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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조회수 :
359,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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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7
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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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1쪽

람의 계승자 - 꼬마 레인저(8)

DUMMY

“아, 못 하겠다.”


루도는 족대를 개울가에 집어던졌다. 찰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튀었다. 근처에 있던 유미르네가 물세례를 맞고는 화를 냈다.


“아이, 차갑잖아. 던지려면 다른 데다 던지던가!”


루도는 들은 체도 안 하고는 첨벙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물고기를 몰던 마리네가 어깨를 으쓱했다.


“고기 안 잡을 거야? 이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한 건 루도였잖아.”


“나도 동네 아저씨들이 할 때는 쉬워보였어. 아니,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너무 춥다.”


루도는 얼어붙은 발바닥을 수건으로 비볐다.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약속한 대로 마을 어귀로 모였다. 이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어차피 마을 근처에 있는 나물들은 아낙네들이 전부 뜯어갔을 거였고, 남아있는 것이 있다 해도 식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아무에게도 없었다. 결국 루도의 제의로 천렵을 하기로 했는데,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게 문제였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물고기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물이 너무 차가웠다. 처음 물고기를 몰던 유미르네는 물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마리네가 상처를 가리고 물고기를 몰아봤지만 움직임이 엉성해서 그런지 영 루도쪽으로 몰리지 않았다. 가뜩이나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는데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발마저 시려오자 아이들은 이내 싫증을 내고 말았다. 유미르네가 체온이 내려가 새하얗게 변한 발바닥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우, 좀 있으면 점심 다 되겠다. 배고픈데.... 이제 어떡하지?”


“너는 좀 굶어도 돼. 이런 때 살 빼지 언제 살 빼겠어.”


루도는 자신을 매섭게 쏘아보는 유미르네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멀리서 커다란 광주리에 새참을 담아 걸어가는 아낙네가 보였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노릇하게 구운 빵의 감촉이 입에 닿을 듯 아른거렸다. 뱃속에서 먹을 것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마리네가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도둑질이야 그렇다 치고, 구걸이라는 건 공짜로 먹을 걸 받지 말라는 거지? 어차피 길드원들 전부 근무 나가 있는데 들킬 일은 없지 않을까? 빵가게 아저씨야 우리랑 안면도 있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먹을 거 정도는 주실 것 같은데...”


배고픔이 판단을 흐린 탓일까. 마리네는 이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유미르네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손뼉을 쳤다. 번화가에 살고 있는 그녀라면 안면이 튼 사람도 많을 것이고, 사정을 설명하면 빵 한 조각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터였다. 루도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개울 너머로 보리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듬성듬성 느티나무가 지친 농부들에게 그늘을 드리워주고 있었다. 개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로샤단 초소 중 하나와 만날 것이었다. 그 반대쪽으로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개울은 폭이 넓어져 강을 이루었는데, 강변 너머로 숲이 우거져있었다. 루도는 한숨을 쉬었다.


“나도 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벌을 내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우릴 감시하라고 사람을 보냈을 거야. 잔머리 굴리는지 아닌지.”


유미르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감시? 우리를? 그걸 어떻게 알아?”


루도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재차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오늘 아침에 다들 근무초소로 가는데 말이야, 마리네는 천렵 도구 챙기고 있었을 거야. 아마. 그때 카토르가 책을 놓고 가서 내가 가져다주러 갔었거든. 그런데 카토르 너머로 황급히 뛰어가는 사람이 한 명 있더란 말이지. 이상하지 않아? 우리 길드사람 중에 근무 때 마을로 나가는 건 카토르밖에 없는데 말이야.”


“흐음...”


마리네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이의를 제기했다.


“비약이 좀 심한 것 아니야? 근처에 왔었던 마을사람일 수도 있고 길드원이라고 해도 외곽경비대에 뭔가 볼일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잖아. 아참, 그건 보통 람이 했었지. 그래도 애초에 로샤단 사람이었다면 누군지 얼굴이 보였을 거 아냐?”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알 수가 없었어. 거리만 가까웠으면 실루엣만으로도 짐작했을 텐데. 체격은 돌크보다는 작았던 것 같은데....”


가만히 듣고 있던 유미르네가 무릎을 탁 쳤다.


“어마, 그럼 람이 우리가 허튼짓 하지 못하게 감시하려고 변장까지 시켜서 사람을 보냈다는 거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여하튼 구걸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야. 아직 봄이라 먹을 것도 부족한데 우리한테 떨어질게 있겠어?”


결국은 원점이었다. 아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딘가에서 자신들을 감시하는 길드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유미르네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힐끔거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마리네가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유미르네 돈 모으고 있었다면서? 1골드 정도면 일주일 밥값은 되지 않을까?”


“안 됏! 그건 절대로 안 돼! 내가 그걸 모으려고 얼마나 눈치를 보면서 살았는데. 차라리 일주일을 굶고 말겠어!”


유미르네가 하도 정색을 하며 말하는 터에 ‘애초에 너 때문에 일어난 일 아니냐’라고 반박하려던 루도도 입을 다물고 말았다. 셋은 개울가를 따라 걸으며 한참을 궁리했다.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기엔 이른 봄은 너무나 척박했다. 근처에 먹을 만한 봄나물들은 모조리 캐어지고 난 후였다. 작년의 추수철이 결코 흉작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곳간에 비축해둔 식량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을 시기였다. 모든 가정에서 끼니를 거르진 않더라도 식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재가며 식사량을 조절해나가고 있을 때였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가버리고 있었다. 세끼를 굶을 지경이 되자 아이들은 물만 연신 마셔댔다. 하지만 그런다고 허기가 가시는 것은 아니었다. 영양가 없는 이야기가 몇 번 지나가다보니 어느새 델키아의 동쪽에 위치한 숲까지 오게 되었다.

그곳엔 마차가 지나갈 수 있게 작지만 폭이 넓은 다리가 세워져 있었고, 여행자들이 오가는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었다. 다리 끝에는 작은 이정표가 걸려 있었는데, 그것은 곧 다리를 넘어가면 더 이상 델키아 영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도로의 양 옆에는 넓게 숲이 우거져 있었다. 북쪽의 카잘산맥이 산짐승들의 출몰로 골치를 썩인다면 동쪽의 숲은 도적떼가 종종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 데다, 델키아 영주가 전격적으로 레인저들을 고용하고 난 후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리 끝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어린 소년소녀에게 새로운 땅에 대한 공포는 늘 호기심보다 큰 법이었다. 특히 전날 그런 일을 호되게 당한 경우엔 더욱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무작정 개울을 따라 걸어온 것이긴 하지만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어지자 아이들은 실망했다. 유미르네가 이정표 아래에 털썩 주저앉았다.


“히유, 배고프다아. 이제 어떻게 하지?”


루도와 마리네도 각자 편한 자세로 땅바닥에 앉았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여행자들도 전혀 없어 일대에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간혹 참새들이 먹이를 찾아 루도의 머리 위로 날아가곤 했다. 근처를 둘러보던 루도가 무언가 발견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버섯이다.”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 루도는 근처에 있던 회화나무쪽으로 달려갔다. 나무 아래엔 자그마한 버섯들이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얼핏 보기엔 갓 구운 빵처럼 등갈색의 빛깔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리네가 미심쩍은 얼굴로 말했다.


“봄에도 버섯이 자랐었나?”


“지금 그게 그렇게 중요해?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루도는 신기한 눈으로 버섯을 이리저리 건드려보았다. 유미르네도 불안한지 마리네에게 동조했다.


“그거 독 있는 것 아니야? 버섯은 주의해서 먹어야 돼. 안 그러면 큰일 난댔어.”


루도는 한심하다는 듯이 둘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점심도 굶을 거야? 일단 먹어야 뭐 좀 하지.”


“버섯 먹다 죽으면 그게 무슨 개죽음이야? 정말 차라리 일주일을 굶자 그냥. 아니면 이따 돌크나 카토르에게 부탁해서 식용가능한지 판단해보고 그때 먹으면 되잖아?”


루도는 그러다간 날이 저물 거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루도는 적극적으로 버섯을 옹호하고 있었다. 그는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여 이 버섯이 먹을 만한 것인지 판단하기 시작했다. 마리네는 하루를 굶어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며 루도를 말렸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에 또, 도감에서 보니까 버섯은 반점이 나있으면 독이 있을 경우가 많댔고, 근처에 벌레가 없고, 그러니까...”


“아우, 그러지 말라니까. 차라리 람에게 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게 낫겠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루도~이건 정말 괜한 객기야. 그냥 내가 할아버지한테 말해서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갑자기 루도가 고개를 홱 돌렸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버섯의 식용 여부에 대해 갈등하고 있었다. 그 역시 독버섯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다만 마리네와 유미르네가 계속 자신을 말리자 왠지 모르게 반발심이 생겨 ‘이 버섯은 먹을 수 있다’라는 전제하에 고민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다 람에게 빌자는 이야기를 듣자 마음속에서 단호한 결정이 내려졌다. 길드원들이 보는 앞에서 람에게 싹싹 빌다니, 그것은 죽기보다 싫은 쪽팔림이었다.


“설령 독이라도 많이 먹지만 않으면 죽지 않는다고 했다!”


루도는 버섯을 뽑아들더니 작게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 먹었어.”


마리네가 놀란 눈으로 루도를 바라보았다. 유미르네 역시 대경실색하며 루도에게서 버섯을 뺏어 던졌다. 루도가 정말로 버섯을 먹을 거라는 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린 채 입을 우물거렸다. 마리네가 루도의 얼굴을 잡고는 흔들었다.


“야, 뱉어 뱉어!”


그 말에 오히려 오기가 생겼는지 루도는 버섯을 꿀떡 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침을 퉤퉤 뱉었다.


“우웩, 써. 먹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건 맛없어서 못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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