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53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27 00:17
조회
62
추천
12
글자
9쪽

함정을 찾아내라,

DUMMY

***


야차가 미소를 활짝 짓는 엔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소생이 남을 테니 낭자께서 이유를 묻지 말고 먼저 건너가시지요.”

불개미들이 야차와 엔의 곁으로 새까맣게 몰려들면서 바글거리기 시작했다.


“호호호! 그렇게 되면 대장이 희생을 당하지 않소.”

“어차피 누군가가 희생을 당해야 한다면 소생이 남겠소.”

“왜 그래야 하죠? 소녀가 여자라서 양보하겠다는 것인가요”


“그건 아니요.”

“그게 아니면 사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서 그런 것이군요?”


“········”

“호호호! 그이가 말했죠. 단번에 건널 수 있는 마법사가 여기에 있다고요.”


“설마 낭자께서 꿈의 무공이라고 알려진 회전 마법을 연성했단 말입니까?”

“내가 아니라 제다이님이 연마했지요.”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에게····아····일부로 그랬군요.”

“대장님도 제다이 대장처럼 행동하고 싶으시군요.”


“그게 아니라·····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야차와 엔은 망설이지 않았다. 불개미들의 습격이 임박하자 손을 부여잡았다. 허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회전 마법····서로가 빙글빙글 돌며 몸을 이동시켰다.


회전력을 이용해 용상에 거의 다가와 힘이 떨어졌는지 몸이 떨어져 내렸다. 유리아가 비명을 지르면서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마법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력이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진로를 방해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악·····어떡해 저걸 어쩌면 좋아·····빨리 구해 주세요·····제다이님!”

유리아가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쳐다봤는데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한치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러자 손에 감겼던 은사가 술술 풀리면서 그들의 발치에 정확히 떨어졌다. 엔과 야차는 은사를 즈려밟고 아슬아슬한 상태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무사히 건넜으나 저기 생도 중에서 누가 우리처럼 행동할까요.”


“소생이 글을 남겼기에 힘을 합친다면 그나마 무사히 건너리라 생각합니다.”

야차의 말에 나를 포함해서 동료들 모두가 긍정적으로 머리를 끄떡거렸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여기를 주목해서 보시겠습니까?”

모두가 내가 가리키는 곳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며 표정이 변했다.


이상하게도 바위에 천근(600Kg)이란 글자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알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솔직히 말해주세요.”


“혹시 바위가 견딜 수 있는 무게가 천근이 넘으면 안 된다는 표시 아닐까요”

“그러면 참으로 이상합니다. 모두의 몸무게를 합하면 천근이 훨씬 넘습니다.”


모두가 궁금한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근이 넘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그건 둘 중의 하나가 분명합니다.”


야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몸을 가볍게 하는 마법을 펼쳤거나 누군가 무게를 조정한다는 뜻이죠.”

그때야 이해를 했는지 서로가 궁금하다는 듯이 동료들의 얼굴을 둘러봤다.


“누가 무게를 조정한다는 천근추(千斤錘)란 비술을 연성했는지 말해주세요.”

내가 좌중을 둘러보자 얼굴을 붉힌 왕사가 조금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대장이 첫눈에 나를 지목할 정도로 안목이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금 용상이 많이 가라앉았는데 왕형의 기지로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내가 몸을 이동시켰고 바위가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제가 문득 생각했는데 이런 방도를 사용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요.”


“왕형! 무슨 좋은 묘안이라도 있으시면 기탄없이 말씀 해주시겠습니까요?”

“모두가 일시적으로 허공으로 몸을 띄워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겁니다.”


“아-하! 그때 천근추란 비술을 펼쳐서 무게를 천군에 맞춘다는 것이군요.”

“오라! 묘안이라서 함정의 여부를 금방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좋습니다. 개미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서 실행에 옮기도록 합시다.”

“제가 숫자를 셀 테니 모두 셋에 맞춰 몸을 몽땅 띄우는 겁니다. 하나둘 셋!”


모두 몸을 띄우는 순간에 왕사가 천근추란 비술로 무게를 천근에 맞춰놨다. 참으로 신통한 술법이 아닐 수 없었다. 바위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순간에 밑으로 가라앉았던 용상 바위들이 제자리로 하나씩 돌아왔다. 동시에 작은 바위들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바위가 쩍 갈라진 틈새가 보였다.


그곳에는 오래전에 죽을 시골들이 엉겨 붙은 상태로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모두가 바윗돌을 통과하다가 함정에 걸려들어 객사한 모습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새롭게 드러난 바위는 다섯이나 되었는데 시꺼먼 이끼가 끼어있었다.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다섯의 바위를 하나씩 딛고서 쉽게 건너갔다.


대원들이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그리고······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행동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뛰어넘던 엔은 뭔가를 봤는지 손속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녀가 물건을 잡아당기는 마법을 사용해 손을 치켜들고 힘차게 흔들었다. 시골 더미에서 유난히도 빛을 뿌리는 검이 먼지를 휘날리며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모처럼 검을 획득하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급히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용이 비천하듯이 검광을 뿌리는 순간에 여태껏 말이 없던 야수가 뛰어들었다.


검무를 추면서 엔과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우아하면서 멋들어질 수가 없었다.


창창-창창창!

섬광이 번뜩거렸다. 뇌성이 울리면서 한참 어울리자 새파란 기체가 떠올랐다. 그러자 이상하게 허공에 비천신검(飛天神劍)이란 글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호호호! 좋아요. 당신은 비천신검에 어울릴 정도로 몸놀림이 날렵하군요.”

“소생의 재주가 미흡하여 그만 멈출까 싶으니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엔이 무슨 의도인지는 몰라도 비천신검을 야수에게 불쑥 내밀며 소곤거렸다.

“자····받으세요. 이게 댁의 집안에서 전해지는 신검으로 보이는데 맞는가요.”


야수가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는 손을 머리 위로 공손하게 쳐들며 중얼거렸다.

“제19대 제자인 야수가 조사의 신위를 받드는 죄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야수는 비천신검을 엔으로부터 받기가 무섭다. 손잡이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쪽지와 환약이 들었는데 잠시 쪽지를 살핀 다음에 환약을 복용했다.


그런 다음 검무를 추었다. 검에서 검광이 빗발치듯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15초가 지난 다음에 마지막 수법은 쪽지에 남겨진 비천이란 수법이다.


비천은 섬광 마법인데 검술의 백미에 속해서 살기가 삼삼하게 치솟아 올랐다. 그건 나쁜 기운을 강력하게 물리치는 벽사(사기를 물리침) 마법에 해당했다.


새파란 검기가 사방팔방으로 일장이나 뻗쳤는데 그렇게 멋들어질 수 없었다.


하지만 마법의 힘이 부족한지 몸을 바들바들 떨리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그런 사실을 지켜봤고 실패한 사실을 깨닫고 아쉬워하는 순간이다.


나는 한동안 지켜보다가 실패하자 참을 수 없어서 야수에게 천천히 다가섰다. 그러면서 손으로 ‘쉿’하고는 말없이 품에서 침을 꺼내어 기경팔맥에 꽂았다.


게임에 열중하던 시절만큼 한의학을 전공한 나는 침술 조예가 아주 깊었다. 물론 다른 과목은 F를 받았지만····그래도 어디까지나 한의학과 학생이었다.


“다시 시작해 보세요. 아마도 지금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활기가 넘칠 겁니다.”

“아····아닙니다. 아무래도 소생의 마법 능력은 거기가 한계인 듯싶습니다.”


“지금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침술은 제법 합니다.”

“그렇다면·····다시 한번 펼쳐 보이겠으니 흉이나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깨달음은 찰나의 순간에 찾아왔다가 사라지니 정신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얼굴도 보기 싫었던 대학교수의 말을 여기서 지껄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야수가 침을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전력을 다해서 비천이란 마법을 펼쳤다.


확실히 조금 전에 수법과는 위력이 달랐다. 검에서 빛이 요동치듯이 번뜩였다. 섬광이 사방으로 뻗치며 회오리를 치다가 솟구쳤는데 살기가 넘치고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수법이 다다랐다. 사방에 퍼졌던 검기가 하나로 뭉쳐 들었다. 번쩍하고 섬광이 허공을 갈랐으나 야수가 펼친 수법은 단지 그것이 전부였다.


천지가 갈라지듯이 허공을 베고는 그냥 그대로 바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안색이 창백하게 변해버린 야수·····견뎌내지 못하고 핏물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던 동료들이 한숨을 쉬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Hi에나님 선물 감사합니다 23.05.17 102 0 -
공지 세끝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23.05.14 147 0 -
공지 돌비서재님 선물 감사합니다 23.05.11 210 0 -
24 망할 놈들의 욕심, +7 23.05.30 63 7 9쪽
23 석실의 비밀, +10 23.05.29 59 10 9쪽
»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3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20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6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40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15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6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2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90 4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