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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654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1.01.22 17:34
조회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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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21쪽

제 160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4)

DUMMY

"와.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놀이공원 인데?

어때? 예인아"


"우와.. 이게 바로 친구들에게 이야기로만 듣던 놀이공원 이야?

정말 굉장해..!"


“크크. 민국이 너도 이곳은 처음이랬나?"


"..응. 여기가 바로..!”



이곳은 잠실에 위치한 XX월드.


운이 좋게도 10년 전 브레이크 데이 때, 큰 피해 없이 살아 남은 서울의 명소 중 하나 였다.


현재는 그 전보다 훨씬 많은 변화와 공사를 마친 XX월드는, 그야말로 연인들 혹은 젊은이들에게 아직도 가장 선호받는 데이트 장소 겸 놀이 장소였던 것이다.


택시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대한이네는, 곧바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 이것 저것 신기한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예인아~~"


"지우야, 유정아!!"


바이킹이 있는 쪽에서 누군가가 예인을 알아보며 소리지르자, 예인이도 그들을 돌아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며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예인아!

..정말 몰라보게 건강해졌구나! 흑..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흑.."


"이런.. 울지마, 지우야.."


"이미 영상통화는 많이 해봤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접 만나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것 같네.

네가 이렇게 건강해지다니.. 마치 꿈만 같아.

완치를 정말 축하해, 예인아!"


"고마워, 유정아.."


그렇게 셋은 잠시동안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그대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에구, 내 정신 좀 봐.

이쪽으로 와. 내가 다른 사람들도 소개시켜 줄게!"


예인이가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포옹을 풀고 나오더니, 곧 대한이가 있는 곳을 향해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


"헤에, 쟤들이 바로 예인이가 말한 친구들 이구나.

..자신의 몇 안되는 베스트들 이라고 매번 나한테 말해줬었거든(속닥)"


수호가 다가오는 친구들을 보며 대한이와 민국이에게 조용히 설명해주고는, 곧바로 자신도 예인이가 오는 방향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박수호 라고 해. 헤헤"


"어머, 정말로 그 '각성자 박수호' 가 맞잖아? 대박..!

반가워요! 수호 오빠.. 라고 부르면 되죠? 히힛.

저는 예인이 친구 김유정 이라고 해요!"


"헤헤. 물론 괜찮지. 만나서 반가워 유정아"


"안녕하세요.. 저는 이지우 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 반가워 지우야!"


어쭈. 저녀석 의외로 여자들이랑 잘 어울리는데?

음. 맞아. 원래 수호 저자식은 예인이를 만나기 전에도 여자들이랑 꽤나 친했었지?

너무 친해서 둔한게 문제였지만 말이야. 크크..


그렇게 대한이가 수호를 보며 웃음 짓고 있을때, 예인는 아직도 수호에 대해 한참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중이었다.


"내가 이전에 말했지? 그.."


"알아, 알아. 우리가 모를리가 있겠어?

네가 매번 우리들한테 자랑하던 그 남친, 맞지?(속닥)"


"얘, 얘는? 남친 이라니? 나는 그저.."


"..!"


남친이라는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하는 예인이와, 그 소리를 주워듣고 귀가 번쩍 뜨이며 얼굴이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수호였다.


"나는.. 아니, 우린 아직 그런.."


"거짓말. 통화하면 한 시간 정도는 수호 오빠 이야기밖에 안하면서 무슨?"


"아앗! 유, 유정아!"


"..부럽다. 벌써 남친도 있고..

하긴. 내가봐도 우리 예인이는 착하고 예쁘니까.."


"지, 지우 너까지..?"


"에잇. 그러지 말고 수호 오빠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안그래?

어때요? 수호 오빠. 둘이 사귀는거 맞죠? 네?"


"에에? 그, 그게.."


갑작스레 돌직구를 던지는 유정의 행동에 수호가 당황해하며 눈 둘 곳을 찾다가, 대한이와 민국. 특히 그 중 민국이의 눈과 마주치고는 뭔가 결심을 굳힌듯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유정이를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서 또 빙구같은 짓을 하면, 앞으로 민국이한테 평생 놀림감이 되겠지.

에라 모르겠다. 나도 남자다, 이거야!'


"..그래, 맞아!

내가 바로 예인이 남자 친구야!"


대답과 함께 두 눈을 꾹 감은 수호는, 친구들은 대답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예인이의 반응만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초조히 기다렸다.


"오올. 역시!

거봐, 그럴줄 알았다니까?"


"..우와. 부럽다, 예인아"


".."


예인이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고개만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 반응이 없잖아? 이거 내가 괜한 일을 저지른건.. 민국이 녀석 눈빛에 그만.

아우, 이 등신. 바보. 머저리!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서는..

앞으로 예인이 얼굴을 어떻게..'


그렇게 수호가 별의 별 안좋은 생각에 잠겨있을때.


"..라"


"응? 뭐라고? 예인아"


수호가 예인이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잽싸게 되물으며 소리쳤다.


"..난 모른다고, 이 바보 오빠야!

나한테 고백도 제대로 하지않고 먼저 그러면 나는 어떡해? 칫.."


"으, 응? 그러니까 그게 저.. 아, 음.. 미, 미안.."


'이게 대체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어쨌든 예인이도 오케이 라는, 맞지? 그렇다면..!'


"에잇 모르겠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나랑 사귀자, 예인아!"


두둥.


갑자기 분위기 고백이 되버린 청춘의 놀이공원 바이킹 앞.


"에에?! 아직 둘 다 고백 전이었어?

나는 분명히 이미 사귀고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야.."


"..우와, 멋있다. 수호 오빠..!"


"그럼 이렇게 된건 어찌보면 다 내 덕분인건가? 하하핫"


평소 남자 못지않은 쾌활한 성격을 지닌 유정이 자화자찬 하며 크게 웃어제꼈다.


한편 예인은 생각지도 못한 수호의 고백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조금 벌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 설마 지금 여기서 고백을..?"


"응! 내가 늦어서 미안. 그런데 이건 진심이야.

예전부터, 아니 처음 만났을때부터 나는 예인이 너를 좋아했어.

나랑 사귀자, 예인아"


"수호 오빠.."


잠시 어쩔줄을 몰라하던 예인이도, 곧 마음을 다잡고는 수호의 질문에 대답했다.


"..나도 오빠가 좋아.

마찬가지로 처음 봤을때부터 쭈욱..!"


"저, 정말이야? 그럼..?"


"응. 나도 좋아..!"


"......야~~~~~호!

고마워! 정말 고마워! 앞으로 오빠가 진짜 잘 할게!

나이스. 오늘 진짜 기분 최고다!"


갑작스런 수호의 함성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마저 다 한번씩 돌아보더니, 곧 그 이유를 알고는 다들 웃음지으며 한 마디씩 축하의 말을 던져주었다.


"하하. 축하해요, 젊은이"

"이야, 좋~을때다!"

"남자가 소리지를만 했네. 저런 미인이라니. 축하해, 총각!"

"휘익. 축하해요! 그런데 애인이 너무 미인인데? 앞으로 꽉 잡혀살겠어? 하하"

"이쁜 사랑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헤헤. 정말 예쁘죠? 제가 앞으로 공주님처럼 모시고 살아야죠! 헤헤"


넉살좋게도 한 명, 한 명 감사 인사를 표하는 수호였다.


"오옷. 커플 탄생! 축하 축하! 휘익~!"


"..너무 잘됐다. 예인아"


친구인 유정이와 지우도 둘을 향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주었다.


한편 아직도 그들과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던 대한이와 민국이는..


"헐.. 수호 녀석이 먼저 고백할 줄이야.

앞으로 한 참은 더 질질 끌줄 알았는데.."


"..내 말이. 이걸로 우리 중에선 첫 번째 정식 커플이 나온건가?"


"쳇.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엘리한테 고백을 하는 거였는데 말이야.."


"..너가? 풉.."


"뭐, 뭐야? 민국쓰. 그 웃음은.."


"..아냐. 너도 '잘~' 해보라고.."


"그건 무슨 의미야? 쳇.."


그나저나 정말 수호 녀석이 저렇게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 정도로 예인이가 정말 좋긴 하나보네. 크크. 그럼 19년 만의 솔로 탈출 인가?

..정말 축하한다. 수호야!


왠지 시원섭섭한, 정확히는 마치 자신의 아들을 장가보내는 기분이 든 대한이였다.


"야 임마. 그래서 우리 소개는 대체 언제 시켜주는거야?


괜시리 큰 소리를 내며 아직도 헤벌쭉, 정신을 못차리는 수호에게 다가가는 대한이와 민국이었다.


"둘이 너무 알콩달콩한거 아냐? 차라리 우리가 잠깐 빠져줄까? 히히"


"아, 아니야. 대한이 오빠도 참, 짓궃긴..

아, 이쪽은 송대한 오빠. 그리고 이 옆은 김민국 오빠야.

그리고 이쪽은.."


"김유정, 이지우 맞지?

하도 오지 않아서 그만 다 외워버렸다고? 크크"


"하하. 듣던대로 정말 재미있는 오빠네.

안녕하세요. 이유정 이에요.

오빠 소식은 기동TV로 많이 들었어요!"


"헤에, 그래..?"


그런데 저 '듣던대로' 는 무슨 말이지?

예인이가 평소 나에 대해 어떻게 말했길래.. 예인이 요 앙큼한 것이?


"..안녕하세요. 이지우 라고 해요.

저도 대한 오빠랑 민국 오빠에 대해 예인이랑 TV에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래? 반가워, 지우야"


활발한 유정이랑은 다르게 지우는 조용 조용한 성격인 모양이군.

친구끼리도 참 성격이 정반대란 말이야?

..그러고보니 나랑 수호, 민국이도 그런가?


"..안녕. 김민국 이야"


민국이마저 자기 소개가 끝나자 애초부터 나이가 거의 비슷했던 일행들은, 자연스레 서로 어울리고 대화하며 본격적으로 놀이공원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오빠. 우리 저거 타보면 안될까?"


"응? 어떤.. 아, 저 바이킹? 안될게 뭐있어? 타자!

어때? 다들"


"찬성!"


"나도!"


"크크. 바이킹은 역시 놀이공원의 기본이지!"


글 모두 기껏해야 겨우 한 살 차이였기에, 이미 서로 말을 놓은지는 오래였다.


"그럼 첫 번째는 바이킹으로 결정이다?

자, 이쪽으로 와. 예인아"


"응.."


"앗. 거기 조심해! 바닥이 튀어 나왔잖아?

안되겠어. 오빠랑 자리를 바꾸자!"


"아니 굳이 그럴것 까진.."


"아니긴? 그러다 다치면 큰~일 난다구? 어서 이쪽으로 와. 헤헤.."


"응. 알았어.."


..다 좋은데 저 닭살 커플이 눈에 거슬리는군.


"우우~ 수호 오빠랑 예인이 둘만 너무 사이 좋은거 아냐?

칫. 부럽다~"


오호. 역시 유정이가 시원 시원하게 말을 잘 하는군. 내 스타일이야. 크크..

..아, 엘리야. 그게 아니야! 나는 그냥 성격이..! 크흠.


그렇게 대한이가 혼자서 쇼를 하고 있을때, 민국은 그와 마찬가지로 별로 말이 없는 지우와 뒤에서 나란히 걸어오는 중이었다.


그러고보면 이미 진작에 대한이에게 엄포를 놓은 민국이었다.



"..나는 저 지우라는 아이가 더 마음에 드는데, 대한이 넌 어때?"


"내가 어떻긴 뭘 어때? 난 우리 엘리밖에 없다니까?

네 마음대로 하셔~"


"..그럼 나중에 딴 소리 하기 없기다? 알았지?"


"눼에 눼에~ 걱정 마세요~"


그렇게 자연(?)스레 대한이 옆에는 유정이, 민국이 옆에는 지우가 그녀들도 모르게 같이 걷고 있었던 것이다.



"오빠는 연금술사 라면서? 맞지?"


"응? 응.. 그것도 기동TV를 보고 안거야?"


"그것도 있지만.. 솔직히 오빠네 길드가 요즘 가장 핫 하니까 모를수가 없지"


"헤에, 그래? 그거 기분 좋은데? 히히"


"..그럼 나 기술 같은거 한 번만 보여주면 안될까?"


"기술? 음.. 기술이라.."


앗. 그러고보니 중요한걸 깜빡 잊고있던게..


- 치잇. 이제야 내가 생각났냐용! 대체 언제 부를거냐용! 크앙! -


이크. 애초에 놀이공원에 온 이유 중 하나였는데 그만 깜빡할뻔 했어. 다행 다행..


"..그것 말고, 오빠가 귀여운 소환수 하나 보여줄까?"


"응? 소환수? 그런것도 할 수 있어?

나야 당연히 찬성이지! 보여줘! 얘들아~ 오빠가 글쎄.."


신이 난 유정이 예인이와 지우에게 이 소식을 말해줄 동안, 대한이는 서둘러 용용이를 소환하기 시작하였다.


"..아우, 알겠으니 좀 그만 징징대라고! 머리 깨지겠어!

후딱 나와라, 용용!"


우웅..


"크앙!"


용용이는 아공간에 뛰쳐 나오자마자 대한이의 얼굴을 향해 정확히 달려들었다.


"앗, 안ㄷ.."


퍽!


"아이고 내 코..!"


용용이가 그대로 대한이의 콧잔등 주변에 부딪쳤고, 대한이는 자신의 코를 감싸며 엄살을 부렸다.


"오빠. 애들 다 데려왔어. 소환수는 어디에..

응? 설마 이 쪼그만게 오빠가 말한 그..?"


"크앙! 쪼그맣다니? 나는 용용이다용!"


예인이와 지우를 데리고 온 유정이 용용이를 보며 묻자, 용용이가 대한이 얼굴에서 떨어져 나와 으르렁(?) 대고는 곧바로 수호의 머리 위로 튀어올라 착지했다.


"크앙! 몸은 좀 괜찮냐용. 부하 2호"


"헤헤. 이게 누구야, 우리 용용님이네?

나야 아주 멀쩡하지!"


아마 전 던전에서의 일 때문에 용용이가 그렇게 물은것 같았다.


"크앙. 정말 다행이다용.

..그런데 부하 2호, 더 강해졌다용!"


"헤헤. 그래? 그럼 나는 이제 더이상 용용님 부하가 아닌건가?"


"..그, 그런게 어딨냐용? 한 번 부하면 영원한 부하다용! 알겟냐용?"


꽤 당황해하는 용용이의 말을 들은 수호는, 미소를 지은채 두 손을 들어 용용이를 잡고는 자신의 가슴 근처로 이동시키며 대답해주었다.


"그럼 그럼. 한번 용용님은 영원한 용용님 이지"


쓰담 쓰담.


수호는 용용이가 귀여워 어쩔줄 모르겠다는듯 연신 두 손 안의 용용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르릉. 기분 좋다용.."


그때 여자들이 수호의 주변을 둘러싸며 눈을 빛내고는 용용이를 쳐다보았다.


"오빠. 그게 설마 대한이 오빠가 말하던 그 슬라임 이야?"


"슬라임이 저렇게 조그맣고 예쁠줄은..

어디, 나도 좀 만져보면 안될까?"


"..우웅.. 나도 하나 갖고싶다"


역시 어딜 가서도 인기 폭발, 여심 킬러인 용용이 다운 반응이었다.


"크앙! 이것들은 또 누구냐용?"


수호의 손길에 한창 기분이 좋던 용용이가 하악질(?)을 하며 그녀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것들이 아니고, 이 쪽은 내 여자 친구. 헤헷.."


수호가 아직 여자 친구란 말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예인이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앙? 여자 친구가 뭐냐용?"


"응? 뭐 냐니, 그러니까 내..

그렇지! 애인 말이야..!"


역시나 애인이란 말을 내뱉고 더욱 얼굴이 빨개진 수호. 그러나..


"..아! 세컨드를 말하는거냐용?

그건 나도 잘 알고있다용!"


"허걱. 세, 세컨드 라니. 대체 어디서 그런 나쁜 말을.."


".."


몰라보게 당황해하는 수호와, 싸늘하게 표정이 굳은 예인이.


"아, 아니야! 그런거 절대 아니야. 예인아.

용용님은. 아니 용용이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니까? 정말이야!"


"..그게 사실이야?"


"그렇다니까? 원래.."


그렇게 조금씩 의심을 푸는 예인. 그때 용용이가 이어 말했다.


"내가 뭘 모르냐용? 베이겨횽한테 다 배웠다용!

예전에 학교에서부터 여인들한테 인기가 많더니.. 다시 봤다용! 부하 2호.

역시 내 부하 답다용!"


".."


그 말을 들은 예인이는 단단히 오해한듯, 잔뜩 토라진채 저 멀리 보이는 화장실 건물로 들어가버렸다.


"아앗. 예, 예인아!"


"어머,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에요!"


"..예인아, 같이 가"


"아니, 그런게 아니라니까?

아악! 미치고 팔짝 뛰겠네??"


유정과 지우마저 예인이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버리자, 홀로 남은 수호는 머리를 쥐어짜며 울부짖었다.



"크크. 사귄지 10분 만에 위기 인건가? 하여간 수호 자식, 운도 없지.

그나저나 용용이 너는 그 말을 어떻게 배운거야?"


"크앙! 베이거횽이 저번에 다 알려줬다니까용?

'애인이란 세컨드를 말하는거고, 남자한테는 세컨드가 곧 능력이다!' 라고용!"


"푸하하. 그래? 그것 참. 따지고보면 틀린 말은 아닌것 같은데.."


- 크크. 아주 대~단한걸 애한테 알려 주셨네요? -


- 크흠. 나도 설마 이런 일이 생길줄은..-


- 형 어떡하실 거에요? 수호 자식 멘탈이 나간것 같은데 -


- ..응? 킹 뭐라고? 잠시만. 나는 좀 바빠서 이만.. -


- 에엣? 형! 베이가형! -


- .. -


..쳇. 형도 도망가버렸네.

그나저나 수호 저 자식을 어떡한다?


"..저 자식때문에 지우도 같이 가버렸잖아? 쳇.."


음. 민국이는 지금 그게 더 문제인건가?

역시 무서운 녀석이야..!


대한이는 민국을 마음 속 깊숙히 리스펙 하며, 여전히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수호에게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야, 괜찮냐?"


"괜찮? 네 눈에는 이게 괜찮은걸로 보여?

용용이 이자식 어딨어? 내 이 놈을 그냥..!"


"어허~ 진정하라고? 왜 애한테 괜한 화풀이야? 용용이가 뭔 죄가 있다고"


"화풀이??"


"그래 임마. 용용이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지말고 천천히 차분 차분 잘 설명하면 해결될테니 너무 걱정할것 없다고?"


"..그, 그럴까?"


"에휴, 그래 임마. 내가 같이 옆에서 잘 말해줄테니 이제 그만 머리 좀 쥐어 짜라고?

그러다가 젊은 나이에 대머리 되겠다!"


"대, 대머리?

..이크. 그럴 순 없지. 머머리 만은 절대 사양이지. 음!"


수호가 퍼뜩 정신을 차리며 머리카락을 붙잡은 손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런데 정말 옆에서 같이 말해줄거지? 그럼 잘 풀리겠지? 그치?"


"그렇다니까? 하여간 의심은 많아서.."


"헤헷.. 고마워 대한아. 역시 대한이 너밖에 없다!"


덥썩.


수호가 예고도 없이 덥썩 대한이를 꼭 끌어안으며 감사 인사를 건냈다.


"푸핫. 아퍼! 숨막혀! 이것 좀 놓으라고?"


"응? 아, 미안. 나도 모르게 힘이 좀 들어갔나 보네. 헤헤.."


수호가 멋쩍게 미소지으며 급히 대한이를 놓아주었다.


"콜록 콜록..

하여간 너는 그 아무때나 덥썩 덥썩 안아대는 그 버릇 좀 고치라고?"


"응? 왜, 좋잖아? 정 있고.."


"사양 하겠으니 앞으로는 예인이한테나 그러세요"


"으응? 예, 예인이한테? 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


하여간 저 녀석은 별 희안한걸 쑥쓰러워 한다니까?


"크앙! 둘 다 뭐하냐용? 놀이기구는 안탈거냐용?!"


아직도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순진한 용용이의 재촉이 이어졌다.


"크크. 알겠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용용아.

너는 잘 모르겠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건 너한테도 조금의 책임은 있다고?"


"그르릉.. 크앙!"


"크크. 그러니까 여기 민국이랑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알았다용!"


"자, 그럼 우린 여자애들한테 구차한 변명들을 하러 가볼까? 히힛"


"벼, 변명이라니? 그건 오해 라고?"


"알았어, 알았어. 민감 하긴? 크크.

자, 내가 유정이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대충 설명하고 나오라고 할테니 기다려봐"


"응.

..그런데 너 유정이 번호는 언제 벌써..?"


"흠흠. 그건 알거 없고!

짜식이 도와준다는데 말이 많아? 하지 말까? 흠흠.."


"아, 알겠어.."


..절대 내가 먼저 번호 딴거 아니다? 엘리야.

이건 유정이가 억지로.. 크흠.


대한이는 누구한테 설명하는지 한참을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유정이의 번호를 눌러 전화하기 시작했다.






".."


"아, 아직도 화가 안풀렸어?"


"..아니야. 내가 오해한걸 뭐.."


"미, 미안해. 내가 진작에 제대로 설명했어야 하는건데.."


"괜찮아 오빠.

..그나저나 나 때문에 괜히 시간만 낭비해서 어쩌지? 미안해, 오빠들. 힝.."


"예, 예인아!"


"허걱. 설마 지금 울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그, 그건 안돼..!"


네가 울면 세계 최강 동생 바보가 나타난단 말이야?

그렇게되면 우리 목숨도 장담 못한다고?


수호는 물론이고 대한이와 민국이마저 예인이의 행동에 크게 당황하며 어쩔줄을 몰라하자, 예상치 못한 누군가가 예인이 앞에 나섰다.


"크앙! 울지 말라용.

내가 실수를 했다용. 그러니 다 나 때문이라용!

..네가 울면 나도 슬프다용..!"


그 주인공은 바로 용용이로, 용용이는 예인이에게 튀어올라 그녀의 품에 파고들며 몸을 부벼대고는 사과를 하였다.


"힝.. 응? 용용아?"


"크앙! 울지 말라용. 나도 울거라용! 으앙..!"


"..푸훗. 알겠어 용용아. 이제 울지 않을게..!"


"크앙!"


용용이가 더욱 몸을 부벼대며 애교를 부리자, 예인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해맑게 웃으며 그를 쓰다듬어 주었다.


음.. 확실히 웃으니 미모가 더욱 빛나는군.

저 티 하나 없는 하얀 얼굴에 검은 생머리, 그리고 적당한 키와 우월한 몸매까지..

이거 수호 녀석 한테는 너무 과분한걸?

무슨 미녀와 야수.. 아니 초미녀와 오우거도 아니고 말이야. 크크..


아직 자기 주제 파악이 안되는 대한이였다.


"헤에.."


수호도 간만에 활짝 웃는 그녀의 미소를 보고는, 또 다시 넋이 나갔는지 입을 헤벌쭉 벌리며 그저 싱글벙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그나저나 용용님은 언제까지 저렇게 예인이 품에서 부벼대고 있을거람?

이제 울음도 그쳤으니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응? 용용님.. 아니 용용이 저 자식이 더 비벼대잖아? 어라? 어쭈? 헐?..

..저 XX가?'



역시 남자의 질투는 여자의 그것보다 무서웠다.


작가의말

쓰다보니 연애 소설..

진도라도 나가려고 계속 썼지만 쓸데없는 분량만 늘어날 뿐..

조절 실패! 죄,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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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제 173화. 수련(4) - 1부 END - 21.02.10 140 0 16쪽
176 제 172화. 수련(3) 21.02.09 71 0 15쪽
175 제 171화. 수련(2) +2 21.02.08 90 1 18쪽
174 제 170화. 수련(1) 21.02.08 89 0 15쪽
173 제 169화. 빌드업 준비(5) - again, 물의 궁전 21.02.04 99 0 22쪽
172 제 168화. 빌드업 준비(4) - 첫 시도! 던전 메이킹 21.02.03 121 0 15쪽
171 제 167화. 빌드업 준비(3) - 럭셔리 한우 21.02.02 74 0 19쪽
170 제 166화. 빌드업 준비(2) - 수호와 예인 21.02.01 85 0 15쪽
169 제 165화. 빌드업 준비(1) - 황금 마차 재방문 21.01.29 110 0 19쪽
168 제 164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8) 21.01.28 98 0 13쪽
167 제 163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7) 21.01.27 86 0 14쪽
166 제 162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6) 21.01.26 94 1 22쪽
165 제 161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5) 21.01.25 96 0 17쪽
» 제 160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4) 21.01.22 156 0 21쪽
163 제 159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3) 21.01.21 142 1 19쪽
162 제 158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2) 21.01.20 121 0 18쪽
161 제 157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1) 21.01.19 101 0 17쪽
160 제 156화. 다시 서울로..! 21.01.18 118 0 19쪽
159 제 155화. 너 잘 걸렸다. 21.01.15 112 0 23쪽
158 제 154화. 던전 디렉터의 오의 21.01.14 111 0 15쪽
157 제 153화. 레벨업 21.01.13 121 1 17쪽
156 제 152화. 켈라드(5), AA급 던전 완료 21.01.11 127 0 16쪽
155 제 151화. 켈라드(4) 21.01.08 120 0 19쪽
154 제 150화. 켈라드(3) 21.01.08 111 0 14쪽
153 제 149화. 켈라드(2) 21.01.06 141 0 13쪽
152 제 148화. 켈라드(1) 21.01.05 120 0 15쪽
151 제 147화. 만남 21.01.04 147 0 17쪽
150 제 146화. 갑자기 분위기 결혼? 20.12.31 16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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