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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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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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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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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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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44. "아, 그 놈 잘 있으려나?"

DUMMY

*


“아, 그 놈 잘 있으려나?”


단테스 무기점의 주인장인 단테스 도노반은 문득 무기점의 집무실에 누워서 말했다.


그의 집무실에는 수행원처럼 늘 따라다니는 드워프가 서 있었다.


업무 시간 중에는 휴식 시간도 있었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는 자유였다. 성과만 낸다면 단테스 무기점은 장인들의 작업 과정에 큰 터치를 하지 않는다. 결국 정해진 기일에 물건만 만들어 내라, 는 뜻이었다.

그런 지침은 단테스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작업을 길게 이어가 오후 넘어서야 일이 끝났다.

말 잘 듣는 부하 녀석 하나를 데리고 집무실에 들어와 차나 한 잔 하려고 하던 찰나였다. 점심은 근처 식당에 가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들어왔다.


단테스의 집무실에는 그가 모아둔 차가 여러 종류 있었다. 잠깐 자신의 집무용 테이블, 그 앞에 있는 가죽 의자에 앉아 등을 푹 기대고 짧은 다리를 책상에 걸쳐둔 단테스다.


기묘한 균형으로 짧막한 몸뚱이가 지면과 나란히 누웠다. 가죽 의자가 흔들거렸다. 뒤로 홱 넘어가도 창문에 걸려서 다치지는 않는다. 여러 차례 시도해 본 결과 딱 좋은 거리를 찾아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두었다.

노인 드워프는 쓸 데 없는 일에 간혹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정확히 정지한 채로 단테스가 말했었고, 그를 따라 다니던 젊은 드워프 장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봤다.

뭔 소리시지, 하는 표정이었다.


“에?”


“아니, 그러니까······.”


단테스는 잠깐 표정을 찡그렸다. 그 놈 이름이 제냐 맞았지? 성이 킴이고. 마음이 쓰이는 놈이기는 했다, 참. 싹싹한 면도 있었고. 쓸 데 없는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이 노인의 호감을 샀다.

젊은이라는 것들은 참을성이 부족해서, 노인이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해도 영 소란을 떨거나 호들갑을 부리면서 말을 막는 경향이 있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놈들일수록 그러했다.

그럴수록 조용히 입 닫고 듣는 성정만 키워도 훨씬 배울 수 있기야 할텐데.


사르삿에서 오래도록 장사를 해 온 늙은 드워프는 늘 불만이 많다. 드워프는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인종은 아니다. 짤뚱한 몸과 팔다리. 대신 아주 탄탄한 체격과 근골을 가지고 있어서 무게로나 힘으로나 어디에 밀리는 편은 아니지만, 보기에 썩 좋은 외형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드워프 족은 손재주가 아주 좋고, 광산에서 일을 하며 직접 광물을 케고 뛰어난 무기와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성격이 꼬장꼬장 하다던가, 완벽주의자에 장인같은 기질이 있고 외골수인 사내들이 많다는 평이 있다.

물론 그건 대체적인 경향이 그러하다는 것이고, 또 가장 유명한 드워프 대장장이들 몇 명이 그러하다는 뜻이었다.


전체의 속성으로 개인을 판단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맞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다. 드워프 중에서도 얼마든지 유순하고, 말 수가 적고, 연약한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개인의 선택과 특성은 전체를 봤다고 재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제냐라는 놈은 싹수가 좋은 녀석이었다. 모험가 치고는 진중한 편이 있고, 조심성이 많고, 또 젊은 나이에 비해 실력이 있어서 아마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무기를 만들어주는 장인은 그 무기가 오래도록 잘 쓰이기를 바란다. 가급적이면 좋은 곳에 쓰이기를 바라고. 악한 자의 손아귀에 들어가 무고한 자들을 해치는 칼이 되지 않고, 몬스터를 잡거나 정의의 기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싸우는 용사의 손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야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적어도 자신의 신념 정도는 있는 애송이의 손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냐는 단테스의 눈에 들었고,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신경을 써서 만들어 준 작품들을 팔았다.


개중에서도 슬쩍 얹어준 작품이 하나 더 있었다.


검은색의 망토. 짙은 갈색, 회색빛이 도는 두터운 망토였고 방한용으로도 아주 좋다. 방검용으로도 좋고.

그러나 고작 천이나 가죽 등을 배합해 만든 물건이 얼마나 방어력이 있겠는가, 싶겠지만 쓸만한 기능을 하나 넣어두었다.

단테스는 무기를 만들고 철 등 광석을 다루는 일의 마스터Master이기는 했지만 다른 류의 도구들 역시 쓸만하게 아주 잘 만들었다.


그건 단테스 무기점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 외에는 잘 모르는 사실이었다. 단테스의 이름으로 그것들을 자주 내놓지는 않는 탓이었다. 때로는 그저 이름을 가린 채, 혹은 팔지도 않고 마음에 드는 누군가가 오면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


그것도 그런 물건이었다. 단테스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만든 보호구.

그는 검과 같은 병기를 만들어내어 이름이 높은 사르삿의 대장장이 마스터였지만, 보호구를 만드는 솜씨 역시 그에 비견될만치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다.


인챈터, 술식을 새기는 자들이 어떻게 그 내부에 좋은 MP와 술식을 짜 넣을 수 있을지 제작 단계에서 아이템은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았다. 단테스는 그 일을 아주 잘 했고, 그 스스로가 인챈트 공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일류 인챈터이기도 했다.


검은 망토는 단테스의 솜씨도 들어갔고, 주변에 잘 알고 있는 아티팩트 메이커의 힘을 빌어 더욱 강화를 시킨 물건이었다.

일반적으로 돈을 셈하자면 검은 비검, 블랙 리틀즈의 서비스로 줄 만한 물건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냐에게 그것을 주었다.


어린 모험가가 쉽게 죽는 것을 원치 않았으니까.

아무에게나 무기를 팔지 않는 단테스가 자신의 걸작을 맡긴 놈이다. 어딘가에서 여행을 하다가 죽는다면, 그건 단테스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 정도는 조금 해주어도 나쁘지 않다. 그런 장치나 도움들이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단테스는 기꺼이 그렇게 할 테였다.


단테스는 절묘한 자세와 균형으로 의자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집무실의 천장 무늬는 목조로 만들어져 있었고, 어느 인테리어 업자라는 놈이 기하학적인 도형의 패턴을 새겨놓았다. 물감으로 채색을 한 것 같은데, 가끔 보면 도색이 지워져서 흐려진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마저도 세월의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자신과 함께 늙어가는 건물. 자신 역시 늙어가는 처지였으니.


젊은이들한테 무언가를 맡길 수 있다면, 좋은 것들로 맡기고 싶었다. 단테스는 잠시 말없이 쉬었다. 뜬금없는 화두를 던져놓고, 반응을 기다리는 세르반은 무시하듯 했다.


익숙한 일이라는 듯 세르반은 단테스가 생각에 잠긴 것 같자 그냥 소파에 슬그머니 앉고 쉬었다.


단테스가 입을 열었다.


“제냐 킴이었지? 그, 세시앙 인. 청년. 검은 망토를 줘서 보낸 녀석 말야.”

“아, 네. 제냐요. 그렇죠. 성이 킴이었을 겁니다.”

“음······.”


한숨을 조금 쉬고 말했다.


“무사해야 할텐데 말이지.”


세르반은 그 말에 살풋 웃었다. 꼬장꼬장한 노인이었지만 가끔은 배려심 깊은 면이 있었다. 오지랖이라고 보일 정도로 누군가를 챙겨주는 면도 있었고.

그런 이가 또 일류 장인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다 챙길 수 없어서 도리어 가끔 괴팍한 가면을 쓰고 있는 것도 같았다. 돈이든 체력이든 무엇이든, 물질적인 한계는 있으니까. 사람이 다 할 수는 없다, 늘.

마음만큼은 또 하는 게 인간의 도리이고 사정이지만.


세르반은 단테스를 나름대로 꽤 안다고 생각했다. 그의 발치를 쫓아가지 못하는 실력이며, 그에게서 많은 것을 기술적으로 사사받지는 아직 못했지만. 그래도 그 근처에서 잡무를 보고 돌아다니면서 노인의 인간성이나 성정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고 느끼는 것이다.


세르반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오렌지 색의 머리칼이 슬쩍 움직이는대로 흔들렸다.


“예 뭐. 강하지 않습니까. 제냐. 사르삿에 있는 모험가들 중에서도 뛰어난 편이니까······ 잘 하겠죠. 어디에 가서든.”

“······.”


단테스도 고갤 끄덕인다. 그 움직임에 의자가 흔들거렸다.


“···그렇겠지.”


*


우우우우웅.


빛이 제냐의 등 뒤에서 터져나왔다.


어둠숲에서 걸친 채 돌아다니면 늘 검은색으로 보이고, 또 제냐의 몸을 가려주기도 했던 망토였다.


최태현은 제냐가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그 즈음 해서 말이다.


도망치려던 것을 멈추고 화살을 다시 재었으나 각도가 나오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하필 절묘하게 가려서 쏘게 되면 고블린 대신 제냐가 맞을 상황이었다.

유도샷을 급격하게 트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아직 그렇게 쏘면 위력이 확 죽어버린다. MP의 운용이 서툰 탓이었다.


제냐와 고블린은 최태현에게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붙어 있었다.


제냐의 검은 고블린의 가슴을 옆으로 파고들어 심장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고블린은 지독한 정신력과 생명력으로 한 번에 죽지는 않는다. 아마 이 정도 상처로도 한동안은 날뛸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아닌 몹들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거진 죽을 정도의 치명타를 먹인 이후의 대처였다. 그 광란 상태의 움직임에 휘말려들지 않는 게 네임드 몹 레이드의 핵심이라고 봐도 좋았다.


고블린의 발작에서 피하기에는 너무 가까웠다.

거기다 뒤를 노리는 일격마저 있었고. 바둑을 두듯 수를 생각하며 움직인 제냐였지만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을 알고 있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


거기서 제냐를 구한 건 예상치 못한 빛의 터져나옴이었다.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다. 망토의 색깔이 흰 빛으로 바뀔 정도로 강렬한 빛이었다. 순간적으로 제냐와 고블린의 모습이 가릴 정도의 광량이었다.


저주의 나뭇가지는 그 꼬챙이의 끝과, 그 위로 만들어진 기력의 칼날이 망토에 닿아 있었다.


그 속까지 꿰뚫어 헤집으려고 들어가던 찰나였는데


고블린은 손에서 막대한 저항감이 느껴짐을 깨달았다.


꼬챙이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


제냐가 걸친 망토는 빛만이 아니라 MP를 뒤켠으로 발출시켰다. 로켓의 엔진이 뒤에 달린 것처럼 찍어 들어가는 꼬챙이의 전진을 막아내었다. 고블린은 꼬챙이가 뒤로 밀려나자, 자신 역시 붉은 MP를 더욱 솟구치게 해보이며 힘을 주었다. 그대로 밀고 들어가는 꼬챙이.


바람을 뚫고 움직이듯이 그 끝이 다시 망토에 닿았다. 두터운 천, 혹은 가죽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파고든다. 그러나 천으로 이루어진 표피 내부에 딱딱하게 걸리는 것이 있었다. 고블린이 아주 잘 알고 있는 무언가였다.

그건 고블린의 외피에 발려 있는 기력 보호막이었다. 방어 역장. 턱, 하고 걸리는 이물감에 고블린의 꼬챙이가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다, 고 고블린은 생각하며 붉은 기운을 폭발시키려 했다. 짙고 검은, 붉은 연기가 그 근처로 솟구쳐나왔다.


화악,


하는 빛이 망토의 전신에서 터져나왔다. 고블린은 눈이 아팠다. 기력으로 이미 주변을 인지하고 있었다. 눈은 쓸 것이 못되었다. 제냐의 경우엔 뒤에서 터져나오는 빛이었지만 고블린은 그 빛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었다.

섬광 계열의 디버프 스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눈이 따갑다. 성광聖光 계열의 빛이었다. 그러니까, 여러 계열의 초상 스킬들 중에서 치유술사들이 사용하는 MP의 부류가 들어가 있는 망토였다. 그것이 터져나오는 셈이다.


보호, 치유 계열 스킬들은 간혹 성광술이라고도 불렸다. 모든 스킬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흰 빛을 동반하는 스킬들이 개중 많이 있었다. 그리고 마성, 귀성을 가진 악마종의 몬스터들에게 디버프 효과를 주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몬스터들 가운데 몇 종의 몬스터에게는 공격기로도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귀신으로부터 기인한 독특한 MP, 마기라고 불리는 것을 억제하고 누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알맞게 발현이 된 셈이다. 하필 악마종의 프린스를 잡으러 온 시기에 터져나온 것이었으니까.


망토는 고원 지대에 살고 있는 오래된 기수奇獸를 잡아다 얻은 가죽과 여러 종류의 특수한 실을 엮어 만든 재질이었다. 값으로 친다면 상당히 나갈 것이고, 거기에 단테스와 그가 알고 있는 실력 좋은 인챈터의 기술이 들어간 도구였다.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목숨을 살려줄 방패로 써먹기에 충분했다.


망토가 갖고 있는 스킬의 이름은 ‘구원救援’이었다. 단순한 이름이었고, 유니크 스킬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쉬운 작명이기도 했다. 등을 가리는 망토가, 한 번 착용자에게 위험이 다가올 때 강력한 보호 역장과 치유술을 발동시키며 목숨을 구해준다.

구명기라고 하기에 적당했다.


상당량의 MP를 머금은 아티팩트였으나 그 스킬의 발동은 일회성이었고, 한 번 써먹었으면 망토는 다시 평범히 질기고 튼튼한, 방한에 좋은 옷더미가 될 뿐이다.

다행히, 여태껏 제냐가 그 스킬이 발동할만치 위기를 겪지 못했다. 고블린을 상대로 처음 발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제냐는 뒤로부터 일어나는 기이한 변화를 제대로 짐작하지 못했다. 알지 못하는 일이었으나 무언가 일이 벌어졌구나, 느낄 뿐이다.

그의 눈에 보이는 건 고블린 프린스의 흉부이다.

그가 해야 하는 건, 이미 견갑 아래쪽으로 해서 가슴을 찌른 검을 비트는 것이다.


콱,


하고 근육을 비롯한 체조직들이 엉켰다. 칼날이 거칠게 내부를 헤집었고, 고블린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프린스의 MP가 휘청, 하고 한 번 그 기세가 꺾였다가 일어났다.


정신 에너지, MP라는 건 결국 사용자의 의지력에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이었다. 철과 같은 의지를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면 적은 양의 MP로도 효율적인 현상 발현이 가능했다. 반면 아무리 많은 MP를 갖고 있어도 사용자의 의지력이 휘청이면 그만큼 위력이 줄어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죽으면 MP가 아무리 많이 남아 있어도 쓸모가 없어진다, 당연히.


고블린은 정신적으로 한 번 휘청인 것이다.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격통도 격통이었으나, 내부 관조를 통해 면밀하게 느껴지는 칼날의 느낌이 서늘했다. 그 검 끝에 생겨난 검기의 칼날은 조금 더 스멀스멀,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면서 심장에 닿았다.


번개의 충격이 고블린의 내부를 때린다.


장기에 전류를 직접 흘려보내는 일은, 그대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일이기는 했다. 고블린이 비정상적인 생명력과 내구도를 가진 괴물이었기에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 생물들은 외부 장갑에 에너지를 집중하지 내부에 보호막을 가지고 있는 놈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물론 그런 녀석들이 있기는 하다.


고블린의 눈에 빛이 조금 흐려졌다. 놈의 일그러졌던 표정도, 바뀌질 않는다. 굳어버린 것 같았다. 너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안쪽으로 파고든다고 하더라도, 근접 거리라면 반드시 잡아낼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고블린의 입이 턱 벌어졌다.


제냐는 결과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았다. 꼬챙이는 밀려 나갔고, 제냐를 끝까지 찌르지 못한다.


콰-앙!


하고 그 등 뒤에서 나뭇가지가 폭발을 일으켰지만 망토로부터 생겨난 역장이 폭발력을 막았다. 다만 그 여파가 남아서 제냐를 앞으로 밀었고, 멍청하게도 그 수는 제냐의 칼을 더 깊이 파고들게 만들었다.


비검은 아예 그립까지 고블린의 몸통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제냐는 기력을 불어 넣으면서, 칼날의 끝에 전류를 만들어낸다.


썬더 인챈트Thunder enchant.


파지지지, 하고


번개가 그 속에서 만들어져 장기를 불태웠다.


화끈하게 구워진 심장은 고블린의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었고.


*

claudio-schwarz-L8iPDE99z9c-unsplash.jpg


작가의말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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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147. 내가 만나 본 고블린 중에 최고였죠 23.11.07 27 3 12쪽
147 146. 프린스 오브(10) 23.11.06 22 3 16쪽
146 145. 프린스 오브(9) 23.11.06 21 3 12쪽
» 144. "아, 그 놈 잘 있으려나?" 23.11.06 20 3 16쪽
144 143. 고블린 페이즈Phase 2(2) 23.11.06 18 3 17쪽
143 142. 고블린 페이즈Phase 2 23.11.06 22 3 14쪽
142 141. 프린스 오브(8) 23.11.05 22 3 12쪽
141 140. 프린스 오브(7) 23.11.05 22 3 13쪽
140 139. 프린스 오브(6) 23.11.04 21 3 14쪽
139 138. 프린스 오브(5) 23.11.04 18 3 13쪽
138 137. 프린스 오브(4) 23.11.04 18 3 13쪽
137 136. 프린스 오브(3) 23.11.03 20 3 18쪽
136 135. 프린스 오브(2) 23.11.03 18 3 12쪽
135 134. 프린스 오브Prince of 23.11.03 19 3 17쪽
134 133. 유니콘 23.11.02 21 3 14쪽
133 132. 전리품들 23.11.02 21 3 14쪽
132 131. 수난 23.11.01 21 3 20쪽
131 130. 백마 23.11.01 18 2 19쪽
130 129. 헛웃음 23.11.01 19 3 11쪽
129 128. 저녁 비행 23.11.01 21 3 18쪽
128 127. 또 사냥 23.10.31 17 3 12쪽
127 126. 재접속 23.10.31 18 3 22쪽
126 125. 간밤의 습격, 그 끝 23.10.30 20 3 32쪽
125 124. 위검기僞劍氣 23.10.29 20 3 19쪽
124 123. 맥컬리 23.10.29 22 3 21쪽
123 122. 펠 파이든 23.10.29 23 3 21쪽
122 121. 골목길 23.10.29 18 3 23쪽
121 120. 미첼 카니브 23.10.28 22 3 17쪽
120 119. 튀어 23.10.28 24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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