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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44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23 00:09
조회
138
추천
19
글자
9쪽

난관을 극복하라.

DUMMY

***


엔이 진중에서 불쑥 벗어났다. 백발을 휘날리며 나에게 뽀로통하게 소리쳤다.


“흥? 내가 진중에서 환상에 젖어 마냥 헤매고 있었는데 구경만 하다니······?”


엔은 야차와 단소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호들갑을 떨었다.


“호호호! 뭐에요? 벌써 진중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네요?”


엔이 미소를 지으며 야차를 훑어보자 다섯의 미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저분은 유리아의 친구이니 언니는 저기에 있는 낭군에게 신경을 쓰시지요.”


엔은 여인들이 주절거린 말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 않았고 단소를 훑어보았다.


“호호호! 누군가 했더니 야차와 단소 대협이셨군요.”

유리아가 얄밉도록 야차를 찜했다는 듯이 다정하게 팔짱 끼며 웃는 것이었다.


“대협께선 정신없이 헤매는 저들을 진법에서 구해낼 방도가 없을까요?”

유리아의 질문을 받은 야차가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방법은 저기에 있는 제다이님이 알고 있을 터이니 그분에게 여쭈어보세요.”

“어머나 그러세요? 저들이 환상에 젖어서 나처럼 석상을 마구 공격하는데요.


대장님께선 저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그걸 확실하게 말해주시지요.”

나는 야차를 힐끔 쳐다보고는 유리아를 향해 들으라는 듯이 힘차게 말했다.


“일단 낚시방법을 사용하면 저들을 진법에서 무사하게 구해낼 수 있습니다.”

“호호호! 어머나, 어쩜·····그렇게 기막힌 수법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군요.”


유리아가 존경하는 표정을 지었고 엔이 유리아를 째려보자 단소가 나섰다. 그는 벌써 낚시하듯이 사물을 잡아당기는 마법을 사용해 구해 주는 것이었다.


환상에 젖어서 헤매는 생도들····대원들을 물고기를 낚듯이 하나씩 건져냈다. 단소가 마법을 펼치자 야차가 그의 수법을 바라보며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가 사용하는 사물을 당기는 낚시걸이 마법이 이미 절정에 도달했기 그랬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전력을 다하면 얼마든지 구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처럼 대원들을 손쉽게 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으론 불가능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한꺼번에 몽땅 구했는데 아주 손쉽게 해결해 버렸다.


단소가 나를 향해 활짝 웃으면서 자랑스럽게 눈까지 껌벅이며 찡긋거렸다. 물론 자연스럽게 야차를 쳐다보더니 어떠냐는 식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야차는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웅성대는 대원들을 행해서 싸늘하게 호통쳤다.


“흥? 생도들에 뽑혔다고 경거망동하며 진을 이탈하다니·····,”

야차는 말하다가 화가 치솟는 모양인지 나와 단소를 가리키며 씨부렁거렸다.


“다행히 제다이님의 기지와 단소 대장의 도움으로 여러분을 쉽게 구했지요.

그렇게 함부로 행동했다면 아마 구하지 않았을 겁니다.”


생도들이 야차의 말을 들었는지 급하게 단소를 향해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대협께서 저희를 마법에서 아주 간단하게 구해 주어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허허허! 그렇게 감사하고 싶거든 나보다는 제다이님에게 고맙다고 하세요.”


야차의 말에 단소가 나를 가리키면서 한동안 대원들을 째려보듯이 훑어봤다. 나는 뒤편에서 팔짱을 낀 상태로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제다이님께서 저희를 구해낼 수 있도록 배려를 베풀어 주어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형식적으로 고맙다고 인사하자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저토록·····가만히 생각하니 뭔가가 억울했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사람의 모가지나 효수하는 망나니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삼류 무사에게 구함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들은 못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는 그들 모두의 행동이 가소롭다고 생각했다. 저들은 진법에 갇힌 패거리를 구하려고 대화를 나누다가 웅성대고 있었다.


“망나니란 저런 놈에게 치사하게 구함을 받아 수치스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제기랄·····나는 자존심이 상해버려 자살하고 싶은 심정인데 어쩌면 좋소!”


“그나저나 저들을 구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구해 줄지 아이디어를 내보세요.”

“어떻게 하긴요. 수치스러워도 저놈에게 구해달라 말해야죠.”


나는 그들의 수작에 흥하고 코웃음 치면서 씁쓸하게 웃어넘기고 말았다.


대신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제삼의 관문으로 보이는 장소를 말없이 쳐다봤다.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기물인데 화강암을 깎아서 만들어진 용상(龍象)이었다.


용의 형상이 야광주를 물고 비천하듯이 비쳤는데 기둥이 너무나 높아 보였다. 내가 말없이 야광주를 주시하자 단소가 거리를 눈대중으로 살피며 말했다.


“벽면이 미끄럽고 높이도 까마득하게 높아서 올라가려면 힘들겠는데요.”


나는 찬란하게 빛을 뿌리는 야광주를 가리키면서 야차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만약에 이곳에 기관이 설치되어 있다면 야광주가 정말로 의심스럽습니다.

기관을 작동하는 손잡이가 분명하니까 저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호호호! 제다이 대장의 관찰력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잠시만 기다려요. 소녀가 올라가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유리아가 신형을 날리자 구함을 받았던 생도들이 허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서러들 야광주를 독차지하려고 욕심내면서 각자 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칠장(21m)이나 높게 뛰어오른 다음 허공에서 재주를 넘었다. 기러기처럼 대형을 형성한 생도들·····외형상으로는 멋들어져 보였다.


그렇게 벽면에 달라붙어 또다시 칠장이나 원숭이처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사면이 3시 방향으로 기울어진 상태라 그 이상은 올라가지 못했다.


제각기 비술을 펼치면서 곡예를 하듯이 매달렸으나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곧바로 한계를 드러내더니 하나둘씩 떨어져 내릴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모두가 올라간 거리를 합치면 42m나 높게 올라간 셈인데 미끄러운 절벽이다. 평지에서 볼 땐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밑을 내려다보면 까마득했다.


“어-휴!”

지금 떨어지면 즉사하거나 치명상을 면치 못할 터라 간담이 서늘해진 상태다. 아무리 재주가 용해도 뛰어내릴 엄두도 내지도 못할 정도로 벌써 얼어붙었다.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유리아가 용기를 내면서 말했다.


“경사면이 머리맡에 있어 올라가지 못하니까 서로가 협조해서 내려갑시다.”

“그럽시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죽음이 코앞이니 서로가 도와서 살아납시다.”


“뛰어내릴 수 없으니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올라온 만큼 서로가 똑같이 한 발자국씩만 물러서면 공간이 생길 겁니다.”


모처럼 좋은 제안이 나왔으나 그것은 오직 그들만의 욕심일 따름이었다. 올라올 땐 몰랐지만 미끄러운 절벽이라 공간확보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뒤로 한걸음 물러서는 순간에 누군가가 실족했는지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후-억!”

죽음의 함정으로 떨어지다가 허겁지겁 뭔가를 잡았는데 하필이면 유리아다.갑작스럽게 다리를 붙잡힌 유리아는 화들짝 놀라 발버둥 치면서 소리쳤다.


“놔····놓으란 말이야····이 개자식아····아-후····네놈이나 떨어지란 말이야.”

“어어·····움직이지 말라고·····십팔·····움직이면 진짜로 떨어져 죽는다고····.”


유리아가 뒤늦게 몸부림을 멈췄지만 이미 한발 늦은 뒤라서 아주 위험했다. 아등바등 절벽에 매달렸으나 소용이 없었고 그대로 쭉쭉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악·····자기야·····나 좀 살려줘라·····,”

유리아가 비명을 지르자 야차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고 급하게 움직였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그녀를 받으려고 신형을 번개처럼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뒤늦은 관계로 유리아의 몸을 받지 못하고 손을 붙잡게 되었다. 야차는 몸을 빙글빙글 돌면서 유리아의 몸을 허공으로 힘차게 집어 던졌다.


그리곤 밑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몸을 가볍게 하려고 마법을 힘차게 펼쳤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리아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던 사내의 몸을 가격한 상태다.


펑!

사내는 일격에 추락을 면하는 대신에 허겁지겁 누군가를 끌어안게 되었다. 쳐다보니 바로 자신을 발로 걷어찼던 유리아의 몸뚱이가 아닌가?


혼이 반쯤 빠진 사내는 정신없이 그녀의 몸에 진드기처럼 달라붙고 말았다. 이래저래 위기에 처한 유리아는 손톱을 세워 벽면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독수리의 발톱처럼 생긴 손톱 덕분에 그녀는 그나마 추락을 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그만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사내가 달라붙는 바람에 무게가 가중되어 조금씩 밑으로 미끄러진 것이었다.


치-지-직····치-지-직!


벽면에 손톱이 까질 정도로 4m나 쭉-쭉 미끄러지다가 겨우 멈추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은 발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허공에 불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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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1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20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5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39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5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1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1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89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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