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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인데 좀비에게 왕따 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3
최근연재일 :
2024.01.29 08:05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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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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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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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7화. 돌아온 김남규 (1)

DUMMY

87화. 돌아온 김남규 (1)


[운정 신도시]


새카만 어둠에 잠겨있던 무려 8만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를 성벽처럼 두르고 있는 운정 신도시에 운정 호수에서 피어오른 짙은 밤안개가 내려앉으며 스산함을 자아냈다.


- 깜빡. 깜빡. 스팟. 스파팟.

“캬아아아~아~악!” “크와아아~아~악!”


새까만 어둠에 잠겼던 운정 신도시의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며 갑자기 대낮처럼 환해진 불빛에 놀란 좀비들의 괴성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캬~~흠! 그놈인가? 반드시. 살아. 있어라!”

“캬아아아아악! (드디어 출정하는 겁니까?)”


웬만한 성인 허벅지에 버금갈 정도로 굵고 단단해 보이는 팔을 원숭이처럼 무릎 아래까지 추욱 늘어트린 놈은 한달 전 주택가에서 철민과 난투를 벌였던 도당파 김남규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내가 철판을 긁어내는 듯한 쇳소리를 뱉어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그날의. 치욕을. 되갚아. 줄. 것이다!”

“캬아아아아악! (아비엘 군단장님을 따라 모두 이동한다!)”

“크와아아~아~악!”


짙은 잿빛 피부에 2m를 훌쩍 넘어가는 신장을 가진 김남규가 쇳소리와 함께 괴성을 지르자 김남규 앞에 도열하듯 모여있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잿빛 좀비들이 화답하듯 괴성을 질렀다.


- 저벅. 저벅.

- 쿵. 쿵. 쿵.


운정 신도시 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잿빛 얼굴의 김남규를 따라 수많은 잿빛 좀비들이 느리지만, 일정한 박자에 맞춰 걸음을 옮겼다.


좀비들의 괴성과 일정한 박자에 맞춰 걸음을 옮기는 발걸음 소리가 한데 뒤섞여 성벽처럼 둘러싼 아파트 사이로 빠져나와 메아리치는 소리에 몇 남지않은 생존자들은 공포에 몸을 떨며 숨소리마저 죽인 체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죽음의 행렬이 지나가길 바랐다.


* * *


[금빛 교회]


참나무 울타리가 쳐진 교회 앞 회전 교차로에 일행들을 불러모은 반장님이 설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설아야. 여기 회전 교차로 주변를 넝쿨로 둘러쌀 수 있지?”


“네?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되면 아파트쪽 사람들이 길을 막았다고 뭐라고 할텐데요?”


“괜찮아. 철민이가 다녀간 후로는 이쪽으로는 잘 나오지도 않는데 뭐.”


“음... 근데요. 반장님...”


가만히 반장님과 설아 쌤의 얘기를 듣고있던, 운철이가 앞으로 나서며 아무런 지지대 없이 넝쿨로 만든 울타리로는 변종과 토착 몬스터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왔잖아. 희정아 아까 얘기한 거 연습해 봤어?”


“네. 반장님이 말씀하신 H빔은 안 되고, 대신 철봉 같은 것은 만들 수 있어요.”


“철봉?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철봉의 크기가 어느 정도 돼?”


“음...요 만큼? 음... 그냥 한 번 보실래요? 생산!”


[생산 (E) Lv10 (100%)]

[* 머리속으로 상상한 것을 물질화 시켜 현실로 가져온다. 재사용시간 30시간]


그간 생수를 만들어 내느라 꾸준히 생산 스킬을 사용한 덕에 Lv10까지 올린 희정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생수뿐만 아니라 반장님이 요청하는 대부분의 것을 물질화 할 수 있었지만, 건설 현장에서나 사용하는 H빔을 만들기에는 가진 마력이 부족했다.


아이들은 부족한 마력으로 반장님이 요청한 것과 최대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내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속이 텅 비었지만, 강철로 된 직경 15cm 정도되는 철봉을 물질화 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 터텅.

“이 정도가 최대예요. 이걸로도 괜찮을까요?”


“그래. 잘했어. 철봉도 필요하지만, 철판도 필요한데 가능하겠어?”


“음... 혹시 그것도 커야 돼요?”


“최대한 크게 만들면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희정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만들어봐.”


운철이와 재민이에게 희정이와 아이들이 생산한 철봉과 철판을 한쪽에 잘 쌓아두라는 지시를 내린 반장님은 선미 엄마와 진혁이 엄마를 데리고 아파트 상가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 깡. 까깡.

- 치지직. 치지직.

“운철아. 기울어졌잖아. 조금 더 앞으로 세워.”


“네. 이정도면 됐어요?”


“그래. 그대로 꽉 잡고 있어.”


희정이와 아이들이 생산 스킬로 만들어 낸 철봉을 재민이와 동건이가 스킬 강화주먹을 사용해 바닥 깊이 박아 넣었고, 반장님은 철물점에서 가져온 휴대용 용접기를 사용해 기둥처럼 박아 넣은 철봉에 철판을 이어붙이는 작업이 연일 계속되었다.


회전 교차로를 감싸듯 둘러싼 강철 담장을 아파트에서 가져 온 자동차로 차벽을 만들어 뒤를 받치면 설아가 넝쿨을 이용해 강철 담장과 자동차를 하나로 엮고, 도서관 뒷산에서 캐온 끈끈이 주걱을 닮은 식충 식물과 통발 식물을 이용한 덫을 강철 담장 곳곳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회전 교차로의 중앙 화단에는 Lv2의 방어 타워를 설치해 좀비뿐만 아니라 생존자들의 습격에 대비했다.


“반장님! 이만하면 웬만한 좀비들은 뚫고 들어 올 엄두도 못 내겠는걸요?”


“음... 그래. 교회 입구와 도서관 입구쪽에도 강철 담장을 세워놓으면 거점방비는 웬만큼 된 것 같아.”


“에엑? 강철 담장을 또 세운다구요?”


“재민아. 미국이 북한이 무서워서 가만히 내버려 둔 것이 아냐.”


“그렇긴하죠...미국이랑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은 순식간에 털릴텐데...”


“근데 왜 가만히 내버려 뒀겠어? 바로 핵무기 때문이지. 북한이 미친척하고 같이 죽자고 핵무기를 미국 본토에 터트려버리면 손해 보는 것이 누구겠어?”


“...강철 담장 얘기하다가 갑자기 왜 북한 얘기가 나와요?”


반장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재민이를 답답하게 바라보던 설아가 재민이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말했다.


- 따악!

“아앗! 쌤! 갑자기 왜 때려요!”


“야이! 똥 멍청아! 우리가 이렇게 강철 담장을 두르고 식충 식물을 이용한 덫을 치는 이유가 뭐겠어? 우리는 생존외에도 이렇게 거점 방비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니 함부로 덤비지 말라는 거잖아.”


“아....”


* * *


[파주 세무서]


1만에 달하는 좀비를 대동하고 파주 시가지로 접어든 김남규는 파주 세무서에 자리를 잡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좀비들을 기다렸다.


“날이. 밝으면. 좀비들을. 이용해. 생존자들을. 모두. 잡아와라.”


“캬아아아악. (좀비들의 지능이 낮아 생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죽이면. 안 된다. 두 년놈들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일 것이다.”


“캬아아. 캬아아크악. (아비엘 군단장님. 전달은 하겠지만... 장담은 못합니다.)”


잿빛 피부의 이마에 불뚝 솟은 검은 색 외뿔이 인상적인 3마리의 아마노자쿠가 김남규를 아비엘이라 부르며 파주 세무서장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남규는 잿빛 외뿔 괴물 아마노자쿠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지난날 철민과의 싸움에 패배해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죽음이 경각에 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 됐어요. 일어설 수 있겠어요?”


“연주 쌤도 피를 많이 흘린 것 같은데 먼저 가요. 저는 괜찮아요.”


- 짜악!

“끄아아악! 연주 쌤! 아파요!”


오른 손목은 잘리고, 왼 손목도 너덜거리는 망신창이 몸으로 담벼락에 깔린 김남규는 의식을 잃기 전 귓가에 어렴풋이 들리는 놈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비록 손가락 하나 움직일 기력도 없었지만, 신경을 집중하자 부러진 놈의 발목을 고정하기 위해 옷을 찢는 소리와 먼저가라고 말하는 놈의 등짝을 후려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헛소리 할 시간 없으니 어서 일어나요!”

“끄응...”


놈의 앓는 소리와 함께 좀비들의 괴성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김남규는 의식을 잃었다.


“카아아아악!”

“...?!”


김남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가 머릿속에 들어가 헤집고 다니고 있었고, 무슨 이유에선지 나를 아비엘이라 부르며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잿빛 외뿔 괴물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 놈이 왜 나를 도와주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좀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비록 좀비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온 몸에 끓어 넘치는 이 힘을 이용하면 두 년놈을 잡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봐. 그 년놈들 중. 연주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생존자를. 찾아봐.”


“캬아아아악. (젊은 인간 여자와 젊은 인간 남자는 살려두라고 지시하겠습니다.)”


* * *


[서울 화력발전소]


[띠링!]

[복구 퀘스트가 완료 되었습니다.]


[띠링!]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플레이어 유철민과 플레이어 박성철에게 1000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띠링!]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플레이어 유철민에게 단일 복구 스크롤 3EA + 다중 복구 스크롤 2EA + 복구 스크롤 1EA 가 지급됩니다.]


응? 성철이 저놈은 아닐테고... 어째 누가 내 욕을 하는 것 같은데...


“형. 왜 그래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주변을 살피는 나를 본 성철이가 품에 안긴 새끼 오드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마.”


“형.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출발할 거죠?”


“그래야지. 너무 긴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이런 날은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 한 캔하고 싶네~”


“으~윽~! 생각만으로도 짜릿한데요. 이럴 때 희정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생산 스킬을 보유한 희정이가 곁에 있었다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궁시렁 거리는 성철이와 함께 지하 1층에 있는 샤워실로 걸음을 옮겼다.


“성철아. 비록 시원한 맥주는 없지만,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럼요~ 이게 얼마만에 보는 온수인지... 으흐흐흐.”


“냐앙. 냐앙.”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한 표정을 짓는 성철이와 물이 싫은지 성철이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새끼 오드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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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24.01.28 58 2 11쪽
102 102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1) 24.01.26 57 2 10쪽
101 101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2) 24.01.25 63 2 10쪽
100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24.01.24 60 2 11쪽
99 99화. 리턴 매치 (2) 24.01.23 64 1 11쪽
98 98화. 리턴 매치 (1) 24.01.22 59 2 12쪽
97 97화. 아마노자쿠 (2) 24.01.21 73 2 10쪽
96 96화. 아마노자쿠 (1) 24.01.19 64 1 11쪽
95 95화. 좀비 솔져 (2) 24.01.18 65 1 11쪽
94 94화. 좀비 솔져 (1) 24.01.17 66 0 10쪽
93 93화. 좀비 웨이브 (5) 24.01.16 66 2 10쪽
92 92화. 좀비 웨이브 (4) 24.01.15 67 0 11쪽
91 91화. 좀비 웨이브 (3) 24.01.14 68 2 12쪽
90 90화. 좀비 웨이브 (2) 24.01.12 71 0 11쪽
89 89화. 좀비 웨이브 (1) 24.01.11 71 2 10쪽
88 88화. 돌아온 김남규 (2) 24.01.10 77 1 11쪽
» 87화. 돌아온 김남규 (1) 24.01.09 82 1 11쪽
86 86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3) 24.01.08 81 1 12쪽
85 85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2) 24.01.07 82 1 10쪽
84 84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1) 24.01.05 90 3 12쪽
83 83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3) 24.01.04 84 1 11쪽
82 82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2) 24.01.03 90 2 12쪽
81 81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1) 24.01.02 87 2 12쪽
80 80화. 복구 퀘스트 (2) 24.01.01 91 2 12쪽
79 79화. 복구 퀘스트 (1) 23.12.31 92 1 11쪽
78 78화. 정수센터 (3) 23.12.29 9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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