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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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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75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07 06:00
조회
162
추천
7
글자
7쪽

021

DUMMY

동석은 평소와 같이 오피스텔에 도착한 다음 엘리베이터 앞에 가서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서 있었다.


동석의 바로 위층에 사는 거로 알고 있는 아가씨가 황급하게 뛰어 왔다.

그 아가씨는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만나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때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각자 물건을 사고, 같이 걸어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고 올라간 적이 몇 번 있어서 만나면 눈인사를 건네는 처지였다.


“ 아이구 다행이다.

같이 타구 올라가서.“


평소보다 더 반가운 얼굴로 동석에게 말하면서 동석의 옆에 다가섰다.

바로 그때 한 사십 대로 보이는 퉁퉁한 남자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황급히 걸어왔다.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그 남자는 동석은 완전히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옆에 있는 아가씨 팔을 잡았다.


“ 이봐! 내가 할 말이 있다니까.”


남자의 손길이 거칠었다.


동석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선 다음 이 남자를 손보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서 한마디 말도 못 한 채 무서워하는 눈으로 아가씨는 그 남자를 치켜 올려다보았다.

남자가 아가씨 손목을 잡고 현관 쪽으로 잡아끌었다.


“ 어머, 볼 일 없다고 했잖아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왜 이래요?“


아가씨는 그제야 항의하는 말을 외쳤다.


아하! 이게 바로 주폭(?)이구나 생각하면서 바로 그 남자의 손목에 통증을

유발시켰다.


그 남자는 갑자기 아이쿠 하더니 아가씨를 잡았던 손을 놓고, 자기 손목을

붙잡았다.

동석은 연달아 그 남자에게 구역질 감각을 일으키게 했다.


그 남자는 쏜살같이 현관문을 튀어 나가더니 차도 앞까지 가서 허리를 구부리고 억억거리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이제부터 술만 마시면 술이 깰 때까지 구역질하게 될 것이다.


아가씨는 동석의 팔을 잡더니


“ 엄마야! 학생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했다.


비록 겉으로는 동석이 무슨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석이 옆에 있어서, 그 남자가 가버린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아가씨는 한결 친밀해진 눈빛으로 동석에게 고맙다고 하고, 동석은 자기 집으로 가는 층에서 내리면서 인사를 건넸다.


평소에는 아주 얌전한 사람이 술만 들어가면 호랑이가 되려고 하는, 술버릇 나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술버릇은 절대, 기적이 아닌 이상 고쳐지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이 오냐 오냐 하든지, 못 본척하면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게 된다.


바늘 도둑은 놔두면 틀림없이 소도둑이 되는 법이다.

바늘 도둑이 됐을 때, 반드시 바늘로 꼭꼭 찔러서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


oooooooo


주 이랑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현재 상황을 곰곰이 생각했다.

이 세계에서는 때로는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이 나라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일이 갑자기 벌어질 수 있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을 이랑에게 일어나게 한 것일까?

이랑이 지금 알 수 없는 무슨 이유가 있다.


어찌 됐든 회사 대표가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다.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회사 대표가 지시한 일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랑은 한 블록 지나서 커피점에 들어가 창가의 탁자에 앉았다.

말로만 듣던 고급 차를 시키고 생각에 빠졌다가 각오를 단단히 했다.


이 사회의 꼭대기에는 아무도 항변할 수 없는 정치적 존재가 있고, 때로는 그곳에서 뒷길로 지시가 떨어지고, 그 지시는 아무도 무시하거나 항의할 수 없으며, 단지 순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방향이나, 목적이 정해지는 법이다.


지금 이랑이 생각하는 것은, 오늘 벌어진 일들이 바로 그 위에서 지시가 있었고, 회사 대표는 그 지시대로 이행한 것일 거라는 믿음이었다.


이 사회에서 그렇게 어떤 조직에 들어가는 사람은 공개적일 때도 있지만

지금 이랑처럼 비공개적일 때도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 비공개적으로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이랑은 들은 적이 있었다.

마치,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 스파이 활동을 하는 이 나라에서 파견된 사람들처럼 이제 이랑의 존재가 인정되고 있다고 이랑은 생각했다.


이랑은 회사에서 준 봉투를 열고, 아까 회사 대표가 준 격려금 봉투를 꺼냈다.


깜짝이야!


그 봉투 안에는 지금까지 이랑의 한 달 수입의 세 배 가까운 금액이 들어있었다.

평소에 이 회사가 급료가 아주 높은 회사라고 유명세를 타는 회사였고, 이랑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 중 최고로 꼽은 회사였지만, 격려금을 이렇게 많이 줄 줄은 미처 몰랐다.


뒤늦게 아까 작성한 채용 계약서를 꺼냈다.

급여 난을 보니, 엄마야!

정말, 방금 받은 격려금 액수와 같은 금액이 월 급여로 적혀 있었다.

더군다나, 이 상업 지구의 최고 수준의 회사나, 외국의 회사들처럼 년간 400% 상여금도 지급하는 것으로 적혀 있었다.


이랑은 이제부터 이 도시의 중 상류층 사람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oooooooo


동석은 오피스텔 안에서 피자 배달을 시켜 놓고 긴 소파에 작은 누나가 준 노트북을 열고 앉았다.

태블릿은 작은 누나가 지금 보고 있는 노트북을 줬을 때, 일선에서 후퇴시켜 벽장으로 들어갔다.


물론, 작은 누나는 요즘 새로 나온 최신형 장비를 장만한 뒤에 동석에게 인심을 쓴 것이다.


동석은 노트북에서 최근 뉴스와 각종 정보, 그리고 황당한 짓거리를 하는 범법자, 심지어 골치 아픈 일을 벌이고 있는 블랙 해커들까지 확인하고, 처벌했다.


나쁜 일을 벌이고 있는 그들은 앞으로 컴퓨터나 인터넷에서 영구적으로 퇴출 될 것이다.


동석은 슬그머니 전자파 눈으로 아까 현관에서 만난 그 누나 방으로 들어갔다.


혹시, 그 누나가 탈의 중이거나 샤워 중이면 망설임 없이 동석은 전자파 눈을 거두어들일 작정이었다.

기본적으로 동석은 양심이 있고, 자존심이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아주 요상한 일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잘못 하면 눈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누나는 지금 침대에 걸터앉아, 열 일 제쳐놓고, 조금 아까 겪은 일을 친구에게 보고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생긴 건 멀쩡한 데 정말 이상했어, 얘!

세상에! 아래층 사는 곱상한 총각이 옆에 마침 있어서, 정말 다행스럽게 그놈이 달아났지 뭐냐!“


“ 어떻게, 환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그렇게 지랄을 떠는 거야?

그런데 그 곱상한 총각은 몇 살이래?“


“ 아이구, 야! 한참 어린 총각이야.”


“ 왜 그래? 요즘 연하가 무슨 상관이냐?

이 기회에 연하도 한 번 시도를 해보시지그래.“


“미쳤다, 미쳤어.”


아이쿠, 동석은 자기 얘기가 나오자 얼른 전자 눈을 거두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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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19.07.31 21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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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19.07.29 210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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