 침공. (3) +3 23.12.04 1,795 91 24쪽
688 일본 침공. (2) +15 23.12.02 1,916 107 22쪽
687 일본 침공. (1) +9 23.12.01 1,935 107 23쪽
686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 +6 23.11.30 1,982 94 23쪽
685 가진 돈을 셀 수 있으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3) +8 23.11.29 1,962 103 22쪽
684 가진 돈을 셀 수 있으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2) +4 23.11.28 1,944 106 24쪽
683 가진 돈을 셀 수 있으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1) +5 23.11.27 1,987 101 24쪽
682 자격이 있으면 갖는 거다! (2) +5 23.11.25 1,985 105 21쪽
681 자격이 있으면 갖는 거다! (1) +3 23.11.24 2,001 108 24쪽
680 감독님은 판타지 스타입니다. +2 23.11.23 2,014 96 25쪽
679 세기의 결혼식. (4) +3 23.11.22 2,047 106 27쪽
678 세기의 결혼식. (3) +6 23.11.21 2,036 106 24쪽
677 세기의 결혼식. (2) +6 23.11.20 2,065 111 25쪽
676 세기의 결혼식. (1) +6 23.11.18 2,105 106 28쪽
675 TCU의 닻을 올리다! (2) +5 23.11.17 1,921 101 23쪽
» TCU의 닻을 올리다! (1) +4 23.11.16 1,965 106 24쪽
673 뉴욕살이. +9 23.11.15 1,953 103 23쪽
672 포츠담 광장에서... (5) +6 23.11.14 1,916 101 26쪽
671 포츠담 광장에서... (4) +11 23.11.13 1,913 107 31쪽
670 포츠담 광장에서... (3) +4 23.11.11 1,898 108 28쪽
669 포츠담 광장에서... (2) +3 23.11.10 1,877 99 24쪽
668 포츠담 광장에서... (1) +3 23.11.10 1,876 83 23쪽
667 외도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4 23.11.09 2,032 101 26쪽
666 호잇 호잇... 초능력 재주꾼. (2) +6 23.11.08 1,971 101 24쪽
665 호잇 호잇... 초능력 재주꾼. (1) +2 23.11.07 2,005 92 24쪽
664 나중에 며늘아기한테 좋은 소리 못 들어. +4 23.11.06 2,060 91 24쪽
663 터무니없는 목표! (2) +5 23.11.04 2,051 102 23쪽
662 터무니없는 목표! (1) +4 23.11.03 2,085 97 24쪽
661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3 23.11.02 2,066 9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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