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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 바다를 항해하는 어느 마왕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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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작품등록일 :
2024.03.29 11:37
최근연재일 :
2024.05.06 14:44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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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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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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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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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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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성마전 - 탐욕의 서 18

DUMMY


하늘이 검붉은 황혼으로 물들어 간다.


해가 지고 있다면 당연할 일이겠지만, 태양은 여전히 하늘위에 떠 있다. 다만 그 태양이 검게 물들어 있을 뿐이다.


“결국 실패했나?”


대륙을 통일하고 그 이후로도 수만년 동안 지배해온 불멸의 황제, 라므레스가 그런 하늘을 보며 나직이 한탄했다.


죽어가는 태양을 되살리기 위해 시간과 재화 인력 그 모든 것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국 죽어가는 태양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이 세상의 운명은 이미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결정되어 있었다.


“송구하옵니다. 모두 신들의 무능 때문입니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라므레스의 말에 대답하는 자들이 있었다. 라므레스가 테라스에서 물러나 자신의 자리, 황좌로 돌아왔다.


“아니. 아니다. 그대들의 무능 때문이 아니야. 애초에 성공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


라므레스가 황좌 아래 늘어선 대신들을 바라봤다. 대륙에서 가장 능력 있다 할 수 있는 자들이다. 능력만 보고 모아 놓은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할 수 없다면 대륙의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그러니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그들이 사는 세계의 수명이 다했음을 말이다. 세계의 멸망이 코앞에 도달했음을 말이다.


“그대들도 그만 돌아가 마지막을 준비하게.”


이미 되돌릴 수 없다면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혹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할 시간을 줘야 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들의 무능을 용서하소서.”


황제 라므네스는 신하들을 물린 후에도 한참을 더 황좌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황좌 너머로 뚫려 있는 창문에서 황혼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을 본 후에야 드디어 황좌에서 몸을 일으켰다.


터벅··· 터벅···


일검에 바다를 가르고 일권에 산을 부쉈다.


병자를 치료하고 원한다면 죽은 자를 되살릴 수도 있었다.


비를 내리고 폭풍을 부르며 원하는 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기적을 일으켰다.


인간의 수명을 넘어 수만년의 삶을 살아왔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 있을지 짐작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현인신이라 불렸으며 추앙 받아 왔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세상의 멸망은 막을 수 없었다.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그가 이룩한 지상의 낙원은 천천히 하지만 명확히 피할 수 없는 멸망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그대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황제가 물었다. 길고 긴 복도에 줄지어 늘어선 신하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대답하는 자는 없었다. 아니 반응하는 자들조차 없었다.


그들 모두는 생각하는 것조차 멈춘, 살아있는 죽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이 길고 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조각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황제의 혼잣말은 계속됐다.


“짐은 고난의 시대에 태어났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대, 사람들은 전쟁으로 고통받았고 기아에 허덕였으며 전염병으로 죽어갔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지.”


어떤 존재의 선택을 받았다. 지금까지 겪어 봤음에도 도저히 그 끝을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말이다.


“내 소망은 잘못된 것이었나?”


아픔과 고통 같은 부정적인 것들 모두를 세상에서 없애고 싶었다.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는 조언을 들으면서도 결코 자신의 생각을 되돌리지 않았다.


“그 대가가 이거로군.”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하지만 차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감정을 잃어갔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으니 식욕을 잃었으며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으니 잠들지 않았다. 자신이 죽지 않으니 아이를 낳는 일마저 중요하지 않았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기본욕구가 모두 사라졌다. 그러자 인간들은 귀찮음에 매몰되었다. 서서히 생각이 느려지고 점점 더 움직임이 없어지더니 결국은 숨쉬는 것조차 멈췄다. 이쯤되면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셀 수 없이 긴 시간··· 나는 지상낙원을 건국한 걸까? 아니면···”


지상에 지옥을 구현한 걸까?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그에 대해서는 명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


터벅··· 터벅···


그렇게 황제는 복도를 가득 채운, 한 때 인간이었던 조각상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아직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나를 선택하신 나의 주인님··· 결국 그대가 예언한 모든 것이 이루어졌군요.”


황제의 방,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그곳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있었다.


다만 거울에는 황제의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황제의 방 어디에도 없는 새하얀 설원을 비추고 있었다.


황제가 천천히 거울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쏟아지는 바람에 잠깐 눈을 감았다 떼니 이미 그는 그 거울 속 세상에 들어와 있었다.


시간조차 얼어붙은 듯 차가운 세상이다. 보이는 것은 온통 새하얀 눈과 얼음 뿐이었다.


“하아···”


황제의 입김이 나오기 무섭게 공중에서 얼어붙었다. 숨쉬는 것조차 힘든 추위가 폐까지 얼려버리는 듯했다.


이곳은 진정한 신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지상에서 현인신이라 추앙받던 그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무력한 인간에 불과했다.


황제가 자신의 등뒤에 있는 거울을 되돌아봤다. 저기에 손만 뻗으면 다시 자신이 있던 세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이 영혼조차 얼려버릴듯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황제는 이내 거울에서 눈을 뗐다. 등을 돌리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원에서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랜드 마크가 있었다.


정확히 거울과 반대되는 위치에 거대한 회색산맥이 보였다. 황제는 주저 없이 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황제의 고행이 시작됐다.


걸어도 걸어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설원에 발은 무릎까지 눈밭에 박혔다 빠지기를 반복했다.


황제의 화려한 옷은 날카로운 바람에 찢기고 드러난 피부는 참혹한 냉기에 얼어붙었다.


무력한 인간의 육체로는 한순간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었다. 육체를 넘어 영혼까지 부숴버리려는 고통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황제는 그 고통을 버텨냈다.


현인신으로 살아왔던 수만년의 시간이 그의 정신과 영혼까지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누렸던 수많은 힘과 권능은 모조리 사라졌지만, 아직 그에게는 오랜 시간 단련된 정신과 영혼이 남아있었다.


“후욱··· 후우우···”


황제는 이미 죽어버린 육체를 정신력으로 움직여 천천히 하지만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일곱날의 밤과 낮이 반복된 후에야 드디어 목표로 했던 산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 아이야. 어찌 하여 이곳까지 왔느냐?]


그리고 그를 선택했던 존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투두둑···


황제가 고개를 들었다. 얼어붙은 목이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기괴한 소리를 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머니··· 나의 주인이시여.”


황제의 죽어버린 눈에서 푸른 귀화가 피어올랐다. 육체는 이미 죽어버렸지만 그의 영혼은 오히려 그 격을 상승시키고 있었다.


“당신이 예언했던 피할 수 없는 멸망이 다가왔습니다. 세계는 이제 멸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는 여기까지 왔구나? 수만년의 시간조차 너에게는 부족했느냐?]


“부족합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결코 채워질 수 없습니다!”


황제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봉괴되는 자신의 육체를 도외시 한 채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 어머니. 저의 주인이시며 위대하고도 또 위한존재시여! 제발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오! 다시 한번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에야 말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황제의 절절한 외침에도 한참동안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죽음과 같은 고요와 침묵이 차가운 설원을 가득 채웠다.


드드드드드.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야 침묵이 깨졌다. 회색 산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회색 산맥에 쌓인 눈이 무너지며 곳곳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황제는 자신에게 밀려오는 눈사태를 보면서도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사태를 일으키며 모습을 드러내는 자신의 주인을 간절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어리석구나. 참으로 어리석어.]


황제를 향해 쏟아지던 눈사태가 무언가의 힘에 막혀 멈췄다. 그리고 드디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산맥이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거대한 화이트 드래곤이었다. 아니 애초에 회색 산맥 자체가 화이트 드래곤이 잠들어 있던 모습일 뿐이다.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결코 채워질 수 없다고?]


[정말 그러한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너 혼자만의 욕심이 아닌가? 너의 세계에 인간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너 외에 또 있던가?]


“제가 다스리는 자들, 저를 따르는 자들, 그들 모두가 인간입니다. 그들 모두는 세상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황제의 말에 화이트 드래곤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증오와 분노 그로인한 다툼과 전쟁을 없애기 위해 인간의 오욕과 칠정을 제거했다.]


[그런 너의 세상에 과연 아직도 인간이라 불릴 존재가 있더냐?]


“오욕과 칠정이 없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인간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에서 욕심도 투쟁도 없이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 자들이 말인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결코 인간으로 죽어가지 못하는 자들을 말함인가?]


[네가 바랬던 지상낙원은 그런 곳이더냐? 너는 네가 만든 그곳에서 수만년을 보냈건만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하더냐?]


“물론입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제가 만든 세계가 유지되기를 원합니다. 사람들이 지속되는 평화속에서 죽음과 같은 평온에 이르기를 원합니다.”


황제의 말에 화이트 드래곤이 황제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너는 이미 너 스스로가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도 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이 어미에게는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는 듯 거짓을 말하는 구나.]


그리고 황제의 진실을 드러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뻔뻔했다. 황제는 세계를, 신을, 아니 그 이전에 자신조차 속일 수 있는 천하제일의 사기꾼이었다.


“그래야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테니까요.”


한치의 주저도 없이 내뱉은 황제의 말에 화이트 드래곤이 결국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확실히 변한 점도 있구나.]


더 뻔뻔해지고 더 능숙해졌다.


[하지만 그 당당한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는구나.]


화이트 드래곤이 기꺼운 웃음을 흘렸다.


[너의 세계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기회는 주마. 하지만 그 세계에서는 할 수 없다.]


화이트 드래곤이 황제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공간의 균열을 만든 후 그곳에서 인간의 주먹만한 구슬을 꺼냈다.


“이것은?”


황제가 자신의 앞에까지 날아온 구슬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전율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세계였다. 구슬속에는 우주가 들어 있었다.


[멸망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너와 너를 따르는 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는 있지.]


“새로운 세계에서 말입니까?”


[그래. 새로운 세계에서.]


황제가 몸을 일으켰다.


“제 방식을 바꾸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화이트 드래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황제를 바라봤다.


[어떤 생각을 하던 그건 네 자유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문제에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명백한 오답은 존재한다. 유감스럽게도 지상 낙원이란 존재할 수 없는 곳이다.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듯이 부정적인 감정이 없다면 긍정적인 감정조차 존재할 수 없다.


어이없게도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행복과 환희도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거다. 하지만 화이트 드래곤은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조언했으니 이후의 선택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다만 이 모든 것에는 대가가 필요하다.]


새로운 세계를 받아 든 황제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화이트 드래곤과 눈을 마주했다.


[네가 받아 든 세상은 오롯이 너로 인해 존재할 지니.]


오욕칠정을 지워버린 세상에서 혼자서 오욕칠정을 짊어지고 있던 황제가 이제는 거기에 더해 세계라는 짐까지 짊어졌다.


[앞으로는 너를 보호하던 세계가 없어지고 네가 보호해야 할 세계만이 존재할 것이다.]


황제의 신격은 이미 예전에 완성됐다. 하지만···


화이트 드래곤, 초신룡 엘 크라시아는 탄식했다.


그 나약한 신격으로 저 거친 허무의 바다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찰나의 시간조차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는 후회하지 않겠지.]


황제의 신념에 가득 찬 눈빛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했다.


엘 크라시아는 묵묵히 자신의 아이, 자신의 창조물을 되돌려 보냈다. 그리고 소멸해 가는 황제의 세계를 바라봤다.


[네가 해 줄 것은 다 해줬으니, 이제 받아가야 할 것을 받아 가야겠구나.]


세계가 소멸하며 그 껍질이 부서지자 그 안에 든 세계의 신비가 보였다.


저것이야 말로 그의 주인이 원했던 것이고 그녀가 여기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이유였다.


물론 여전히 주인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황제처럼 갓 세계신에 오른, 신마룡 등급에 오른 자들 중에는 간간이 하위 세계를 부수고 그 신비를 집어삼키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등급에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공허의 바다라는 확고부동한 상위 대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님이 어째서 저 하찮은 것을 원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엘 크라시아조차 하위 세계 따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조금 전에 황제의 손에 쥐어 준 세계처럼 말이다.


[주인님께서는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고 계신 거겠지.]


어쩌면 황제가 있던 세계의 신비는 뭔가 다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엘 크라시아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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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성마전 - 탐욕의 서 42 +2 24.05.06 24 1 12쪽
42 성마전 - 탐욕의 서 41 24.05.05 18 1 8쪽
41 성마전 - 탐욕의 서 40 24.05.04 16 1 5쪽
40 성마전 - 탐욕의 서 39 24.05.03 23 1 9쪽
39 성마전 - 탐욕의 서 38 24.05.02 24 1 5쪽
38 성마전 - 탐욕의 서 37 24.05.01 32 1 9쪽
37 성마전 - 탐욕의 서 36 24.04.30 25 1 12쪽
36 성마전 - 탐욕의 서 35 24.04.29 24 1 17쪽
35 성마전 - 탐욕의 서 34 24.04.28 29 1 18쪽
34 성마전 - 탐욕의 서 33 24.04.27 26 1 11쪽
33 성마전 - 탐욕의 서 32 24.04.26 29 1 13쪽
32 성마전 - 탐욕의 서 31 24.04.25 28 1 12쪽
31 성마전 - 탐욕의 서 30 24.04.24 33 1 9쪽
30 성마전 - 탐욕의 서 29 24.04.23 36 1 17쪽
29 성마전 - 탐욕의 서 28 24.04.22 40 1 11쪽
28 성마전 - 탐욕의 서 27 24.04.21 43 1 21쪽
27 성마전 - 탐욕의 서 26 24.04.20 37 1 14쪽
26 성마전 - 탐욕의 서 25 24.04.19 43 1 14쪽
25 성마전 - 탐욕의 서 24 24.04.18 44 1 12쪽
24 성마전 - 탐욕의 서 23 24.04.17 50 1 20쪽
23 성마전 - 탐욕의 서 22 24.04.16 55 0 10쪽
22 성마전 - 탐욕의 서 21 24.04.15 53 0 13쪽
21 성마전 - 탐욕의 서 20 24.04.14 53 0 8쪽
20 성마전 - 탐욕의 서 19 24.04.13 58 0 15쪽
» 성마전 - 탐욕의 서 18 24.04.12 58 1 14쪽
18 성마전 - 탐욕의 서 17 24.04.11 60 1 17쪽
17 성마전 - 탐욕의 서 16 24.04.10 59 1 15쪽
16 성마전 - 탐욕의 서 15 24.04.09 64 1 10쪽
15 성마전 - 탐욕의 서 14 24.04.08 63 0 12쪽
14 성마전 - 탐욕의 서 13 24.04.07 66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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