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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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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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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람의 계승자 - ep.2 - 낭만을 찾아!(5)

DUMMY

불길하던 예감은 항상 적중하는 법이다. 마을을 벗어난 지 두 시간, 때 아닌 소나기가 마차를 덮쳤다. 쏴아아아아! 정수리를 두드리는 빗줄기에 정신이 멍해질 지경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마차가 웅덩이를 지날 때마다 철벅거리며 흙탕물이 튀었다. 단순한 수송용 마차였으므로, 비를 피할 곳 따윈 없었다. 루도는 감자 포대 위에 앉아 덤덤하게 떨어지는 비를 맞았다. 마리네가 머리를 굴려 가리개가 씌워진 감자 속으로 들어갔으나, 이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우와악! 감자 냄새 심해! 토 나온다.”


마차에 실린 감자는 습기가 더해져 그 냄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비가 내려 그 냄새를 씻겨주고 있지만, 날이 개면 악취에 견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었다. 이미 홀딱 젖은 상태였기 때문에, 차라리 비가 그치지 않은 채로 레인스터로 도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부석에 같이 탄 디리터는 감자 상인과 한바탕 입씨름을 하는 중이었다. 그거 역정을 내는 것은 비단 내리는 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니! 대체 왜 마차가 속도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냐고!! 내려서 속보로 걸어도 이것보다는 빠르겠수!”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항의에 대해서는 마차 주인도 할 말이 많은 법이다.


“감자를 잔뜩 싣고, 애새끼들 셋이나 더 태우고, 거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데 속도가 나올래야 나올 수가 있냐? 그리고, 애초에 곡물 마차에 뭘 기대한 건데! 내가 무슨 전령인 줄 아냐?!”


그렇게 둘은 한참을 옥신각신 거렸다. 비는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았다. 루도는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걷어내며 한숨을 쉬었다. 디리터가 성화를 내는 대로, 마차의 속도는 영 지지부진했다. 이런 속도라면 람카디스를 따라잡기는 무리일 것 같았다. 시작부터 이렇게 삐걱거릴 줄이야.

그는 사실 마차를 얻어 탄다고 했을 때, 몇 년 전 그가 경험했던 납치범들의 마차를 연상했었다. 금방이라도 바퀴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덜컹대며, 빠르게 질주하는 쌍두마차가 그가 기억하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반면, 그들이 얻어 탄 마차는 달랑 당나귀 한 마리가 끌고 있을 뿐이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니 채찍질을 한다고 속력이 날 것 같진 않았다. 안젤리카의 시신을 옮길 때 사용했던 마차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비루먹은 당나귀가 끌진 않았으니까. 오히려 녀석이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졸도하지 않고 걷고 있는 게 용할 정도였다.

그나마 도로가 반듯하게 닦여 있는 탓에, 바퀴가 진흙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나게 입담을 벌이던 디리터는 더 이상 떠들 기력이 떨어졌는지 크게 기지개를 켰다. 마차를 몰던 상인은 그의 어깨에 달린 검을 흘끗 보고는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케니온 녀석들이 안 보이는군. 비가 와서 그런가?”


“아케니온 용병단? 걔네들이 왜요?”


델키아와 레인스터를 잇는 교역의 길 주변은 대부분 개발되어 있어 숲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시야기 탁 트이는 개활지가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도적을 퇴치하자고 굳이 레인저를 고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 때문에 고용된 것이 바로 아케니온 용병단이었다. 그들은 교역의 길을 수시로 순찰하며 혹시 모르는 도적들의 습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인의 표정을 보니 그들의 평판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는 혀를 차며 말했다.


“그놈들, 아주 악질이야. 용병 짓거리하다 굴러들어와서 그런지, 깡패랑 다를 게 없다니까. 이동 중인 상단에 접근해서는 보호비 명목으로 이것저것 물건을 강탈해가거든. 가끔 여자 상인이 지나가면 추근덕 거리기도 하고. 그래도 엄연히 델키아 수비대에 소속되어 있는데, 우리 같은 상인이 별수가 있겠어? 그냥 참는 수밖에. 예컨대 법의 수호를 받는 깡패라 이거지.”


“헤에...그런 놈들이었구만. 나야 뭐 델키아를 나서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당해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어쨌든 소나기 덕분에 녀석들 면상을 안 보니까 속이 다 후련하군. 그 자식들 언제 진짜 도적들 만나서 한번 호되게 당해야 하는데.”


루도와 마리네는 어깨를 붙인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머리 위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천둥이 칠 것처럼 꿀럭거렸으나, 멀리 레인스터 쪽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다. 구름은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좀 더 이동하다 보면 이 지루한 소나기도 그칠 것이었다. 마리네가 머리를 털자 맺혀 있던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이미 마차에 탄 모든 사람들이 손 쓸 방도가 없을 정도로 홀딱 젖어 있었다. 그는 옷을 짜는 것을 포기한 채 말했다.


“오늘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루도는 턱을 괸 채 심드렁하게 말했다.


“힘들 것 같은데...”



결국 레인스터에 도착한 건 출발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이미 해는 산허리에 걸려 있었다. 다들 몸이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 람카디스를 쫓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일행은 일단 상인조합에 들러 차편을 알아보기로 했다.

북부 최대의 교역도시답게 거리에는 상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예전에도 한 번 봤던 풍경이지만,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다. 커다랗게 간판을 내건 상회만 해도 여덟 개였다. 델키아의 상회가 주로 식료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비해, 이곳은 향신료에서부터 귀금속까지 취급하지 않는 물품이 없었다. 이렇다 보니 상회를 찾는 사람의 계층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개인 소매상은 말할 것도 없고, 말 종자에서부터 귀족에 이르기까지, 거리는 물건을 매매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행은 인파를 헤치며 나아갔다.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어깨를 부딪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방금 전 마리네와 몸을 충돌한 사내도 슬쩍 바라보고는 사과도 없이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먼저 고개를 숙였던 마리네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곁에 있던 루도와 디리터가 무례한 인간이라며 그가 사라진 곳을 향해 욕을 했다. 워낙 번잡한 곳이다 보니 이런 사소한 결례는 무시하고 지내는 모양이었다.

레인스터의 상인조합은 상업지구의 골목길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변변한 간판도 없이 문 앞에 명패만 달랑 걸려 있어서 찾는 데 진땀을 빼야 했다. 조합관리인에게 수도로 향하는 차편을 물었으나 그는 대뜸 말했다.


“오늘은 없어. 날이 어두워지는데 누가 출발하겠나. 내일 아침에 다시 와봐.”


상인들의 왕래가 잦다 보니 그들을 노리는 산적떼도 많아, 밤중에는 이동하는 상단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서둘러 람카디스를 뒤쫓아야 했지만, 그렇다고 그 먼 길을 무턱대고 걸어갈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레인스터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결정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하며 골목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음침하고 습기 찬 구역이라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낯선 무리들이 일행을 불러 세웠다.


“어이! 너희들!”


“어? 우리?”


일행은 자신들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돌렸다. 루도와 마리네는 그들의 행색을 보자마자 곧장 눈살을 찌푸렸다. 말을 건 것은 딱 봐도 ‘우리 엄청 불량합니다.’라고 써놓은 듯한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골목 한 귀퉁이를 꿰어차고는, 허리춤엔 녹이 슬대로 슨 투박한 단검을 보란 듯이 걸고 있었다. 아마 상인조합에서 용무를 보고 나오는 사람 중에, 만만한 이들을 골라 뜯어먹는 불량배들인 듯싶었다.

디리터가 영문을 몰라 그들의 생김새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는 지금껏 불량배와 마주친 경험이 없었다.


“왜 부르쇼?”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사내가 대뜸 손을 내밀었다. 말이 우두머리지 그나마 날이 선 칼을 하나 차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상황 이해 가지? 빨리 가진 돈 내놓고 몸 성히 집에 가라.”


디리터는 그 손을 멀뚱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도저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지, 그는 루도에게 질문했다.


“아는 사람이냐?”


“아니, 그냥 깡패들 같은데.”


“아아, 깡패! 실제로 만나긴 처음인데? 정말 들은 대로 생겼네, 다들.”


그의 허물없는 평가에 불량배들이 곧장 발끈하고 나섰다. 개중 몸집이 커 보이는 자가 디리터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이 자식이 지금 죽으려고 환장했나, 좀 맞아야 말귀를 알아듣...?”


식상한 대사를 읊던 그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물러섰다. 가만히 듣고 있던 디리터가 느글거리며 웃었다.


“왜 그렇게 놀라셔?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너...등에 그거 뭐야? 어..어린 자식이 겁도 없이. 너 도검소지허가증 가지고 있어?”


도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불량배들 모두 바짝 긴장한 눈치였다. 그들은 뒤늦게 디리터의 어깨 위로 튀어나온 물체가 검의 손잡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짐 보따리를 이고 있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만약 처음부터 그의 검을 보았더라면 이렇게 시비를 거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디리터가 말했다.


“도검소지허가증! 있지. 보여줘? 근데 보여주면 얼마 줄 거야?”


옆에 있던 마리네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불량배에게 역으로 돈을 뜯으려 하다니, 실로 그다운 행동이었다.


“이 자식들이! 칼만 있으면 다 기사인 줄 아나!”


불량배 우두머리가 성질을 내며 단검을 뽑았다. 자기보다 새파랗게 어린 소년들에게 겁을 집어먹었다는 사실이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었는지, 다른 녀석들도 거칠게 무기를 뽑기 시작했다. 이런 종류의 만용은 깡패 사이에선 흔한 일이었다.

디리터는 그 모습을 보고서도 태연하게 웃었다. 불량배들은 무기를 뽑고서도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보통 이 정도 하면 겁을 집어먹어야 하는데, 눈앞의 소년들은 도무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디리터가 싱글거리며 말했다.


“물론 칼만 있다고 다 기사인 건 아니지. 댁들처럼. 그런데 그거 알아? 도검소지자는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한해서 그것을 사용할 수 있어. 그리고...”


“죽기 싫으면 어서 꺼져. 당신들 같은 쓰레기들과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아.”


“으응?”


골목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루도에게 향했다. 그는 목검을 쥔 채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쏘아보는 눈빛이 어찌나 서슬이 시퍼런지, 곁에 있던 마리네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불량배 중 하나가 주춤거리면서도 호기 있게 말했다.


“이 콩알만 한 꼬맹이가! 옆에 형 있다고 아주 기세가 등등하구만! 진짜 한번 죽어볼래?”


루도는 코웃음을 쳤다. 깡패는 여전히 그가 가장 경멸하는 존재였다. 무례하고, 잔인하고,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자들. 질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루도는 차갑게 웃었다.


“목검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 거야. 목뼈라도 부러지면 그냥 죽어버릴걸?”


“야, 야, 루도. 너 너무 흥분한다.”


이쯤 되자 디리터도 놀라서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디리터는 사실 불량배들과 칼부림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녀석들을 골탕먹이고, 수틀리면 주먹이나 몇 방 날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루도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디리터는 황급히 루도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어이 깡패들! 대충 상황 파악됐으면 빨리 가라. 나도 괜히 일 커지게 하고 싶진 않단 말이야. 가라, 응?”


“이보셔들! 신성한 골목길에서 뭐 하는 거야!”


“엥?”


이번에 소리를 지른 사람은 루도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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