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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인데 좀비에게 왕따 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3
최근연재일 :
2024.01.29 08:05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8,282
추천수 :
175
글자수 :
540,147

작성
24.01.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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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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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DUMMY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운정 행복센터 근방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를 거처로 삼은 일행들은 짐을 풀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푹신한 고급 침대와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월풀에 몸을 맡기며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부터 방벽 공사에 들어갔다.


- 콰쾅! 쿠쿠쿠쿠쿵!

- 치이익. 치익.

“철민 대장! 조심해요! 이쪽으로 넘어지면 다른 아파트까지 전부 무너진다구요!”


“알았다고! 반장님이 없어서 잔소리 좀 벗어나나 했더니...쯧.”


지난 좀비 습격때 돌아가신 반장님을 대신해 아파트 옥상에서 내게 잔소리를 해대는 신호등 3인방 놈들의 지시에 맞춰 운정 신도시의 외곽라인을 따라 아파트를 하나씩 무너트리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 외곽라인을 따라 방벽을 구축하며 느낀 것이지만, 김남규 놈은 하루라도 빨리 나를 잡겠다는 욕심에 운정 신도시에 있는 수많은 좀비들 중 일부만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 쉐에에엑! 퍼벅!

“크와아아악!”

“카..와...캅!”


아파트 동 전체가 무너지는 굉음에 넓은 부지에 퍼져있던 좀비들이 몰려들며 한때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일반 좀비들이 난폭해져봤자 변종 좀비 수준을 넘을 수 없었던터라 우리에게 그리 위협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신호등 3인방과 내가 방벽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나타나는 좀비들은 굳이 내가 나설 것도 없이 김현중 대위와 연주 쌤을 주축으로한 좀비 사냥팀에 의해 하나씩 포인트로 환산될 뿐이었다.


* * *


[일산 서부경찰서]


- 퍽. 퍼벅!

“쿠와와아악!”

“캬아아아왁!”


“막아! 뚫...뚫린다!”


경찰서의 낮은 담장은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였고, 경찰차를 겹쳐 만들어 놓은 차벽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지만, 며칠 전부터 변종 좀비 수준으로 난폭하게 돌변한 수십마리의 좀비들이 임시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는 서부 경찰서를 갑자기 들이닥쳐 버렸다.


- 퍼억! 콰직!

“쿠와와와악!”


“이...이건 못 막아!”

“모두 도망쳐!”


수십마리의 좀비 무리 속에 뒤섞여 있던 좀비 머슬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와 차벽을 후려쳤고, 차벽을 구성하던 경찰차가 경찰서 출입구를 부수고 밀려왔다.


- 탕! 타탕!

“으아아악!”

“안...안돼! 총을 쏘면 안돼!”


“씨펄! 안 되긴 뭐가 안돼! 좀비한테 물려죽나 육식 식물한테 당하나 어차피 죽는 것은 매 한 가지구먼!”


결국 뚫려버린 차벽의 틈새로 수십의 좀비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이를 보다못한 왼쪽 상반신에 용문신을 두른 최두철이 권총을 뽑아 좁은 복도를 막아서는 사람들을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좀비 머슬을 향해 발사했다.


- 쿠쿠쿠쿵.

“키에에에에엑!”


“꺄아아악!”

“육..육식 식물이다! 모두 도망쳐!”

“다...끝났어...”


최두철이 발사한 총성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부 경찰서 주차장 바닥을 뚫고 올라 온 육식 식물이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굵은 가지를 경찰서 창문으로 집어넣고, 좀비들을 피해 숨어있는 사람들의 몸통을 꿰뚫거나 휘감으며 바깥으로 끌고 나오는 모습이 비행 스킬을 사용해 칸텍스로 향하는 내 시야에 들어왔다.


- 도도도도도. 덥썩!

“키에....엑!”


“넌 좀 닥쳐!”


“...”


빠르게 일산 상공을 날아가던 나는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이끌려 서부 경찰서로 방향을 돌렸지만, 빠르게 날아가던 속도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바닥에 내려서고 나서도 한참을 더 바닥을 달리고 나서야 겨우 멈춰 설 수 있었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경찰서 주차장을 도도도도 달려가는 나를 노리며 파리지옥처럼 생긴 주둥이를 벌리며 따라오는 육식 식물의 줄기를 나는 한 손으로 덥썩 붙잡아 대가리를 뽑아버렸다.


비명 소리와 좀비들의 괴성 소리가 난무하던 경찰서가 한 순간 적막에 휩싸였지만, 나를 적으로 인지한 좀비와 육식 식물이 사방에서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 퍼벅. 퍼억! 파파팟!

“캬아아...악.”

“키에에...엑.”


놈들은 괴성을 지르며 나름 빠르게 달려들었지만, 내 눈에는 달팽이가 하품하는 것보다도 더 느리게 보였다.


Lv200 이 넘는 근력으로 가볍게 휘두르는 손짓에 가슴을 얻어맞은 좀비가 뛰어오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왔던 곳으로 날아가며 좀비들과 뒤엉켜 바닥을 나뒹굴었다.


날파리 쫓든 가볍게 휘젓는 내 손짓에 일반 좀비, 변종 좀비, 토착 몬스터 할 것 없이 공평하게 피떡이 되어 경찰서 차벽에 쳐 박혀버렸고, 잡초처럼 돋아난 육식 식물은 산책하듯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에 줄기와 뿌리가 터져 버렸다.


“혹시 여기 책임자가 누굽니까?”


“히이익!”


“어? 설마 그걸 저한테 쏘려는 것은 아니죠?”


“네? 아...아닙니다!”


책임자를 찾는 내 물음에 비현실적인 광경을 목격한 생존자들은 어떤 이는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게 몇 발 남지도 않은 총구를 겨누고 있던 최두철은 황급히 등뒤로 총을 숨겼다.


소방서 옆 경찰서에 모인 사람들이라 의례 정의감이 넘쳐날 것 모습을 상상했지만, 정작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다 합해봐야 5명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절반 정도가 제 몸이 도화지라도 되는냥 전신에 문신을 그린 깡패들이었다.


“그래서. 3~400명을 웃돌던 칸텍스 대피소가 무너지고 살아남은 사람이... 여기 있는 이 사람들뿐이란 말이예요?”


“뭐...그렇게 됐수다. 좀비들이 갑자기 미쳐 날뛰는 통에 어떤 미친 새끼가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그래도 그렇지. 3~400명 중에 살아남은 사람이 고작 30명 남짓이라니.”


“저놈들 때문에 생존자 수색은 못했지만, 일산병원이나 일산 호수 뒤쪽으로 가보면 생존자들이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씨펄놈들이! 지금까지 누구덕에 살아남은 줄도 모르고! 그게 왜 우리 탓이야!”


깡패들과 몇 남지 않은 경찰 그리고 소방대원이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그냥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지금은 한 손이라도 더 필요한 시기라 어쩔 수 없이 한 숨을 내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콰앙! 콰지직!

“히익!”


“지금... 뭐하는 겁니까?”


“본론만 얘기하죠. 지금 당장 사람들 데리고 운정 신도시로 가세요. 가서 김현중 대위나 김연주 선생님에게 유철민이 보내서 왔으니 일을 시켜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일이라니요?”


“뭐야! 씨펄. 지금 우리를 노예로 삼겠다는 거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두 손으로 짚은 회의실 탁자가 갈라지는 모습에 서로 욕설을 내뱉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 되었지만, 운정 신도시로 가서 일을 하라는 내 말에 좀비들로부터 누구덕에 살아남았는지 벌써 잊어버린 것인지 다들 나를 노려보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 콰앙! 후두두둑.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 여기서 좀비들을 피해 알아서 살아남든가. 아니면 운정 신도시로 가서 시키는 일을 하던가.”


“이 개자식이 누굴 호구로...아아아악!”


“난 아낌없이 퍼주는 그런 호구가 아닙니다. 먹을 것과 잠잘 곳은 제공하지만 일을 하지않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지금 이놈처럼.”


“히이익.”


“그래도...사람을 어찌...그리...”


“싫으면 여기 남으면 됩니다. 대신, 거기가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경고없이 바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띠링!]

[플레이어 강두식의 잔여 포인트(257)를 획득합니다.]


좀비 사태이전부터 사람들을 핍박만 할 줄만 알던 깡패 중 한 놈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시미 칼을 내게 들이댔고, 나는 깡패의 머리통을 붙잡아 회의실 벽면에 쳐박아 커다란 구멍을 내며 말했다.

* * *


[운정 신도시]


철민이 생존자 구출에 나선 사이 운정 신도시는 외곽라인을 따라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육식 식물을 비롯한 각종 가시 넝쿨을 덧되는 작업을 맡은 설아의 지시를 받아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아파트 옥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진이가 급히 김현중 대위에게 무전을 보냈다.


- 치이익. 치익.

“김대위 아저씨.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 맞아?”


“네. 사람 맞아요. 대략 2~30명 되는 것 같아요.”


유진이의 무전을 받은 김현중 대위는 즉시 방벽 작업을 하고 있는 설아와 근처에서 좀비 사냥을 하고 있는 연주 쌤을 방벽 안으로 불러 들였다.


- 슈슈슛! 파파팟!

“정지! 더 이상 다가오면 경고 사격으로 그치지 않겠습니다.”


“히이익!”


“저...저희는 유철민의 지시로 왔습니다. 이곳에 오면 일을 준다고 해서...”


“...?”


생존자 구출을 나선 철민이 떠난 당일에 찾아 온 25명의 생존자들의 모습은 그나마 정상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러 온 일용직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운정 신도시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저기... 김현중 대위님이 누구신지...?”


“제가 김현중 대위입니다만...”


“아이고! 대위님!!”


“어...?! 왜..왜이러세요?”


김현중 대위를 보며 단박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는 50대의 남성.

그리고 그 남자와 함께 운정 신도시를 찾은 3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일을 시켜주세요! 제발 일을 주세요!”


“...”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에도.

적게는 2~30명의 사람들이 많게는 7~80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김현중 대위와 연주 쌤을 찾았다.


“제발 일을 주세요!”


“분란따위는 절대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제발 여기서 일만 시켜주세요!”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중대장님.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돌려보낼까요?”


다시 돌려보내려는 박중사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은 30대 여성이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일을 하지않으면 저희는 다 죽을 겁니다! 그 악마... 아니. 그분한테 다 죽는다구요!”


“삽질부터 빨래, 청소. 시키는 것은 뭐든 할께요. 그러니 제발 일을 시켜주세요! ”


“대체 철민씨는 어디서 뭐하고 있는거야!”


너무나 애절하고 절박한 표정에 김현중 대위와 연주 쌤은 사람들을 돌려보내지도 내치지도 못하고 단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 *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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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신의 파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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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3) 24.01.29 75 2 10쪽
»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24.01.28 58 2 11쪽
102 102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1) 24.01.26 56 2 10쪽
101 101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2) 24.01.25 63 2 10쪽
100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24.01.24 60 2 11쪽
99 99화. 리턴 매치 (2) 24.01.23 64 1 11쪽
98 98화. 리턴 매치 (1) 24.01.22 59 2 12쪽
97 97화. 아마노자쿠 (2) 24.01.21 73 2 10쪽
96 96화. 아마노자쿠 (1) 24.01.19 64 1 11쪽
95 95화. 좀비 솔져 (2) 24.01.18 65 1 11쪽
94 94화. 좀비 솔져 (1) 24.01.17 66 0 10쪽
93 93화. 좀비 웨이브 (5) 24.01.16 66 2 10쪽
92 92화. 좀비 웨이브 (4) 24.01.15 67 0 11쪽
91 91화. 좀비 웨이브 (3) 24.01.14 68 2 12쪽
90 90화. 좀비 웨이브 (2) 24.01.12 71 0 11쪽
89 89화. 좀비 웨이브 (1) 24.01.11 71 2 10쪽
88 88화. 돌아온 김남규 (2) 24.01.10 77 1 11쪽
87 87화. 돌아온 김남규 (1) 24.01.09 81 1 11쪽
86 86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3) 24.01.08 81 1 12쪽
85 85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2) 24.01.07 82 1 10쪽
84 84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1) 24.01.05 90 3 12쪽
83 83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3) 24.01.04 84 1 11쪽
82 82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2) 24.01.03 90 2 12쪽
81 81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1) 24.01.02 87 2 12쪽
80 80화. 복구 퀘스트 (2) 24.01.01 91 2 12쪽
79 79화. 복구 퀘스트 (1) 23.12.31 92 1 11쪽
78 78화. 정수센터 (3) 23.12.29 9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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