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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2,640
추천수 :
5
글자수 :
654,392

작성
22.05.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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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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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개포동과 양재천 돌다리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시인/ 소설가 가재모의 225회차/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가재모(Jae-mo kah)


5월 중순을 넘어서니 지구 온난화 현상인지 가뭄 탓인지 대낮에는 25-26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오늘은 모처럼 내가 막내 동생인 가재산과 동향 선후배 지간인 정병호와 송재모를 양재천으로 초청해서 만나게 되었다.


명목은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 동생이 7순 잔치와 7순 기념으로 출간한 "아름다운 뒤태"의 출판기념회가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순연되었기 때문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자는 취지였다.


트래킹 동호회 회장을 지내면서 건강하게 단련된 동생의 제안에 따라 개포역 입구에서 모여서 양재천을 따라 30분 정도 걷다가 잠시 양재천 징검다리를 건너자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름이 같은 두 재모가 작년에 전립선암 판정을 받아 정신적인 고통을 견뎠고 절제 수술과 방사선 치료로 가공스럽던 암을 천우신조로 극복한 뒷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어서 내가 개포동과 양재천에 얼킨 이야기와 자작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개포동은 다를 들어보셨겠지만 한때 개들도 포텐샤를 타고 다니는 동네로 소문이 났다. 한때 강북으로 이사를 했었는데 다니던 교회를 옮길 수가 없어서 다시 대치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교회도 교회지만 대치동과 개포동은 사시사철 천혜의 풍광이 아주 수려해서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동네다. 양재천은 양쪽 뚝방 길에 벚꽃나무와 개나리가 가지런하게 심겨져서 이른봄 샛노란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고 이어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는 4월 초에는 행락객으로 넘쳐난다. 양재천은 하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물이 맑기 때문에 노니는 물고기 등 생태계 보전이 으뜸이다. 특히 고층의 삼성타운이 맑은 물속에 거꾸로 잠겨 있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개포동 남쪽에 자리한 대모산은 어릴 적의 어머니의 품 같이 포근하게 정감이 넘치는 명산이다.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과거 할미산, 대고산(大姑山)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 태종의 헌인릉이 인근 내곡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의 대모산(大母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모산 등산코스는 아이들 걷기에도 완만한 길이다. 또한 대모산의 유아숲 체험원, 숲속 야생화원, 무장애길, 불국사 등 가족 나들이 최적 명소다. 같은 산자락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인 헌인릉이 있다. 헌인릉에는 조선의 태종과 그의 비 원경왕후 민씨, 그리고 순조와 그의 비인 순원왕후 김씨를 모신 능이다. 대모산 바로 옆 산이 구룡산이다. 구룡산은 대모산과 함께 강남의 등뼈 같은 명산이다. 구룡산에는 열마리 형제 용들이 살았다고 한다. 형제 용들은 이제 세상일이 끝났다고 정해진 날 해뜨기 전에 같이 하늘에 오르려 했다. 그런데 다른9형제 용들은 해뜨기 전에 구름 위로 올라 갔지만 늦잠꾸러기 막내 용은 뒤늦게 하늘에 오르다가 해가 떴고 임신한 여자가 그 용을 보고 놀라서 소리치는 바람에 막내 용이 그만 땅에 떨어졌다. 그리하여 그 용이 용트림을 하니 구비구비 구비치는 양재천이 되었다는 구전 전설을 바탕으로 구룡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형님 그거 아주 재미있네요."


"내가 옛날 생각나서 시한수를 지었지. 한번 들어보시게."


"양재천 돌다리"


시인 가재모



백일홍은 백일 동안 핏빛으로

꽃봉오리 계속 피우다가 등이 굽었고

무궁화는 무궁무진으로 그토록

오래오래 꽃 피다가 그만 꼬맹이가 됐다.

벚꽃 성질 급한 일본 사람처럼 버럭

성내듯 확 피었다가 삽시간에 져버린다.

뽐낸다고 예쁜 꽃 오래 달고 있으면

나무가 쉽게 늙고 키도 고만고만해진다.

양재천 벚꽃, 올해는 심술쟁이 비바람에

속절없이 단 나흘 만에 꽃 비로 내렸다.


유치원 끝나 할미가 손녀 데리고

양재천 듬성듬성 돌다리 힘겹게 건너와

칠십 고개 무릎 관절통이 고질이라

낡아빠진 나무벤치에서 숨을 고른다.

호기심 많은 어린 손녀가 강물 가르치며

"할머니 이렇게 좁은 강이 옛날에도 있었어요?"

할미가 전설 따라 삼천리를 읊기 시작했다.


"옛적에 구룡산 10 계곡, 10개의 우물 속에

형제 용 10마리가 각자 우애 좋게 살았었대.

형제 용들이 모여서 이제 세상 일 다 끝냈으니

날 정해 해뜨기 전에 승천키로 결의를 했대.

약속 날 잠꾸러기 막내가 그만 늦잠 자고 말았지.

아홉 마리 형들 해뜨기 전 하늘 높이 올라가

흰구름 위에 몸 숨기고 애타게 막내 기다렸대.

뒤늦은 막내 용이 허겁지겁 올라 갔으나

그때 해가 쨍 하고 떠오르는데 막내는 간신히

턱거리 하듯 목만 구름위로 살짝 올려놓고

몸 동아리, 긴 꼬리가 햇빛에 들키고 말았대.

마침 임신한 여인, 용 한 마리가 승천하는 걸 보고

놀래서 "용이 승천한다 " 라고 크게 소리를 쳤대.

그 바람에 막내 용이 땅바닥으로 떨어져서

크게 몸을 뒤틀어 구비구비 용트림해 강이 되고

하얀 학 무리가 모여 사는 학여울로 이어져

저기 보이는 아름다운 양재천이 되었단다."


"형님, 아이구 시를 참 잘 지으셨네요."


"그리고 아까 우리 둘이 작년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나눴는데 천만 다행으로 우리 둘 다 명의를 만나서 죽지 않고 살아서 오늘 이렇게 웃으면 만났잖소?"


"맞아요. 형님. 전립선암은 주위에서 착한 암이라고 하는데. 말짱 헛소리입니다. 방광 밑에 호도 알만한 것이 정자 만들어 자식 낳게 하고 남녀 만나 성욕 충족시키고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요술 방망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립선 암 세포는 남성 호르몬을 먹어서 크고 증식되어 림프절과 뼈를 따고 서서히 전이되어 뼈와 폐, 간과 체장 등 다른 장기로 옮아가서 생명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맞아 병호 자네는 의사이니까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이 없겠고 동생은 매년 한번씩 PSA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셔. 내가 당해보니 이상하게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만 밤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만 있었기 때문에 동네 병원에 가면 단순한 노인병인 전립선 비대증 정도로만 알고 지내다가 큰 코를 다치고 잘못되면 참사를 당하는 거야. 진짜로 대한민국 모든 50대 이상 남자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돼. 왜냐하면 PSA혈액 검사나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일반 건강검진 과목에 없거든. 그래서 암 발견이 늦어져서 큰 낭패를 당하는 것이거든."


"아 저도 형님 암 소식 듣고 PSA건사와 초음파 검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암소견을 듣던 순간 저와 집사람이 눈물을 쏟으면서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었지요. 이어서 전신 뼈스캔, CT와 MR 정밀검사 결과를 모니터로 본 담당의사의 입에서 암으로 판정 받는 순간에는 머리가 그냥 큰 나무토막으로 맞은 것같이 멍해지면서 하늘이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거요. 옛날에는 의사들이 정밀검진에 암으로 판명되면 가족한테만 이야기를 해주고 환자에게는 별거 아니라면서 비밀로 했다던데 요새는 대놓고 암2기, 3기 또는 4기 말기 암이라고 대놓고 까버리니깐 아주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어요."


"그래도 자네는 약과야. 나는 명의로 소문이 자자한 비뇨기 전문의는 분명히 3기암이라고 했거든 . 그런데 막상 치료를 맡은 방사선과 전문의는 인계된 영상자료를 모니터로 보더니 대뜸 '아이구 이게 뭐야 4기네. 이 거 쉽지 않겠어요.'라고 툭 뱉듯 이야기를 해버리는 거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 집 사람이 그 자리에서 대성 통곡을 해버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거꾸로 달래서 데리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꼭 지옥 행 같더라고."


"우리 형님, 형수님과 조카들이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안봐도 비디오지요."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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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위대한 CHINGGIS KHAAN과 후손들의 36 개 세계 공헌록 22.09.13 27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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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BA.5의 대유행 22.07.08 23 0 7쪽
72 "핸드폰 하나로 문학을 하고, 손가락으로 우주를 만든다" 22.06.16 35 0 9쪽
71 만사핸통시대, "1200만 시니어 핸드폰으로 1인 1책 쓰기 새마을운동" 22.06.16 22 0 9쪽
» 개포동과 양재천 돌다리 22.05.31 2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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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서울코엑스, XV차 세계산림총회, 한국의 ICT 기반 산불상황관제시스템 등 산림전시회 22.05.04 28 0 10쪽
66 몽골 매제의 부탁으로 XV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부터 참석하다. 22.05.04 24 0 7쪽
65 서울코엑스, 제15차세계산림총회와 몽골의 10억그루나무심기 행동계획 22.04.30 27 0 10쪽
64 글로벌유스센터의 Post-COVID19 대응한 월드프로젝트 22.03.06 26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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