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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45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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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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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백호의 등장,

DUMMY

***

어둠의 저편에 해당했다. 하얀 그림자가 어슬렁대는 모습이 눈길에 잡혔다. 엎드린 상태로 눈을 지그시 감고는 칼날처럼 생긴 발톱을 혀끝으로 핥았다.


언뜻 봐도 백호는 황소를 능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놈이었다. 철갑을 두르고 이마엔 새하얀 무늬에 왕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입을 벌리고 하품하는데 번뜩이는 송곳니가 보였다.

그것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황혼빛에 불타듯이 비치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생겼는지 몰랐다.


섬뜩할 정도여서 장내는 금방 난장판이 벌어지고 말았다.


응시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고 연설하던 세르비아도 일찌감치 도망치고 없었다.


홀로 남겨진 나는 백호만 응시하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바들바들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아카데미 교관들이 나서서 질서를 잡아 주었다. 그 바람에 생도들은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망치다가 압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을 터였다. 나는 무섭고 두려웠지만 이미 세부정보를 파악한 상태였다.


보유한 잠재능력=Lv 10-은신술로 몸체가 투명하게 보임.

난폭한 공격능력=Lv 10-바람을 부르고 천지조화를 부림.

습득한 레벨위력=Lv 10-빛을 토해내 사물을 태워버림.


백호는 단점이 아예 없는····완벽에 가까운 무적의 캐릭터였다. 그걸 알기에 생각할수록 두려운 존재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약점을 찾아야 했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머리가 복잡했고 빙의했기에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때마침 백호의 송곳니가 불빛에 번쩍여서 눈이 부셨다.

그 모습은 마치 날카로운 창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킁킁-커-응 킁킁-!

백호가 코를 벌름거리며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엄청났다.


부드럽고 힘차게 자세를 잡으면서 한곳을 응시했다. 바로 철창에 갇힌 나를 유심히 노려보는 것이었다.


‘제기랄!’

그냥 지나치길 바랐지만 들키고 말았다.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얼마나 사나운지 황금빛 광채가 눈에서 뚝뚝 떨어졌다. 쳐다보면 오싹하고 소름이 와락 돋아날 지경이었고, 머릿결이 곤두서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기절하지 않았고 버틸만한 정도의 뱃심은 얼마든지 가지고 있었다.

호랑이를 마주하고 고슴도치처럼 몸을 잔뜩 도사리며 헐떡이는 숨을 멈췄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차하면 싸울 기세로 자세를 잡는 순간에 해당했다.


정말 어이없었다. 나를 발견한 백호가 고개를 쳐들고는 푸들푸들 웃는 것이었다.


나는 멍청해지고 말았다. 세상에 호랑이가 웃다니···얼씨구···윙크하며 하트를 날렸다. 낌새와 자세를 보니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강력한 몸짓으로 앞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한발 두발·····,

어이가 없었지만 나를 발견한 백호가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나는 몸을 납작 엎드렸다.


백호의 낌새와 자세를 보니 잔뜩 긴장해 있는 것 같았다.

천천히·····그러나 강력한 몸짓이었다. 앞으로 다가서자 몸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호랑이의 웃음은 사라졌고 그 빈자리에 지글지글 타드는 광채가 번쩍거렸다. 정말 간이 녹아들 정도로 눈에서 불길이 일어날 듯싶었다.


그렇게 대결이 아니라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호랑이와의 거리는 불과 십여 미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이 정도의 거리라면 가볍게 덮칠 수 있을 것이었다. 단번의 도약으로 모가지를 물리면 즉사를 면치 못할 터,


나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백호만을 주시할 뿐이었다. 이윽고 오 미터의 거리로 좁혀졌다. 이젠 도약이 아니다. 단번의 발길질에 전신이 뜯겨 나갈 처지였다.


백호가 등을 활처럼 구부렸다가 살짝 움직였다.


녀석의 움직임이 앞으로 나왔다가 옆과 뒤로 물러서면서 전진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카스바에서 춤출 때 밟던 삼각 쓰리 스텝이다.


어이가 없어 피실 웃는데 움직이는 그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비호처럼 다가왔는데 역한 피비린내가 풍겨왔다.


더군다나 웃음기가 사라진 눈동자는 지글지글 타드는 광채로 번뜩거렸다.

눈빛은 쳐다봐도 기가 질려들 정도로 아주 강렬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솜털이 곤두선 만큼 아예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머리는 도망치라고 명령했으나 어림도 없었다. 철창에 갇힌 신세라 조금도 움직이지를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떨리는 몸을 추슬러서 몸을 도사리는 것이 전부였다. 어느새 전신이 오그라들고 진땀으로 젖었다. 그러는 사이에 몸이 버겁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되질 않았다. 심장은 뛰놀았고 모골은 곤두섰으며 몸은 어느새 뻣뻣하게 굳어져 버린 상태였다.


물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새장이 삐꺽-삐꺽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호가 돌연 몸을 도사렸다. 신경이 날카롭도록 예민하게 반응했다.


어-흥!

백호의 울음에 오줌을 지리고 싶을 만큼 오금이 저렸다.


눈동자에서도 새파란 살기가 불꽃처럼 쏟아진 것이었다.


마법을 펼친 그 눈빛에 닿는 모든 물체는 활활 타오르고 말았다. 불구덩이에 갇힌 상태로 허덕이던 나는 뭔가를 힘껏 잡게 되었다.


그것은 게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도끼였다.

투명한 은사에 매달린 작고 아담한 도끼·····,


게임은 물론이고 게임 속의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도끼는 흔하지 않은 매머드급에 해당하는 아주 훌륭한 아이템이다.


등급으로 따지면 끝에 해당했고 누가 뭐래도 능력치는 최고의 레벨이었다.


병기위력=Lv 10-십 미터 이내의 모든 물체를 자름.

얇고 투명해 일반적인 도끼와는 질이 완전히 다르다. 칼날이 칙칙해 보이면서도 날카롭고 보유능력은 최대였다.


그런 도끼로 쏟아진 불꽃을 쳐내면서 나는 어떻게든지 살고자 애를 썼다. 불꽃이 강해서 쇠살창이 휘어질 정도로 활활 타올랐다.


이제 죽는가 싶었다. 발버둥 쳐봤으나 소용없었다. 새까맣게 그슬리고 말았다.

나는 옷깃이 타들어 화상을 입었어도 그걸 돌볼 여유가 없었다. 오르지 백호만을 쳐다보며 몸부림친 것이 전부였다.


게임 땐 몰랐지만 실제로 당하고 보니 눈앞이 아찔했다.

“십팔·····좋다. 강아지인지 백호인지 어디 한번 덤벼봐라.”


통닭처럼 되어버린 나는 열통이 터져서 참을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팔뿐인데 그걸로 공격했다.


이젠 죽기 아니면 살기다. 도끼로 철창을 마구 내려치고는 울부짖듯 소리쳤다.


철컥-철컥!


“덤벼·····덤벼보라고 망할 놈의 개자식아.”

내가 악다구니를 치는 순간에 해당했다.


백호가 나를 쳐다보며 씩 웃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행동을 보고 나는 기가 막혀서 멍청해지고 말았다. 망할 놈이 웃었었다. 그래도 표정이 무섭다. 먹잇감에 불과한 나였다.


백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놈아·····나는 프로게이머라 쉽게 죽지 않는다.”


백호가 움직이자 솜털이 곤두섰다. 압박감에 숨결이 단숨에 막히고 말았다.


‘아-호·····이거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만큼 백호의 성난 기세는 사람을 질리도록 만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젠 통구이가 아니라 갈비찜 신세를 면치 못할 정도였다.


백호의 기세와 공격은 아주 거셌다.

나는 도끼를 굳세게 붙잡은 상태로 몸을 고슴도치처럼 말면서 도사렸다. 아무리 철창에 갇혔지만 그대로 죽고 싶지 않았기에 반격을 준비했다.


드디어 백호가 신형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머리부터 서서히 사라져버렸다.


“십팔·····너무 빨라서 눈에 보이지도 않잖아!”

거리가 단숨에 좁혀졌다. 백호가 사납게 덮쳐들면서 아가리를 쩍 벌렸다.


나는 백호의 아가리를 노려보면서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내가 네놈에게 먹잇감이 되려고 환생하지 않았거든····,”


입술을 깨물고는 무의식적으로 도끼를 휘둘렀다.


철-컥·····철-컥·····,

도끼를 휘둘렀는데 여기서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칙칙했던 칼날에서 광채가 뿜어졌다. 그러더니 그것이 내 몸속으로 고스란히 스며든 것이다.


그런 순간에 백호의 날카로운 발톱이 철창을 후려쳤다.


철-컥!

굵직한 철로 만들어진 철창이 손쉽게 찌그러졌다 몇 번에 걸친 공격으로 철창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백호가 그런 순간에 철창으로 머리를 디밀고 울부짖는 것이었다.


어-흥!

무시무시하게 생긴 날카로운 이빨이 불빛에 번뜩거렸다.


“제기랄!”

그래도 약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는 그 틈새에서 무섭게 도끼를 휘둘러 버렸다.


“죽어·····네놈이 죽어야 내가 산단 말이다·····,”


투명한 도끼에서 섬광이 살벌하게 번뜩였다. 그것이 백호의 미간을 정확히 꿰뚫었다.


어-흥!

초장부터 백호는 도끼의 공격에 질색했다. 여유를 찾은 나는 밀리지를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싸우다가 똑같이 철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거긴 삼지창이 빽빽하게 설치된 구덩이였다.


그러니까 철창 하부에 설치한 함정에 백호가 걸려든 것이었다. 그가 누군지 몰라도 나로서는 고맙기 그지없었다.


물론 백호는 삼지창에 꼬치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능력이 탁월해 죽지는 않았다.


물론 나도 허공으로 두둥실 치솟았고 함정에 추락하는 순간에 해당했다. 위기를 맞이한 순간에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낚아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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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39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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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5 2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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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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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1 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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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89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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