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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37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7.20 06:00
조회
396
추천
8
글자
11쪽

003

DUMMY

사람은 모두 기본적으로 평등해서, 다 같이 권리를 누리고 자유스럽고 평화롭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은 지구상에 어느 곳이나 다 있지만, 물이 다 같지는 않다.

맑고 맑은 산속 옹달샘 물도 있고, 개울물도 있고, 강물도 있고, 바닷물도 있고. 빗물도 있고, 그리고 하수도에 시궁창 물도 있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맑은 샘물 같은 사람, 강물 같은 사람, 간혹 바다 같은 사람도 있다.


물론, 시궁창 물 같은 사람도 있다.


태초에 이 지구에는 무기질만 존재했었다.

깊은 바다 밑 화산의 열구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바닷물에 섞여 있던 아미노산의 합작으로 유기물질이 탄생하고, 부지런히 진화하여 마침내 세포가 만들어지고, 그 세포가 부지런히 분열하여 짚신벌레가 되고, 되고, 또 되고 하여 마침내 지상에서 최고의 존재로 인간이 된 것이 아닌가?


지상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뇌가 크고, 그 뇌의 15%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머지 85%의 뇌는 공연히 자리만 채우고 있다는 얘기인 거다.

알려지기로는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은 좀 더 뇌 사용 %가 높았다고 하는데, 인간과 비슷한 침팬지는 10%만 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건 좋은데, 바닷물 속의 돌고래는 뇌의 20%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이건 생각 좀 해 볼 점이다.


그래, 맞아, 돌고래는 초음파도 낼 수 있고, 사람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도 할 수 있고, 가르치면 재주도 제법 부릴 줄 알잖아.

인간보다 5%나 많은 뇌를 사용하는 돌고래는 사람보다 더 진화한 존재로 인간보다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고래보다 5%나 작은, 지금 인간이 15%의 뇌를 사용하면서도, 그래도 해놓은 것들을 보면 불과 50년,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발전시켜 놨잖아.


동석은 지금 얼마나 자기의 뇌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그래, 동석은 전자파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어느 컴퓨터나 메모리 칩 속에 기록된 내용을 확인하고, 내용을 변경시킬 수 있고, 내용을 완전히 지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파크를 일으켜 사고를 칠 수도 있다.


전기가 발명된 후 인간은 전기로 통신을 하고, 불을 켜고, 각종 전동기를 움직이고, 심지어 정신질환자에게 전기 자극을 줘서 치료도 하고, 전기로 사형집행도 하고 있다.

마침내 컴퓨터가 발명되고, 통신에서는 유선통신에서 무선통신으로 발전하더니, 언어로 통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자와 그림을 보내고, 받고, 영상을 녹화하고, 보관하고, 보내고, 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물도 그 품질에서 차별되듯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데도 차이가 있어서 편리한 통신 수단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선량한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욕심 사납게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남을 해치는 용도로 사용하는, 물로 말하면 시궁창 물과 같은 사람도 있다.


작은 누나가 왔다.

작은 누나는 동석과 띠동갑인데 광고회사의 디자이너로, 동석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강을 건너 강북에 회사가 있고, 회사가 있는 근처에, 역시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


“ 야! 김 동석! 청소는 하고 살아야지,

왜? 설거지도 안 해? 버튼만 누르면 세탁기가 돌아가는데

왜? 빨래도 안 하는 거야?“


동석보다 열두 살 많은 작은 누나는 완전히 시어머니 행세를 한다.


“ 나중에 내가 할게, 배고픈데 빨리 나가자.”


“ 안돼, 청소하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나가는 거야.”


결국, 작은 누나는 설거지하고, 동석은 빨랫감 세탁기 넣고, 청소기 돌리고 나서, 오피스텔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에 들어가 앉았다.


누나는 파스타를 시키고 동석은 스테이크를 시킨 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되는 누나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긋고 있는데, 누나한테 엄마 전화가 왔다.


“ 응, 응, 동석이 잘 하고 있어.”


그때, 좌석 뒤편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났다.


뚱뚱하고 얼굴이 네모난 사내는


“ 아, 왜 이래요? 오늘 넘기면 압류 들어갈 거요. ”


불안스럽고 당황한 목소리로 저쪽 남자가


“ 강 사장님, 한 번만, 이번만 봐주시면 다음 주 수요일에는 이자는 틀림없이 갚을게요.”


“ 안돼요. 그리구 지난번까지 밀린 이자는 원금으로 치니까, 이번 이자는 금액이 달라지는 거 알지요? 내일부터 차압 처리 들어가니까 알고나 있어요.“


요것 봐라, 악질 사채업자네.

동석은 강 사장 휴대폰을 확인해 들어가니, 여러 곳과 통화한 내역이 있고, 보낸 문자에 통장 번호와 언제까지 입금하라는 말과 함께 입금할

금액이 적혀 있는 건수가 십여 개가 보였다.

강 사장 휴대폰을 통해 은행 통장을 확인, 입금 내역을 보니 보관 문자 메시지에 있던 그 금액과 입금 날짜가 보였고, 보관 메모리, 보관 영상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 응, 저녁 숙제네, 누나 가고 나면 슬슬 작업 좀 해야겠구나.”


동석은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작은 누나의 수다를 귓등으로 들으며,


“ 응, 응, 할게, 할게.” 하고는


작은 누나가 택시를 잡아타는 것을 보고, 동석은 부지런히 발을 놀려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긴 소파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아까 들여다본 강 사장의 전화, 통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화는 강 아무개 명의가 아니고, 엉뚱한 사람 이름으로 되어있고, 통장도 또,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었다.


먼저 강 사장 이름과 기타 신상 명세가 필요한 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강 사장의 휴대폰으로 들어갔다.

강 사장 휴대폰을 그의 안주머니에서 소리 없이 ON 시키고 카메라를 켜, 주변을 살펴보니, 같은 주머니에 지갑이 보였다.


곡선 전파로 지갑 속을 들여다보았다.

신분증이 보였다.

이런, 강 사장은 윤 영일이라는 이름이었고, 주민등록 번호로 보니 43세, 강남에 살고, 지갑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니 처도 있고 아들, 딸도 있었다.


요따위 나쁜 짓을 하면, 나쁜 짓으로 돈을 벌어 처자식을 먹이고 있으면, 아들, 딸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전과 조회를 하니, 전과는 없는 데, 폭력으로 고소당한 건이 대여섯 건이 되었고, 사기로, 민사소송을 당한 건도 서너 건 되었다.


뭘 어찌하고 사는지 알만했다.


우선적으로 통장에서 모든 금액을 오늘 오전에 현금으로, 자동 입출금기에서 강 사장이 직접 출금한 것으로 정리했다.


물론 전에 입출금기에서 강 사장이 출금하는 화면을 카피, 은행의 컴퓨터에 삽입. 녹화해 놓았다.


강 사장의 통화 내역은 모두 완전히 삭제하고,

메모리, 수신, 발신 문자도 완전 삭제,

살고 있는 집은 사 개월 전에 제2금융권에 담보를 잡히고 최대한 대출받은 것으로 하고, 실제로 금융기관에서 강 사장에게 송금하고 역시 현금으로 강 사장이 출금한 것으로 정리해 놨다.


동석이 발생시키는 전파는 반경 30m 이내에서는 무선이기도 하고,

케이블이 있으면 케이블을 따라 연결될 수도 있는데, CCTV나 카메라,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다 볼 수 있다.


전파는 반사됨으로 뒤쪽의 상황도 볼 수 있다.

동석의 전파는 반사도 되고 굴절될 수 있고 + - 를 합선시켜 작은 불꽃도

만들 수 있다.


그럼 카메라가 없을 경우는?


처음에는 방법을 몰랐는데 케이블의 피복이나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디오 등 어느 곳이든 작은 전파 스파크로 직경 1mm 이내의 다중 렌즈를 만들 수 있다.


마치 잠자리 눈처럼, 겹눈같이 생긴 이 최소형 렌즈는 0.1mm도 안 되는 작은 렌즈가 여러 개 둥그렇게 합쳐진 것으로 거의 360도 광역 카메라 능력을 부릴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나, 동물 등 유기체도 제 칼라대로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냉장고 같으면 위쪽 귀퉁이에 살짝 붙어 있으니까 발견될 수도 없고, 몰래

카메라 탐지기로 찾는다 해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냥 작은 티가 붙어 있는 셈이니까 도저히 찾을 수 없다.


한 일주일쯤 지나가면 강 사장으로부터 압수한 돈은 그동안 강 사장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의 통장으로, 현금으로 입금된 것으로 처리할 거고, 문자로 무슨 금융위원회에서 보내는 것으로 하고,


“부정한 고리 대출 업자에 대한 처벌로 환수한 금액을 피해 당사자에게 반환합니다. 통장 확인 바랍니다.“


라고 보낼 것이다.


ooooooo


다음날 강 사장은 아침나절에 출근하면서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주유소 직원에게 주었다.


“ 카드가 정지됐다고 나오는데요?”


“ 무슨 소리야? 너희 기계 고장 아냐?

이 카드로 결제해.”


“ 이 카드도 정지된 것으로 나오는 데요.”


“ 아, 이런, 환장하겠네.”


결국, 강 사장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지불을 하고, 내내 투덜대면서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꺼냈다.


“ 어라, 왜 휴대폰이 꺼졌어?‘

강 사장은 휴대폰을 ON 시키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휴대폰은 그냥 먹통이었다.


“ 전지가 다 달았나?

어제 밤새 충전시켰는데, 어찌 된 거여.“


할 수 없이 강 사장은 투덜대면서 사무실에서 나와서 거래하는 은행에 들어가서, 은행 담당자에게 다가갔다.


“ 왜? 내 카드가 사용 중지로 나오는 거요?”


“ 네? 잠깐 앉아 계시면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강 사장은 입맛을 다시며 대기 의자에 가서 앉았다.

한참 기다렸는데 부르질 않아서 옆에 있는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은행 문이 황급히 열리더니 사복 경찰관 둘이 강 사장 옆에 와서 섰다.


“ 이봐요, 잠깐 같이 경찰서로 갑시다,”


‘ 왜? 왜요?“


“ 같이 가보면 알아요.”


다음날 TV 뉴스에 무허가 악덕 고리 대금업자로 윤 영일이 체포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체포된 경위는 무기명 제보에 의한 것이며, 피해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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