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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51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29 00:07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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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9쪽

석실의 비밀,

DUMMY

***


엔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 내가 머리를 흔들고 앞으로 성큼 나서며 말했다.

“내가 차력(借力)을 사용해 기경팔맥을 터줘야 그나마 완성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평소에도 황소고집이다. 여간해서는 고집을 꺾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한번 개입했다면 끝장 보는 성미였다.


손을 야수의 등덜미에 붙이는 순간에 이상하게도 등덜미가 불쑥 솟구쳤다. 검에서 발생한 광채가 야수의 몸속으로 스며들었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얍!”

야수의 몸이 야광주의 빛을 타고 벽을 향해서 힘차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비천이란 수법은 비법임이 분명했다. 폭풍처럼 살기가 벽면을 향해 꽂혔다.


야수가 마법으로 벽을 향해 공격했고 왕사는 기다렸는지 화살을 쏟아댔다. 화살 마법이 강력해서 벽면이 그대로 쩍쩍 갈라지며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다.


유리아의 곁에 있던 엔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지 불꽃 마법으로 도왔다. 그렇게 사방에서 펼쳐진 각종 마법이 하나로 뭉치며 벽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야수와 나는 벽을 행해 짓쳐 들자 벽면이 무너지며 석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와 일행들은 한치도 망설이지 않고 석실로 들어서서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종유석과 수정이 주렁주렁 들어찬 모습이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대원들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자 모두가 함성을 지르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여기야·····여기 어딘가에 유령갑옷이 숨겨져 있을 것이니 어서 찾읍시다.”


대원들이 급히 서둘렀으나 동굴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분리된 상태였다. 어느 곳에 유령갑옷이 소장되어 있는지 아무도 몰라서 황망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이 동굴탐사에 나서려다가 멈칫하면서 나를 의식했는지 눈치를 봤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나는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사방을 훑으며 오른쪽 동굴로 천천히 그러면서 힘차게 걸었다. 예리한 눈길에 티끌도 놓치지 않았다. 활동사진처럼 비쳐드는 장면들·····,


동굴로 들어설수록 낯선 듯싶으면서도 어쩐지 구조가 눈길에 익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환상 진법에 들어와 보았던 백팔마귀 석상을 닮았기에 그랬다.


내가 발걸음을 멈추자 야차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던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다이님 동굴의 내부가 똑같이 닮은 꼴이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상합니다.”


”저기 동굴 끝에 소관이 움직이기 전에 미리 표시해둔 것이 있을 겁니다.“


야차가 벽면을 확인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떡였다.

”확실히 여기에다가 칼로 표시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나와 달리 동료들은 멍청한 표정들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 동굴은 분명히 동굴이면서 달랐다. 어둠 속으로 동굴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같은 곳을 삼세번이나 들어왔다. 나중엔 굴속을 헤매고 다니게 되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벽면에 새겨진 숫자만큼 우리가 헤매다녔다는 점이었다.


많게는 수십 번도 넘는 흔적이 보이자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들고 말았다. 진법에 대해선 백팔마귀가 전부다. 똑같은 동굴에 벽면이고 무늬도 비슷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시신이나 해골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저기요. 배고파 죽겠으니까 우리 일단 뭐라도 처먹고 찾아보도록 합시다.”


유리아와 다섯 미녀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불을 피우자 마귀가 다가왔다. 나무에 고기를 걸고 훈제를 시작하자 메케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야수가 비천신검으로 검무를 추기 시작하자 야광주 불빛을 받아 번쩍거렸다. 검기가 모닥불에 어릿거리면서 눈길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었다.


야차가 같이 어울려 검무를 추자 왕사가 우렁우렁 울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제다이님 벽면에 새겨진 숫자를 보면 틀림없이 마법이 설치된 함정입니다.”

“보통 열 번은 넘게 헤매고 다녀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이제 어쩌면 좋지요.”


“우리가 걸었던 거리가 100리(40Km)는 되는데 어째 시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훈제한 고기를 뒤집으면서 생각에 잠겼던 엔이 심각하게 고개를 끄떡거렸다.


“그러게요. 소녀도 그것이 이해가 되질 않아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벽면에 새겨진 숫자는 칼로 깎아서 새겼다면 뭔가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보통 마법을 사용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그들은 이미 지쳤다는 뜻입니다.”

“음식을 해먹은 흔적이 없다면 희생당해 여기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 이미 박쥐와 개미에게 먹잇감으로 됐다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두가 한마디씩 궁금증을 나에게 토로하며 지혜와 의견을 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웃었다. 같잖은 녀석들의 얼굴을 일일이 쳐다보며 씨부렁거리듯 말했다.


“난 모르겠으니까 지금이라도 지혜를 모아서 결론을 내려놓고 질문해보세요?”


모두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저놈에게 어휴 미치고 환장한 노릇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지만 참으려 하니까 억울해 견디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잡아먹지 못해서 인상들이 험악하게 구겨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녀석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찬바람이 일도록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한쪽 구석에 처박혀서 육포를 뜯어 먹으며 한숨을 속으로 내쉬고 말았다.


녀석들 도와 줘봐야 자신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뽐낼 것이 분명했다. 몇몇 대원들이 오기가 뻗쳤는지 용감하게 벌떡 일어나 출구를 찾아 나셨다.


하지만 그들은 헤매다가 곧바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흔들고 말았다.


“십팔·····저 개자식이 우리도 모르게 혼미한 마술을 부리는 것은 아니야?”

“미친 새끼들·····정신이 사나운데 지랄 떨지 말고 주둥이를 닥치란 말이다.”


왕사가 화가 치밀었는지 철궁에 화살을 먹이고는 쏠 듯이 시위를 당겼다.

“뭐야? 이 개자식이 정말로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라면 죽여주도록 하겠다!”


“그래! 뒈지고 싶어서 환장했으니 화살 밥이 되고 싶거든 덤벼보란 말이야!”

왕사가 사납게 덤벼들자 욕하던 용사가 내 눈치를 살피면서 몸을 도사렸다.


“망할 놈아·····떠들지 말고 주둥이나 닥치고 있으면 누가 잡아먹는다 더냐?”

나는 어이가 없어서 놈의 모가지를 자르려고 반월도를 굳게 잡으며 일어섰다. 내가 나서려고 하자 엔과 야차가 나서며 무섭게 악다구니를 치기 시작했다.


“개새끼·····네놈이 대장 노릇을 하고 싶다면 어서 우리를 인도하란 말이다.”

단도를 뽑아 든 단소·····그도 성질이 더러워 구경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네놈들이 뭐가 잘났다고 떠드는지 몰라도 소란하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엔은 벌써 마법의 칼을 뽑아서 앞에 나선 놈의 모가지를 싹둑 베어 버렸다.


“아-악·····네년이 어떻게 나를·····커-억·····,”


사내는 뭐가 그렇게 분한지 눈을 동그랗게 뜬 모가지가 데굴데굴 굴러갔다. 나는 그런 녀석의 모가지를 쳐다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씨부렁거리듯 말했다.


“망할····우린 환상의 진법에 갇혀 헤매는 것이니 그렇게 알고 곱게 죽어라.”

내가 ‘툭’하고 뱉어낸 말에 야수가 반응했는데 아주 기민하게도 빨랐다.


“환상의 마법에 사로잡혀 헤맸다면·····아주 간간하게 해결할 수 있겠네요?”

“호호호! 맞아요. 대장이라면 능히 해결할 수 있을 건데 어떻게 해야 하죠?”


“어떻게 하긴····야광주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내 말에 대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일찌감치 행동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렇지 않아도 야광주를 차지하지 못해 한이 맺힌 것처럼 눈알을 부릅떴다.


기회를 노리던 그들은 잘 됐다고 생각하고 모두 하나같이 찬성하고 나섰다.

“소관에게 기회를 주시면 야광주를 원래대로 돌려놓겠소.”


“댁은 야광주가 어떤 방향으로 돌았는지 확실하게 알고서 말하는 것이오?”

“그거야·····하여튼 원래대로 환원해 놓을 것이니 그런 건 염려하지 마시오.”


“미친 새끼·····그러다가 함정을 건드리면 우린 몽땅 이곳에서 죽는다고.”

앞으로 나선 자는 털보였다. 그는 자신 있는지 앞으로 나서며 씨부렁거렸다.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오른쪽으로 두 번 돌렸으니 나를 시켜주시오.”

“방향은 맞으나 왼쪽으로도 한번 반쯤은 돌려야만 정확하오.”


“아웅·····그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내게도 야광주를 잡을 기회를 주세요.”

참다못한 유리아가 끼어들며 나서자 야차가 반기듯이 얼른 앞으로 나섰다.

“자기가 나서면 내가 도와주리다.”


“호호호! 처음에 야광주를 잡았던 것은 나니까 여기선 내가 적임자라고요.”

엔이 나서자 왕사란 사내가 야수를 힐끔 쳐다보고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내가 화살을 한 대 날리면 모두 끝장나니까 설치지 말고 조용들 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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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망할 놈들의 욕심, +7 23.05.30 63 7 9쪽
» 석실의 비밀, +10 23.05.29 59 10 9쪽
22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2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20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6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40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5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2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90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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