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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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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64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7.24 06:00
조회
278
추천
9
글자
9쪽

007

DUMMY

< 일곱 >


이름은 조 영실이고 올해 38세, 아들은 중학교 1학년, 그런데 남편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홀어머니인가?

아니면 미혼모인가?


지역 번호가 앞에 불은 전화로 들어가서 확인해 봤다.


“ 주식회사 경소 식품”의 이름으로 전화가 등록되어 있고, 주소를 따라 가보니 일 층이 공장이었는데 전화기는 옆에 있는 이 층 사무실에 있었다.


회사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고, 관할 세무서 기록 사항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식품 생산업체로 종업원은 15명이고 8명은 외국인 근로자였다.

회사 대표는 김태일인데 51세이고, 회사는 불과 5년 전에 설립되어 매출액은 년간 60억 원 정도였다.


사장 김태일의 재산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본인 이름으로 된 부동산도 없고, 공장은 임대한 공장으로 임대료가 5개월 치 밀려 있는 상태로, 공장 원주인이 양도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김태일 사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업을 접을 작정을 하고, 재산 도피를 진행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영업 상태를 살펴봤다.


의외로 영업은 아주 정상이었다.

이만한 식품 공장이 이런 정도 영업 실적을 올렸다면 우량업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특이한 것은 영업 실적을 보증으로 대출을 아주 크게 받았고, 매입한 원자재가 엄청 많은데 재고는 텅 빈 상태였다.

매출 단가는 정상인데 매출 대금이 입금된 후, 바로 현금으로 인출되었다.

무언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


김태일의 얼굴을 그의 핸드폰을 찾아서 확인했다.

핸드폰에는 그의 아들, 딸의 사진만 있고 그의 사진은 없다.

핸드폰의 귀퉁이에 동석의 1mm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위를 확인했다.


보였다.


김태일은 지금 일본의 한 휴양지에 있는 일본 음식점에 앉아 있었다.

아예 해외로 도피한 김태일은 뻔뻔한 얼굴로 보이고,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어 보였다.


oooooooo


근로 감독관들이 식품 공장에 들이닥쳤다.

사무실의 서류들을 모두 박스에 넣고, 박스 테이프로 포장을 한 다음 SUV 차에 모두 싫고 출발했다.


공장에는 일하는 종업원들만 일도 못 하고, 공장 사무실에 몰려 있었다.

외국인 남자 종업원들과 여자들, 그리고 한국인 여자 종업원들이었다.


“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여?”


“ 사장이 달라 뺐어두 남은 게 있을 거 아녀?”


“ 아녀, 전부 다 대출까지 다 받아 챙겼대.”


“ 사장 집에서는 실종 신고까지 했다던디.”


종업원들은 두서없이 이야기하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oooooooo


사람들은 보통 공부를 하든지, 일하든지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동석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릿속에서는 전자파를 이용하여 오만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지금처럼 버스를 타고 가면서 머릿속에서는 꺼진 휴대폰의 발신 흔적을 따라 이쪽저쪽 현장도 살피고, 확인도 할 수 있다.


동석은 일본에 있는 경소식품의 김태일 사장이 지금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에 있는 다다미가 깔린 방에는 김태일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있다.


김태일의 가방과 여자의 가방을 확인했다.


어라!

김태일의 여권에는 이름이 다른 이름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여자도 본명이 아니겠구나.


대관절, 이 둘은 무슨 관계이고, 무슨 일로 지금 여기에 와 있는 것인가?


두 사람의 휴대폰을 번갈아 가면서 확인했다.


두 사람은 7, 8개월 전에 한 한식집에서 이 여자가 종업원으로 일할 때 처음 만난 것 같고, 그 뒤, 사이가 가까워져서, 마침내 둘이 해외로 도망가는

그것으로 약속을 하고, 한 5개월 전부터 김태일은 미리 준비한 것 같았다.


그런대로 잘 돌아가는 식품 공장을 내버리고 해외로 도망가다니,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하여튼 김태일은 도망가는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급료를 못 받고 남아 있는 종업원들과 영문도 모르는 채 버려진 가족들, 그리고 공장에 납품하고, 대부분 몇 달 치 물건값을 못 받아서 이제 잘못하면 파산할 판인 납품업자들은 어쩌란 말인가?


김태일의 통장 내역을 확인했다.

홍콩에 있는 한 영국 은행에 상당한 금액이 입금되어 있었다.


일단 전액을 출금, 동석이 설치한 전자파 구좌로 입금했다.


그리고, 김태일과 이 여자는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서 국제 수배된 것으로 처리했다.


oooooooo


경소 식품은 경기도에 소재해 있는 작은 소도시의 영농공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에서는 경소 식품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구노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oooooooo


며칠 후, 경소 식품의 사무실에는 종업원들이 그동안 매일 같이 그런 것처럼 출근하여 모여 앉아 있었다.

공장 마당으로 검은 SUV 차량 한 대가 들어와 섰다.

정장을 한 사무원 같은 사람 두 명이 내려서 두리번거리더니, 이 층 사무실로 들어왔다.


“ 수고들 하십니다.

저희는 기업회생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인데요.

어느 분이든 회사 재가동에 관해서 상의할 수 있는 분과 상담했으면 합니다.“


종업원들은 바로 상의를 한 뒤, 경리를 보던 여직원과 작업반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회생협회 상담원들이 곧장 경리 직원으로부터 회사 장부를 받은 다음

필요한 내역을 복사하고, 작업반장과는 밀린 임금 현황과 생산 작업을 계속할 방법, 그리고 원자재 수급 상황과 매출 예상 등을 질문했다.


oooooooo


이틀 뒤, 회생협회 상담원들이 다시 와서 전체 종업원들에게 말했다.


“ 저희 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결정했습니다.

첫째, 경소 식품은 앞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현재 종업원들을 조합의 조합원으로 한다.


둘째, 현재 누적된 임금, 외상 매입금 등은 협회에서 3개월 분할 지급한다.

셋째, 회사경영이 정상에 들어가게 되면 지원해준 자금은 형편에 따라 분할 상환하도록 한다.


이상입니다.

따라서, 종업원 중 반대하시는 분은 제외하고, 승낙하시는 분들은 우리 협회와 합의 계약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던 종업원들은 모두 반색을 하고, 눈을 커다랗게 떴다.


사흘 뒤, 협회에서 얘기한 대로 경소 식품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5개월 뒤에는 정상으로 돌아가서 영업 매출은 오히려 늘기 시작했다.


oooooooo


기업회생협회에서 이토록 빠르게 지원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재정을 담당하는 중앙 부처의 지원 추천이 온라인으로 접수되고, 역시 시에서도 지원 요청이 온라인으로 신청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은 동석이 만든 작용 때문이었다.


이제 경소 식품의 종업원들은 회사가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따라서, 회사는 각자 자기들 지분만큼 자기회사가 되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 힘을 다해 열심히 일하게 됐다.


oooooooo


그동안 일본에서는 감 태일이 작은 호텔에서 그 여자와 며칠을 지내고 난 뒤, 홍콩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택시를 불렀다.


공항에 도착한 뒤 티켓을 받아서, 출국장으로 걸어간 후, 여권 심사 창구 앞에서 여권을 창구 안으로 디밀었다.

여권 검사원은 여권의 인적 사항을 컴퓨터에 입력했다.


즉시 일본의 공항 경찰들이 몰려들더니 김태일을 체포했다.

김태일과 동행하던 그 여자는 재빨리 떨어져서 이 광경을 보고, 출국장에서 멀리, 시내 방향으로 사라졌다.


김태일은 이제 일본 경찰이 신원 조회를 하고, 범죄 사실을 확인한 다음 국제 공조를 의뢰한 국가로 송환될 것인데, 여권이 위조된 것이라 또 한 차례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 상당한 시일 뒤에나 한국으로 송환될 것이다.

송환 후에는, 우선 위조여권, 횡령, 사기 등으로 입건될 것이다.


oooooooo



동석은 이마트를 버스가 지나갈 때 작은 누나 어깨를 흔들었다.

마침내 시내 종점에 도착한 뒤, 작은 누나와 동석은 택시를 타고 동석의 오피스텔로 출발했다.


오피스텔 앞에서 동석이 내린 뒤, 작은 누나는 그 택시를 그대로 타고 강북, 자기가 사는 원룸으로 출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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