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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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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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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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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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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람의 계승자 - 아쟉스의 노래(完)

DUMMY

“예?”


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에 디리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케셔는 옛 추억을 회상하는 듯, 키득거리며 웃었다.


“왜 깊은 산 속으로 들어와 사서 고생을 하는지, 왜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지 않는지, 왜 내 군인이던 시절의 무용담을 얘기해주지 않는지. 가끔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갈 때면 돌아가기 싫다고 하도 빽빽 대는 바람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어.”


“갑자기 왜 그래요? 안 어울리게스리.”


“...자랑 같지만, 이 아버진 젊을 적에 꽤 잘 나가던 돌격 대장이었어. 중대 하나를 맡고 있었는데, 무훈을 인정받아 명예훈장도 꽤나 받았었지.”


“.....”


아버지가 과거를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디리터는 놀라기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함을 느꼈다. 이제 와서 그의 과거가 궁금하진 않았다. 다 죽어가는 상태에서의 과거회상은 단지 주마등일 뿐이니까. 아닌 게 아니라, 아버지는 마치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팔아 추억을 돌이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현듯 이야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버지의 눈동자를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케셔는 덧없는 과거를 회상하며 픽, 웃었다. 그의 눈동자는 얼마 안 되는 행복을 찾기 위해 부산하게 굴러갔다.


“힘들었지만, 영광스러운 시절이었다.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른다는 것은. 우리는 「조국을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미친 듯이 베고, 베고, 또 베었지.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칭송받는 때였어. 란테리크 국왕 폐하의 지휘 아래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었지. 아스트리카 놈들을 베는 것은 허수아비를 자르는 것만큼이나 쉬웠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마드리고에 도착하기 전에는.”


말없이 듣고 있던 디리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드리고라면 아스트리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최전선의 요새도시가 아닌가?


“거 잘은 모르는데, 거기를 탈환해서 전쟁이 끝난 것 아니에요? 그럼 이긴 거잖아?”


케셔의 눈동자에 짙은 그림자가 졌다. 멍하니 하늘을 향한 눈동자 속에는 회환과 분노, 슬픔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르렁거리는 가래소리가 더욱더 심해졌다. 산봉우리에 걸려 있던 구름이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에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도시 탈환 작전은 성공적이었어.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입성했다. 성 안에 있던 주민들도 우리를 열렬히 환영했지. 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아스트리카의 본대가 패잔병을 규합하여 다시 진격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는......도시 주민들에게 이미 손쓸 수가 없을 정도로 전염병이 퍼져 있다는 것.”


“....에?!”


디리터는 아버지가 한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확실히 그것들이 전황에 타격을 주는 심각한 비보이긴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드리고는 지켜냈지 않은가?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얼굴이 왜 저렇게 비통에 차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케셔는 가래를 크게 끓더니, 땅바닥에 탁 뱉었다. 피 섞인 누런 가래가 질펀하게 땅에 떨어졌다. 그게 눈물처럼 보인 것은 착각일까? 그는 말을 이어갔다.


“마드리고에는 정규군이란 정규군은 모조리 모여 있었어. 북부, 남부에서 규합된 군사들과, 패잔병들을 재편성한 별동대, 천정(天定) 기사단까지. 그 군대가 패한다면, 리크나이츠에는 더 이상 규모 있는 정규군이라곤 없는 상황이었지. 그런 대규모의 인원이 몰린 도시에....전염병이란 최악의 상황이었어. 그렇다고 마드리고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10년간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으니까. 그리고 그날 오후, 명령이 떨어졌다.”


그렇게 말하며 케셔는 고개를 깊게 떨어뜨렸다. 말라버린 줄 알았던 그의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이렇게나 동요하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다. 디리터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아버지를 재촉했다.


“뭔데요? 대체 무슨 명령이었는데?”


케셔는 쥐어짜 내듯이 말했다.


“마드리고에 3일 이상 머물렀던 자는 모두 잠재적 보균자로 판단, 모조리 죽여버리라는 명령이었지. 3일. 마드리고에 들어온 지 3일이 안 되는 것은.... 도시 탈환대 뿐이었어.”


디리터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탈환대 ‘뿐’이었다니? 그렇다는 것은...


“도시에는 토박이들을 포함해 아스트리카에서 이주해 온 민간인들도 있었다. 포로야 말할 것도 없었지. 우린 그 모두를 죽였다. 처절한 비명소리가 온 종일 이어졌어. 우리는.... 명령에 충실했다. 명령을 내린 자도, 그 명령을 따른 자도, 모두 미쳐 있었어. 시체가 시체를 덮고, 넘치는 피로 성벽이 붉게 물들었지. 우린 저항도 못 하는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했다. 그들은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울부짖으며 죽어갔어. 모든 것이 ‘조국을 위하여’”


“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죽였다고? 모조리? 한 도시의 사람들을 남김없이 죽였다는 건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부!


“일방적인 학살이었지. 살려달라고 비는 자도 있었고, 우릴 저주하며 폭언을 내뱉던 자도 있었어. 디리터, 네 또래의 여자 아이도 있었다.”


“......”


“그 아이의 눈동자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공포에 질린, 커다란 눈동자. 동생처럼 보이는 꼬마를 꼭 껴안고 있었지.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검을 내려치기 직전, 아스트리카 군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뿔 나팔이 울렸지. 소수의 처리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황급히 본대로 귀환했다.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살아있다면...날 저주하고 있을까?”


“아버지...”


케셔의 손이 낮게 떨렸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고,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었고,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렀다. 죄 없는 자의 피는 결코 씻어지지 않는 법. 그는 아직도 자신이 받아낸 핏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길고 긴 공방이 이어지고, 결국 우린 마드리고를 사수해냈어. 전쟁이 끝난 후, 난 도망치듯 퇴역했다. 네 어머니가 숨을 거둔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난 모든 걸 잃었어. 긍지도, 명예도, 가족도. 새롭게 시작해보려 했지만, 나에게 그런 행복은 허락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악의 없는 표정을 볼 때마다 내가 죽인 얼굴들과 겹쳐졌어. 도저히 고개를 들고 살아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난 교단 대주교의 도감 제작의뢰를 낚아채듯 받아들이고, 이곳으로 도망쳐왔다. 디리터....난...”


“그만 해요, 아버지. 많이 지치셨어요.”


“이게 네 애비의 모습이다. 이런 날...용서할 수 있겠니? 수백 명의 피로 얼룩진 나를. 난 네 어미와 다시 만날 수 없겠지? 네 엄마는 천국에 있을 테니....나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자리를 박차 아버지의 면상을 냅다 후려갈겼다. 그다지 힘이 실린 것도 아니었는데, 쇠약해진 케셔는 마룻바닥에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그의 입에서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가 병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디리터는 씩씩대며 말했다.


“안 어울리는 짓 하지 말아요! 애초에 난 고해성사 해주는 사제도 아니라구요!”


케셔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의 얼굴에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아들의 성난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어깨를 기대어 앉았다. 케셔의 기침이 다시 길게 늘어졌다.


“애초에 난 아버지 아들이라고요.”


“쿨럭, 쿨럭! ...응?”


디리터는 머리를 긁적였다. 마당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꺼진 장작이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었다. 그는 투덜거리며 다시 불을 지피러 갔다.


“그런 걸 듣는다고 내가 아버지를 하루아침에 살인마로 몰 것 같아요? 내가 아니면 누가 아버지를 용서해주겠어요?”


“디리터....”


꺼져있던 불씨가 다시 소리를 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다 식어 미지근해진 물에 온기가 돌았다. 디리터는 장작을 몇 개 더 가져와 불에 던져 넣었다. 이미 땔감은 충분했지만,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난 그때 거기에 없었으니까, 어떻게 했어야 옳았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죠. 아버지는 여전히 내가 존경하는 아버지라는 것.”


굳어 있던 케셔의 입가에 작게 미소가 흘렀다. 다 죽어가던 불씨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것은 밝게 빛났다. 그는 힘겹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런 푸념은 됐으니까 빨리 약 먹고 낫기나 하라고요. 이런 효자 고생시키기 싫으면. 엄마 얼굴은 한 30년쯤 뒤에 보러 가면 되겠네.”


“하핫! ...그래. 그래야지.”


케셔는 마루에 대자로 누웠다. 오랜만에 가슴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자신이 파낸 피우물이 아무리 깊다 하더라도, 손을 뻗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을.

탄력을 받은 장작불이 이내 활활 타올랐고, 냄비도 보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끓었다. 한참 불을 쏘시던 디리터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도감은 계속 만들 거예요. 아버지의 일생을 건 과업이니까.”


“그래. ....고맙다.”


케셔는 노곤한 듯, 그대로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었다.



케셔가 눈을 감은 것은 그로부터 나흘 후였다. 잠이 든 채로 맞이한, 평화로운 죽음이었다.

디리터는 아버지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었다. 땅을 파는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아 연신 소매로 훔쳐야 했다. 이 산에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그냥 서럽게 눈물이 났다. 그가 죽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막상 겪게 되니 하나뿐인 아버지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체 냄새를 맡고 늑대들이 몰려들었다. 디리터는 녀석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모조리 쓰러뜨렸다. 늑대들이 땅을 파 시체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려고 구덩이를 2미터 가까이 파내려갔다. 힘겹게 봉분을 완성한 후, 그는 등에 차고 있던 바스타드를 묘비 대신 꽂았다. 아버지는 자신이 죽게 되면 묘비 대신 검을 꽂아 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아버지 투핸드소드는 내가 노리던 거라, 좀 빌릴게요.”


그 후 디리터는 오두막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일주일을 보냈다. 울다 울다 지치면 물 한 사발을 들이켜고, 다시 울었다. 더 울 게 없다고 생각되어도, 잠에서 깨면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밥도 먹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갔다.

정신이 몽롱하고, 온몸에 힘이 없었다. 눈물은 말라붙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의 쇠약해진 기운을 알아채고 늑대가 대문을 긁는 소리가 났다. 세상이 무너졌는데도 하늘은 여전히 푸른색이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아버지의 동물도감이 불어오는 바람에 빈 책장을 흩날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버지가 남기고 간 마지막 목표.

그는 비척거리며 도감을 챙겼다. 짐이랄 것도 없었다. 책자 몇 가지와 아버지가 남기고 간 양손검, 펜과 잉크가 전부였다.

그렇게 디리터는 산에서 내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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