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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인데 좀비에게 왕따 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3
최근연재일 :
2024.01.29 08:05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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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1
추천수 :
175
글자수 :
540,147

작성
24.01.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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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9화. 리턴 매치 (2)

DUMMY

99화. 리턴 매치 (2)


전신이 근육으로 뒤덮인 것 같은 커다란 몸.


그리고.

나를 보며 반가워하는 표정.


저놈과 비슷한 놈이라면... 예전 사이비 놈을 상대할 때 나를 도와줬던...


“혹시...고릴라?”


“...이.놈!! 감.히.나.를.그.깟..미.물.따.위.와...비.교.하.다.니! 가.만.두.지..않겠다!”


품에 안겨 눈물을 보이는 연주 쌤에게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고 싶었지만, 근육 고릴라 놈이 철판을 긁는 것 같은 듣기 거북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고 있어 한가롭게 사정을 물을 여유가 없었다.


“연주 쌤. 저 놈은 제게 맡기고 일행들의 상처를 돌봐주세요.”


“하지만 저놈은 철민씨 혼자서는...꺄앗!”


“김대위님! 받아욧!”


내게 무언가 말을 덧붙이려는 연주 쌤을 바닥을 나뒹굴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김현중 대위에게 집어 던져 버리고, 나를 향해 전차처럼 달려드는 3m의 거대한 신장을 가진 근육 고릴라 놈에게 마주 달려갔다.


- 쉐에엑.

- 퍽.

“크으..으..”


고릴라처럼 하반신 보다 상반신이 발달한 놈은 2m에 달하는 긴 팔을 이용해 마주 달려가는 내 얼굴에 기습적으로 정권 지르기를 날렸다.


매섭게 날아드는 놈의 주먹을 간신히 고개를 비틀어 피해낸 나는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낮춰 고릴라 놈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와 놈의 오금을 힘껏 걷어찼다.


미꾸라지처럼 가랑사이를 빠져나가는 나를 허망하게 쳐다보던 놈은 오금이 걷어차여 굽혀진 무릎으로 바닥에 길게 고랑을 남기며 주르륵 미끄러졌다.


- 쿠궁.

“크..으.. 역시..네놈도. 그동안..가만.히..놀지.만은..않았.구나.”


“...?”


긴 고랑을 남기며 바닥을 미끄러지던 근육 고릴라 놈은 커다란 두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찍어 미끄러지는 신형을 멈춰 세우며 말했다.


“난 네놈이 누구인지 모른다니까!”


“좀.더.얘기.를..나누.고..싶지.만..시간.이..그리..많지않구.나.”


“대체 뭔 소리야?”


“우선.내.가..겪.은..고통.을..네놈.도..느껴.보.거.라..얘기.는..그..이후.에..천천.히.하.도.록..하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내뱉은 근육 고릴라 놈이 방금 전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나도 허리춤의 정글도를 뽑아들고 마주 달려나가 수평으로 휘두르는 순간.


근육 고릴라놈이 훌쩍 내 머리 위를 뛰어올라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하며 사람 몸통만한 주먹으로 백스핀 블로우를 날렸다.


- 스팟!

“히익!”


공중으로 몸을 띄운 놈을 따라 몸을 회전시키던 나는 급히 허리를 굽혀 놈의 주먹을 피해내고, 바닥을 박차는 반발력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가며 정글도를 힘껏 찔렀다.


백스핀 블로우를 하며 훤히 드러난 놈의 가슴에 정글도를 찔러넣는 내 귓가에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과 함께 좌측 옆구리를 파고드는 라이트 훅을 발견한 나는 급히 왼팔을 반으로 접어 옆구리에 붙였다.


- 퍼억! 쿠당당탕.

“이.제..시.작.일.뿐.이.다.”

“크..흠.”


마치 달려오는 트럭에 부딪힌 것 같은 강한 충격과 함께 옆으로 튕겨나간 나는 저려오는 왼팔을 주무르며 근육 고릴라를 노려봤다.


시간을 끌며 놈을 상대할 방법을 떠올리려던 내 생각을 읽었는지 근육 고릴라 놈은 그럴 시간따위는 주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 빠르게 달려와 잽을 날리듯 두 주먹을 번갈아 뻗었다.


- 쉭. 쉭. 파앙!

“고작.이..정.도..밖.에.안..되.는.놈이.었나.좀..더..발.악.을..해보.란.말.이.다!!”


“이크!”


처음 격돌할 때만 하더라도 민첩 스탯이 Lv70 중반정도의 움직임을 보였던 근육 고릴라 놈은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주먹을 내뻗을 때마다 점점 빨라지더니 어느덧 Lv80 후반에 가까운 몸놀림을 선보이고 있었다.


“어..?! 설마...너!”


“크.하.하.하!! 드.디.어..이..몸.을..떠.올.린..것.이.냐!”


“사이비...목사? 그때 죽은 거 아녔냐?”


“사.이.비.라니! 목.숨.을..위.협.하.는..좀비.로.부터..지.켜.주.고..정.당.한..댓가를..받.았.을..뿐.이.다.”


“정당한 댓가치고는 너무 가혹하던데...그나저나 꼴은 어쩌다 그 지경이 된 거야? 대체 좀비를 몇 마리나 잡아먹은 거야?”


“끄..으..윽..얘.기.는..나중.에.한다.하지.않았나!!”


진짜 좀비를 잡아먹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표정을 잔뜩 구겨버린 김남규가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며 바닥을 쓸어올리듯 라이트 훅을 날렸다.


왠지 다급해 보이는 놈의 표정을 읽은 나는 가볍게 발을 놀려 근육 고릴라로 변해버린 김남규가 휘두르는 주먹의 궤적에서 멀찍이 벗어났다.


- 카캉.

“크.하.하.그깟..날.붙.이.로.는..내..몸에.제대로.된..상처.를..만.들.기..힘들..것.이.다.”


“젠장...”


라이트 훅의 궤적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정글도로 김남규의 팔뚝을 베었지만, 팔뚝을 둘러싼 단단한 근육을 뚫어내지 못하고 피부만 얕게 베어낸 칼날이 튕겨났다.


튕겨나는 칼날과 함께 뒤로 물러서는 나를 쫓아 긴 팔을 내던지듯 뻗어오는 김남규의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반시계 방향으로 몸을 회전시켜 피해낸 나는 바닥을 향해 있던 정글도를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며 놈의 팔뚝을 다시 한 번 베었지만, 역시나 갑옷처럼 단단한 근육을 뚫어내지 못한 칼날이 튕겨 나왔다.


- 카캉.

“크윽..”


“...?!”


주먹을 뻗을 때마다 들리는 파공음과 바닥에 크리에이터를 남길 정도로 강한 파괴력을 지녔지만, Lv80 후반에서 멈춰버린 김남규의 몸놀림으로는 내게 정타를 넣지 못했다.


나 또한 한 방, 한 방이 위협적인 놈의 공격을 피하며 틈이 보일 때마다 정글도를 찔러 넣거나 곳곳을 베었지만, 결국 강철처럼 단단한 김남규의 근육을 뚫어내지 못했다.


서로에게 이렇다 할 유효타를 넣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번개처럼 두 손을 교차시키며 잽을 날리던 김남규가 편두통이라도 도진 듯 와락 얼굴을 구기며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 콕!

“검은 칼날!”


“크..음..?”


[검은 칼날 (B) Lv4 (78%)]

[* 5초간 검은 칼날을 무기에 덧씌워 상처 입은 곳을 부패시킨다. 재사용시간 15초.]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나는 김남규의 반응이 둔해진 틈을 타 무릎을 굽혀 두 발로 힘껏 바닥을 밀어내는 반동을 이용해 김남규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팔뚝의 근육과 근육이 갈라지는 곳에 검은 칼날의 기운을 머금어 검게 물든 정글도의 칼날을 찔끔 박아넣었다.


칼날이 근육 사이를 파고들어가는 통증에 정신을 차린 김남규가 비틀거리던 신형을 바로세우며 겨우 손가락 두 마디 정도밖에 파고들지 못한 칼날과 나를 번걸아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김남규의 어이없는 시선에도 아량곳 하지 않은 나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전투 망치를 발끝으로 툭 차올려 괴력을 사용해 놈의 근육 사이에 박혀있는 정글도의 무게 추를 힘껏 때렸다.


괴력을 사용해 순간적으로 Lv170 에 달하는 근력으로 힘껏 내려친 전투 망치가 정글도의 무게 추를 때리며 갈라진 근육을 파고들어 김남규의 팔을 통째로 가르며 어깨뼈에 박혔다.


- 퍼억! 푸욱!

“괴력!”


“대..체..무..슨..짓을...크..아..악!!”


[괴력 (D) Lv10 (100%)]

[* 10초간 최대 근력의 70% 증가된 강한 힘을 사용 할 수 있다. 재사용시간 15초.]


근육 사이에 칼끝만 겨우 박혀있는 정글도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김남규는 뒤늦게 자신의 왼팔이 팔뚝부터 어깨까지 세로로 갈라지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 퍼억! 빡! 콰직! 뻑!

“아직 9초 남았다! 일단 무릎부터 시작할까?”


“크..윽...뭐...? 끄..아..아..악!”


나는 괴력의 사용시간이 끝나기 전에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김남규가 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놈의 왼무릎을 시작으로 단단한 근육으로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김남규의 관절을 전투망치로 힘껏 때렸다.


세로로 갈라져 속살을 드러낸 김남규의 왼팔은 스킬 검은 칼날의 영향으로 푸석하게 썩기 시작했고, 내가 주요 관절을 모두 부숴버린 통에 제대로 일어설 수 조차없는 김남규는 땅바닥에 쓰러져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었다.


“끄...어...컥...실.수...큽.한..거..”


“실수? 무슨 실수? 좀 더 똑바로 말해봐.”


“끄...으...그..망.치.로..관.절.을..부.술..것이..아니라..머.리.통을..부.숴.야.했.다.”


“...?”


그렇지않아도 철판을 긁어대는 소리라 알아듣기 힘든데 한 음절씩 끊어서 말하는 통에 김남규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가 다시 한 번 되묻으려하는 순간 연체동물처럼 흐물거리던 김남규의 눈빛이 검게 변해버렸다.


- 투툭. 투두툭.

“끄------아---------악!!!”


검게 변해버린 눈동자를 시작으로 잿빛이었던 김남규의 피부가 칠흑처럼 새까맣게 변하며 부숴버린 관절이 영상을 되감은 듯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괴한 모습에 머리통을 부숴버려야 했다는 김남규의 말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 카캉! 카캉!

- 투툭. 뚝. 투두뚝.

“네놈이...결국...끔찍한 재앙을 불러들렸단 말이다!! 끄----아----악!!”


새까맣게 변해버린 상반신에 이어 하반신마저 검은 물감이 퍼지듯 까맣게 물들어가는 것을 본 나는 김남규의 머리통을 전투망치로 힘껏 때렸지만, 보이지 않는 방벽에 가로막힌 전투 망치가 다시 튕겨나왔다.


심지어 세로로 갈라져 썩기 시작한 왼팔을 번쩍 들어올리자 엉덩이에 쇠파이가 박힌 꼴사나운 모습으로 땅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쓰러져있던 아마노자쿠가 자석에 이끌리듯 끌려와 세로로 갈라진 왼팔이 갈라지며 아마노자쿠를 집어삼키듯 휘감았다.


- 꾸물. 꾸물. 투툭.

“캬아아아아....컥!”


그리고...

왼팔에 휘감긴 단단한 갑각에 둘러싸인 아마노자쿠의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아마노자쿠가 가뭄에 말라비틀어진 식물처럼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이게...대체...무슨...?!”


* *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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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3) 24.01.29 74 2 10쪽
103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24.01.28 57 2 11쪽
102 102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1) 24.01.26 56 2 10쪽
101 101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2) 24.01.25 63 2 10쪽
100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24.01.24 60 2 11쪽
» 99화. 리턴 매치 (2) 24.01.23 64 1 11쪽
98 98화. 리턴 매치 (1) 24.01.22 59 2 12쪽
97 97화. 아마노자쿠 (2) 24.01.21 73 2 10쪽
96 96화. 아마노자쿠 (1) 24.01.19 64 1 11쪽
95 95화. 좀비 솔져 (2) 24.01.18 65 1 11쪽
94 94화. 좀비 솔져 (1) 24.01.17 66 0 10쪽
93 93화. 좀비 웨이브 (5) 24.01.16 66 2 10쪽
92 92화. 좀비 웨이브 (4) 24.01.15 67 0 11쪽
91 91화. 좀비 웨이브 (3) 24.01.14 68 2 12쪽
90 90화. 좀비 웨이브 (2) 24.01.12 71 0 11쪽
89 89화. 좀비 웨이브 (1) 24.01.11 71 2 10쪽
88 88화. 돌아온 김남규 (2) 24.01.10 77 1 11쪽
87 87화. 돌아온 김남규 (1) 24.01.09 81 1 11쪽
86 86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3) 24.01.08 81 1 12쪽
85 85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2) 24.01.07 82 1 10쪽
84 84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1) 24.01.05 90 3 12쪽
83 83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3) 24.01.04 84 1 11쪽
82 82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2) 24.01.03 89 2 12쪽
81 81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1) 24.01.02 87 2 12쪽
80 80화. 복구 퀘스트 (2) 24.01.01 91 2 12쪽
79 79화. 복구 퀘스트 (1) 23.12.31 92 1 11쪽
78 78화. 정수센터 (3) 23.12.29 9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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