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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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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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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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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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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람의 계승자 - 생존자니까 살아남는다(12)

DUMMY

주위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산적 중 몇몇은 실소를 터뜨렸다. 가장 앞쪽에 있던 덩치 큰 사내가 나섰다.


“두목! 왈가왈부하지 말고 빨리 끝내고 물건이나 챙깁시다. 가뜩이나 요즘 건수 없어서 힘든데 뭘 그리 상대하쇼?”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일을 대화로 해결했다고 그러우? 아, 물론 여자들이라면 대화로 해결하긴 하지만. 헤헤.”


둘의 농 섞인 말에 산적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몇몇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무기를 부여잡고 있었다. 산적들이 고무되어 한바탕 떠드는 가운데, 람카디스 일행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지 않는 자가 한 명 더 있었다.

하르만은 조소하던 표정 그대로였다.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고, 주름진 눈매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의 벌어진 입에선 쉽게 대꾸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산적들의 웃음소리가 잦아들 즈음에야 말했다.


“우리 모두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소린가? 고작 6명이서? 공직에 있다고 해서 내가 물러설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알다시피 난 애국심이라는 것은 물에 말아 먹은 사람이거든. 기사가 아니라 백작이 온다고 해도 내가 눈 하나 깜빡할 거라 생각하나? 오히려 잘 됐지. 그런 거물은 적성국인 아스트리카에 넘기면 평생 먹고살 돈이 굴러올 테니까.”


잠자코 있던 아카니스가 끄응, 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일이 잘못 돌아가면 부득이하더라도 자신의 신분을 밝혀 상황을 무마할 생각이었는데, 이런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옆을 보니 케이달이 맹렬한 적의를 여과 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하르만의 방금 전 발언은 목을 베어도 모자랄 정도의 국가모독죄에 해당했다.

람카디스는 아직 검도 뽑지 않고 있었다. 그는 고작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을 뿐이었다. 지켜보던 일행들은 숨을 죽였다. 그는 목이 뻐근한지 목을 까딱거렸다. 하르만의 눈이 불안하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말했듯이 난 대화를 하러 온 거지, 너희를 도륙하러 온 게 아니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생긴다면 어쩔 수 없이 검을 뽑아야겠지. 어때? 조금은 이야기할 마음이 생겼나?”


“하! 허세가 심하시군. 우린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산적들이야. 그 정도로 겁을 집어먹을 거라 생각한 건가?”


람카디스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는다면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하르만은 그의 이빨이 드러났다 이내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기억이 사라진 건가? 네놈의 그 잔뼈 굵은 산적단을 박살낼 때 우리가 몇 명이었는지 기억 못하는가 보군. 그때 나와 가이잘모가 몇 명을 베어 넘겼는지 다시 상기시켜줄까?”


하르만의 평정심은 거기까지였다. 즉각 그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특히 ‘가이잘모’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그는 이를 갈며 의자 다리에 기대어 놓은 팔치온(falchion)을 집어들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자세한 사정은 몰랐으나, 람카디스가 하르만의 자존심을 정통으로 건드렸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가 무기를 들자 아카니스와 케이달은 전투를 직감하고 자세를 취했으나, 가크스와 돌크는 이미 훨씬 전부터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은 그들을 포위하고 있는 산적도, 분노하고 있는 하르만도 아니었다.

얼마 만에 보는 것일까, 람카디스의 저런 차가운 모습을. 그는 어느 틈엔가 극단적으로 냉소적인 어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 해왔기에 가크스와 돌크는 람카디스가 저런 말투를 사용할 때의 결과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하르만의 목은 언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만하게 실소를 터뜨렸을 때? 조금 전 람카디스를 도발했을 때? 언제라도 가능했다. 람카디스의 손은 검의 힐트(Hilt)를 쥐고 있었다. 그 손이 움직이는 순간, 이 무거운 대치상태도 끝날 것이었다.

하르만은 금방이라도 팔치온을 뽑을 태세였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망설임이 솟아나 쉬이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나. 그것은 그의 몸에 각인된 기억이 경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허세는 그만두라고. 눈앞의 사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냐고.

그러나,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것은 간혹 만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었다. 특히 부하들이 모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하르만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공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으려 했다.

람카디스는 하르만의 팔치온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안 뽑을 건가?”


“너 이 자식!!”


그것이 망설이던 그의 마음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하르만은 거칠게 팔치온을 뽑았다. 아니, 뽑으려 했다.

그 순간, 눈부신 은빛의 궤적이 그의 눈앞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서늘한 기운이 시야를 가리는가 싶더니, 검을 쥔 손목을 만지고, 목덜미를 스치고는 이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르만은 검을 뽑던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눈썰미가 없는 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가 번쩍였고, 그 후에 자신들의 두목이 발도 하던 자세 그대로 멈춰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었다. 보았던 자들은 놀라서, 보지 못했던 자들은 이해하지 못해서 모두 할 말을 잃은 가운데, 뒤에 있던 케이달이 입을 벌린 채 소리 없이 말했다.


옭아매는 밧줄의 샤르커드!


하르만은 움직이지 못했다. 미동이라도 했다간 다시 그 은빛 궤적이 자신의 목을 잡아채 갈 것이라는 공포가 그의 몸을 휘감았다. 몇 초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피는 땀보다 늦게 흘렀다. 핏방울은 하르만의 왼쪽 관자놀이에서, 검을 쥔 오른쪽 손목에서, 그리고 목덜미와 어깻죽지에서 각각 흘러내렸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람카디스는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비명 섞인 탄성은 오히려 산적들 사이에서 터졌다.


“아아...!! 저....저 남자!!!”


그는 하르만이 벌목 기지를 건설하기 전부터 함께 산적질을 해오던 인물이었다. 처음에 그는 람카디스 일행의 뒤를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람카디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그의 뒷모습만 보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하는 위화감만 느낄 뿐이었다. 그러다 방금 전 은색의 검이 하르만의 몸을 순식간에 훑고 지나가자 그제야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동료들을 뚫고 앞쪽으로 향했다.

예감은 적중했다. 람카디스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와...왕실 기사단!! 어...어째서 여기에 다시?! 하...하르만 두목??”


그는 하얗게 질린 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산적들 사이에서 그제야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왕실 기사단이라니???

람카디스는 동요하는 산적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가 노린 대로였다.


“난 저자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저자는 날 기억하는군그래. 오랜만에 검을 썼더니 약간 어설프군. 하지만 아직은 그럴 듯하지 않나?”


하르만은 아직도 발도 하던 자세 그대로 멈춰 있었다. 그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몸을 떨었다. 아카니스는 그런 그의 자세를 보고는 다리 저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람카디스.....이 자식....”


“네 나머지 눈을 찌르고, 검을 뽑던 손목을 날리고, 목의 동맥을 자르고, 좀 아쉬워서 어깨도 한번 찔렀다. 한 마디로 죽다 살아난 거지. 어때? 난 이제 네놈을 두 번 살려준 것이 되는 건가?”


람카디스는 주위를 스윽 둘러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 산적들이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공포는 전염되는 법이다. 산적들은 이미 기세에 눌려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람카디스는 힐트에서조차 손을 뗀 채 말하기 시작했다.


“계속 말하지만 난 오늘 칼부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널 죽여버리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 일단 네 부하들부터 좀 치우지?”


하르만은 맥이 풀렸는지 이내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그가 힘없이 팔을 들자 산적들은 무기를 거두며 물러났다. 산적들은 이미 그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개중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람카디스 일행도 자세를 풀며 각자 무기를 집어넣었다. 하마터면 피바다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가크스는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땀이 후두둑 바닥에 떨어졌다.

람카디스가 말했다.


“묻는 말에 대답해준다면 아무 일 없을 거다. 너희들이라면 숲을 가로질러 나잔즈 강 상류를 건너는 이동방법을 잘 알고 있겠지?”


하르만이 애써 코웃음을 치며 팔치온을 의자 밑에 쑤셔 넣었다. 눈앞의 사내에게 무장의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흥, 아예 그 경로를 벌목하며 길을 내고 있는 판이다. 보조 캠프도 건설했고, 델키아 영주에게 허가도 받았지.”


“좋아. 그렇다면 그쪽 정보는 확실히 꿰고 있겠군. 그럼 묻지. 오늘 그곳을 지나간 여행자가 있었나?”


“나만이 알 수 있는 정보로군. 그럼 상당히 비싸지는데. 정보이용료는 어떻게 할 거지?”


람카디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살려줬잖아? 목숨보다 비싼 것도 있나?”


하르만은 어이가 없어서 입을 딱 벌렸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과 거래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말한 ‘대화’라는 것은 일방적인 협박이었다. 하르만이 말을 잇지 못하자 람카디스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참고로 얘기하지만, 오늘 우리는 여기 오지 않은 거다. 일종의 직무유기 같은 거라서 말이야. 우리의 존재를 함구하는 대가로 너희들이 허가되지 않은 벌목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입 닫아주지.”


“뭐...뭐? 말했잖아? 난 분명히 허가를....”


“날 호구로 보는 건가? 별 상업적 가치도 없는 길을 내는 걸 델키아 영주가 허가해 줄 리가 없지. 그 양반 꽤나 수지타산을 잘 맞추거든. 속일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그쪽 구역엔 손도 대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어야지. 이제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이나 내놔봐. 왔나, 안 왔나?”


“.....개자식.”


하르만은 이를 갈았지만 별수가 없었다. 그는 지금 람카디스의 손에 완벽히 놀아나고 있었다. 말재주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무력은 더더욱 그랬다.

그가 손짓하자 멀리서 구경하던 부하 한 명이 다가왔다. 하르만은 람카디스를 돕는다는 사실이 치욕스러운지, 씹어 내뱉듯이 말했다.


“오늘 강 상류 쪽에서 건수 잡았다는 얘기 있었냐?”


부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은 아무 소식도 없었는데요. 건수 잡았으면 봉화가 올라왔겠죠.”


잠자코 듣고 있던 아카니스가 앞으로 나왔다.


“우리가 찾는 사람들이 좀 위험한 자들이라. 그쪽 동료들이 당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소?”


하르만의 부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설마요. 우리는 뭉쳐 다니지 않는데다, 봉화를 올리는 구역은 멀찌감치 떨어진 산등성이에 자리 잡고 있거든요. 그렇게 대단한 녀석들이라면 몇 번 싸우다 도망쳤겠죠. 우리야 숲 지리에 빠삭하니까 전력으로 도망친다면 마법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잡기 힘듭니다.”


“흐음,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도 없었다는 거요?”


“예.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건수는 있는데 위험해 보여서 포기했다, 뭔가 그런 기별이 왔겠죠. 애초에 그쪽 길은 여기 토박이들밖에 잘 모르는 길이라 드나드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람카디스가 피식 웃었다.


“그런 곳에 길을 낸다니, 이젠 밀수업에도 손댈 생각인가?”


“.....”


그는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었지만, 하르만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아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것 같았다. 치부를 보일 만큼 보여서 그런지 하르만은 이제 자포자기한 얼굴이었다.


“됐지? 그게 네놈이 원하는 정보냐? 그딴 시시껄렁한 거나 물으려고 내 집에 쳐들어오다니. 네놈 면상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당장 꺼져라.”


람카디스는 그 말을 인사로 받아들이고는 가볍게 목례했다. 일행은 각자 말에 올라탔다.

숲에 거주하고 있는 산적들의 증언이니 믿을만한 것이었다. 설마 그런 꼴을 당하고서도 거짓말을 하리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면 레인저들의 다음 목표는 하르만이 될 것이 틀림없을 테니까.

위험부담이 있는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괜찮았다. 덕분에 고민하던 문제가 하나 해결되었다. 납치범들은 도로를 따라 정석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서두른다면 그들이 교각을 건너기 전에 붙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일행이 접근하자 그 위치에 있던 산적들이 바다 갈라지듯 좌악 길을 터주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이미 그들은 람카디스가 보여준 검술에 전투의지를 상실한 상태였다.

람카디스가 뒤를 돌아보며 하르만에게 외쳤다.


“필요한 일 있으면 또 찾아오지. 그때는 좀 살갑게 굴라고.”


굳이 보지 않아도 하르만의 반응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일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표표히 숲 속으로 들어갔지만, 길길이 날뛰는 하르만의 고함소리에 낄낄대느라 그들을 응시하는 또 다른 눈동자가 있다는 것은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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