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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819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1.01.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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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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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165화. 빌드업 준비(1) - 황금 마차 재방문

DUMMY

"어우, 추워라..

이제 정말 완전한 겨울이네"


대한이는 아침부터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에 얼른 창문을 닫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이 벌써 11월 3일.


던전에서 나온 뒤 거진 이 주 가까이를 집과 길드, 그리고 수호네 집만 왔다 갔다 하며 각성자가 된 후 처음으로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오늘 하루 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그동안 밀린 소설책도 다 읽었고, 게임도 벌써 엔딩만 4개를 봤는데 말이야.."


이제 완전한 방구석 폐인으로 돌아온 대한이가 행복한 고민을 하며 거실로 나오자, 아침 근무였던 엄마는 이미 병원으로 출근을 하시고 텅 빈 식탁에는 메모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대한이는 익숙한듯 식탁 위에 놓인 종이를 집어들어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아들! 엄마는 오늘도 오전조라 먼저 나갈게.

어차피 사먹으래도 말을 안들을테니 아침밥은 하던대로 수호네서 하고. 알았지?

다음주부터는 다시 오후조라 같이 시간을 보낼수 있을거야.

참! 세탁기에 빨래 있으니 좀 돌려놓고.

사랑한다. 아들~]


크크. 하여간 우리 박정숙 여사께서는 여전히 바쁘시다니까?

이제 힘든 병원일은 조금 쉬엄 쉬엄 하셔도 괜찮을텐데.

뭐 내가 이런 이야기해봤자 듣지 않으시겠지만 말이야.


대한이는 자신이 아주 어릴적부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시기 위해 힘든 간호사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메모를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래. 이제 엄마도 정말 좋아서 하시는 일이라고 하셨으니까 뭐.

그나저나 배가 고프군.

나는 원래부터 딱히 식욕이 많지도 않았는데.. 역시 한창 자랄때라 그런가? 쩝.."


대한이는 벌써부터 아줌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군침을 다신 후, 서둘러 옷을 대충 걸치고는 집을 나와 옆 집으로 향했다.






"하나, 둘, 셋, 넷!"

"하압!"

"으라차차..!"


아침부터 수호네 유도장은 운동을 하는 많은 원생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여어, 대한이냐?"

"또 수호네 밥 먹으러 왔구만? 하핫"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대한이는 익숙한 몇 몇 얼굴들에게 차례 차례 인사를 건네고는, 안 쪽의 주거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흔 둘, 마흔 셋.. 응? 대한이 왔어?

밥은? 지금 먹을거지?"


집 앞에서 체력 단련을 하던 수호가 대한이를 보고는 인사와 함께 말을 건냈다.


"물론이지. 아침부터 배고파 죽겠다. 너는?"


"헤헤. 나는 미리 먹었지. 알잖아? 우리 아부지.

집에 있으면 아침 식사는 무조건 7시 인거"


"하긴.. 그래도 예전 6시에 비해서는 많이 늦춰졌네?"


"응! 엄마도 더이상은 힘드셨던 모양이야"


음. 아주머니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

아무리 아줌마 역시 체육인 이라지만, 거의 십 몇 년을 아침 6시에 밥을 차리셨으니 말이야.

뭐, 내 입장에선 6시나 7시나 크게 다를게 없지만. 크크..


"그럼 오늘도 나 혼자 먹어야 하나?

나때문에 매번 따로 상을 차리시니 아줌마께 죄송한데.."


"헤헤. 괜찮아. 우리 엄마도 좋아서 하는거니까.

알잖아? 우리 엄마의 낙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이 너 먹이는거 란걸"


"뭐, 그건 그렇지.."


실제로 아주머니는 자신의 아들과는 정 반대로, 어릴적부터 입이 아주 짧았던 대한이를 위해 수 많은 요리를 배우고 또 시도하셨다.


아마 지금의 아줌마 음식 솜씨의 대부분은 대한이의 공이 컸을지도 모른다.


"넌 참 신기하다니까? 나는 아무거나 먹어도 다 맛있던데 말이야. 헤헤"


..아들내미는 이렇게 나무 껍질을 가져다 줘도 잘 먹을 놈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밥 먹고 다시 올게. 네 방으로 가면 되나?"


"응! 알았어. 나도 운동을 마저 끝내고 갈테니까.."


"참, 그러고보니 두기형은?

어제 들어오신거 아니었어?"


"응. 어제 밤 늦게 들어오셔서 주무시고, 아침에 같이 식사하고 바로 다시 나가셨어!"


"그렇군.."


요즘 얼굴을 본 지도 꽤 오래됐는데 아쉽군.

아직 많이 바쁘신가 보구나. 쩝..


"알았어. 그럼 이따 봐"


"응!

..자, 어디까지 했더라? 마흔 둘, 마흔 셋, 마흔 넷..!"


대한이는 다시 팔굽혀펴기를 하기 시작하는 수호를 뒤로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우. 덥다 더워~!"


수호가 운동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온 것은, 대한이가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온지 한참이 지나서 였다.


"와, 이 추운데도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는구나?"


"운동을 하면 이정도 추위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지말고 대한이 너도 같이 아침운동 하자니까? 얼마나 상쾌한데!"


"아니. 난 사양하겠어"


"그래? 아쉽네. 헤헤.."


대답과 함께 수호가 익숙한듯 옷을 벗어 제끼고는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갔고, 한참뒤 샤워를 마친 수호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너도 아직 씻기 전이지?"


"응. 대충 세수만 하고 왔으니까(거짓말)"


대한이가 수호네 집에 가는데 꽃단장 같은건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럼 수건 줄테니 여기서 씻던가"


"아냐. 어차피 밖에 나갈것도 아니네 뭐.."


"그럼 또 집 안에서 게임이나 하려고?"


옷을 걸친 수호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대한이에게 물었다.


"음. 글쎄? 솔직히 이제 슬슬 질리기도 하는데.."


"그래? 잘됐다! 그럼 오늘은 나랑 어디 좀 갈래?"


수호가 눈동자를 빛내며 자리에 일어나서 대한이에게 제안하자, 대한이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너랑? 어디를?"


"응! 오늘 거한이 형님이랑 황금 마차에 가볼까 했거든"


"황금 마차?"


음. 그러고보니 요 몇 주 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구나?

슬슬 아이템도 더 처분해야 할텐데.. 가볼까?


"뭐, 상관없어. 그러던지.."


"헤헤. 좋아! 둘이 가서 아이템도 좀 보고, 형은 사업 이야기도 좀 하실게 있다고 하니까..

참, 거한이 형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너 그거 들었어?"


"음? 또 뭘?"


"아직 모르는구나?

어제 예인이랑 통화하는데, 거한이형이 드디어 책 99권째를 돌파하셨다는데?"


"뭔 책? 99권?

..아! 그렇지. 그걸 잊고 있었어!"


현자 전직 퀘스트! 각성자와 던전에 관련된 책 100권 읽기.

요 몇 일 시간이 많이 생겨서인지, 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달성하셨는데?

현자 라.. 현자 장거한..! 크큭.


대한이는 현자가 된 거한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느꼈다.


"뭐가 그리 재미있어? 나도 좀 같이 웃자!"


"아, 아냐. 아무것도.

아무튼, 그럼 오늘은 황금 마차에 가는거지? 형이랑은 언제 만나기로 했는데?"


"음. 예인이 말로는 만나서 점심도 먹자고 했으니까.. 11시 쯤?"


하여간 말 끝마다 예인이.. 누가 보면 예인이랑 결혼한줄 알겠네?

음? 그러고보니 지금 그 말은?


"..예인이? 그럼 예인이도 같이 가는거야?"


"응! 아, 내가 말 안해줬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헤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그냥 대놓고 데이트 하는거라고 왜 말을 못해?

그나저나 거한이 형도 같이 있을텐데.. 이제 아주 막나가네? 허락 받았다, 이거지?

친구는 밤마다 독수공방으로 외로워 죽겠는데. 나쁜놈..!


대한이는 못 된 영감마냥 볼이 불룩 튀어나오며 퉁명스레 수호를 흘겨보았다.


"헤헤. 그럼 난 예인이한테 전화해서 너도 간다고 알려줘야지! 룰루..."


".."


역시나 눈치 제로인 수호다웠다.







"어서와! 수호 오빠. 대한이 오빠도 안녕?"


"안녕! 잘 있었지? 헤헤.."


"그럼 잘 있겠지. 어제도, 그제도 계속 만났으면서 뭘.."


"얘 또 이러네? 신경쓰지마 예인아"


"네 네.. 나는 그냥 투명인간 입니다.."


"호호. 대한이 오빠는 가끔씩 참 엉뚱하다니까?

오빠. 수호 오빠랑 대한이 오빠 왔어요!"


현관문을 열어준 예인이 뒤를 돌아보며 크게 외치자, 곧 거한이 그 우락부락 모습을 드러냈다.


"왔구나. 대한아"


"헤헤. 형님 저도 같이 왔습니다"


".."


거한은 수호에게는 눈길 딱 한번 주고나서, 다시 대한이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자, 들어와서 좀 기다릴래?

아직 하던게 좀 있어서 말이야"


"네. 그런데 레니아 는요?"


"응. 아침에 잠시 두기 형님이 부탁하셔서 같이 나갔어"


"헤, 그렇구나.."


대한이는 거한의 안내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


"혀, 형님? 저도 안으로 들어가도 되는거 맞죠?"


"..!"


"헉.."


다시 한번 수호에게 눈을 부라리는 거한.


아마도 자신의 동생이 불치병에서 낫자 마자 채 간 수호가 못내 미웠나 보다.

물론 그에게는 수호 역시 여전히 좋아하는 동생 이었지만, 뭐 오빠들이 다 그렇지.


아무튼 수호가 집 안으로 들어온건 그로부터 몇 분이 더 지난 후, 도저히 못참겠던 예인이가 억지로 끌고 들어와서였다.



"크크. 언제까지 현관 앞에 서 있나 궁금해하던 차였다"


"조용해 임마.."


수호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대한이 쇼파 옆에 앉았다.


"그런데 형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거야?"


"응. 아침에 가구가 왔는데 아직 설치가 안끝나서 말이지.

지금 형 어머니랑 같이 셋팅 중이셔"


"그렇구나.."


"오빠들. 뭐 마실것 좀 줄까?"


"오오. 예인이 네가 그럴필요까진 없는데.."


"그래? 그럼 넌 먹지마.

나는 보리차 좀 부탁해. 예인아"


"윽!.."


"호호. 알았어.

그럼 수호 오빠도 보리차?"


"으응! 그럼 고맙지.

아니다. 나랑 같이 가자. 혹시 다칠수도 있으니.."


수호가 벌떡 일어나 잽싸게 예인이가 사라진 부엌으로 달려갔다.


"..물 한 잔 떠오는데 다칠게 뭐가 있담?

저자식이 저렇게 오바하니까 거한이형이 더 못마땅해 하지.

누군 여자 친구 없나? 참.."


왠지 오늘따라 엘리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대한이였다.





"오래 기다렸지? 그럼 출발하자"


"아니에요. 그런데 뭘 타고 갈 거에요? 그 밴?"


"아니. 그 밴은 너무 크다보니까 단체로 이동할때만 쓰는게 좋겠지"


"그럼 어떤거요?"


"응. 실은 일호가 우리 쓰라고 차를 한 대 더 뽑아줬거든. 아직 못봤지?"


"헤에, 그렇구나.."


"우리도 서두르자. 수호 오빠"


"으, 으응.."


여전히 거한의 눈치를 살살 살피는 수호였다. 바로 그 때.


딱!


"아얏..!"


"수호 오빠!"


"남자가 뭘 그렇게 눈치를 많이 봐?

좀 더 떳떳하게 굴라고?"


거한이 손을 들어 시원하게 수호의 뒤통수를 한 대 치며 말했다.


"오빠! 왜 가만있는 수호 오빠를 때리고 그래?

괜찮아? 수호 오빠"


"으, 응. 난 괜찮아 예인아.

형님, 그 말은.."


"내 동생의 남자 친구면 더 당당하게 굴란 말이야?

그렇게 힘 없이 축 쳐져있지만 말고. 쳇.."


"이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 그렇게 눈치를 주는데..

괜찮은거 맞지? 수호 오빠.."


"..쳇. 벌써부터 오빠보다 남자 친구 편이나 들고 말이야.

어릴적에는 나 말고 다른 남자는 다 싫다고, 결혼도 나랑 할거라고 하더니.."


"오빠.."


크크. 무슨 형이 아빠라도 되는것 같은 말을 하는구만?

하긴. 예인이한텐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셈이니까 틀린 말은 아닐지도..


"죄, 죄송합니다. 형님. 저때문에 괜히.."


"그래. 죄송해야지.

만약 수호 네가 아닌 딴 놈이었으면, 벌써 내 손에 반 죽었다고?"


그건 인정.

어째 각성 레벨업을 하더니 더 벌크업이 되셨다니까?

..이 형 현자 맞는거지??


대한이는 오묘한 각성자의 세계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


"형님.."


"크흠. 아무튼 내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행동해!

네가 뭔 짓을 하던, 어차피 나한테 다 마음에 안드는건 똑같으니 말이야.

..뭐, 당분간은 말이지"


듣고보니 맞는 말이군.

어차피 그럴바엔 형 말마따나 남자답게 행동하는게 수호한테 더 좋겠지.


"넵! 알겠습니다, 형님!"


수호가 알았다는듯 미소를 다시 되찾으며 힘차게 거한에게 대답했다.


"쳇, 아무튼 빨리 가자"


"네!"


"..일일이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투덜 투덜.."


거한은 끝까지 수호에게 툴툴댔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빠보이는건 전혀 아니었다.



길드 빌딩 지하 주차장에 내려오자, 검은색의 새 차 한대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옷! 이건 신형 x츠 S클래스?

이게 형 차 에요?!"


"으응. 일호 녀석이 힘 좀 썼나 보더라고. 어때?

..역시, 조금 과한가? 내 돈도 아닌데 너무 비싼 차를.."


거한이 쑥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한이에게 묻자, 대한이는 전혀 아니라는듯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잽싸게 대답해주었다.


"아니에요! 오히려 형한테 딱 인걸요?

이 크기. 이 광택. 이 색깔.. 누가 뭐래도 딱 형 차 네요. 히히"


역시 이 정도 차는 몰아 줘야 왕년에 조ㅍ.. 흠흠.

아무튼 우리 길마인데 이정도는 당연하지! 아니 아직도 한참 모자라..!


"우와. 정말 멋집니다 형님! 형님 분위기랑 딱 맞네요! 헤헤"


"넌 조용히 해 임마! 아부하는거 눈에 다 보인다"


"정말인데.. 헤헤"


수호가 낄끼빠빠에 실패해 머리를 긁적이며 수줍게 웃었다.


"내가 정말 이런 차를 몰아도 괜찮은걸까?"


"에이. 형이 뭐 어때서요?

지금 제일 잘 나가는 대한민국수호 길드의 마스터인데. 이 정도는 약과죠!"


"그, 그런가?"


"그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형 전용 제트기도 하나 구해드릴테니. 히히"


"하핫. 하여튼 대한이 네 말만 들어도 고맙다! 다 네 덕분이야.

자, 어서 타라. 오늘은 내가 우리 대한이를 사장님처럼 모실테니!"


"히힛. 그럼 사양하지 않고..!"


대한이는 거한이 장난스레 열어 준 문을 통해 보조석에 앉았다.


"우리 아가씨도 이 쪽에.."


그리고 이어 뒷 좌석의 문도 열어준 거한이 예인이를 앉히고 다시 문을 닫으며 외쳤다.


"자 출발한다!"


"혀, 형님. 저는 아직 안탔는데? 하핫.."


"아, 깜빡했군. 그러니까 왜 쳐다만보고 뭐했어?

..설마 내가 네 녀석 문도 열어주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아, 아닙니다! 제 손으로 타겠습니다!"


"진작 그럴것이지.."


"크크크"


아직 갈 길이 먼 수호와 거한 이었다.





새 차의 시승감은 그야말로 끝내줬다.


실은 예전부터 은근히 차 매니아였던 거한은 정말로 신이 났는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운전을 하였고 머지않아 목적지인 황금 마차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차가 좋아서 그런지 쭉쭉 나가는구만! 하핫"


"정말 끝내주는 운전 솜씨입니다!"


"넌 조용히 하랬지?"


"넵.."


크크. 그러게 나서긴 왜 또 나서?

그나저나 거한이형 기분이 정말 좋아 보이는데? 원래 저렇게 차를 좋아했었나?

나도 이제 나이가 될 텐데 수호랑 면허나 좀 따볼까?


대한이는 차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거한을 바라보며 속으로 싱긋 웃으며 생각했다.


"그럼 나는 고 사장님이랑 사업 이야기를 좀 해야하니까 너희들은 따로 구경하고 있던가 해라"


"아, 저도 같이 가요. 거한이형!"


"응? 대한이 너도?"


"네. 안그래도 물건이 쌓여서 좀 팔려고 했거든요!"


대한이는 휴식 와중에도 연금술은 조금씩 계속 해왔다.

그저 주문을 외치기만 하면 되는것이니, 딱히 피곤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외 다른 수련들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원래 내 생각 같아서는 바로 혼자서 수련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민국이도 그렇고 두기형도 전부 이럴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것도 쿤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그래.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잖아?

덕분에 이제 컨디션도 최고 이니까. 슬슬 시작해야 할 지도..


"그래? 그거 잘됐군!

그렇지않아도 다음 물건은 언제쯤 오냐고 매번 전화기가 불이나게 연락 하신다니까?

고 사장님께서 정말 좋아하시겠어! 하핫"


"히히. 그래요? 잘 됐네요.

그럼 두 사람은 데이트라도 하면서 기다리던가"


"헤헤. 그럴까?"


"..!"


데이트라는 대한이의 말에 다시 수호에게 눈을 부라리는 장거한.


"그, 그게 제 말은.."


"..됐고, 위험한데 가지 말고 근처에서 놀아라.

만약에라도 예인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알지?"


"무, 물론입죠!

제 목숨을 걸고 예인이를 지키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흠흠. 두 사람 너무 오버하는거 아닙니까?

수호는 이제 A급 각성자인데..

아니, 애초에 저 덩치를 보고 건드릴 정신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요?


대한이는 마치 전쟁을 앞둔 사람들처럼 진지한 두 사람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예인이를 쳐다보았다.


"아이 참, 오빠들도 정말.."


그녀 역시 창피한건 마찬가지였나 보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큰 목소리 때문에, 이미 주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어머, 너도 들었어? 저 손 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크큭. 당연히 들었지! 그렇게 크게 말하는데 귀머거리만 아니면 다 들었을걸?"

"참 좋~을때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그나저나 저 여자는 대체 누구길래 저런 과보호(?)를 받는거지?"

"누구긴 누구야? 딱 봐도 조폭 두 명이 수행하는걸 보면 보스의 딸 정도 되겠지"

"역시 그런가? 그나저나 정말 예쁜데? 완전 연예인 저리 가라야"

"그래? 어디 나도 좀..

정말이네? 완전 존예 잖아? 어디 한번 대쉬 해볼까? 하핫.."


그때 수호와 거한의 목이 동시에 돌아가며, 마지막에 중얼거리던 사람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허억.. 그, 그게 말이죠 제 말은.."


어찌나 당황했는지 그 남자는 말까지 더듬으며 연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꺼져!"


"네, 넵. 알겠습니다. 꺼지겠습니다!"


거한의 한 마디에 그 남자는 순식간에 줄행랑을 쳤고, 그건 주위에 모여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쳇. 저런 날파라들이나 꼬이고..

아무튼 수호 네가 잘 챙겨라. 알겠어?"


"물론입니다. 형님!

저런 날파리쯤은 제 선에서 다 해결할테니 염려 놓으십시오!"


"..'


'..네가 제일 큰 날파리. 아니, 똥파리다 임마!'


조금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수호의 위 아래를 훑어보던 거한은, 곧 포기했는지 대한이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휴. 아무튼 우린 들어간다.

가자, 대한아"


"네 형.

그럼 이따 봐 수호!"


"응!"


- 데이트 즐겁게 하라고?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으니 말이야. 크크 -


- 헤헤. 알겠어. 고마워! -


뭘 고마울 것 까지야.

그나저나 예인이가 예쁘긴 정말 예쁜가보네. 다들 지나가면서 한 번씩은 돌아보니 말이야.

이거 수호 녀석, 생각보다 긴장해야 할지도? 히히..



그렇게 대한이는 거한과 함께 황금 마차 안으로 들어갔고, 남아 있던 수호와 예인은 다른 가게들도 둘러보기 위해 자리를 떳다.


작가의말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말.. 시간 정말 빠르네요.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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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65화. 빌드업 준비(1) - 황금 마차 재방문 21.01.29 111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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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제 155화. 너 잘 걸렸다. 21.01.15 112 0 23쪽
158 제 154화. 던전 디렉터의 오의 21.01.14 112 0 15쪽
157 제 153화. 레벨업 21.01.13 123 1 17쪽
156 제 152화. 켈라드(5), AA급 던전 완료 21.01.11 128 0 16쪽
155 제 151화. 켈라드(4) 21.01.08 121 0 19쪽
154 제 150화. 켈라드(3) 21.01.08 111 0 14쪽
153 제 149화. 켈라드(2) 21.01.06 141 0 13쪽
152 제 148화. 켈라드(1) 21.01.05 120 0 15쪽
151 제 147화. 만남 21.01.04 148 0 17쪽
150 제 146화. 갑자기 분위기 결혼? 20.12.31 16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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