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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54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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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망할 놈들의 욕심,

DUMMY

***


제각기 나서서 아우성치자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길게 내쉬고 말았다.

“좋습니다. 먼저 차지하는 자가 임자이니까 알아서들 움직여서 차지하시지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가 번개처럼 몸을 날리면서 싸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검무를 춤추었던 야수였다.


“기회가 좋은데 자네는 왜 참가하지 않는가?”

내가 약간 비아냥 거리를 말투로 묻자 그가 대답했다.

“흥? 난 알아. 대장이 어부지리를 노린다는 것을·····,”


“어허! 자네도 저들처럼 미쳤군. 자네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밖에는 안 보이는 것인가?”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보석인데 어깨서 양보하지?”


“허허····그러지 말고 야광주를 비천신검으로 잘라 버리면 속이 시원하겠다.”


야수는 멍청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말뜻을 한동안 생각하다가 금방 반색했다.


“우-헤헤·····먹지 못하는 감은 찔러나 본다고·····정말 잘라버려도 되지요?”

“물론이오. 화근의 씨앗은 미리 제거해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겁입니다.”


야수는 망설이지 않고 비천신검을 뽑아 강렬한 섬광을 허공으로 뿜어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결국엔 성공하지 못했으며 칼질을 중도에 멈추고 말았다.


그래도 효과가 있었는지 야광주를 붙잡았던 대원들이 기겁해서 대피했다. 그런 바람에 용상의 입에 물렸던 야광주가 ‘툭’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떨어진 야광주가 내게로 굴러오는 것이었다. 야광주를 아주 쉽게 차지해서 좋았는데 이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몰랐다.


나에게는 언제나 불행과 행운이 함께 했기에 그랬다.


게임에 빙의해 도끼란 아이템을 얻었을 때처럼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야광주를 움켜쥐는 순간에 해당했다. 화살이 날아와 야광주를 튕겨버렸다.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야광주·····야수가 덤벼들려다가 돌연 멈추고 말았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여의주를 삼켰을 때처럼 야광주를 입으로 꿀꺽 삼켜 버렸다.


두꺼비처럼 삼켜버리자 대원들은 어이가 없는지 일순간에 멍청해져 버렸다. 나는 뱃속의 야광주를 토해내려고 캑캑거리자 용사들이 가만히 잇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몹쓸 인간들이 나를 둘러싸고는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나는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봤자·····그들이 두들겨 팬 것은 내가 아니라 야광주가 만든 낸 빛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야광주의 빛에 휩싸여 두들겨 맞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얻어터지면 터질수록 빛이 내 몸으로 조금씩 스며든 것이었다. 그 바람에 상처도 입지 않았고 멀쩡했으며 레벨이 10배로 솟구치고 있었다.


야광주가 지닌 마법의 능력이 백호의 여의주에 녹아들며 생긴 현상이었다. 레벨이 늘어난 나는 나도 모르게 허공을 향해 은사를 휘둘리게 되었다.


밧줄이 만들어 낸 부력으로 내 몸뚱이가 허공에 떠오르는 순간에 해당했다.

엔이 뾰족한 음성이 대원들의 귓가를 울렸다.


“호호! 이번에도 대장이 이겼다. 네놈들의 매타작에도 대장은 죽지 않았다.”

엔이 교소 (간드러진 웃음)을 짓자 야차가 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우-하하하! 역시 대장님은 우리와는 확실히 뭔가가 차원이 다르시단 말아야!”


“그렇다. 대장은 위기에 처한 우리를 여기서 구해 줄 유일한 마법사시며 구세주다.”

나는 마귀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뭐야····저 녀석이 나를 두둔하다니 내일은 반드시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


이례적으로 마귀까지 거들고 나서자 곁에 있던 단소도 입이 간질거리는지 한마디 던졌다.


“모두 진정해라·····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놈들을 몽땅 죽여서 살점을 뜯어 먹어버릴 것이다.”


‘어쭈·····이놈들이 미쳤나?’ 나는 서로가 두둔하는 대원들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단소의 협박이 통한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 물러서는 순간에 나는 용상으로 날아오르며 소리쳤다.


“야광주가 출입문을 열 수 있는 기관의 열쇠이니 앞으론 누구라도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대원들을 쳐다보고 야광주를 토해 원래의 자리에 놓고 좌우로 돌렸다. 그러자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동굴 한쪽 벽면이 활짝 열리는 것이었다.


먼지가 가라앉자 진귀한 보석과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있는 석실이 나타났다. 그러자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우와·····저기에도 야광주가 있다.”


엔이 석실에 있는 야광주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그런 순간에 대원들이 눈치를 살피며 하나둘씩 석실로 접근했다.


“야광주를 만지면 함정이 빠지니까 조심해라!”


내가 경고했으나 그들은 무서움도 모르고 결국에는 쑥덕거리면서 내 속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우리가 함정에 빠지면 비록 엉터리이긴 하지만 대장이 구하면 되질 않소.”

“그려·····싸구려 대장답게 우리를 구해 줄 의무가 저놈에게는 있는 것이야.”


“아-암! 그런 봉사라도 해야만 망나니 대장 자리를 그나마 계속 유지하지.”

나는 그들의 소곤거림을 듣고는 기분이 상했고 나도 모르게 꼭지가 돌아버리고 말았다.


“뭐····뭐라고····싸우려 대장·····아니 이놈들이 정말 뒈지려고 환장했나····,”


내가 화를 참지 못해 달려들자 모두가 석실을 향해서 몸을 날리며 사라졌다. 그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후닥닥!

대원들은 야광주에 현혹되어 석실로 급하게 뛰어들자 열렸던 문이 닫혔다. 미처 들어가지 못한 엔과 동료들이 나를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라 서성였다.


나는 꼭지가 돌아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정작 화를 낸 사람은 야차였다.

“저런! 개자식들·····기관에 걸려들어 몽땅 뒈졌으면 속이나 시원하겠다.”


나는 눈깔이 뒤집혀서 입에 거품을 물고 죽여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그런 모습에 엔이 놀랐는지 옆구리를 쿡 찔렀다.


“개새끼들····죽인다····저런 놈들은 모가지를 잘라서 죽어야 시원하다고····,”


급하게 야광주를 돌리자 벽면이 다시 열리면서 석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삼각 쓰리 스텝을 밟아가며 반월도를 무작정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유리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씩씩거리며 휘젓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나·····이상도 하지 대원들이 어디로 갔기에 하나도 보이지 않지요?”


야차가 씨부렁거리면서 말했다.

“개자식들이 다른 곳으로 튀었어.”


“그렇다면 어딘가에 흔적이라도 남겨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습니다.”


나는 눈깔을 까뒤집고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누구라도 걸리면 모가지를 뎅강 자르려고 일도양단의 자세를 취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멈칫거리게 되었다. 석상의 자세가 일도양단과 일치했기에 그랬다.


그리고 나는 짧은 순간에 하나의 작은 실마리를 한순간에 발견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석상에 입에 물렸던 야광주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사실이었다.


“망할 자식들이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엔의 질문에 나는 야차와 단소를 쳐다보면서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백팔마귀 석상에 뭐가 물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세요.”


내가 빠르게 질문을 던지자 깊은 생각에 잠겼던 단소가 즉흥적으로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야광주이지요.”


“내가 그렇게 경고 줬건만 결국엔 뒈지려고 일을 아예 만들어 놨군요.”

“야광주가 없다면 석실의 기관을 어떻게 열 수가 있지요?”


“아마도·····누군지는 몰라도 그놈 때문에 모두 함정에 걸려들었을 겁니다.”

“에-효····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인데····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보세요?”


내가 백팔마귀의 석상을 세세히 살핀 순간에 야차가 아주 심각하게 말했다.

“제다이님! 무슨 좋은 방도가 없겠습니까요?”


“정말 저토록 무식한 놈들을 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손을 들어보시오.”

모두가 눈치만 살피면서 손을 들지 않았을 때 야차가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우리가 살아서 움직이는 한에는·····어쨌든 석문을 열어야 하는데 안될까요?”

“방도야 얼마든지 많이 있겠으나 그 가능성이 희박해 이미 틀려버렸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걸 설명해 보세요!”

엔의 질문을 받은 나는 우선 한숨부터 길게 내쉬고는 씨부렁거리듯이 말했다.


“휴-우! 매번 이렇게····밖에 있는 야광주를 가져와 기관을 움직여야 합니다.”

“어머나! 그럼 석실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리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그렇게 되기 전에 야광주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게 되면 가능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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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할 놈들의 욕심, +7 23.05.30 64 7 9쪽
23 석실의 비밀, +10 23.05.29 59 10 9쪽
22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3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20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6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40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6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2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90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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