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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46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25 10:15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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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9쪽

위기를 넘겼지만,

DUMMY

***


그런 모습을 보게 된 Z가 가만히 있지 않고 다시금 씹어 삼키는 것이었다.


“염병····겨우 그거 하나 걸고 허덕이냐····망할 놈의 개자식아······서둘러라,”


나는 몸뚱이를 움직일 수 없을 지경까지 도달한 까닭에 완전히 지쳐있었다. 입에선 거친 숨결이 헉헉 터져 나왔고 긴장감에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럴 때 마술을 사용해야 하는데 망할·····그걸 배웠어야 써먹지·····,그렇게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그랬는지 다음 밧줄을 걸기에는 아주 쉬웠다.


하지만 방심이 화를 불렀다. 땀에 젖은 손바닥으로 화살을 잡는 순간에 그만 실수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절벽에서 죽음의 구렁텅이로 한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허-억!’

절벽에 붙었던 X가 나를 보고는 잘 됐다고 투덜거렸다.


“개새끼!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연성했나 했더니 결국 그거냐.”


씨부렁거리던 녀석의 하부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던 Y가 거들고 나섰다.


“그렇게 말이다. 저런 새끼는 빨리 뒈져야 해.”

그리고 저만큼 엔이 있는데 그녀는 추락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 소리쳤다.


“어머머·····대장님이 추락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래도 도움을 주고 싶었는지 불꽃 마법을 펼쳐 발밑을 어렵게 받쳐주었다. 덕분에 내가 주춤거렸는데 엔의 밑에 있던 Z가 눈알을 부라리며 씨부렁댔다.


“개새끼·····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니·····잘된 일이니까 떨어져서 뒈져버려라.”


나는 녀석의 말대로 여기서 죽는가 싶어 허겁지겁 밧줄을 죽으라고 쥐었다. 절벽서 떨어지는 순간이라 손바닥에 열상이 생기며 살점이 타들기 시작했다.


‘아-후!’

신음을 참던 나는 은사가 손바닥으로 파고들어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손바닥 살점이 벌어지고 핏물을 잔뜩 머금은 은사가 뼛골로 파고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첫 번째 화살에 밧줄이 걸려 있어서 추락사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떨어지는 기세는 여전히 대단해서 감당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몸에 감겼던 밧줄이 풀리며 회오리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정신없이 떨어졌다. 그렇게 낙하하다가 멈췄는데 하필이면 유리아가 매달려 있는 절벽이었다.


“어머나····대장님 위에 있지 않고 여기까지····설마 소녀를 살펴보려고····,”

유리아는 감동했고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겼는지 과감하게 행동했다.


내 옷깃을 잡아서 끌어당긴 것이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나는 손바닥의 상처를 쳐다보다가 얼른 숨겨 버렸다.


그녀에게 보여 좋을 것이 없어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손에서 거품이 일어나며 상처를 감싸며 금방 치료를 해주는 것이었다.


이건 백호의 배꼽에서 뿜어졌던 마법의 치료액체 덕분인데 참으로 신통했다. 이상한 액체를 먹은 걸 기억한 나는 한숨을 내쉬고 유리아를 힐끔 쳐다봤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녀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유리아·····덕분에 그나마 위기를 모면하게 되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고맙다고 인사하자 유리아는 안정 찾아 금방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호호! 대장님! 정말 탈출할 방도가 이렇게 험난한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요?”


나는 정신을 수습하고는 밧줄을 거둬드리면서 보란 듯이 머리를 끄떡였다.

“나 혼자라면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단다.”


“저기를 올라가려면 하늘로 날아서·····설마·····정말 날아서 올라간다고요?”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뭐더냐?”


“그건 밧줄이 아닌가요?”

“이걸 빨리 돌리면 뭐가 생기느냐?”


“그거야·····빨리 돌리면 회전력으로 부력이 생기지요.”

“그래·····나는 이렇게 날아서 올라가련다.”


나는 밧줄에서 부력이 생기도록 한동안 속도를 가해서 힘차게 돌렸다. 이윽고 부력이 생기자 내 몸이 허공으로 서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봤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거든·····,”


처음에는 조정을 잘못해서 이리저리 날았지만 금방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허공으로 부상하자 깜짝 놀란 Z가 서둘러 손을 내밀며 급하게 말했다.


“대협·····저도 함께 갑시다.”


변죽이 죽 끓듯이 하던 녀석이다. 내가 허공으로 날아오르자 구원을 요청했다. 자신 딴에는 하찮아 보이던 내가 펼치는 수법이 기가 막힌 것 같았다.


“왜? 어떻게 해서든지 살고 싶소?”

“어-허! 미물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 치기 마련인데 하물며 인간인 저야·····,”


Z의 말에 나는 머리를 끄떡였다.

“좋소이다. 내가 특별하게 당신만은 꼭 구해 주도록 하겠소.”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오. 내가 그대를 살려주면 뭐로 은혜를 갚을지 말해 보시오.”


“저를 살려주시면 대장으로 모시겠습니다.”

“좋소. 내가 그대를 구해 줄 테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얌전히 기다리시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내가 당신만 구하면 위쪽과 아래에 있는 사람이 나를 욕할 것이 아니겠소.”


“그거야·····아마도 그럴 겁니다.”

“저들도 사람이라 지푸라기도 잡고자 안달이니 당신이 그들을 구해 주시오.”


“네? 그게 무슨 말인지요?”

“혼자 살려고 발버둥 치면 죽으니까 제자리로 돌아가면 저들도 살 수 있소.”


Z가 찔끔 놀라서 엔의 다리 밑으로 돌아가자 그녀가 금방 웃음을 지었다.

“호호호! 역시 대장님이 최고야.”


“저놈하고 싸웠어?”

“개자식이 여자의 엉덩이를 보는 것이 지겹다면서 저렇게 투정 부리잖아요.”


나는 씩 웃어준 다음에 Y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도착했다. 녀석은 나를 쳐다보며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죽었어야 할 놈이 버젓하게 허공을 날아서 올라오자 놀라 멍청해진 탓이다. 나는 그런 Y 이의 얼굴이 너무 얄미워 발길로 아주 강하게 내질러 버렸다.


퍽-퍽!

녀석의 얼굴이 금방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어이쿠!”

Y가 뒤늦게 신음을 터뜨리자 X가 놀라 도망칠 듯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망할 놈아·····그만 좀 설쳐라!”

발길로 내지르던 X가 나를 발견하고는 Y와 똑같이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내 비법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인데 그걸 확인하고 나니까 질렸느냐?”

“십팔·····이거 죽은 귀신이야 뭐야?”


X가 눈을 껌벅이는 순간에 나는 허공으로 가볍게 날아서 올라갔다. 그리고 고리에 밧줄을 거는 순간에 후미에 있던 대원이 일찌감치 건너왔다.


그는 커다란 눈을 부라리더니 절벽에 찰떡처럼 달라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둘씩·····,


***


마법이 뛰어난 용사들이라서 그런지 금방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가 있었다. 인간 사다리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어렵게 절벽을 통과해 용의 입에 해당하는 곳에 모두 도착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은사를 갈무리하고 올라오자 모두가 널브러져 허덕거렸다.


그만큼 이번 절벽에선 여정이 힘들었다는 뜻인데 나는 이상하게 생생했다. 오히려 활력이 넘쳤고 몸속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마구 용솟음치는 것이었다.


그것은 백호가 지녔던 콘셉트인 여의주의 효능이 뒤늦게 발휘한 까닭이었다.

나는 급하게 레벨을 점검해 보았다.


경험치 획득량 500% 증가함····우와····좋았음····,

획득한 은사(밧줄)의 역량 400% 증가함····그래····경험이 중요해····,


사물을 꿰뚫는 안광 MAX····좋았어····저러면 천리안도 가능해····,

나는 레벨이 급격하게 올라가자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런 덕분인지 내가 등장하자 석상의 야광주가 빛을 내며 환하게 밝아졌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순간에 해당했다.


엔이 허공에 뛰어올라 빛을 발하는 야광주를 잡으려고 하얀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야광주를 붙잡은 사람이 엔 이외에 있었는데 그게 하나둘이 아니었다.


널브러져 있던 대원들이 엔이 움직이자 급하게나마 일제히 날아오른 것이다. 야광주는 시대에 보기 드문 보물에 속할 정도로 진귀한 귀물에 해당했다.


몸에 지니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마법 레벨이 증진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 모두가 욕심을 내서 달라붙어 절대로 양보하려 들지를 않고 덤볐다.


그러자니 서로가 뺏으려고 일대 난타전이 벌어지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서로가 경계했으나 나중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다.


손속들이 얼마나 악랄하게 변했는데 붙잡은 야광주가 뜯어질 정도로 돌았다. 그래도 생도들이 악착같이 달라붙자 일순간 석상에서 우르릉 소리가 들렸다.


놀랍게도 천정에서 굵직한 쇠창살이 내려오면서 앞을 차단해 버린 것이었다. 몇몇 대원들이 놀라서 아우성치다가 당황해 있던 내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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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석실의 비밀, +10 23.05.29 58 10 9쪽
22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1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6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39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5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1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89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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