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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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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링거링
작품등록일 :
2023.02.14 11:50
최근연재일 :
2023.02.24 15:1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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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수 :
61,456

작성
23.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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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6 시작의 섬, 테사투르

DUMMY

006화







숨을 크게 들이시자, 색다른 공기가 폐부를 파고든다.


지구의 그것과 다른, 묘하게 가벼운 느낌이 드는 공기.


바로 게헨나의 공기다.


“드디어 돌아왔군.”


서서히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았다.


중세풍으로 꾸며진 자그마한 침실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 주변을 살피고 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랐다.


【테사투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섬 외곽에 위치한 시작의 저택. 본격적인 퀘스트가 시작되기 전, 플레이어들이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퀘스트 진행을 위한 몇 가지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어뒀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


’인벤토리.‘


눈앞에 반투명한 아공간이 나타났다.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는 창고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나는 그 안으로 손을 뻗어 아이템들을 빼내 침대 위에 하나씩 올려두었다.


검투사의 철검.

지도 업그레이드 주문서.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

활동복.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과 활동복은 시스템이 지급한 물품이었다.


나는 먼저 초록색 활동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지도 업그레이드 주문서‘를 집어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 위에 포갰다.


【주문서를 사용하여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를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Y/N)】


“Yes."


주문서가 재가 되어 불타 없어지더니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에 잠시 빛이 일렁였다.


- 띠링!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가 ’테사투르의 마법 지도‘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나는 고급스럽게 변한 지도를 펼쳐 들었다.


【아이템 정보】


이름 : 테사투르의 마법 지도

분류 : 지도

등급 : A

설명 :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와 다르게 폭넓은 정보를 담고 있다.

사용 효과 : 발자국 지도 - 지정한 상대 두 명의 위치를 지도에 표기합니다. 단, 얼굴과 이름을 아는 상대여야 합니다.(테사투르 한정.)



지도에는 테사투르의 낡은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았던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녀석의 말대로군.'


테사투르는 원형의 섬이다.


특이하게도 이 섬은 양궁 과녁판처럼 3개의 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섬의 가장 외곽을 1링, 가장 중심부를 3링이라 칭한다.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따라 1링에서 3링으로 즉, 섬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된다.


당연하게도 섬의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위험도는 높아진다. 더 강한 렉틸리언이 등장함은 물론, 주변 환경도 생존하기 어렵게 변해간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보상 또한 올라가지.‘


'테사투르의 마법 지도'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검은색 별표와 붉은색 별표가 섬 곳곳에 표시되어 있었다. 아마도 도굴왕이 말한 히든피스의 위치일 것이 분명했다.


'이건 정말 대박이다.'


1회차 때, 히든피스 하나만 들고나와도 대형 클랜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초반부터 엄청난 무력을 보였었다.


’만약 여기 표시된 모든 것들을 모두 챙겨나간다면······.‘


그 결과는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전부 가져가 주겠어.‘


잠시 지도를 바라보며 계획을 점검한 뒤, 나는 지도의 사용 효과를 발동했다.


'발자국 지도.'


무려 8,000KP나 소모해서 지도를 업그레이드 한 두 번째 이유다.


【추적하고 싶은 첫 번째 대상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이름을 말하세요.】


시스템의 알림에 나는 곧바로 한 남자를 떠올렸다.


장리엔수.


같은 연차에 소환된 플레이어.


1회차 때, 놈은 테사투르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살인자 집단을 만들었다. 놈의 집단은 다른 플레이어들을 사냥하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그 패악질은 본 대륙으로 넘어가서도 이어졌다.


후에 '리퍼 클랜'으로 발돋움하는 놈의 집단은, 전선 근처에 머물면서 렉틸리언과 전투를 벌이다 후퇴하는 플레이어들을 급습해 이득을 챙기는 도적 떼가 되었다.


놈의 방식은 금세 일파만파 퍼졌고, 우후죽순으로 살인자 집단이 만들어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놈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한동안 전선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됐지. 내가 바로 잡아야 할 첫 번째 미래다.'


나는 1회차 때의 기억으로 녀석의 얼굴 떠올리며, 이름을 말했다.


"장리엔수."


【장리엔수의 위치를 지도에 표기합니다.】


알림과 함께 지도에 검은색 발자국이 나타나 장리엔수의 위치를 표기했다.


'아직 내 위치를 알 수 없으니 가늠이 되질 않는군.'


아쉬움에 혀를 차고 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추적하고 싶은 두 번째 대상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이름을 말하세요.】


'두 번째 대상이라······.'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되는 일이었다.


이번 연차에 소환된 플레이어 중에서 임팩트있는 트롤러는 장리엔수뿐이었다.


'트롤러가 아니라면 인재를 동료로 끌어들이는 것뿐인데······.'


외골수적인 성격을 타고난 탓에 1회차 때는 도굴왕 외에는 동료라고 부를만한 이가 몇 없었다.


나는 지도로 시선을 옮겼다.


섬의 가장 중심부, 3링에 붉은색 별표로 표기된 테사투르의 보스 몬스터.


1회차 때 누구도 처치하지 못한 녀석이다. 심지어 이 지도를 구했던 도굴왕조차도 녀석을 쓰러뜨리진 못했다.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만일을 위해서라도 동료는 꼭 필요해.'


나는 천천히 기억을 되짚었다.


'동료가 될만한 플레이어가······.'


꽤 괜찮은 재능을 갖고 있던 플레이어가 여럿 떠올랐다. 하지만 전부 데려갈 순 없다. 최고의 한 명만을 골라야 했다.


'그중에서 내 전투 스타일과 시너지가 잘 맞을만한 녀석이······.'


그때, 내 머릿속에 한 플레이어가 떠올랐다.


1회차 시절, 내가 슈타하르 방어군에 있었던 당시 만났던 그녀. 그녀가 나와 같은 연차였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그녀는 압도적인 활 솜씨를 바탕으로 수년 만에 차기 궁성으로 거론될 만큼 대단한 플레이어로 성장한다.


그러다가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암살당하고 말았지만, 그녀의 실력은 진짜였다.


'그녀가 제격이다.'


나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이 말했다.


"탁유림."


알림과 함께 이번에는 지도에 하얀색 발자국이 나타나 탁유림의 위치를 표기했다.


'장리엔수와는 거의 정반대에 있군. 가까운 쪽 먼저 처리해야겠어.'


정작 내 위치를 알 수 없었기에 지금 당장은 무용지물이었다.


계획을 한창 점검하고 있을 때, 시스템으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도달했다.


【총원 2,260명. 모든 플레이어의 소환을 마쳤습니다.】


【방문을 열고 나가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세요.】


- 띠링!



【시작의 섬 #1 : 인사 나누기】


저택 안의 모든 플레이어와 인사를 나누세요.


클리어 조건 : 저택 안의 나머지 플레이어와 인사 나누기.

성공 시 보상 : 전투식량 3개.

실패 시 페널티 : 없음.


(제한 시간 59:59)



'드디어 소환이 끝났군.'


저택 하나에는 10명씩 플레이어가 배치된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나를 제외하고 9명의 플레이어가 있을 것이다.


제한된 공간 그리고 10명의 플레이어.


일반적인 플레이어에겐 자연스럽게 동료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시스템의 의도 또한 그런 쪽일 것이다. 이제 막 튜토리얼을 통과한 신규 플레이어에게 테사투르는, 홀로 살아남기엔 너무나 위험한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겐 아니다.'


저들보단 내 성장이 최우선, 그리고 장리엔수의 제거와 탁유림의 영입이 그다음이었다.


'굳이 알고 싶진 않지만······.'


하지만 이후 퀘스트 진행을 위해서라도 9명을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시스템이 부여한 인사하기 퀘스트도 모두 이후 퀘스트를 위한 포석이었다.


'게다가 전투식량은 받아두는 것이 좋다.'


테사투르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힘들다. '쉼터'에서 식량을 얻는 것 외에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초반에는 전투식량이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하지.’


나는 침대에 늘어놓은 아이템들을 다시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끼이익.


방문을 열자 거대한 식탁이 보였다.


‘2층 방으로 배정됐나 보군.’


시작의 저택 1층에는 5개의 방과 거실이, 2층에는 나머지 5개의 방과 식탁이 자리해 있다.


나는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알림이 뜨자마자 바로 나왔는지, 이미 거실로 나와 둥그렇게 둘러앉아 있었다.


"이제야 나오셨네."

"얼른 와서 이리로 앉으세요."


구석에 앉아 있던 여자가 자기 옆자리로 오라는 듯 손짓했다.


'한 번 살펴보기나 할까?'


혹시나 탁유림 외에 또 다른 인재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순순히 그녀의 말을 따라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여자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낯선 상황에 낯선 사람들. 어색할 법도 한데 그녀에겐 일말의 긴장감조차 없어 보였다.


'1회차 땐 어땠더라?'


물론 눈앞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1회차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튜토리얼에서 99명을 전부 탈락시키면서 저택의 배치가 바뀐 것이 분명했다.


"정신을 늦게 차려서요."


나는 적당히 둘러댄 뒤, 말을 걸어온 여자를 보며 데이아의 눈, 관찰안을 활성화했다.


‘이면에 담겨진 정보를 볼 수 있다고 했으니······.’


눈동자를 가로지르는 찌릿한 감각과 함께, 반투명한 창이 눈앞으로 떠올랐다.



【플레이어 정보】


◾ 이름 : 정가혜

◾ 나이 : 26세

◾ 클래스 : (-)

◾ 칭호 : (-)

◾ 소속 : (-)

◾ 능력치

【근력 06】 【체력 07】

【재주 06】 【방어 07】

【감각 08】 【마력 01】

(잔여 능력치 포인트 : 0)

◾ 포스

1. 재빠른 걸음(Rank : Bronze)

◾ 어빌리티 : (-)

◾ 업적 : (-)



'설마 했는데······ 상태창까지 보여주는군.'


네 명의 신, 아니 이제는 세 명의 신이 모여 만든 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의 산물이 바로 상태창이다.


결국 신이 만든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떤 포스나 어빌리티로도 다른 플레이어의 상태창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바는 그러했다.


'데이아의 힘이 담겼기 때문인가?‘


그 외에는 이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나는 정가혜의 상태창을 살폈다.


마력 1 그리고 포스 등급 브론즈.


최종평가에서 E등급 이하를 받았을 때 받는 보상이다. 정가혜는 E나 F등급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마력을 선택했다니.‘


도박수나 다름없다. 아까 아리엘의 말처럼, 마력을 활용하려면 마법서나 주문서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완드나 스태프와 같은 마법 무기가 필요함은 물론, 당장 전투에 활용하려면 관련 어빌리티도 필요하다.


'천사가 말렸을 텐데, 왜 저런 선택을 했지?'


냉정하게 말해서,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는 이상 정가혜는 앞으로 있을 퀘스트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한창 상태창을 살피고 있을 때, 반대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목청을 높였다.


"어차피 다들 퀘스트도 깨야 하는데,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라도 해보는건 어떻습니까?"


그의 제안에 나머지 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하나둘 동의를 표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좋아요."


이곳저곳에서 그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생겨나자, 사내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조형주입니다. 나이는 34이고, 직업은 경찰이었습니다."


이를 드러내며 웃는 조형주의 활동복 사이로 이레즈미 문신이 언뜻 비치고 있었다.


'경찰? 웃기지도 않는군.'


플레이어의 대다수는 지구에서 발붙일 곳 없는 사람들이다. 안정적인 삶을 사는 일반인들에겐 데이아가 제시한 조건은 그다지 와닿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모르긴 몰라도 플레이어들의 직업을 통계 내면 범죄자, 수배자, 빚쟁이가 TOP3를 모두 차지할 것이 분명했다.


'이 놈은 어떤지 한번 볼까?'


나는 조용히 관찰안을 활성화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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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4 튜토리얼 (3) 23.02.17 59 1 13쪽
3 #003 튜토리얼 (2) 23.02.16 54 1 12쪽
2 #002 튜토리얼 (1) 23.02.15 62 1 12쪽
1 #001 회귀 23.02.14 9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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