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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인데 좀비에게 왕따 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3
최근연재일 :
2024.01.29 08:05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8,203
추천수 :
175
글자수 :
540,147

작성
24.01.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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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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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DUMMY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엉덩이에 쇠파이프가 꽂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아마노자쿠는 김남규가 마치 자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닥에 긴 고랑을 남기며 딸려왔다.


아마노자쿠를 자석처럼 끌어당긴 김남규는 어깨죽지까지 세로로 갈라진 팔을 촉수처럼 사용해 아마노자쿠의 상반신을 휘감아 생명력을 빨아들였다.


극심한 가뭄에 쪼그라든 열매처럼 변해가는 아마노자쿠를 보며 신체 변형을 일으키는 김남규의 머리통을 후려치던 나는 전투망치의 방향을 틀어 아마노자코의 엉덩이 사이에 꽂혀있는 쇠파이프를 힘껏 때렸다.


- 터엉! 푸욱! 빠각!

“크..으...쿨.럭.”


“네..놈..이..! 지금..무슨..짓을..한..것인지. 아느냐!”


내가 온 힘을 다해 때린 전투망치에 밀려 올라간 쇠파이프는 에비뉴의 몸통을 뚫고 나와 에비뉴의 상반신을 촉수처럼 휘감고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김남규의 왼팔을 관통했다.


촉수처럼 변한 김남규의 왼팔을 관통한 쇠파이프는 김남규의 견갑골마저 꿰뚫어버리며 놈의 검은 핏물에 새까맣게 물들고 있었다.


[띠링!]

[불멸의 군단 제 3연대장 에비뉴를 처치했습니다.]

[불멸의 군단 제 3연대장 에비뉴 처치 보상으로 2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연대장 에비뉴의 죽음을 알리는 시스템 알림창이 떠오른 것과 동시에 생명력을 흡수하기 위해 에비뉴의 상반신을 감쌌던 촉수처럼 변한 김남규의 왼팔이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처럼 푸석하게 변해버렸지만.


에비뉴의 일부 생명력이나마 흡수한 김남규의 우측 상반신에 에비뉴가 그랬던 것처럼 단단한 갑각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크와아아악!”


“...”


강철같은 근육위로 단단한 갑각이 돋아나며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 김남규의 변태을 막기위해 나는 괴력을 사용해 더욱 힘껏 때렸지만...


- 터덩. 텅.

“크...윽.”


“끄..으...아....악...!!!”


놈의 반투명 방벽에 튕겨난 전투 망치를 손에서 놓쳐버렸고, 이전의 인간이었던 모습을 더는 찾아 볼 수 없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김남규가 내지르는 괴성을 멈췄다.


전체적으로 고릴라를 닮은 체형은 변함없지만.


더욱 크고 단단해진 뼈대 위에 강철 갑옷을 입은 것처럼 온 몸을 붙잡아주는 근육 위로 우측 상반신을 뒤덮은 갑각.


그리고...

이마와 뒷통수에 ‘ㄴ’ 모양으로 불뚝 돋아난 2개의 잿빛 뿔에서 연신 잿빛 스파크를 튀기며 변태를 끝낸 아비엘이 감은 두 눈을 번쩍뜨며 말했다.


“끌.끌.끌. 이놈이 괜한 객기를 부리는 통에 일이 번거롭게 되었구나.”


“너...사이비 김남규가 맞긴 한거야?”


“네놈이 찾는 그놈은 이 안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너도 곧 나와 함께 하게 될테니.”


“딱히 그놈 안부를 물은 것은 아닌데...”


“끌.끌.끌. 재미있는 놈이로구나.”


칠흑 같이 새까맣게 변색된 피부 위로 돋아난 단단한 갑각을 갑옷처럼 두르고 있는 놈의 상반신과 어울리지 않게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처럼 추욱 늘어진 왼팔을 거칠게 뜯어버리며 미소짓는 놈에게 되물었다.


- 부욱.

“확실히 좀비는 아닌 것 같고...불멸의 군단? 애비유? 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야?”


“불멸의 군단을 알고 있는 놈이 나를 모른단 말이냐? 결국...네놈도 반푼이인건가?”


“아니 난 애초에 불멸의 군단이 뭔지도...”


“죽음의 마왕 트리엘님을 부활시키는 열쇠가 바로 네놈이 가진 시스템 스타터이니라.”


“시스템 스타..뭐...?”


놈이하는 말을 대부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중에 단 하나.


놈의 입에서 귀에 익숙한 시스템 스타터란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간.


“이...무슨...?!”


“...”


평소 목걸이처럼 걸고다니던 직사각형의 녹색 조각이 눈부신 에메랄드 광채를 뿌리며 허공에 떠올랐다.


[띠링!]

[시스템 스타터의 사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사용 조건을 충족 후 재시도 하세요.]


눈앞에 떠오른 반투명 메세지와 함께 눈부신 광채가 서서히 빛을 잃고 사그라들었다.


“크...하...하. 역시 네놈은 반푼이였구나.”


“...?”


“그것은 자격도 없는 네놈같은 반푼이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어서 이리 가져 오너라.”


“...”


제 멋대로 에메랄드 빛 광채를 내뿜다 빛을 잃고 사그라진 목걸이와 눈앞에 떠오른 메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뚱히 서 있는 내게 육중한 덩치에 걸맞지 않게 빠르게 달려든 아비엘의 발에 걷어차인 나는 몇 번이나 바닥을 튕기며 날아갔다.


- 퍼억! 퉁. 퉁. 철퍼덕.

“쯧...말귀를 알아듣질 못하는 놈이로군.”


“크...헉...?!”


입가에 흘러내린 핏물을 훔치며 몸을 일으키는 내게 어느새 다가온 아비엘의 오른발을 발견한 나는 급히 두 팔을 교차해 받아냈지만.


- 퍼억! 터덩. 텅. 텅.

“크...억!”


가드너머로 들어오는 육중한 충격에 또 다시 몇 번이나 바닥을 튕기며 수미터를 날아가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 파지지지칙.

“크...윽...! 반푼이라도...주인은...주인이라는 건가...”


“대체...무슨 말이야...”


“쯧...어차피 네놈을 살려 둘 생각은 없었지만, 귀찮게 됐군.”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던 놈이 나를 힐끔 보더니 냅다 주먹을 내리 꽂았다.


- 퍼억. 주르륵.

“크..악.”


“호~오.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시스템 스타터를 회수하는 것이 먼저다.”


급히 고속 이동을 사용해 아슬아슬하게 놈의 주먹을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교묘히 타점을 바꿔버린 주먹에 얻어맞은 나는 주르륵 미끄러졌다.


고속이동을 사용한 상태에서도 놈이 장난처럼 휘두르는 주먹을 제대로 보지못하고 얻어맞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 나는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내가 정신을 차릴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듯 놈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고, 곧게 뻗어내는 주먹을 몸을 날려 피하는 순간.


- 퍼억. 콰직! 철푸덕!

“크...윽.”


제 손으로 왼팔을 뜯어내 활짝 열린 놈의 왼쪽 가슴으로 몸을 날리는 것과 동시에 솟아오른 놈의 왼무릎에 얻어맞은 나는 하늘 높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올랐다.


씨부럴...시간을 벌어야 하는...?!


반장님과 함께 도서관에 세워둔 참나무 울타리를 부수며 지하 주차장으로 굴러들어간 나는 수천에 이르는 좀비의 습격에 비해 멀쩡한 상태를 유지한 지하 주차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급히 설아에게 무전을 보냈다.


- 치이익. 치익.

“설아야! 좀비 한 마리만 이쪽으로 던져봐! 빨리!”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설명은 나중에 할테니 빨리 보내! 시간 없어!”


다급한 내 목소리를 들은 설아는 더 이상 군말하지않고, 곱게 뻗은 넝쿨로 이제 막 꼬치꿰듯 좀비의 몸통을 꿰뚫은 좀비 한 놈을 휙. 집어던졌다.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참나무 울타리를 넘어 도서관 지하 주차장으로 날아드는 좀비를 보며 아비엘은 턱을 치켜든 채 고작 좀비 하나로 네가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듯 짜게 식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띠링!]

[거점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방어 타워를 가동하여 거점을 방어하시겠습니까?]

[예/아니요]


역시나 예상대로 좀비가 거점으로 지정된 도서관 지하로 날아오자 거점이 공격받고 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퉁. 투두퉁.

“방어타워 가동!”


[띠링!]

[거점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100 포인트가 거점 인원들에게 일괄지급 됩니다.]

[1000포인트가 거점 포인트로 지급됩니다.]


지하 주차장에 있던 6기의 방어 타워에서 일제히 발사된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좀비와 함께 도서관을 감싸는 블루존을 본 나는 즉시 무전을 보냈다.


- 치이익. 치익.

“설아야. 연주 쌤! 다들 빨리 도서관으로 들어와!”


“그게...무슨...?!”


“아...!!”


내 무전을 받고 하나, 둘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일행들에게 아비엘이 표정을 구기며 걸음을 옮기려했지만.


- 쉐에엑! 퍼엉!

“크윽! 이...무슨 해괴한 짓거리냐!”


“어디가냐? 너는 나랑 놀아야지?”


나는 발치에 굴러다니는 돌맹이에 파이어 인챈트를 걸어 집어던졌다. 내가 던진 돌맹이를 아비엘이 파리쫓든 내저은 팔뚝에 부딪혀 폭탄처럼 불꽃을 내뿜으며 터졌다.


- 쉐에엑! 퍼엉! 퍼엉!

“크윽! 이...놈이!! 먼저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그 소원 지금 이뤄주마!”


“글쎄... 그게 말처럼 쉽진 않을거다!”


사실 내가 던진 돌맹이가 폭탄처럼 폭발한다고는 하지만, 아비엘 놈에게는 그저 모기에게 물리는 정도의 미약한 피해밖에 주지 못하지만.


놈은 그보다 자신을 도발하며 놈이 다가오는 만큼 뒤로 훌쩍 물러나는 내 모습에 흥분한 아비엘이 기둥처럼 굵은 두발로 땅바닥에 균열이 생길만큼 힘껏 바닥을 밀어내며 포탄처럼 날아왔다.


- 스팟.

“블링크.”


“이게...무슨...?!”


[블링크 (B) Lv1 (4%)]

[* 반경 10m 이내의 원하는 공간으로 물리적 제약을 무시해 이동할 수 있다. 재사용시간 15초]


꽤 거리가 있었음에도 공간을 접은 듯 삽시간에 코앞에 들이닥친 놈의 주먹을 바라보며 블링크를 사용해 맞은편 건물 옥상으로 이동해버린 나를 찾아 놀란 두 눈을 치켜뜨고 주위를 살피는 아비엘에게 나는 힘껏 돌맹이를 집어던졌다.


빠르게 다가오는 아비엘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순간 블링크를 사용해 피해버리는 반복된 술래잡기에 아비엘의 잿빛 얼굴이 눈에 띄게 붉게 달아올랐다.


아비엘의 이마에 돋아난 뿔에서 큼지막한 잿빛 스파크를 튀기며 수류탄처럼 폭발하는 돌맹이를 투척하는 내가 있는 곳으로 더욱 빠르게 달려들었고,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나는 아비엘의 잔상과 함께 점점 가까워지는 놈을 보며 내가 블링크를 사용하는 순간.


- 파치치칙!

“크..헙! 쿨..럭!”


“철민 대장!”


“철민 아저씨!!”


아비엘의 이마에 돋아난 잿빛 뿔을 벗어난 잿빛 뇌전이 블링크로 흐릿해지는 나를 덮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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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3) 24.01.29 74 2 10쪽
103 103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24.01.28 57 2 11쪽
102 102화. 이사 그리고 새로운 출발 (1) 24.01.26 56 2 10쪽
101 101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2) 24.01.25 63 2 10쪽
» 100화. 불멸의 군단장 아비엘 (1) 24.01.24 60 2 11쪽
99 99화. 리턴 매치 (2) 24.01.23 63 1 11쪽
98 98화. 리턴 매치 (1) 24.01.22 59 2 12쪽
97 97화. 아마노자쿠 (2) 24.01.21 73 2 10쪽
96 96화. 아마노자쿠 (1) 24.01.19 64 1 11쪽
95 95화. 좀비 솔져 (2) 24.01.18 65 1 11쪽
94 94화. 좀비 솔져 (1) 24.01.17 66 0 10쪽
93 93화. 좀비 웨이브 (5) 24.01.16 66 2 10쪽
92 92화. 좀비 웨이브 (4) 24.01.15 67 0 11쪽
91 91화. 좀비 웨이브 (3) 24.01.14 68 2 12쪽
90 90화. 좀비 웨이브 (2) 24.01.12 71 0 11쪽
89 89화. 좀비 웨이브 (1) 24.01.11 71 2 10쪽
88 88화. 돌아온 김남규 (2) 24.01.10 77 1 11쪽
87 87화. 돌아온 김남규 (1) 24.01.09 81 1 11쪽
86 86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3) 24.01.08 81 1 12쪽
85 85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2) 24.01.07 82 1 10쪽
84 84화. 마더 화이트 팬서(Mother White Panther) (1) 24.01.05 90 3 12쪽
83 83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3) 24.01.04 84 1 11쪽
82 82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2) 24.01.03 89 2 12쪽
81 81화. 화이트 팬서(White Panther) (1) 24.01.02 87 2 12쪽
80 80화. 복구 퀘스트 (2) 24.01.01 91 2 12쪽
79 79화. 복구 퀘스트 (1) 23.12.31 92 1 11쪽
78 78화. 정수센터 (3) 23.12.29 9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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