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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330_etacbae77 89 님의 서재입니다.

이순신으로 이세계에서 살아남는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돈다
작품등록일 :
2021.08.13 08:04
최근연재일 :
2021.09.09 11:18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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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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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수 :
63,338

작성
21.08.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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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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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8.사교계의 신성(1)

DUMMY

" 롭!!! 좌측 진형이 무너진다! 어서 가봐!! "


" 알겠어! 내가 좌측진형을 보강할테니 넌 어서 제리와 깃발을 차지해!!"


수도 헬리시움 외곽의 숲에서는 6년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궁전학교 졸업 예정자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가득했다.



예전에 온실속 화초의 티를 벗지 못했던 롭은 통통했던 살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구릿빛 피부에 근육도 탄탄한 소드 마이티 초급의 실력자가 되어있었다. 롭과 칼리스는 이 깃발 쟁탈전이 그들의 마지막 졸업시험이었기에 두 눈에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강렬했다.


그들의 옆에서는 마법 재능에 눈을 뜬 학생들이 디그(dig)- 땅을 꺼지게하는 마법과 그로스(gross) -식물을 자라게해 발목을 묶는 마법을 시전하여 적팀의 진입을 방해하였다.


이를 틈타 칼리스는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적진영에서 순식간에 깃발을 낚아채었다.


"좋았어! 이제 이 깃발은 내 것이다!!"


쐐애액-!!


칼리스가 깃발을 차지하여 본진으로 가져갈 생각에 들떴을때,레이피어에 검기가 잔뜩서린 샤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그녀의 레이피어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마치 편전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처럼 강렬했다.



"샤인?? 날 기다리고 있었어??"


기습적이었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칼리스의 눈에 훤했기에 순식간에 몸을 돌려 피해내었다.


칼리스를 보는 샤인 공작의 특유의 보라색 눈동자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에 어울려 매혹적이게 보였으며 그녀의 푸른 머리는 레이피어 칼집에 닿을 정도로 길게 내려와 있었다.


" 그 깃발.. 이리 내놔!!"


칼리스는 깃발을 등에 꽂은채 샤인이 잡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피해다녔다. 검기 서린 레이피어가 칼리스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했지만 자신을 죽이고 싶어하는 다른 공화파 자제들과는 달리 그녀의 검에는 살기는 없었다.


그렇기에 칼리스는 적당히 그녀의 검술에 장단을 맞추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우.. 15살에 소드 마이티 상급이라니.. 역시 그랜드 소드 마스터 샤자르경의 딸인가.. 검술만으로는 나보다 한수 위일수도 있겠어.'


물론 칼리스는 소드마스터 상급이 된지 오래였지만 그랜드 소드마스터의 벽을 넘지 못한채 실력이 정체되어있었다. 하지만 ...


" 대지의 모든 기운이어 찢어져라 - 어스퀘이크"


근방 수십미터의 땅이 갈라지며 샤인의 접근을 막으며 도망갔다. 소드 마이티 상급을 상대로 한다면 검기의 상위 개념인 검강을 써야하는데 검강을 쓴다면 샤인도 위험할 뿐더러 지난 바렌산맥에서 보았던 자신의 검강에 대해 확신이 생길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검기의 형태를 검강으로 잘못 본 것이라고 둘러대고 지난 6년동안 소드 마이티 상급의 벽을 돌파하지 못한 것처럼 연기했기에 샤인은 검보다는 마법으로 상대해야겠지..'


어스퀘이크는 5서클의 마법으로 5서클 이상이 마법을 사용하는 집단은 궁전 마법사단밖에 없었고, 입학생들 중 마법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들도 4서클 마스터가 최고 성취였기에 5서클을 마스터한 칼리스는 실로 대단하였다 .


그의 검에 대한 깨달음은 6년이나 진전이 없었지만 내공 호흡법이 마법에 있어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게 해주었다.


간단한 영창만으로 어스퀘이크를 사용하는 칼리스가 갈라지는 땅 위를 유유히 빠져나가자 샤인은 그 뒤를 멍하니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 크윽.. 칼리스!!! 두고보자!!! 잡히면 가만두지 않을꺼야!!"


" 하하하하, 샤인 공작님~~ 잡힌다면 얼마든지 맞아드리겠습니다요"


조선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었기에 남녀가 이렇게 웃고 떠드는 일이 불가했지만 이 곳은 아방테리온 대륙. 칼리스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미 이 곳의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여 조선의 어투, 조선의 생활은 점점 잊어갔기에 자신의 새로운 생을 즐기는 것 같았다.



샤인은 푸른 머리칼을 흝날리며 칼리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도도한 얼굴,푸른 머리칼이 어루어진 얼음공주같은 분위기에 항상 주위 남자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공작가의 영애에게 다가갈수 있는 남자는 후작가 이상 뿐이었다. 게다가 다가오는 남자마다 묵사발로 만들었으니..


하지만 멀어져가는 칼리스를 보는 샤인의 눈빛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피래미들을 보는 눈빛과 달랐다.


애틋하며, 자세히 보면 따뜻함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그녀의 얕은 읊조림은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냈다.


"멋..멋있어.."


6년의 세월동안 A반 B반 학생들은 항상 동거동락하며 계급 상하 따지지 않고 서로 지옥같은 훈련과 모의 전투로 친해졌지만 항상 분탕질치는 황소개구리는 있는 법.


몇 몇 공화파 학생들은 왕당파 학생들을 모욕하며 배척했다. 그렇기에 칼리스가 등에서 깃발을 뽑아 자신의 진영에 꽂자 해리스를 비롯한 일부 공화파 귀족들은 모멸감에 몸부림 쳤다.


"크아아악!! 저딴 촌구석에서 올라온 촌놈한테 졸업시험 우승까지 뻇기다니..!! 공화파의 위상이 어떻게 되겠느냐!"


그런 그들을 보며 칼리스는 씨익 웃어보이며 자신의 검을 높게 쳐들었다.


척-


"롭,칼리스 팀의 승리다! 모두 6년의 궁전학교 생활 고생많았다!"


대마법사 피오스와 소드마스터 진이 칼리스 일행을 보며 흐뭇하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소드마스터 진은 그동안 칼리스의 내력을 감지해 소드마스터 이상의 경지가 된 것을 눈치 챈 것 같았지만 대놓고 어떻게 이뤘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이제 20살짜리가 소드마스터가 된 것을 황궁에 밝힌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했기에 제자의 실력을 감춰준 것이다.



하지만 피오스는 그런 진의 의도는 모르고, 칼리스의 마법 성취력에 놀라 궁전 마법사에 발탁시켜 달라고 황제에게 연통해 놓은 상태였다.


의도가 어떻든간에 그 둘 모두 작위와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칼리스 또한 6년 동안 그들에게 마음을 열어 배움에 거침이 없었다.


'후우.. 궁전학교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 마법을 쓸때에는 단전에서 끌어온 내력이 마법을 쓸때마다 흩어져버려 마법에는 재능이없다고 생각했지만..'


칼리스는 마법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단전에서 내력을 끌어오는게 아니라 심장근처의 기운에서 끌어온다는 것을 깨닫고, 심장에 기운을 모으는 호흡법을 개발하여 마법실력에 대해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곳의 기사들이 단전에서 내력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마법사들 처럼 심장 근처의 기운을 이용한다는 것을 안 칼리스는 깜짝 놀랐다.


'게다가, 단전에서 끌어 온 검기의 강도가 마나로 뿜어낸 검기의 강도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만약 같은 수준의 소드 마스터와 붙는다면 검강의 강도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들이 다른 방법으로 마나를 사용하는게 다행인 것일테지..'


"하루빨리 솔리드 영지로 돌아가 데일,하롬과 경비병들에게 내 내공호흡법을 전수하여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오늘 졸업파티가 끝나면 바로 귀향해야겠군.."


중얼거리는 칼리스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피오스와 진은 졸업에 대한 치하와 졸업파티에 깜짝 손님이 방문하는 것을 발표했다.


" 자, 졸업시험에서 우승한 팀장은 황태자께서 친히 검을 하사하신다. 또한 관직의 기회가 제공되니 잘 생각해보아라! 작위의 상승도 좋지만 나처럼 기사단장의 관직을 받아 황국을 위해 싸우는 것 또한 명예를 얻을 수 있다."


" 다들 6년간 고생 많았다. 또한 오늘 졸업을 끝낸 의미로 졸업파티가 예정되어 있으니 참고하도록! 오늘은 황태자님이 여러분을 치하하기 위한 자리이니 우리 마법탑에서 특별히 폭죽 놀이를 준비했다!"


"와아아아아아---!!!"


졸업했다는 기쁨과 사교파티에 나간다는 설레임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축하했다.


"이번에 로빈 왕국에서 직수입해온 신상 의상을 입고 갈 거야, 무려 100골드나 줬다고!'


"크큭.. 제리! 넌 자작 출신이 무슨 돈이 있다고? 난 이번에 길라튼 제국 사교계에서 떠들썩한 톰 파라운 의상을 입고 갈 것이야. 벌써 레이디들의 시선이 느껴지는군. 하하하!"


공화파와 왕당파 모두 사교파티에 갈 의상과 설렘을 이야기하며 각자 숙소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칼리스 또한 사교 파티는 처음이었기에 설레었지만 아직 조선의 처자식이 많이 생각나 여자를 따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노량 앞바다에서 꼭 살아돌아간다고 약속 했거늘.. 날 떠나 보내는 부인의 얼굴과 말에서 낙마하여 죽은 내 아들의 마음.. 그것이 아직까지 내 마음 깊이 박혀 괴롭구나.'


졸업파티에 가기 직전임에도 불구, 침울한 표정의 칼리스를 보며 셀리나는 의아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칼리스가 미리 부탁한 의상을 준비하여 원탁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소영주님, 파티장에 가실 시간입니다. 옷은 도련님께서 제작 의뢰한 옷으로 준비했습니다"


"고마워 셀리나. 너도 함께 가야하니 준비해"


'셀리나는 나와 함께 핼리시움으로 온 이후부터 항상 내 옆에 붙어있으며 내가 필요한 모든것을 해주었다. 셀리나의 보살핌으로 높은 작위를 가진 귀족들 사이에서 항상 부족하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었지..'


이제 귀여운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주근깨조차 사라진 셀리나는 참하고 선한 미소의 소유로 귀족들의 시종 사이에서 연모의 1순위 대상이었다. 물론 칼리스는 그녀를 여자가 아닌 자신과 함께하는 동료로 생각하였다.


' 내가 원하던 의상과 딱 들어맞다. 마이튼 제국의 양복은 너무 거추장스러워.'


마이튼 제국의 양복은 딱붙는 부츠에 바지는 살짝 헐렁하게 하여 부츠 속에 바지 밑단을 넣는 형태였고 윗 옷 또한 펑퍼짐한 셔츠에 딱붙는 조끼를 입고 있어 칼리스에게는 상당히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그는 조선에서 입던 관복을 양복의 형태로 개량하여 딱붙는 형식의 옷을 주문제작하였는데 이것이 칼리스에게는 훨씬 편하고 보기 좋아보였다.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검정색에 몸에 붙는 양복은 칼리스의 심오하고 깊은 푸른 눈과 은발을 조화롭게 만들었다.


"편하군.. 이정도면 파티장에서 눈에 띄지않을 수 있겠어."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저 편한 개량 한복으로 생각한 이것이 마이튼제국의 유행을 바꿔놓을지..


항상 이마를 덮었던 은발 머리카락을 올려 단정하게 만들었고 짧은 단화와 그가 제작한 옷을 입으니 제법 테가 났다. 그의 시중을 들던 셀리나 또한 칼리스를 보고 볼이 붉게 상기되었다.


"황태자 전하가 오기 전에 어서 파티장으로 가자. 셀리나!"


"ㄴ..네!! 소영주님!"


멍하니 칼리스를 보던 셀리나는 황급히 얼굴을 돌리고 칼리스의 간단한 짐들을 챙겨 그를 따라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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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0 m에 달하는 큰 대문 주위로 빨간색 벽에 붙어있는 사자 모양의 조각상, 조각상을 덮은 휘황찬란한 보석들과 황금 지붕이 노을지는 햇볓에 비추어 그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이곳은 황궁이었다.


'대단하다.. 명나라 황제가 살던 궁보다 휘황찬란하구나. 공화파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런 궁을 가지고 있다면 황권이 강력한 길라튼제국에는 도대체 무슨 궁이 있단 말인가?'


황궁 정문에 도착하자 수많은 귀족들을 모시고 온 호위병들과 시종들이 모여있었다.


이미 귀족 자제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칼리스는 아무래도 조금 늦게 도착한것 같았다.


끼이익-


잔잔한 노랫소리에 간단한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를 떨던 사람들은 뒤늦게 파티장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웅성웅성-


사람들의 수근거림에 귀가 따가웠지만 칼리스는 그런 것에 관심은 없었다.


'황태자 전하가 온줄 알았나 보군.. 그저 와인이나 한잔 해야겠다.'


칼리스는 사람들이 단순히 황태자 전하가 들어온줄 알고 그를 쳐다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수많은 귀족의 영애들은 칼리스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레이스가 달린 넓은 부채를 얼굴에 가까이 대고 눈은 칼리스를 살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아예 대놓고 그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여인도 있었다.


뚜벅-뚜벅-


칼리스가 움직임에 따라 여인들의 눈동자는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연신 그녀들은 칼리스의 깊은 푸른 눈동자에 머리를 올렸지만 살짝 떨어지는 끝머리를 보며 감탄했고, 밑으로 갈수록 퍼지지만 헐렁하지는 않은 바지에 그의 전신을 감싼 검정색 도포, 거기에 포인트로 벨트까지. 마치 뱀파이어 로드가 인간이었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영애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있었고 남자들은 새롭지만 강력한 경쟁자에 노려보고 있었다.


갈색 대리석 바닥에 비춰지는 조명을 따라 파티장에 가까워지는 칼리스의 등장에 사교 파티장은 조용해졌으며 이는 사교계의 새로운 신성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작가의말

추천과 즐겨찾기 항상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는데에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월요일 연재 예정이었던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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