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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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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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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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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람의 계승자 - 꼬마 레인저(3)

DUMMY

일주일이 지나자 루도의 몸은 몰라볼 정도로 회복되어서 걷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루에 한 번씩 바르라며 카토르가 준 고약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지끈거리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던 루도가 며칠 만에 청소를 돕겠다며 걸레를 들었을 땐 마리네뿐만 아니라 모든 길드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루도는 말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부지런하고 꼼꼼한 면이 있어서 딱히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꼬마 두 명이 고사리 손으로 청소하기엔 건물이 꽤나 넓었으나 애초에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보니 조금 요령을 피워도 문제가 되진 않았다. 어린 꼬마가 밉보이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싫지 않았는지 길드원들은 빠르게 루도에게 마음을 열어갔다.

아침에 일어나 청소를 끝내고 나면 거실에 모여 람카디스에게 글자를 배웠다. 람카디스는 길드마스터여서 그런지 몰라도 따로 근무에 나가거나 외곽순찰은 돌지 않는 것 같았다. 때문에 대낮에도 길드홀에 머무를 때가 잦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리까지 출장을 나가서 얼굴 보기가 가장 힘든 사람 중에 하나였다고 마리네가 귀띔해 주었다.


“그럼 글자는 누구한테 배웠어?”


“람이 없을 때는 가크스가 가르쳐줬어. 요리를 하는 것도 결국은 가크스를 도와주는 것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메인요리는 다 가크스가 처리하거든.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야. 원래는 학자가 되려고 공부하던 사람이었다고 하더라구.”


람카디스는 거실에 앉아 책을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도 정오가 지나면 어김없이 루도와 마리네를 불러 글을 가르쳤다. 딱히 가르쳐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닌데도 자기 시간을 쪼개가며 가르치는 그를 보며 둘은 잠자코 책을 펼쳐야 했다.


“나도 지금에 와서야 칼잡이로 먹고살고 있지만, 한때는 우리도 글공부를 했던 적이 있었단다. 그때 그냥 그 길로 나가야 했던 건데 말이야. 너희들도 기억해둬. 칼 들고 싸우는 건 군인이지만 군인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언제나 책 피고 공부하던 사람이라는 걸.”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근무를 서러 외곽 순찰로로 나갔기 때문에 대낮에는 비번인 사람과 람카디스, 루도와 마리네만 남게 되었다. 카토르는 근무는 서지 않았지만, 항상 누굴 만난다며 밖에 나가거나 안에 있어도 알지 못할 연구를 한다며 지하에 있는 자기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마리네에게 물어보니 마법사라고 했다.


“헤에...”


그가 길드원과는 다른(물론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쓴다면 모두 차림새가 달랐지만)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그제야 이해가 갔다. 루도는 아주 어릴 적에 동네 아저씨들이 마법사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을 종종 듣곤 했었다. 그들은 우는 아이의 고추를 떼어간다느니, 말 안 듣는 꼬마의 귀를 잘라 목에 걸고 다닌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어린이들을 겁주었다. 소문이 워낙 제각각이어서 그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좋은 얘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루도는 마법사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카토르는 어린애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그다지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가 준 고약도 직접 사비를 털어 산 것이라고 했는데, 돈도 돈이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은 명약이라고 했다.

람카디스에게 두어 시간 공부를 배우고 난 후에는 저녁이 될 때까지 자유시간이었는데, 루도는 아직 뛰어놀 정도로 몸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번인 길드원에게 무용담이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특히 길드에서 가장 어린 가크스는 둘에게 애착을 많이 보였다. 람카디스가 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면 가크스는 맘씨 좋은 동네 형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루도와 마리네의 공부를 도와주러 방문을 두드리곤 했다. 그런 다정다감한 성격 때문에 둘은 그를 람카디스 다음으로 스스럼없이 대했다.

가크스가 동네 형이라면 돌크는 호탕한 아저씨였다. 그는 항상 커다란 핼버드를 들고 다녔는데 항상 「사나이는 힘이지!」라는 단어를 입에 붙이고 다녔다. 힘센 사나이라는 것에 얼마나 자부심이 대단한지 그는 두 꼬마에게 기어코 자신의 신조를 가르치고야 말았다. 그 때문에 거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가 “어이, 루도! 사나이는 뭘까!”라고 소리치면 루도는 큰 소리로 “힘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그는 막 30을 넘긴 나이로, 람카디스보다도 어리다고 했다. 루도는 그 사실을 듣고는 ‘사람은 성격대로 생긴 게 변해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까르르 웃었다. 처음엔 그 우락부락한 외모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가 어려웠지만 돌크는 자잘한 실수는 대충 넘어가는 성격에 평소에는 호탕하게 웃으며 루도와 마리네를 격려해주었기 때문에 둘 역시 곧 돌크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루는 거실 탁자에 모여 람카디스에게 글을 배우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렸다. 놀라서 쳐다보니 그곳에는 은색 머리에 그에 어울리는 은색 플레이트메일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서 있었다. 처음엔 갑옷을 입은 그의 모습이 너무 멋져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의 뒤에는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과 10대로 보이는 소년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비켜 이 자식아.”


뒤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가 욕지거리를 하며 그의 갑옷을 발로 툭툭 찼다. 갑옷 입은 남자는 철그럭거리는 쇳소리를 내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여어, 람카디스! 오랜만이다. 못 본 새에 꼬맹이가 한 명 더 늘었구나! 레인스터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제르칸트. 너 온다는 소식은 일주일 전에 들었는데 이제야 왔군. 케셔씨 간만이군요. 디리터도.”


람카디스는 불청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해주었다. 케셔라 불린 중년남성은 짧게 인사를 받아주고는 먹을거리 없냐며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는 돌크의 핼버드보다도 위압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투핸디드소드를 등에 차고 있었다. 케셔를 따라온 디리터라는 소년은 짧게 자른 금발머리에 평상복을 입고 있었는데, 앳돼 보이는 얼굴에도 불구하고 햇빛에 살을 태워서인지 다부져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뭐 여긴 만날 와도 변하는 게 없어? 좀 가구라도 바꾸고 그러지. 람 아저씨! 부엌에 먹을 거 남아있죠? 저도 밥을 안 먹어서...”


디리터는 케셔의 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곧 빵 한 개를 입에 물고 다른 하나는 손에 쥔 채 우물거리며 나왔다. 케셔는 아예 부엌에 머물면서 음식을 비우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부산해진 분위기에 람카디스가 골치 아프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오다가 만난 건가? 한가로운 일상이 깨져버리는군그래. 어어!! 잠깐! 너 거기 앉지 마! 의자 내려앉는다.”


제르칸트는 근처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으려다가 핀잔을 받고는 투덜거리며 람카디스 옆에 있는 장의자에 앉았다. 갑옷의 무게 때문인지 의자가 끼이익 거리며 불안한 소리를 냈다.

루도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철판으로 몸을 완전히 가린 사내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햇살을 반사해 반짝이는 그의 갑옷은 고고해 보이기까지 했다. 제르칸트는 갑옷이 불편한 듯 의자에 등을 기대고는 발을 쭉 뻗었다.


“그럼 내가 저 성격 나쁜 아저씨랑 같이 왔을라구. 간만에 술이나 한잔하고 싶지만 오늘은 내가 좀 바빠서 말이야. 용건만 말하고 갈게. 그 예전에 그것 말인데에으...”


제르칸트는 이야기를 꺼내려다 주위에서 흥미롭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3명의 소년을 알아채고는 말끝을 흐렸다. 람카디스는 곧 아이들을 방으로 돌려보냈다.


“마리네, 루도에게 디리터 좀 소개시켜 주거라. 공부는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마리네와 루도는 말없이 2층의 방으로 올라갔다. 디리터는 무슨 비밀 얘기를 하느냐고 투덜거리면서 마리네를 따라왔다.


루도와 마리네의 방에 도착하자마자 디리터는 마리네의 침대로 몸을 날렸다.


“어이쿠, 이놈의 깃털침대 보고 싶었다! 젠장, 난 매일 차가운 땅바닥에서 늑대에게 물려가진 않을까 떨면서 자는데 말이지. 참 세상 불공평해.”


디리터는 침대에 몸을 부비면서 먹고 있던 빵조각을 마저 삼켰다. 마리네가 반가운 듯 미소 지었다.


“오랜만이야 디리터. 이번엔 좀 빨리 왔네?”


“저 아저씨가 집에 틀어박혀서 잠만 자대고 먹을 건 안 구해오는데 배기겠냐? 식량이 다 떨어져서 구하러 내려온 거야. 나도 어제저녁부터 굶었거든. 아후, 이제 좀 살겠네.”


처음 보는 사람과는 낯을 가리는 편인 루도는 멀뚱거리며 마리네를 쳐다보았다.


“아, 미안. 소개할게, 루도. 이쪽은 디리터야. 아까 본 그 커다란 검을 메고 있는 아저씨 있지? 그 아저씨 아들이야. 그분도 레인저거든. 사는 곳은 우리랑 다르지만.”


“안녕~. 디리터 아쟉스라고 한다. 넌 누구니?”


“안녕하세요. 루도 레인폴이라고 합니다.”


“존칭은 무슨. 통성명도 끝났는데 말 편하게 해. 그냥 디리터라고 부르면 돼.”


디리터는 존칭이 부담스러운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디리터와 그의 아버지 케셔는 놀랍게도 델키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로샤단 건물보다 더 위쪽, 아무도 살지 않는 산 중턱에 오두막을 짓고 살고 있다고 했다. 산에 올라가 본 적이 없는 루도였지만 같이 사는 레인저들에게서 카잘산맥의 악명에 대해서는 질리도록 들은 터였다. 돌크는 자신이 직접 때려잡았다는 늑대의 송곳니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 크기가 루도의 중지손가락보다도 길었다.


“산속은 무척 위험하다고 하던데? 왜 거기서 사는 거야?”


“나도 그게 참 궁금하다.”


디리터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께도 집 앞에서 늑대에게 습격당할 뻔했다니까. 우리 아버지야 워낙 풍기는 냄새가 있으니까 늑대들도 잘 접근을 안 하는데 난 맛있게 생겼잖아. 장작을 패고 있는데 근처 덤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면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니까. 이놈의 귀는 또 왜 이리 밝은지 자다가 늑대 발자국소리에 깨가지고 잠을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루도는 처음 듣는 산속의 생활이 신기한 듯 귀를 바짝 세우고 디리터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방금 전에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것도 잊은 채 디리터에게 몸을 바싹 붙이고 있었다.


“그럼 막 잘 때 늑대가 창문 열고 들어오고 그래?”


“걔네가 무슨 원숭이냐? 애초에 우리 집은 창문이 작게 나있고 집도 어느 정도는 튼튼하게 지어서 웬만해선 늑대들도 침입하지 못하지만, 혹시라는 게 있잖냐. 난 게다가 섬세한 성격이라 그런 소리 들으면 잠이 잘 안 오는 편이거든. 어휴, 내가 아버지 잘못 만나가지고 이게 뭐 고생인지. 날마다 목숨 걸고 나무 캐러 다니질 않나 먹을 걸 구하러 다니질 않나. 아버지는 뭐 카잘산의 생태 조사인지 동물도감 작성인지 한다고 하는데 하긴 개뿔. 이러다간 어느 날 쥐도 새도 모르게 산짐승에게 잡아먹혀 시체도 못 찾게 될 판인데.”


“헤에... 그럼 디리터도 검술 배웠겠네? 잘해?”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푸념을 늘어놓던 디리터는 뜬금없는 루도의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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