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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서 똥광 잡고 쓰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7
최근연재일 :
2023.05.30 0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52
추천수 :
574
글자수 :
98,454

작성
23.05.20 00:05
조회
225
추천
23
글자
9쪽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DUMMY

***


마법을 펼쳤는지 뱀의 머리가 등장하더니 아주 거칠도록 울음을 토했다.


쐐-액!

물론 검에서도 시커멓게 보이는 뱀의 형상이 확산하듯이 솟아올랐다. 그건 살기였는데 불꽃처럼 일렁거리자 생도들이 웅성대며 탄복했다.


“야-아·····대단하네·····나라면 일수도 받아내지 못하고 패했을 것이야!”


확실히 초장부터 고수의 면모가 자세에서 역력하게 엿보이기 시작했다. 독사의 혀끝처럼 실낱같은 열기가 뿜어지며 사방을 덮치며 갈라쳤다.


저런 정도의 검기를 뿜어내는 마법은 정말 절정고수들의 전용물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사물을 벤다고 알려진 살기임을·····,


저건 하수들의 검을 두부처럼 벨 수 있는 경지였다.


최소한 같은 경지에 올라야 검을 맞댈 정도로 아주 강력한 마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신이 쪼개지고 갈라져서 당장에라도 죽어버릴 터였다.


나는 초장부터 야차의 기세에 완전히 밀려서 허둥거리고 말았다. 압박감이 상당히 심했다. 내가 상대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였다.


숨통을 쪼개듯이 조여오는데 아무리 애써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말았다. 움직이려는 몸을 억제하며 버티고 있자니 환장하고 미칠 노릇이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참았고 틈새를 노리려고 애를 쓰면서 버티고 있었다. 이건 목숨이 달린 싸움이었다. 움직이는 순간에 죽을 수 있기에 그랬다.


어떻게든 발검의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며 힘을 주는 순간에 해당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먹구름이 갈라지며 허공에 번쩍이며 섬광을 뿌렸다.


야차가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섰다. 전신을 옥죄어 오던 살기가 옅어졌다. 나는 야차가 물러선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바짝 조여들기 시작했다.


꿈에서 배웠던 자세였다. 삼각 쓰리 스텝을 완벽하게 밟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야차의 표정이 점점 놀라움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이놈이 어째서 벼락에도 죽지 않았는지 그때 깨달았다는 표정이었다. 전력을 다해서 독사 마법의 살기로 강력하게 공격해도 끄떡도 없었다.


허공으로 치켜든 반월도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금방이라도 모가지를 싹둑 자를 것처럼 엄청나게 보이는 것이다.


공격 일변도 자세에서 자신도 모르게 수세로 바뀌며 물러서고 말았다. 여기에 놀란 야차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생각하면 아리송했다.


자신도 모르게 심기가 자꾸만 위축되더니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런 상태로 나가면 패할 것 같은 생각에 끝까지 버텨보려고 노력했다.


나는 야차가 공격하지 않자 옳지 싶었다. 엔이 그랬듯이 이놈도 반월도의 위력에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럴 땐 고지식하게 밀고 나가야 성공이다


엔을 통해서 써먹었던 수법을 사용하면 될 터였다.


“흐흐흐·····야차라고 했는가·····감히 건방지고 고집스럽게 덤비겠단 말이지?”


나는 목줄이 터지도록 죽을힘을 다해 우선 대범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런 다음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며 압박을 가하며 조금씩 전진했다.


한발 다가선 만큼 눈깔을 까뒤집고 반월도를 살짝 흔들면서 소리쳤다.


“흐흐흐! 공격하지 않으면 모가지를 돼지처럼 완전히 싹둑 잘라주겠다.”


까짓것······겁을 먹든지 말든지 나는 일단 큰소리부터 치면서 다가섰다. 갈잎이 부서지는 듯한 목소리가 터지자 반월도에서 섬광이 번뜩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어떤 동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젠 어떡하지·····아-후·····이거 이러다가 패하면·····제기랄·····,’


나는 최선을 다해 공격권을 획득했지만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고 말았다. 녀석이 공격한다든지 아니면 물러서면서 반응해야 옳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냥 눈깔을 치뜨고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는 늘 그렇게 해왔듯이 단전을 움츠렸다가 ‘팡팡’ 튕기며 압박했다.


스승처럼 칼끝에서 섬광이 뿜어져야 하는데····아-후···그렇지가 않았다.


‘제기랄’·····내가 투덜거리는 순간에 고마울 정도로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야차의 전신을 훑던 엔이었다. 그녀가 진중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블랙홀인 제다이 마법사가 이번에도 야차를 물리치고 승리했소.”

나는 엔의 말에 어리둥절했다·····‘내가 이겼단 말이지?’ 기분이 좋았다.


엔이 손짓하자 누군가가 선 채로 기절해 버린 야차를 들쳐 매고 나갔다.


“호호호! 제다이 마법사가 오늘의 대결에서 우승자임을 선포합니다.”

내가 자세를 풀어버리는 순간에 곧바로 웅성거림이 뒤따라 터져 나왔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내가 있는 한에는 우승자라니 어림도 없습니다.”

“저놈에게·····싸움할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도 있으니 도전하겠다.”


누군가가 단상으로 뛰어올랐는데 새파랗게 젊지도 늙지도 않은 놈이다.

“좋다. 도전장을 던진 네놈은 누군지 소속과 이름을 씨부렁거려봐라!”


“나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룡법사로서 망나니인 너에게 도전하겠다.”


녀석의 눈동자에서 야차를 넘어설 정도로 살기의 꽃송이가 진동했다. 나는 천천히 일도양단의 자세를 잡으면서 아주 강하게 씨부렁거렸다.


“망할! 망나니가 얼마나 강한지 네놈의 모가지를 아예 싹둑 잘라주마!”


엄포와 배짱이 넘쳐나더니 이젠 간이 배 밖으로 불쑥 나온 것 같았다.


고수들을 연신 물리치자 어느새 자신감이 팽배해져 있었기에 그랬다. 일도양단의 자세를 취하는 순간에 엔이 녀석의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네놈은 내가 상대해 주겠다.”


한기를 머금은 듯싶게 그녀의 차가운 눈매에서 불꽃이 매섭도록 일렁거렸다. 잠깐의 여유가 기회를 찾았다. 엔은 한동안 그런 상태로 있다가 공격했다.


창-창!

마법을 폭발시킨 섬광 검과 불꽃을 일으킨 검이 마주치며 섬광이 번뜩였다.


“우-악!”

비명이 터졌다. 둘의 신형이 엇갈렸다. 청룡법사 비틀거리다가 쓰러져 버렸다.


“호호호! 누구든지 도전하면 저렇게 될 것이다.”

엔이 소리치자 누군가 스르르 다가왔다. 그녀의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살기가 섬뜩했다.


‘저놈이 누군지 모르나 대단 놈이다·····,’


엔은 마법의 검을 감싸 안은 다음에 상대를 조심스럽지만 강하게 쳐다봤다. 상대가 도술을 펼쳤는지 살기가 비바람에 부서졌다. 빗물에서 섬광이 펑펑 튀며 불꽃이 퍼졌다.


사내가 한동안 망설이다가 훌쩍 몸을 허공으로 뛰었다.


용처럼 허공으로 몸을 날렸는데 떠오른 모습치곤 몸놀림이 가볍고 빠르다. 회전을 거듭하며 팔 미터 정도나 높게 떠올랐다.


공중에서 쏟아지는 빗물과 함께 멋들어지게 회전한 다음 비행하듯이 날았다. 그런 순간에 마법을 펼쳤는지 몸뚱이가 투명하게 변하며 감쪽같이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바람처럼 움직이던 사내가 어느새 무대 위에 신형을 드러냈다. 미약했던 살기가 짙어졌다. 엔은 상대를 노려보며 천천히 머리를 치켜들었다.


머릿결 사이로 사내의 영상이 눈길에 고스란히 잡혀 들었는데 강하게 보였다. 호랑이를 닮은 눈동자에 밤송이처럼 수염을 까칠하게 길러서 표정이 사납다.


입술은 약간 가냘프고 얇다. 눈썹이 짙고 눈에선 차가운 한기가 피어올랐다. 짐승처럼 빛나는 눈초리를 지난 사내가 차갑고도 매섭게 소리쳤다.


“네년이 내가 펼친 살인 수법의 기습을 피하다니 제법 한 수를 감췄구나.”


엔은 위축되는 심정을 떨치기라도 하듯이 강하게 그러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인 엔인데 너는 뭐하던 찌꺼기더냐?”

“아바타·····나를 알고 있는 놈은 몽땅 죽었기에 이름을 모를 것이다.”


엔은 상대의 이름을 얼핏 들었는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순간에 제삼의 누군가가 엔을 향해서 급습을 가했는데 번개처럼 빨랐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엔의 앞을 막고 반월도를 힘차게 휘둘러 물러서게 했다. 기습을 가하던 사내는 내가 반월도로 반격하자 뜻밖이라는 듯이 멈칫거렸다.


시선이 흔들리며 사납게 변했으나 그는 그 자세대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르게 전력을 다해서 반월도를 힘차게 휘둘렀다.


꽝!

반월도를 움켜잡은 손바닥이 파열되며 충격이 팔뚝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만큼 강하게 받아쳤다는 뜻인데 손바닥은 마법의 약물로 금방 아물었다.


“네놈은 내가 상대할 테니 앞으로 나서라.”


내가 소리치자 허공에서 서서히 신형을 드러내는 사내·····,나는 사내를 쳐다보면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건 살기가 짙어 그랬다.


‘저놈은 살수다.’


내가 반월도를 천천히 치켜들고 벼락검법으로 살기를 갈라내는 순간이었다. 그때 엔과 아바타의 공격은 일순간에 속전속결로 대결이 이뤄지고 있었다.


무대 끝쪽에서 폭발한 검기와 불꽃이 만든 섬광을 동반한 상태로 번뜩였다.


창-창!

아바타의 공격은 정말 번쩍거리는 번개가 무색할 정도로 빨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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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망할 놈들의 욕심, +7 23.05.30 63 7 9쪽
23 석실의 비밀, +10 23.05.29 59 10 9쪽
22 함정을 찾아내라, +16 23.05.27 62 12 9쪽
21 흡혈박쥐, +19 23.05.26 98 17 9쪽
20 위기를 넘겼지만, +16 23.05.25 76 14 9쪽
19 위기일발, +24 23.05.24 113 19 9쪽
18 난관을 극복하라. +21 23.05.23 140 19 9쪽
17 환상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21 23.05.22 172 20 9쪽
16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친 제다이, +21 23.05.21 172 20 9쪽
» 배짱이 승리를 가져왔다. +23 23.05.20 226 23 9쪽
14 벼락검법의 위력, +26 23.05.19 246 28 9쪽
13 유령갑옷을 가져와라, +30 23.05.18 255 25 9쪽
12 배짱이 행운을 불렀다. +36 23.05.17 288 30 9쪽
11 닉네임을 불랙홀이라고 지었다. +37 23.05.16 318 33 9쪽
10 장안사에 위패를 모시고, +36 23.05.15 364 32 9쪽
9 아직은 포기할 수 없었다. +29 23.05.14 382 36 9쪽
8 망나니의 칼춤, +26 23.05.13 413 29 9쪽
7 꿈속에서 비술을 배우다. +16 23.05.12 396 26 9쪽
6 음식 맛이 기막혔다. +21 23.05.11 454 28 9쪽
5 제다이가 만든 보양식, +14 23.05.10 483 23 9쪽
4 엔을 구해 주었다. +14 23.05.10 450 22 9쪽
3 마리화나 가문의 무남독녀, +11 23.05.10 492 23 10쪽
2 백호의 등장, +15 23.05.10 532 30 10쪽
1 게임 속에 빙의했다. +39 23.05.10 990 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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