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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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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링거링
작품등록일 :
2023.02.14 11:50
최근연재일 :
2023.02.24 15:1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530
추천수 :
11
글자수 :
61,456

작성
23.02.20 18:20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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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007 역할극 (1)

DUMMY

007화







【플레이어 정보】


◾ 이름 : 조형주

◾ 나이 : 34세

◾ 클래스 : (-)

◾ 칭호 : 첫 번째 살인자(미적용)

◾ 소속 : (-)

◾ 능력치

【근력 10】 【체력 10】

【재주 08】 【방어 09】

【감각 06】 【오러 03】

(잔여 능력치 포인트 : 0)

◾ 포스

1. 녹슨 칼(Rank : Gold)

◾ 어빌리티

1. 중급 검술(C)

◾ 업적 : (-)


'느닷없이 나선 것은 아니었군.'


골드 등급의 포스에 중급 검술.

게다가 '첫 번째 살인자' 칭호까지.


녀석이 튜토리얼을 어떻게 클리어했을지 눈에 훤했다.


물론 살인을 했다 해서 녀석을 욕할 생각은 없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녀석은 게헨나에 더 빠르게 적응했을 뿐, 선 만 넘지 않는다면 제거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녀석은 게헨나에서 살아남을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도 있다.


조형주의 소개가 끝나고, 그의 옆에 있던 남자부터 차례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하성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1살이고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한지유예요. 26살이고, 필라테스 강사였어요."


"저는 오주연이라고 해요. 나이는 29살이고. 회사원이었습니다."


"정가혜입니다. 나이는 24살. 필라테스 강사였어요."


이윽고, 내 차례가 왔다.


"백서준이라 합니다. 나이는 25살. 취준생이었습니다."


내 뒤로도 남자 세 명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셋의 이름은 차례로 이도훈, 유인제, 박선호였다. 혹시나 아는 얼굴이나 이름이 있을까 해서 유심히 살폈지만, 따로 기억나는 사람은 없었다.


'관찰안으로 보는 편이 확실하긴 하지만······.'


관찰안을 사용할 때마다 눈동자에 피로감이 몰려왔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어느덧 차례는 마지막 사람에게로 돌아갔다.


아까부터 어딘가 불편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여자.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제 이름은 탁유림입니다. 나이는 21살이고. 양궁선수였습니다."


'뭐?'


나는 황급히 관찰안을 활성화했다. 눈에 피로감이 몰려들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플레이어 정보】


◾ 이름 : 탁유림

◾ 나이 : 21세

◾ 클래스 : (-)

◾ 칭호 : 첫 번째 구원자(미적용)

◾ 소속 : (-)

◾ 능력치

【근력 11】 【체력 10】

【재주 12】 【방어 10】

【감각 09】 【오러 07】

(잔여 능력치 포인트 : 0)

◾ 포스

1. 정조준(Rank : Platinum)

◾ 어빌리티

1. 상급 궁술(A)

2. 독수리의 눈(B)

◾ 업적 : (-)



그녀는 내가 찾던 탁유림이 확실했다.


놀라기도 잠시, 탁유림의 자기소개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나 눈앞을 어지럽혔다.


【'시작의 섬 #1 : 인사 나누기'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전투식량×3이 인벤토리로 지급됩니다.】


【이어서 두 번째 퀘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 띠링!


【시작의 섬 #2 : 금강산도 식후경】


내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테사투르의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그때까지 저택 안에서 충분히 쉬어두세요.


*플레이어는 '시작의 섬 #2 : 금강산도 식후경'이 진행되는 동안 울타리를 벗어나실 수 없습니다.


클리어 조건 : 내일 아침 8시까지 생존.

성공 시 보상 : 100KP

실패 시 페널티 : 사망.


(남은 시간 14:38:42)



【이어서 서브 퀘스트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서브 퀘스트 주제는 '역할극'입니다.】


【플레이어가 부여받을 수 있는 역할의 종류에는 암살자, 연인, 희생자, 경찰, 광대, 시민 총 6가지가 있습니다.】


【각자 부여받은 역할에 따라 클리어 난이도 및 보상이 다르니 이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띠링!


효과음과 함께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플레이어 10명 중 1등으로 튜토리얼을 통과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맡고 싶은 역할의 ‘난이도’를 선택하세요.】


【1 / 2 / 3 / 4 / 5】


플레이어는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높은 난이도의 역할을 선택할수록 클리어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그에 비례해 퀘스트 보상 또한 좋아졌다.


‘1회차 때는 난이도 3을 골랐고, 암살자 역할을 맡았었지.’


까다로웠던 암살자의 클리어 조건 탓에 역할극 퀘스트를 실패했었다. 초반의 격차는 뒤로 갈수록 메꾸기 어려워진다. 1회차 때는 역할극 퀘스트에서 보상을 얻지 못한 탓에 테사투르에 있던 내내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뻗어 난이도 5를 골랐다.


-띠링!



【시작의 섬 #2 : 금강산도 식후경 – 서브 퀘스트 : 역할극】


당신의 역할은 광대입니다.


특수 능력 : (광대는 특수 능력이 없습니다.)


클리어 조건 : 모든 플레이어의 생존.

특수 클리어 조건 : 경찰에게 자신의 역할을 들키지 않으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알아내기.


성공 시 보상 : 2,000KP, 신력 능력치 +1. (특수 클리어 달성 시, 보상 5배 증가.)

실패 시 페널티 : 랜덤 능력치 5 영구 하락.


(남은 시간 14:37:58)



'이제 기억나는군. 난이도 5짜리 역할은 광대였었어.'


광대의 클리어 조건은 역할극 퀘스트의 진행을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플레이어에겐 달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보상이 5배인거겠지만.‘


10,000KP에 신력 능력치 5개.


초반 단계에서 쉽게 얻을만한 양이 아니었다.


나는 퀘스트창을 끄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살폈다. 다들 난이도 선택을 마쳤는지, 자신에게 배정된 역할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딱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어릴 적 했었던 마피아 게임이랑 비슷하군요."


가장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조형주였다. 이에 왼편에 앉아 있던 김하성이 그의 말에 대답했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암살자, 경찰, 연인, 광대, 시민······. 뭐 처음 듣는 역할도 있지만 암살자를 마피아로 치환하면 거의 비슷한 느낌이네요."


"이름만 놓고 봤을 땐, 암살자는 누군가를 죽이고 경찰은 그걸 막아야 하는 것 같고······. 나머지 직업은 애매하군요. 특히나 광대는 대체 뭔지······."


'나머지 직업은 애매하다?'


힌트가 될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조형주가 펼치는 심리전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다.


'골치가 아파지는군. 들을 것도 없이 전부 제압해버리는 것이 속 시원할 테지만······.'


광대의 특수 클리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잠시 어울려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클리어 조건에 광대에게 자신의 역할을 들켜선 안 된다는 말이 있군요. 아무래도 광대는 상대방의 역할을 알아내야 하는 퀘스트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회차의 경험으로 나는 광대와 경찰을 제외한 모든 역할들의 특수 클리어 조건이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로 광대에게 자신의 역할을 들켜선 안된다는 것.


반대로 생각하면 광대는 이 조건을 몰라야 정상이다. 나는 그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내 발언이 끝나자,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본인의 특수 클리어 조건에도 같은 말이 쓰여 있으니 놀란 거겠지.'


어차피 이런 부류의 게임 특성상 자신의 역할을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리하다.


특수 클리어 조건을 들먹이며, 자신의 역할을 숨기겠다고 하는 것.


전혀 해가 될 게 없는 행동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리저리 눈알만 굴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나서기 시작했다.


"제 특수 클리어 조건도 그렇네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저도요."

······


혹시나 대답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유심히 살폈지만, 다들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흠, 특수 클리어 조건이 다들 똑같나 보군요. 그럼 광대를 먼저 찾는 게 우선이겠네요. 광대가 있으면 누구도 쉽사리 자기 역할을 밝힐 수 없을 테니까요."


"서준 씨 말이 맞습니다. 광대를 색출하는 게 우선이겠군요."


조형주의 말에 건너편에 있던 이도훈이 말했다.


"그런데 광대가 순순히 나서려 할까요?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가 광대라고 순순히 밝히진 않을 텐데요."


그의 말에, 나는 짐짓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외통수네요. 광대가 있으면 자기 직업을 밝힐 수 없고, 자기 직업을 밝히지 못하면 광대를 찾아낼 수 없으니."


거실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은 상황. 다들 연거푸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때, 지금껏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정가혜가 입을 열었다.


"그냥 이번 퀘스트 자체를 무시하는 건 어때요? 서로 죽이고 죽일 바에야 차라리 평화롭게 지내는 게······."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유인제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야 그걸 서로 어떻게 믿냐? 막말로 다들 클리어 조건도 다른데 그걸로 이득 보는 사람이 생길지 누가 알아? 어?"


"그래도 누가 죽는 것보단······."


"아니, 머릿속에 꽃밭이 있으신가? 튜토리얼 때도 속 편한 소리만 지껄이더니. 말만 그렇게 해놓고 등에 칼을 꽂을지 누가 아냐고!"


유인제는 급기야 큰소리까지 치기 시작했다. 그때, 반대편에 앉아 있던 김하성이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말 좀 가려서 하시죠. 인제 씨만 답답한 거 아닙니다."


"넌 뭔데 이 새끼야. 네 여자친구라도 되냐?"


유인제는 욕지거리와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김하성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하성도 그에 질세라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는 유인제를 마주 봤다.


"어린 놈의 새끼가 싸가지 없게······."


"입만 더러우면 다입니까."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어? 틀린 말이라도 했냐고. 네 여자친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꾸 처해대잖아!"


유인제는 주먹을 들어 김하성의 가슴을 내리쳤다.


'하아······.'


허접들이 싸우는 걸 보고 있자니 피로감이 몰려왔다. 말만 하지 말고 칼이라도 뽑지 그래?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올라왔지만, 상황을 더는 악화 시킬 순 없었다.


'5배 보상만 아니었어도······.'


나는 몸을 일으켜 말다툼을 벌이는 둘 사이로 파고들어 둘을 떼어놨다.


"자자, 그만 싸우시죠. 감정적으로 접근해봐야 득 될 게 없습니다."


"넌 뭔데 이 씹새끼야!"


나는 대답 대신 유인제의 오른팔을 반대 방향으로 꺾어버렸다.


"아! 아, 아 아파 이 새끼야!"


제압당한 상황에서도 유인제는 끝까지 욕지거리를 해댔다. 나는 유인제를 힘껏 밀어버리곤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는 건 딱히 의미 없어 보이네요. 각자 휴식 시간이라도 좀 갖는 건 어떻습니까?".


"찝찝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여기 있어봤자 해결될 건 없을 것 같으니."


조형주의 대답과 함께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럼 이따 보도록 하죠."


나는 거실에 서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휴식 시간에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때에 따라 큰 힌트가 될 수도 있다. 암살자와 연인은 2명이 역할을 배정받고, 서로의 존재를 알고 시작한다.


'향후 계획을 짜기 위해서라도 두 역할은 바삐 움직일 필요가 있지.'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정가혜였다. 그녀는 쓰러져있는 유인제에게 잠시 눈을 흘기더니, 2층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유인제와 싸움을 벌였던 김하성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뒤따랐다.


그다음은 탁유림이었다. 그녀는 1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으로 곧바로 들어가 버렸다.


이어 땅바닥에 쓰러져있던 유인제도 문을 쾅 닫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주연, 이도훈은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는지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저택 문밖으로 나섰다.


'일단 둘이 나간 건 정가혜와 김하성 그리고 오주연과 이도훈뿐이군.'


이제 거실에 남아 있는 건 조형주, 박선호, 한지유 뿐이었다.


셋은 어디론가 갈 생각이 없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만 있었다.


나는 천천히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등 뒤에서 조형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호 씨, 잠깐 둘이 대화 좀 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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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 시작의 섬, 테사투르 23.02.19 43 1 12쪽
5 #005 튜토리얼 (4) 23.02.18 46 1 13쪽
4 #004 튜토리얼 (3) 23.02.17 59 1 13쪽
3 #003 튜토리얼 (2) 23.02.16 54 1 12쪽
2 #002 튜토리얼 (1) 23.02.15 61 1 12쪽
1 #001 회귀 23.02.14 9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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