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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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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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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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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람의 계승자 - 생존자니까 살아남는다(6)

DUMMY

마차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델키아는 그다지 교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도시는 아니었다. 특산물이라고 해봐야 곡식류가 전부였고, 영주가 그렇게 사치를 부리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귀금속과 향신료도 자주 거래되진 않았다. 북부지방에서 가장 교역이 활성화된 곳은 델키아의 서쪽에 위치한 레인스터였고, 낮춰 말하면 델키아는 레인스터와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중개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델키아에서 상인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곳은 단연 레인스터와 연결된 서쪽도로였다. 왕국 수도에 놓인 대로(大路)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 델키아 영주 조프리 아이크루와가 레인스터와 협력하여 일생을 걸어 완공한 ‘교역의 길’은 델키아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기도 했다. 마차 4대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에다 레인스터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기다란 도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장엄함 기분까지 느끼게 해주었고, 매끈하게 닦인 도로는 사흘을 내리 달려도 말편자가 상하지 않는다며 마부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그에 비하면 델키아 동쪽에 위치한 ‘영리(營利)의 길’은 볼품없다 못해 음산하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델키아의 동쪽엔 카잘산맥의 영향으로 산세가 험해 도시가 발달하지 못했고, 기껏해야 산자락에 틀을 잡고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마을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토지가 척박하여 농작물의 질도 좋지 않을뿐더러 수확량도 기대하기 힘든 지역이었다. 물론 동쪽으로 더 나아가면 국경에 닿게 되고, 군대가 주둔하는 요새가 몇 곳 있었지만, 중부 평야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더 빠르므로 굳이 델키아를 거쳐 갈 필요는 없었다.

그런 이유로 ‘영리의 길’은 도로로서 최소한의 역할만 할 수 있도록 닦여졌는데, 보통은 마차 두 대가 지나다닐 수 있었지만 좁은 우회로나 개울다리에서는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 그런 경우엔 다른 마차가 양보해서 숲 가장자리까지 움직여야만 통과가 가능했다.

곧게 뻗은 서쪽도로와는 다르게 길고 구불구불 이어진 데다 주변은 검푸른 활엽수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도적떼라도 나타날 듯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닌 게 아니라 델키아 영주 루드비크 아이크루와가 대대적으로 레인저를 고용하기 전까진 도적떼가 극성을 부렸다. 덕분에 가뜩이나 인적이 없는 동쪽도로는 거의 발길이 끊어지다시피 했었다. 지금이야 대부분 진압되어 출몰 사례가 거의 없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영리의 길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여행자들의 의견이었다.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탓일까, 떨거덕거리며 움직이는 마차 소리가 낯선 듯 까투리 한 마리가 퍼덕거리며 날아올랐다. 나무들이 너무 높게 뻗어 있는 까닭에 한낮인데도 주변은 어두웠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던 마차는 해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자 기수를 돌려 숲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무뿌리에 걸려 요란하게 덜컹거리는 모양이 위태위태했지만, 엉성하게나마 길을 터놓았는지 장애물에 가로막혀 마차가 멈춰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거지로 수풀을 헤치며 나아가던 마차는 어느 순간 나타난 통나무 오두막 앞에 멈춰 섰다. 잔 나무로 뒤덮여 시야조차 확보하기 힘든 주변 모습과는 다르게 오두막 근처는 제초를 했던 듯 작게나마 공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두막 뒤편의 뜰에는 장작이나 여러 자재를 쌓아놓는 창고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구간 대용으로 쓰고 있는지 말들의 투레질 소리가 들려왔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차례차례 내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내린 남자는 앞의 둘과는 다르게 작은 체구에 비쩍 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그는 검은 머리를 한 소년을 끌어내렸다. 사방이 녹빛의 나무들로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서 자신이 지금 어느 장소에 와있는지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하늘조차 가린 채 위압적으로 시야를 가로막은 나무들은 흡사 오두막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루도는 쓸데없이 저항하는 대신,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표가 될 만한 물체가 없어서 자신이 어디에 왔는지 추측하기가 힘들었다. 다만 마차는 영리의 길을 따라가고 있었으니 자신이 델키아 동쪽 숲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는 괴한들에게 이끌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2명 더 있었다. 자신을 잡아온 자들이 3명, 마차를 끈 자도 있으니 총 6명이었다. 복장까지 통일한 것으로 보아 일개 도적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도는 불안하게 눈을 굴렸다. 도적이든 아니든, 대체 자신을 잡아온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긴장한 가슴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흉터 난 남자가 루도를 벽난로 옆 의자에 강제로 앉혔다. 그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코를 찌르는 마늘냄새에 루도는 고개를 돌렸다.


“킥킥킥, 이번에야말로 진짜였으면 좋겠는데. 토드, 가서 여자들을 데려와.”


토드라 불린 남자는 말없이 사랑방으로 들어가더니, 곧 두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나왔다.

한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가씨였는데, 묶은 갈색 머리에 하얀 앞치마를 두른 채였다. 다른 한 명은 루도 또래로 보이는 은발의 여자아이였는데,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웨이브진 곱슬머리에 울먹이듯 깜박거리는 커다란 눈망울이 귀여운 소녀였다. 그녀는 튤립이 수놓아진 하늘색 리넨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금사로 세심하게 바느질한 듯 보이는 꽃문양에 소매 끝자락에 레이스가 달려있어 아이가 입는 옷치곤 꽤나 고급스러워보였다.

둘은 한바탕 눈물을 쏟은 듯 눈이 퉁퉁 부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아마 이들도 자신처럼 잡혀온 것이리라. 붙잡힌 토끼마냥 파들거리며 어깨를 떠는 모습이 같이 잡혀온 처지인데도 불쌍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토드는 식탁의자를 하나 빼더니 루도의 정면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는 앞치마 두른 여자의 손을 끌더니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는지 여자가 짧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자신이 비명을 질렀다는 사실에 더 놀란 듯 입을 막았다. 납치는 처음 당해본 루도도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보다 훨씬 전에 잡혀왔다는 것을, 그리고 비명소리조차 못 낼 정도로 검은 옷의 남자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토드의 난폭한 행동에 옆에 있던 여자아이의 눈물이 금세 그렁그렁해졌다. 소리라도 빽 지를 것 마냥 입이 벌려졌다가, 이내 억지로 삼킨 듯이 끅끅대며 다물어졌다. 그녀는 새로 잡혀온 것처럼 보이는 소년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손목으로 눈을 쓱 훔쳤다. 불안해하고 있지만 차분하고 고요한 눈.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가 마치 울지 말라고 달래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미세하게 흐느끼긴 했지만 오두막이 떠나갈 정도로 오열하진 않았다. 짜증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흉터 난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휴, 울보 아가씨가 웬일로 알아서 울음을 그쳐주셨군. 저 꼬마는 베릴의 아이일지도 모르니 섣불리 건드릴 수가 없단 말이야.”


“슬라크, 시작해.”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말했다. 흉터 난 남자의 이름은 슬라크인 것 같았다. 여자는 두 손을 무릎에 놓은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슬라크가 히죽거리며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아가씨, 뭘 그렇게 떨고 그래? 우리가 아가씨를 죽이려고 데려온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


“네, 네에.”


그녀는 진정이 안 되는지 불안하게 눈동자를 깜박거렸다.


“자, 자, 우리가 원하는 것만 알려주면 된다고. 얼굴만 확인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야. 그럼 집으로 돌려보내 줄게. 어때, 아주 쉽잖아? 물론 아가씨가 떠나면 우리와 함께 했던 밤들이 종종 기억나겠지만 말이야.”


그는 달래는 듯 말하고 있었지만 입가엔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잊었던 공포가 떠올랐는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슬라크는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럼 일을 해보자구. 저 아이의 얼굴을 유심하게 살펴봐 봐. 그때 봤던 얼굴이랑 같은지 말이야. 아가씨가 말한 거랑 똑같은 꼬마를 찾느라 힘들었다구. 검은 머리에, 째진 눈을 가진 꼬맹이가 세상에 한둘이라야 말이지. 옆구리에 검상이 있다는 조건만 없었으면 나 많이 화냈을 거라고. 어쨌든, 저 녀석은 옆구리에 검상마저 있지. 어때? 저 아이가 맞나?”


루도는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아니, 봤는데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슬라크가 하는 말로 미루어보아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것은 아마 그녀일 것이다. 얼핏 보니 낯익은 것 같긴 한데, 도무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루도의 얼굴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의 얼굴에서 자신의 구원을 찾아내려는 듯이. 한참을 살피던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희망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저....저 아이가 맞아요! 틀림없어요! 저희 병원은 외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이름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낯선 얼굴은 더 기억에 남거든요. 그리고 그날, 그날 가린워드 마을에서 왔던 환자는 한명이었거든요! 어린 나이에 큰 부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제가 며칠간 간호해주었던 기억이 나요!”


“호오, 그렇단 말이지?”


루도는 이를 악물었다. 그제야 터진 강둑처럼 기억이 몰려들었다. 그녀는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루도가 입원했던 병원의 간호사였다. 그녀가 자신의 땀을 닦아주고, 붕대를 갈아주었던 기억이 났다. 지금껏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은 입원했던 기간이 짧았기도 하지만, 워낙 비몽사몽이었던 탓에 그녀를 정확히 기억할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분명, 그녀의 입에서 나온 지명은 자신이 잡혀온 이유와도 관계있는 곳이었다.

가린워드 마을.

슬라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저렇게 절박하게 말하는 걸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혹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랬다간 뒤끝이 정말 좋지 않을 건데...”


“그...그럴 리가요! 저 아이가 분명해요! 그 후로 가린워드 마을에서 왔다고 한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이, 이제 그만 절 보내주세요.”


“흠....”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이더니 예의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루도에게 다가왔다. 루도는 흠칫 놀라 어깨를 움츠렸지만 잡혀온 여자들처럼 비명을 지르거나 하진 않았다. 슬라크는 겁내지 말라는 표시로 루도의 등을 다독거렸다. 루도는 그의 역겨운 위선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생각 같아서는 거시기를 힘껏 걷어차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이 꾸며낸 태도조차 사라질 것이 분명했기에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슬라크는 루도의 도전적인 눈동자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반항적인 꼬맹이는 괴롭히는 재미가 있지. 그는 잔인한 생각을 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꼬마야, 네가 가린워드 마을의 생존자가 맞냐?”


“......”


루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을 납치하기 전에 이미 했던 말이지 않은가? 이미 간호사의 증언이 확보된 상황에서 만약 루도가 ‘아뇨, 전 딴 데서 살았는데요.’라고 말해봤자 긍정할 리가 없었다. 어차피 그들은 루도가 자신들이 찾던 인물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그다지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고개조차 끄덕이지 않았건만 슬라크는 만족스런 대답을 들은 것처럼 크게 웃었다. 이미 그들에겐 긍정도, 부정도, 침묵도 똑같은 말로 들리고 있었다.

슬라크가 낄낄대는 사이 후드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가까이서 보니 어두운 그림자 사이로 눈동자가 보였다. 그는 또렷한 눈동자에 갸름한 턱선을 가진 남자였는데, 후드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이마에서부터 대각선으로 찢어진 상처가 나있었다. 다른 납치범들하곤 다르게 차분한 인상이었지만 잡혀있는 사람에겐 그라고 달가울 리 없었다.

그는 루도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꼬마, 네가 가린워드 마을에서 보았던 것이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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