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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인데 좀비에게 왕따 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3
최근연재일 :
2024.01.29 08:05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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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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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0,147

작성
24.01.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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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8화. 리턴 매치 (1)

DUMMY

98화. 리턴 매치 (1)


[파주 종합운동장]


좀비 솔져를 물리치고, 총상을 입은 성철이를 치료하느라 합정역에서 하룻밤을 보낸 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타고 서둘러 파주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다.


- 위이이이잉.

“철민이 형. 여기...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며칠사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김현중 대위가 말한 아마노자쿠 놈이 한 짓일까요?”


무언가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파주 종합운동장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면에는 거미줄 같은 균열이 번져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태로운 모습이었고,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서는 게이트에는 말라붙은 핏물과 살점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파주 종합운동장을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아파트는 모든 현관이 부서진 채 활짝 열려있었고, 대부분의 창문이 깨져 있었다.


중앙로를 타라 늘어선 빌딩과 크고 작은 상가 또한 모든 출입구가 부서져 있는 것이 마치 파주 전역에서 대규모 시가전이라도 벌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가 너무 고요했다.

좀비 사태 발발이후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린 것은 맞지만, 좀비들의 그르릉 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폐허가된 건물만이 도시에 가득한 풍경에 절로 닭살이 돋아났다.


- 위이이잉.

“형! 저기... 저기 좀 보세요!”


“응? 저...긴...?!”


“맞죠? 도서관에서 나는 연기 맞죠?”


“성철아! 나 먼저 갈테니 조심해서 와.”


“형... 조심하세요. 그리고 도착하면 꼭 연락줘요.”


“비행! 고속이동!”


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금촌역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의 방향을 가늠한 나는 굳은 표정으로 할X 데이비슨 전기 오토바이에서 내려와 비행 스킬로 몸을 띄우고 고속이동 스킬을 사용해 빠르게 금촌 시가지를 가로 질렀다.


제발... 모두 무사해서 될텐데...


* * *


[교회 뒷산]


3천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입구에 있는 회전 교차로는 물론이고, 그 주변 도로는 폭격이라도 맞은 듯 움푹 파이고, 터져나간 좀비들의 썩은 살점이 온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심지어 도로의 대부분이 좀비의 사체로 꽉 막혀 보통사람이면 사그라들지 않은 불길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교회로 진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보였다.


“크흠. 이놈.도. 그동안. 놀고. 있지.만은. 않았군. 그래.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지.”


도로에 가득 쌓인 좀비의 사체를 옆으로 치우며 걸음을 옮기는 김남규의 귓가에 익숙하지만 낯선 아마노자쿠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렸다.


- 깡---------!

- 까깡-------! 푸욱!

“카쿠...컥. 쿨럭.”

“괴력!”


아마노자쿠의 뒷통수를 연주 쌤이 후려치는 것과 동시에 등껍질과 맞닿은 틈새에 끼워 놓은 군용 대검의 무게추를 괴력을 사용한 김현중 대위가 전투 망치로 힘껏 때렸다.


등껍질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김현중 대위의 군용 대검이 아마노자쿠의 척추 깊이 파고드는 고통과 함께 뒷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충격에 비틀거리던 아마노자쿠가 검은 피를 왈칵 토해냈다.


- 푸---욱!

“카...카....쿠....쿠흡!!!”


뇌가 울리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날카로운 칼날이 척추를 파고드는 고통에 신형을 휘청이는 아마노자쿠의 뒤로 돌아간 최중사와 김하사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아시바 쇠파이프를 놈의 엉덩이 사이로 힘껏 찔러 넣어버렸다.


둑처럼 쌓인 좀비들의 사체를 옆으로 치우며 김남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천막을 칠때나 사용하는 길쭉한 쇠파이프를 엉덩이에 꽂아넣은 아마노자쿠가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체 변형을 일으키는 도중에 강제로 중단된 듯 거대해진 상반신과는 대비되는 연약한 하반신과 이어지는 엉덩이를 부르르 떨고 있는 꼴사나운 모습을 한 채 김남규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크.흠. 취..향은..존중.한다만...전투.중에. 이..무슨. 해괴.한. 짓이.냐!”


“캬쿠아..쿠..크억! 캬쿠쿠케. (아비엘님...그런 것이...아니라..저놈들을.)”


“닥.쳐.라. 추잡.한..꼴.보.기. 싫.으.니. 썩. 물러.가라!”


얼굴을 제외한 전신이 근육으로 가득찬 좀비 머슬보다도 많은 근육과 머리 2~3개는 더 큰 덩치를 가진 흡사 고릴라를 몇배나 확대시켜 놓은 것 같은 김남규와 아마노자쿠를 바라보던 연주 쌤이 김현중 대위에게 물었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글쎄요. 저도 처음보는 놈이긴한데... 아마노자쿠 보다 훨씬 위험해 보이긴 하네요.”


“그럼. 이제 어떡해요?”


“덩치를 보니 속도보단 파워에 집중한 좀비 머슬의 상위 호환인 것 같으니 신호등 3인방이 방어막으로 놈의 공격을 제지하는 동안 연주 쌤과 제가 어떻게든 해봐야죠.”


꼴사나운 모습을 한 아마노자쿠를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던 김남규가 고개를 홱 돌려 연주 쌤을 노려보며 가래 긁는 소리를 내뱉었다.


“크.하.하.하. 역시. 네년이. 여기. 있을.줄 알았.다.”


“...?”


“함께. 있.던. 놈.은. 어디. 있느.냐?”


“연주 선생님이...아는 놈이었습니까?”


“아...뇨. 제가 저딴 놈을 알리가 없죠.”


연주 쌤을 사납게 노려보며 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다가오는 김남규를 보며 김현중 대위가 급히 지시를 내렸다.


“운철아! 막아!”


“네! 방어막!”


3중으로 방어막을 생성한 운철이를 비롯한 신호등 3인방이 김남규 앞을 막아섰고,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친 김남규는 뒤로 잡아당긴 민주의 몸통만한 커다한 주먹을 앞으로 내질러 앞을 막아선 3중 방어막을 힘껏 후려쳤다.


- 퍼억!

- 쩍. 쩌쩍. 콰직!

“크..으...”


“쿨...럭...”


스킬도 없이 단순히 무식하게 비대한 팔 근육의 힘만으로 아마노자쿠의 잿빛 전격도 막아냈던 3중 방어막을 일격에 부숴버리고 뚫고 들어오는 주먹을 얻어맞은 신호등 3인방이 튕겨 날아갔다.


- 터텅.

“투명화! 고속이동! 칼날바람!”


신호등 3인방을 날려버리며 훤히 들어난 김남규의 오른쪽 옆구리에 투명화로 모습을 숨긴 민주가 칼날바람을 휘감은 단검을 찔러 넣었지만, 아마노자쿠의 갑각보다 더 단단한 김남규의 강철같은 근육을 뚫지못해 손아귀가 찢어지며 단검을 놓쳐버렸다.


- 퍼억!

“크.흠? 네년.은. 나중.에. 손. 봐.주.지. 일단. 꺼.져.라!”


“꺄아악!”


“민주야! 이... 빌어먹을 새끼가!”


“현진아! 안 돼! 도망가!”


김남규를 찔렀던 단검이 튕겨나며 손아귀가 찢어진 민주의 전신을 음흉한 눈빛으로 훑어내리던 김남규가 귀찮다는 듯 내젓는 손에 저 멀리 날아간 민주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 덥석. 퍼억!

“꺄아아아앗!”


“네년도. 나중.에. 같이. 맛.보.도.록.하지.”


괴력을 사용해 김남규의 오금을 손도끼로 찍어버리려는 현진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자신의 눈높이까지 들어올린 김남규는 바닥을 나뒹구는 민주가 있는 곳으로 휙 집어던져버리고, 다시 연주 쌤을 향해 육중한 몸을 움직였다.


불과 두어걸음 앞으로 다가 온 김남규는 길고 단단한 팔을 연주 쌤을 향해 쭉 뻗었고, 고속이동을 사용한 김현중 대위와 연주 쌤이 두 갈래로 갈라지며 김남규의 무릎을 노리고 전투망치를 휘둘렀지만.


오른발을 크게 내딛으며 무게 중심을 옮긴 김남규는 육중한 몸과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몸놀림을 보이며 들어올린 왼발 뒷차기가 김현중 대위에게 날아들었다.


- 퍼억!

“크윽...!”


성인 몸통만한 커다란 놈의 발바닥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김현중 대위는 급히 양팔을 X자로 교차시켜 가드를 올렸지만, 흡사 트럭에 부딪히는 충격과 함께 뒤로 날아가 버렸다.


- 덥석.

- 퍽. 퍼억.

“네년.은. 곱게. 죽을. 생.각.을 하지.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크.흐.흐.흐.”


“크..억..커...커..컥.”


왼발 뒷차기로 김현중 대위를 날려버린 김남규는 오른손을 활짝 펼쳐 연주 쌤의 목덜미를 붙잡아 높이 들어올리며 크게 웃었고, 연주 쌤은 목덜미를 붙잡고 있는 놈의 손목을 전투망치로 후려쳤다.


하지만, 커다란 손아귀로 목을 조여오는 통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힘이 실리지 않은 전투망치로는 김남규에게 타격을 줄 수 없었다.


- 텅. 터텅.

“같이. 있던. 놈은. 어.디.로. 빼.돌렸.느.냐.”


“커...커...컥...”


산소가 공급되지 않은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새하얗게 변해가는 연주 쌤의 얼굴을 확인한 김남규는 이대로라면 너무 편하게 죽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목덜미를 붙잡은 손아귀의 힘을 슬쩍 풀었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 들어있는 빌어먹을 벌레가 깨어나기라도 한 것인지 잊고 있던 두통이 슬슬 도지기 시작했다.


- 퍼---억!

“크...윽...네..놈..은...?!”


“연주 쌤! 괜찮아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식자재 마트와 주택단지 일대가 불바다가 되고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무너져버린 전경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철민은 설마하는 심정으로 화염에 휩싸인체 검은 연기를 피어오르는 교회로 시선을 옮겼다.


역시나 거점을 삼은 도서관 인근에 산처럼 쌓인 좀비 사체, 그리고 도서관을 떠나기 전 일행들과 참나무 울타리를 세웠던 교회가 화염에 휩싸인체 폭삭 무너져 버린 것을 하늘 위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내려다보던 철민은 익숙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교회 뒷산으로 하늘을 가로질러 빠르게 날아갔다.


근육덩어리를 뭉쳐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처음보는 놈에게 목덜미를 붙잡혀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얼굴을 한 연주 쌤을 발견한 철민은 블링크를 사용해 김남규의 옆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주 쌤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는 김남규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힘껏 후려쳤다.


철민에게 겨드랑이를 얻어맞은 김남규의 육중한 몸뚱이가 휘청이며 몇걸음 옆으로 밀려났고, 연주 쌤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김남규의 손아귀 힘이 풀리며 털썩 바닥에 쓰러진 연주 쌤에게 다가간 철민을 본 연주 쌤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철민씨? 흐...흑.”


“연...주 쌤...? 어디 많이 다쳤어요?”


“대...장?! 대장이 돌아왔다!”


“거봐! 내가 대장이 구해줄거라고 했잖아!”


“드.디.어. 만.났.구.나! 네.놈.에게도...그날.의...고통.을..그대로..되갚.아..줄.것이.다.”


“...?”


갑자기 닭똥같은 굵은 눈물을 보이는 연주 쌤을 보며 당황한 것도 잠시. 듣기 거북한 가래 끓는 소리로 헛소리를 내뱉는 근육뭉치를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향해 분통을 터트리며 놈이 물었다.


“설.마...나를.모.른.단..말이냐? 그.날.의..혈전.을. 단, 하루.도..잊은..적이..없.거.늘.”


“...?!”


전신이 근육으로 뒤덮인 것 같은 커다란 몸.


그리고...

나를 보며 반가워하는 표정.


저놈과 비슷한 놈이라면... 예전 사이비 놈을 상대할 때...


“혹시...고릴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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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24.01.28 58 2 11쪽
102 102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1) 24.01.26 57 2 10쪽
101 101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2) 24.01.25 63 2 10쪽
100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24.01.24 60 2 11쪽
99 99화. 리턴 매치 (2) 24.01.23 64 1 11쪽
» 98화. 리턴 매치 (1) 24.01.22 6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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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아마노자쿠 (1) 24.01.19 6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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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좀비 웨이브 (5) 24.01.16 66 2 10쪽
92 92화. 좀비 웨이브 (4) 24.01.15 67 0 11쪽
91 91화. 좀비 웨이브 (3) 24.01.14 68 2 12쪽
90 90화. 좀비 웨이브 (2) 24.01.12 71 0 11쪽
89 89화. 좀비 웨이브 (1) 24.01.11 71 2 10쪽
88 88화. 돌아온 김남규 (2) 24.01.10 77 1 11쪽
87 87화. 돌아온 김남규 (1) 24.01.09 82 1 11쪽
86 86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3) 24.01.08 81 1 12쪽
85 85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2) 24.01.07 82 1 10쪽
84 84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1) 24.01.05 90 3 12쪽
83 83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3) 24.01.04 84 1 11쪽
82 82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2) 24.01.03 90 2 12쪽
81 81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1) 24.01.02 8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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