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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330_etacbae77 89 님의 서재입니다.

이순신으로 이세계에서 살아남는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돈다
작품등록일 :
2021.08.13 08:04
최근연재일 :
2021.09.09 11:1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17
추천수 :
42
글자수 :
63,338

작성
21.09.01 10:24
조회
116
추천
3
글자
11쪽

9.사교계의 신성(2)

DUMMY

"여~ 칼리스 이쪽으로 오라구! 오늘 장난 아닌데?"


"크흠.. 내가 오늘 입고 온 옷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별로인가?"


"응?? 너 무슨.. 크하하하!"


롭은 다른 영애로 부터 받는 눈빛의 요점을 잡지 못하는 칼리스가 그저 웃기기만 하였다. 평소 궁전학교에서 패션과 외모에 신경쓰지 않았던 칼리스가 이런 모습으로 파티장에 등장할지 꿈에도 몰랐기에 내심 놀란 롭이었기에 그저 칼리스의 반응이 웃기기만 하였다.


톡톡-


"저기.."


"네? 레이디께서 어쩐일로?"


자신에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어깨를 톡톡치는 여성을 칼리스는 잠시 알아보지 못하였지만 이내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빨간색.. 빨간색 머리??'


"혹.. 혹시 헬리나 백작님?"


그녀는 다름 아닌 칼리스가 지난 궁전학교를 향하는 여정에 들렸던 헬렌 백작의 딸 헬리나였다. 졸업생 뿐만아니라 재학생도 참여할 수 있던 파티장이었기에 그녀 또한 이 파티장에 왔던 것이다.


열아홉이 되어 성숙해진 몸매에, 헬리나의 빨간색 머리에 아름답고 긴 속눈썹, 그 아래 위치한 사파이어 같은 보라색 눈동자가 그녀의 귀여운 얼굴과 대비되어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헬렌 백작의 영지에서 칼리스의 영웅담을 들으며 눈을 반짝이던 열넷의 어린아이가 아니라 매력적인 성인이 된 그녀가 이제는 칼리스에게 따지듯 묻기 시작했다.


"저를.. 저를 찾으신다고 하셨으면서.. 어떻게 제 입학시험때도 보러 오지 않으셨나요..? 저는 칼리스 남작님이 저를 잊으신 줄 알고 지난 5년동안 학업에만 매진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감히 일개 남작인 제가 헬리나 백작님을 어찌 사사로이 찾아 뵐 수 있었겠습니까? 그저 헬리나 백작님의 소식이 궁금할 때마다 셀리나에게 간간히 소식을 듣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정..정말이십니까? 제 소식이 궁금하셨다구요?"


지난 6년간 칼리스를 그리워했던 헬리나이기에 자신을 기억하고 자신의 소식을 찾았다는 것에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성인이 된 그녀의 싱그러운 미소는 칼리스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롭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칼리스 너!! 언제 이런 영애와 친분을 쌓았던 거냐? 레이디, 저는 표니엘 공작의 장남 롭이라고 합니다."


롭이 감출 수 없는 호감을 표정에 드러내며 허리를 굽혀 헬리나의 손등에 키스하자, 헬리나 또한 자신의 드레스의 밑단을 살짝 올리며 인사하였다.


허나, 인사를 하면서도 헬리나의 시선에 롭은 그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이 칼리스를 향해 있구나. 녀석.. 여자에겐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크흑.. 널 위해 이번에는 이 롭님께서 포기해주마!'


그렇게 마음속으로 혼자 연애스토리를 그리는 롭을 뒤로하며 칼리스와 헬리나는 파티장의 발코니로 발길을 향하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빛나는 헬리나와 파티장의 영애들에게 시선을 한몸에 받는 칼리스가 발코니로 향하자 주위 남자 귀족들은 질투의 시선을, 영애들은 그들이 발코니로 한 걸음 내딜 때마다 안타까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흑흑.. 제가 6년동안 칼리스 남작님이 한 약속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발코니에 도착하자 헬리나는 참을 수 없었던 그녀의 감정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신분의 이유라도 자신은 6년전 궁전학교에 입학하는 날에 다시 볼 수 있을거라던 칼리스의 약속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달빛에 비추어 마치 빛나는 사파이어 같아서 바닥에 그 눈물이 떨어질 때마다 마치 보석이 산산히 흩어지는 것 같았다.


보석이 부수어지길 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칼리스는 자신의 엄지로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나머지 손바닥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그녀를 달래주었다.


"이렇게 보았으니 된 것 아닙니까..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우는 것을 보니 그 어릴적 헬리나 백작님이랑 똑같군요."


"네..? 제가 지금 열넷의 어린아이로 보이신다는 겁니까?"


"크흠..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아름다워지셔서 제가 못 알아 봤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헬리나는 그제서야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칼리스의 가슴을 투닥이며 몸을 꼬기 시작하였다.


"치이.. 진짜.. 6년전 그 입담은 오히려 더 느셨군요! 저는 말만 잘하는 남자는 믿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파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이러지 마시고 저랑 다시 파티장으로 가시죠. 제가 안내 하겠습니다"


" 그치만..화장도 다 번지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화장실이라도 다녀올게요"


칼리스는 그런 그녀를 화장실까지 배웅해주고 앞에서 그녀가 나올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칼리스는 그 곳에서조차 나오는 여자들의 연정의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시선을 최대한 내리깔고 있었는데..


" 뭐야? 칼리스??"


샤인이었다. 파티라고 은빛 머리가 어울리는 빨간 드레스에 목엔 붉은 다이아를 달아 색깔을 맞춘 목걸이,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 꽂힌 보라색 장신구가 어우러져 그녀의 미모를 돋보이게 하였지만 그런 그녀를 보는 칼리스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가득했다.


"샤인, 너도 왔구나! 오늘 나한테 져서 안올줄 알았더니..하하하"


샤인이 분하다는듯 이야기했다.


" 흥!! 너같은 놈한테 진게 억울해서라도 와야겠다! 그나저나 네 녀석 오늘 좀 달라보인다?"


" 하하하 개천에서 용이난다는 속담이 있지"


" 뭐? 개천에서 용이난다구? 그게 무슨소리야??? 드래곤이 난다는건가? 드래곤은 숲속에 산다구!"


" 아니야 조선이라는 곳에 그런 표현이있어~ 넌 몰라도 돼 크크"


" 뭐?? 조선?? 그런 곳은 못들어 봤는데.."


그때 헬리나가 화장실에서 샤인에게 경계감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 칼리스님! 저 준비다 되었어요. 근데.. 혹시 이분은..?"


"궁전학교 동기입니다.샤자르 공작의 따님이시죠."


칼리스는 샤인에게 헬리나의 손끝을 잡으며 이야기했다.


" 샤인, 나 가봐야겠다. 조금 이따 황태자께 검 수여받을때 보자"


" 아.. 오늘 혹시 추...춤.."


샤인은 그런 칼리스를 보며 용기를 내는 듯 하였으나 이내 헬리나의 손끝을 잡은 그의 손에 말 끝을 흐리게 되었다.


" 응? 샤인, 뭐라구?? "


"바..바보!!"


그녀가 얼굴에 홍조가 가득한채로 칼리스에게 물었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던 칼리스는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파티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칼리스가 그녀를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 보았을때는 샤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오늘 칼리스의 파트너는 헬리나, 오늘 칼리스는 그녀에게 집중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 자 가실까요??"


칼리스가 내민 손에 헬리나가 위에 손을 살포시 얹고 2층에서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수많은 영애들이 헬리나를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봤으며

남자들 또한 헬리나를 차지한 칼리스를 죽일듯이 노려봤다.


"헉.. 칼리스 경이 다른 분과 함께 춤을 추러.."


"저분과 함께 꼭 춤을 추고 싶었는데.."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을 뒤로한채 그들은 춤을 추는 무대위로 올라갔다.


" 칼리스님.. 저 춤은 한번도.."


"괜찮습니다. 한쪽발은 제 발위에 올리고 한쪽손을 제 허리를 잡으시죠 "


칼리스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여성과 남성들이 짝지어 궁전 음악사들이 연주하는 잔잔한 음악소리에 맞춰 무대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칼리스는 한발 한발 움직이며 긴장하여 빳빳해진 헬리나를 춤으로 이끌었다. 칼리스는 춤은 칼춤밖에 춰본적이 없지만 칼춤의 동작하나하나는 모든 춤과 연관이 있었다.


물흐르는 자연스러운 동작, 날카롭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목적은 같았다.


그들이 움직이는 발걸음 하나 손짓 하나에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그런 시선은 사라진, 그들만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이끌었고, 마치 미녀와 야수가 궁전에서 단 둘이 춤을 추는것 같았다.


헬리나의 눈빛이 칼리스를 향하고 있었고 칼리스의 눈 또한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 닿을때마다 숨결이 칼리스 코끝을 자극하여 찌릿찌릿 했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그녀와 닿은 살결은 비단보다 부드러웠다.



그렇게 그들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멍하게 만든 그들의 춤은 노래가 끝나며 마무리 되었다.


그 때였다.


"짝 짝 짝 짝"


푸른머리에 은빛 눈동자, 남자지만 길다란 속눈썹에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졌지만

가슴 중앙에 붉은 용이 금색 여의주를 문 문양이 박혀있는 남자. 황태자 헤온이였다.

그는 파티홀 중앙에서부터 박수를 치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 아주 훌륭한 춤이구나, 마치 모던댄스같으면서도 강렬한 무언가가 있어!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칼리스는 다가오는 황태자를 향해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며 이야기했다.


" 칼리스이옵니다. 황태자 전하"


황태자 헤온은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 그래? 너가 대마법사 피오스가 추천한 학생이로구나. 내 누군지 참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는구나!"


"황공하옵니다. 전하"


" 마침 대표로 칼을 수여할 학생을 찾고 있었는데 너로 정하면 되겠구나."


" ...!? 하지만 전하 저는 고작 남작이옵니다 저보다 뛰어난 공작가 자제들도 많으니 통촉하여 주시옵서서."


" 하하하하 그래 겸손하기까지! 마음에 쏙드는구나! 하지만 내 칼을 받을 사람은 너다! 내가 주는 칼의 의미는 알고있겠지?"


그렇다.

칼을 왕족에게 직접 하사받는다는것. 그것은 바로 충성을 의미한다.

자신의 측근에서 자신을 보필하며 살아가는것. 칼리스가 조선에 있을때 인조에게서 하사받은 검이 있었기에 그 뜻을 잘 알고 있었다.


"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전하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공화파 귀족들은 이러한 모습에 뭐 씹은 표정을 보였지만 황태자는 그것을 더욱 의식하듯이 왕당파인 칼리스를 추켜세워주었다.


헤온은 왕당파에서 뛰어난 자제가 나왔다는 것에, 황궁에서 칼리스의 소식을 계속 접해 왔었다. 따라서 헤온은 칼리스가 현 정국을 타파할 수 있는 보물같았기에 그를 보는 눈빛은 신뢰를 넘어 사랑과 같았다.


하지만 샤인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그랜드 소드 마스터, 공화파인 샤자르 공작은 그런 황태자와 칼리스를 보며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 살기를 칼리스가 감지하지 못하진 않았기에 그들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들은 알지 못하였지만, 그렇게 왕당파와 공화파의 전쟁의 불꽃이 장작에 옮겨 붙기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추천과 즐겨찾기 ..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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