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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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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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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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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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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 생존자니까 살아남는다(10)

DUMMY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나젠크루거는 창밖으로 팔을 뻗어 마차 지붕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는, 창틀을 밟고 지붕으로 뛰어올랐다. 단 두 동작 만에 모든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루도는 처음엔 그가 마차 밖으로 뛰어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머리 위로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나젠크루거가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었다. 말을 타고 있던 토드와 슬라크가 마차 주변으로 다가왔다.

잠시 후 지붕 위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젠크루거가 일행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루도는 마차 천장에 귀를 바싹 붙였다. 어렴풋이 대화내용이 들려왔다.


“....개활지였으면 보였을 것 같은데. 여기는 나무가 너무 많아 눈으로는 식별이 힘들어.”


“확실한 건가? 여기선 아무것도 보이질 않잖아. 새떼가 좀 날아오른 것 가지고 억측이 심한 것 아냐?”


“처음 봤던 건 울새 떼였지. 델키아 동쪽도로가 시작하는 지점. 그 다음은 어치 떼. 날아오른 지점은 도로가 있는 쪽이군. 방금 전엔 뱁새 떼. 아직 거리는 꽤 있지만, 우리가 지나왔던 행로와 일치하는군.”


“쳇, 그냥 지나가던 행상인일지도 모르잖아? 인적이 드문 곳이긴 하지만 아예 발길이 끊어진 곳은 아니니까.”


“슬라크, 네놈도 알고 있지 않나? 이 속도는 당나귀가 끄는 짐마차와는 차원이 달라. 전력으로 달려오고 있다.”


“....울보 아가씨가 귀족이라고 했었지. 기사들이 오는 건가?”


그때 커다란 요철을 밟은 건지 마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천장에 귀를 바짝 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차가 튀는 순간 루도의 목이 살짝 꺾였다.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안젤리카가 사색이 되어 쓰러져있는 루도에게 다가왔다.


“어..어머? 루도 괜찮아? 방금 뭔가 뚜둑하는 소리가 났어.”


그녀가 루도의 목에 손대려 하자 루도는 황급히 팔을 올려 제지했다.


“잠깐, 만지지 마. 난 지금 안정이 필요해. 물러서. 제발.”


“미....미안. 그런데 정말 괜찮은 거니? 너 목 위치가 좀 이상해.”


마차가 튈 때의 충격으로 루도의 목은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는 몸은 바닥에 가지런히 엎드려 있었지만, 시선은 안젤리카의 얼굴을 향해 있었다. 한 마디로, 목의 각도가 90도를 살짝 넘어가 있었다. 루도는 천천히 고개를 원래대로 돌리기 시작했다.


“으히이익...”


원래 방향으로 돌리려는 것인데도 살을 비트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작은 사고 따위 아무렇지도 않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을 때의 환희를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이따위 사고 쯤 몇 번이고 견딜 수 있었다. 어긋난 목을 돌리면서 루도는 웃는 건지 비명을 지르는 건지 모를 괴상한 소리를 냈다.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얘기를 듣자니 이 마차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무리가 있다는 모양이야.”


“응? 어...그럼?”


루도는 속으로 쾌재를 질렀다. 분명 행상인치고는 지나치게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안젤리카를 구하러 온 기사단이든 로샤단의 레인저들이든 누구건 상관없었다. 자신을 구하러 온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이곳에서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안젤리카 역시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그럼 이제 우리 곧 구출되는 거야? 집에 갈 수 있는 거야?”


루도는 싱긋 웃었다. 어찌됐든 납치범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왠지 슬라크에게 한 방 먹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젠크루거가 지붕으로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마차 안에는 여유 공간이 꽤 생겼다. 루도는 반대편 의자에 다리를 걸치고 굳어있던 몸을 쭉 폈다.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뻑적지근하던 온몸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루도는 다리를 펴며 주머니에 손을 찔렀다. 무심결에 한 행동이었지만, 주머니 안에 무언가 물컹거리는 것이 만져지자 그는 화들짝 놀라며 다리를 오므렸다. 조심스럽게 주머니 안의 물체를 꺼내보는 순간 그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쳐가기 시작했다. 지금 오고 있는 추격대도 그렇지만, 이 물건 역시 뜻밖의 구원자였다. 옆에 있던 안젤리카가 루도의 손에 놓인 것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머? 그거 뭐야? 좀 많이 뭉개졌는데....”


그 순간 나젠크루거가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루도는 황급히 그 물건을 도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나젠크루거는 둘의 허겁지겁하는 모습에 의아해했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그는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마차를 버리고 간다. 너희도 말에 타야 할 거니까 마차가 정지하는 대로 내려라.”


그는 일방적으로 얘기하고는 다시 지붕으로 올라갔다. 루도는 얼굴을 찌푸렸다. 납치범들과 함께 말을 타야 한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마차를 버린다는 것은 지금까지보다 더 속력을 낸다는 것을 의미했다. 상종 못 할 범죄자들이긴 해도 상황대처만큼은 감탄할 만했다. 하지만 루도에겐 생각지도 못한 패가 두 장이나 생겼다. 한 장은 그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다른 한 장은 그의 바지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루도는 만면에 미소 지으며 안젤리카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하면 여기서 도망칠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


***


“마차를 버리고 간 것 같군요.”


가크스는 마차를 뒤덮고 있던 나뭇가지를 칼집으로 훑어냈다. 마차는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숲 속에 버려져 있었다. 바퀴자국을 의도적으로 없앤 데다 나뭇가지를 이용해 덤불처럼 위장해 놓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았더라면 모른 채 지나가버렸을 것이었다.

에비앙이 버려진 마차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짐은 거의 없었던 데다 마차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에비앙은 말없이 람카디스에게 확보한 물품들을 보여주었다. 물품이라고 말할 정도의 크기도 아니어서 그의 손바닥을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무엇이 올려져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기다란 머리카락, 음....이건 과일 씨앗 같군. 에? 이건 뭐야? 먼지는 왜 가져왔어?”


“먼지라고 하기엔 좀 눈에 띌 정도로 많아서. 의자의 한 쪽 부분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음...”


주변을 둘러보던 아카니스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다가왔다. 쓰레기라고 해도 좋을 물건을 관찰하던 그의 눈이 살짝 커졌다.


“머리카락? 아까 지나쳐온 나무꾼의 오두막에서 보았던 것하고 비슷하군. 색깔도, 길이도.”


람카디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동일인물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길이를 보아하니 여성일 확률이 높겠지요. 납치범의 것일 확률이 높지만, 그게 아니라면....”


“루도와 그 여성 말고도 잡혀온 사람이 또 있다는 거겠지?”


주변을 수색하던 일행이 일제히 얼굴을 찌푸렸다. 방금 전 오두막에서 보았던 광경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람카디스 일행은 마차를 추적하다 바퀴자국이 어느 지점부터 숲 속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숲은 길이 닦이지 않아 말이 지나가기엔 불편했지만, 나무들의 간격이 떨어져 있어 비집고 들어간다면 작은 마차는 이동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바퀴자국이 끝나는 지점에 작은 오두막이 들어서 있었다. 얼마 전에 떠난 듯 인기척이 없었다. 람카디스가 문을 여는 순간 자욱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덮쳤다. 집 안은 섬뜩했다. 의자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벽난로 주변에는 피가 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벽난로 앞쪽에 있는 의자 밑에는 작은 피 웅덩이마저 자리 잡고 있었다. 피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는지, 람카디스가 다가가자 바닥 판자가 기울어져 기묘한 모양을 만들며 흘러내렸다. 아카니스는 식탁보를 가득 적신 핏자국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는지 바닥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다.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이 이곳에서 상당시간 머물렀음을 알려줬다. 람카디스는 발자국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크기나 모양이 모두 제각각인 것이 처음 예상했던 대로 4명보다는 많은 인원일 것이 틀림없었다. 개중엔 마을 어귀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조금 더 발자국을 조사하려는데 집 밖에서 황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돌크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들어왔다.


“대장, 뒤뜰에 뭔가 파묻은 흔적이 있소. 크기는 대충 사람크기 정도 되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땅을 파기 시작했다. 창고에 삽이 몇 개 있어 땅을 파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여자의 시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의 표정이 일시에 굳어졌다. 그녀는 관조차 없이 오두막 뒤뜰에 암매장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을 섬뜩하게 하는 건 그녀의 배에 나있는 검상이었다. 가크스가 착잡한 표정으로 시체를 살폈다.


“폐를 정통으로 뚫렸군요. 즉사는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다 죽었겠네요. 상태로 보아 죽은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두막의 상태를 보아 아마도....”


집 안을 조사하던 에비앙이 사랑방에서 발견했다며 머리카락을 몇 올 가지고 나왔다. 기다란 은빛 머리카락과 갈색 머리카락이 그의 손가락에 걸려 있었다. 람카디스는 갈색 머리카락을 집어들고는 시체의 머리카락과 대조해보았다. 똑같은 색깔에 길이마저 비슷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돌크가 욕설과 함께 가래를 뱉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가래 끓는 과정이 길고 거칠었다. 그는 가래와 함께 울분까지 뱉어내고 있었다. 람카디스는 시체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걷어냈다. 그는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가크스, 에비앙. 이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


둘은 쪼그린 채 시체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눈조차 감겨주지 않았는지 반쯤 감긴 눈동자에 흙이 들어차 있었다. 에비앙은 시체의 눈동자를 가린 흙을 털어냈다. 말라버린 눈동자가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시체의 눈이지만 섬뜩하다기보다는 처연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마른 뺨에 주근깨가 듬성듬성 나 있었지만, 도톰하고 아담한 콧날을 가진, 전체적으로 수수한 느낌이 나는 얼굴이었다. 에비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장은 이 여성을 알고 있습니까?”


그때까지도 가크스는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응시하는 그의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곧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의 눈이 커졌다.


“어? ...설마?”


람카디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가크스도 아는 얼굴인 건가? 제기랄, 제발 잘못 보았길 빌었는데.”


“람 대장, 하지만 어째서 이분이 여기서.....이분이 있던 곳은 분명....아!”


가크스의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 람카디스는 나직이 망자를 위한 기도문을 읊고는, 다시 흙을 덮기 시작했다. 그녀의 장례를 정식으로 치러줘야 마땅했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했다. 어서 루도의 납치범들을 뒤쫓아야 했다. 그녀의 시체를 발견한 이상, 그들은 한낱 인신매매범 따위가 아님이 밝혀졌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아카니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람카디스는 다소 흥분한 것처럼 보였기에, 그는 가크스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보게, 이 여성이 아는 얼굴인가? 그렇다면 심히 애도를 표하는 바이네. 이 일이 끝나면 내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주도록 하지.”


가크스는 멍한 얼굴로 떠듬거리며 대답했다.


“그....아는 얼굴이긴 하지만....하지만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음?”


“그녀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분명 루도에 관한 사안은 우리와 류이너스 교단밖에 알지 못할 텐데...”


아카니스의 눈이 순간 가늘어졌다. 가크스는 충격을 받은 건지 좀처럼 평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아카니스는 멍해 있는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이봐! 가크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녀가 류이너스 교단과 관계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아니면...”


“아...아니, 아닙니다.”


그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다른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람 대장하고 저는 며칠간이나 루도를 간병했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녜스는....가린워드 마을 근처에 있는 애플리아 마을이란 곳에 사는 간호사입니다. 죽어가던 루도를 데려갔을 때, 성심껏 그 아이를 치료해주신 분입니다. 루도가 납치되고, 이녜스가 여기서 시체로 발견되다니.....누군가가 루도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가 가린워드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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