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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653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1.01.18 17:52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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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156화. 다시 서울로..!

DUMMY

"흠. 그러고보니 무슨 일인지 먼저 물어봐야 하나?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옆의 멸치 녀석은 또 누구고?"


나이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민철이 가장 먼저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한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아.. 저는 심진호 라고 정부 직속기관 엘리트그룹 산하 조사 파견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민철의 질문에 대답한것은 대한이가 아닌, 길동과 같이 있던 삐쩍 마른, 일명 멸치 녀석이었다.


"정부.. 어쩌구 저쩌구, 뭐? 이름이 참 길기도 하네.

대관절 그건 또 뭐야?"


유비가 퉁명스런 목소리로 멸치, 아니 진호에게 되물었다.


"에.. 그냥 각성자나 그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정부를 대신해 파견 조사를 하는 사람들입죠.."


"호오. 그래? 그럼 진작에 그렇게 말 하든가..

아무튼 너는 말이 좀 통하는것 같은데?"


"하하.. 가,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정부 직속 기관이라는 곳에서 이게 대체 무슨 짓이지?

감히 지금 누구한테 무슨 자격으로 공격을 하려던거야?'


민철이 그간 대한이네에게 보여준 칠푼이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한 길드의 길마로써의 카리스마와 위압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진호에게 반문했다.


"저, 그게 그러니까.. 저는.."


'이런 젠장. 내가 저 길동이 자식 언제 사고 한번 크게 칠줄 알았다니까?

이래서 저 밥맛 없는 녀석이랑은 같은 팀으로 배정받기 싫었는데 말야..

이게 다 빽도, 돈도 없는 거지같은 내 탓이지. 에휴..'


진호는 속으로 길동에게 온갖 욕솔을 내뱉으며,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쉴새없이 머리를 굴려대며 대답했다.


"그런데 혹시 옆의 이 길동이란 녀석도 너랑 같은 소속인거야?"


유비가 길동의 목덜미에 겨눈 자신의 오른발 끝을 슬쩍 더 조이며 진호에게 묻자, 길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유비에게 말했다.


"큭.. 저기, 이것 좀 먼저 어떻게 치우주면.."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다.."


서슬이 퍼런 유비의 눈빛을 본 길동은, 그대로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히 찌그러졌다.


"흠흠. 유비야.."


"네?"


"흠흠.."


"..칫.."


쓰윽.


길동에겐 다행히도 민철이 몇 차례 유비에게 더 눈치를 주자, 그제서야 못이기는척 슬쩍 발을 거두는 유비였다.


"가, 감사합니다..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현무 길드의 박민철 마스터님 아니신지..?"


"맞소이다. 내가 박민철 이외다"


민철은 사무적이면서 퉁명스런 말투로 길동의 질문에 대답했다.


"여, 역시 그랬군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고길동 이라고 정부.."


"아 그건 됐고, 대체 무슨 일로 연약한(?) 아이에게 공격을 퍼부우신 건지 그 이유나 좀 들어봅시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건 그러니까 저 녀석이 먼저.."


길동이 슬쩍 대한이를 쳐다보자 어이가 없어진 대한이는 콧방귀를 뀌며 바로 길동에게 따지듯 물었다.


"풉. 네? 제가요?"


"그, 그래. 분명 네 녀석이 먼저.."


"제가 뭘 어쨌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먼저 시비를.."


길동은 자신이 대답을 하면서도 이게 아니다 싶어, 점점 목소리가 모기처럼 작아지기 시작했다.


"시비요? 핫!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네.

좋아요. 그럼 제가 대체 무슨 시비를 걸었다는 거죠?

아, 까마득한 선배를 몰라보고 인사를 안한거요? 그게 다짜고짜 칼을 휘두를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나 보죠?

이거 죄송해서 어떡하죠??"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니라고요? 그러면 뭐..

아! '강경호 녀석만 믿고 너무 나댄다' 라고 하셨으니 그것 때문인가요?"


"뭐? 강경호 녀석??"


대한이의 말에 유비가 먼저 반응하며 길동을 죽일듯 노려보았다.


"나, 나는 그런.. 강경호님을 녀석이라고 한 적이 없.."


"아, 그건 실수. 분명 정확하게는 이러셨죠.

'쳇, 강경호만 믿고 너무 나대는거 아냐?' 라고"


이미 기억력 하나는 인간을 초월한 대한이에게 이 정도는 식은죽 먹기보다 쉬웠으니, 처음에는 일부러 틀린것이라고 보는게 맞았다.


"흐음, 그래?

그렇다면 나대니까 손 봐줬다, 이 말인가?"


민철이 딱 깔린 목소리로 취조하듯 묻자, 길동은 더욱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요.

그것 말고도 분명 저 녀셕이.."


'이런, 젠장. 저 놈도 나한테 시비를 걸었던것 같은데 뭐였지?

분명 개가 어쩌고, 쥐새끼가 어쩌고 했는데..'


머리가 나쁜, 좋게 말하면 머리보다 몸을 잘 쓰는 길동은 그새 그것마저 잊어버린듯 보였기에, 이미 승기는 한참전에 기울어졌다고 보는것이 맞았다.


"정말 치졸한 자식이네요.

자기보다 한참 어린 아이한테 다짜고짜 도를 휘둘렀으면서 하는 말이 고작 시비때문에 그렇다니.

백 번 양보해 그 말이 맞다 쳐도,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만약 우리가 조금만 늦었어도..!"


제 헬파이어가 저 녀석을 미디움 레어로 적당히 구웠겠죠. 히히

음. 내 첫 헬파이어라 기대가 컸는데 조금 아쉽네..


"아무튼 이 사건은 정부쪽에 단단히 책임을 물을테니 그렇게 아세요!"


"저기 그러지마시고 제 말부터 좀.."


진호가 책임 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유비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음. 그렇다면 내가 증인으로서 확실히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마"


"네, 네에?! 그럴수가..!"


대한민국 4대 길드 중 하나의 마스터 민철마저 그렇게 나오자, 거의 혼이 나간듯 보이는 진우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제발 고정을 하시고 제 말을.."


"내 현무 길드 마스터의 명예를 걸고, 결코 이 사건을 좌시하진 않을것이다!"


"아아.."


".."


이제 진우와 길동은, 애초에 자신들이 여기에 온 이유조차 잊어버린채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한아. 괜찮은거 맞지? 헤헤.."


"..그럼 괜찮겠지. 너 아까 저 녀석 손 못봤어?.."


수호와 민국이가 대한이 곁으로 다가오며 조용히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미 저 앞은 어른들의 이리저리 섥힌 이야기들로 복잡했기 때문에 굳이 나서서 머리가 아플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이 역시 헬 파이어를 쓰지 못해 김이 다 샜다는 표정으로 그 둘을 돌아보며 웃으며 대답했다.


"크크. 보였어?"


"..그래 임마. 내 눈에는 아주 똑똑히 보이더라.

네 놈의 그 사악한 속마음까지 말이야.."


"히히. 역시 민국이는 당해낼 수 없다니까?"


"무슨, 무슨 말이야? 지금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겨?"


"..뭐야 돼지. 너는 그럼 몰랐다는 거야?"


민국이가 한심한 표정으로 수호를 돌아보며 되물었다.


"뭘 말이야?"


"..에휴. 헬 파이어 말이야.

그럼 너는 그것도 몰랐으면서 그렇게 여유를 부린거였어? 이것 봐라..?"


"아, 그 말 이었어?

분명 그게 헬 파이어인지 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감 이랄까? 대한이가 분명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똑똑히 알고 있었지.

그리고 그게 절대 지지 않을것이라는 것도 말이야. 헤헤"


"..뭐, 너 답군.."


음. 이걸 둔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원.

그래도 검사 특유의 '감각' 은 많이 늘어난 모양이네. 짜식..


"그런데 대한이 너 이제 헬 파이어도 쓸 줄 아는거야?"


"당연하지, 임마.

어제 내가 분명 말했잖아? 이제 6서클 마법도 가능하다고 말이야.

그 말은 나에게 있어서는 6서클 마법을 마스터했다는 말과 같은 뜻 이지"


"헤에, 그렇구나.."


그렇구나 는 무슨 그렇구나 야? 하여간 일일히 설명하기 귀찮다니까?

그에 비하자면 민국이 녀석은 따로 설명해 줄 필요가 없으니 참 편한단 말씀?


"..역시 재수없는 능력 이야.."


..그래. 대신 이 녀석은 좀 재수가 없지.

엘리기 보고 싶다~ 로이도.. 흑..


그렇게 세 사람이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던 중, 두기가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후훗. 아직 아쉬우신가 보군요, 보스"


"아! 두기형..

히히. 그게 그렇게 티 났어요?"


"후훗.."


두기는 왠지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대한이를 바라보며 작게 웃어주었다.


"그것보다 레벨업을 축하드립니다. 보스"


"아, 고마워요! 히히.."


"엥? 대한이 너 또 레벨업을 했어?!"


"..그게 정말이야?"


수호와 민국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재빨리 파티창을 열어 대한이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헉. 7, 70레벨?!

그렇다면.. AA급 각성 레벨업?"


"..언제 또 이렇게.."


둘은 적잖이 놀란 표정으로 대한이와 상태창을 번갈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히히. 어쩌다보니까 이번 던전에서 좋은 아이템? 아니다, 좋은 스킬을 얻어서 말이지.

어떠냐? 이 몸의 능력이!

부럽느냐? 중생들아. 하하핫!"


"우와. 최고..!"


"..역시 니 자식은 사기캐 라니까?

..그래도 뭐, 너라면 그 정도는 해줘야겠지.."


"음? 뭐야. 둘 다 별로 부럽지 않은가본데?"


"부럽긴 내가 왜 부러워해? 나야말로 오늘 드디어 A급을 찍었는데 말이야.

이게 다 대한이 네 덕분이고. 헤헤"


"..뭐, 그건 나 역시 이 녀석이랑 같은 생각이야.

오히려 우리쪽에서 너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맞겠지.."


".."


뭐야. 이 녀석들 대체 왜이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잖아?

이 자식들이 막 부러워하고 질투해야 재밌는데 말이야.

쳇. 재미없어..


생각보다 재미없는 둘의 반응에 대한이는 혀를 차며(실은 쑥스러워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때 마침 반가운 목소리가 메세지를 통해 들려오기 시작했다.


- ..대한아 -


- 음? 이건.. 경호형! -


흔치 않게 경호쪽에서 먼저 대한이를 향해 메세지를 보냈던 것이다.


- ..그래, 나다 -


- 고작 몇 일 안만나것 뿐인데 정말 반가워요, 형! 히히.. -


- ..흠흠. 그래.. 나도 그렇구나.. -


개인 메세지를 통해 경호의 상냥함과 쑥스러움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기에, 대한이는 조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저는 잠들기 전에 기동이형이 필요한 사람한테 이미 다 연락 드렸다고 해서.. -


- ..아, 그건 기동이와 유비에게 전부 들었으니 걱정마라 -


음. 역시나 유비 누나도 안자고 형이랑 메세지로 수다를 떨고 있었구만?

역시 내 메세지의 성능은 짱이라니까? 크크..


대한이가 홀로 자화자찬(?)에 빠진 사이, 경호의 대답이 이어 나왔다.


- ..그것보다 너희 부모님께 먼저 전해 드렸었는데.. -


- 아! 포탈! -


- ..후후. 그래 그것 때문에 연락을 한거야 -


- 히히. 죄송해요, 제가 깜빡 잊고 있었네요 -


특정 행동 전체를 잠시 깜빡 잊는건, 대한이의 특기인 암기 기억력과는 조금 별개 라고 볼 수 있었다.


대한이는 여전히 그 당시의 대화 전체와 행동, 상황 등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지만, 단지 푼수처럼 약속 그 자체를 잊었기 때문이다.


- ..아냐. 밤새 종일 고생했을텐데 뭐.

혹시 지금 가능하면.. -


- 아. 물론이죠!

형 지금 계시는곳이 어디에요? -


- ..옆에 계신 김 이사님 말씀으로는, 길드 내 포탈룸 이라고 하면 알거라는군 -


- 히히. 물론 알고있죠!

그럼 지금 바로 열까요? -


- 그건..

잠시만 -


그렇게 잠시 메세지가 끊기자, 수호와 민국이 대한이를 쳐다보며 익숙한듯 물었다.


"메세지가 온거지? 누구야? 거한이형? 레니아? ..아님 몬스터즈?"


"..아마 경호형이 아닐까?

지금 상황(길동, 진우) 에선 그게 가장 그럴듯 하니까 말이지.."


"수호 땡! 민국쓰 정답! 히히"


"크윽. 아쉽다! 간발의 차 였네!"


"..간발의 차 는 개뿔.

어떻게 네 개의 선택지 중에 정답 하나만 빼고 말하면서 간발이라고 할 수 있지?.."


"뭐얏? 이 자식이 또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부터 시비를..?

오냐. 어디 아침부터 한번 푸닥거리 좀 해보자!"


"..흥! 이제 돼지 네 생각처럼만 당하지는 않을거다..!"


"헤헤. 그래? 과연..!"


"..절대 부분 속박. 발동..!"


"호오? 이게 바로 신기술 인가?

하지만 어림 없지. 스펠 캔슬 쉴드!"


그렇게 조금 업그레이드(?) 된 티격태격을 하는 둘을 한심스레 쳐다본 대한이는, 슬며시 뒤로 발을 빼어 아직 열띤(?) 토론 중인 어른들을 향해 다가갔다.


어차피 이곳 포탈의 위치는 저곳이 될게 뻔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저희가 조사차 파견을.."


상황은 진호의 필사적이고 절박한 의지로 인해 조금 진정이 되어가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조사를 하면 될 것이지, 왜 애를 공격해요? 애를?!"


유비가 여전히 서슬이 퍼런 목소리로 진호에게 따지듯 물었다.


평소에도 그렇고 특히나 자신의 사람들에게 열혈전사인 그녀는, 대한이의 대치 상황을 보곤 눈이 돌아가 유일하게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고 달려든 것이었다.


고로 그녀는 진짜 자신들이 아니었으면 대한이의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하는 중이었기에 더욱 흥분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괜찮아, 유비 누나"


대한이가 이제 곧 주먹을 날릴 듯한 유비의 기세를 보고는, 서둘러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대한아! 어디 다친 곳은 없는 거지?"


"물론이지! 그러니까 누나도 이제 좀 진정해. 히히"


"진정 이라니?

하마터면 네 목숨이 위험할뻔 했는데 말이야!"


음. 분명 기쁘긴 한데..


"..어쨌든 지금 이렇게 멀쩡하잖아?"


"그래도.."


"참! 경호형한테 지금 연락이 왔는데.."


"응? 경호가? 왜??"


역시 경호형이란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구만.

이건 쫌 서운하긴 한데.. 크크.


"아니 별건 아니고, 이곳에 게이트를 좀 열어달라고 해서.."


"아, 그렇지! 조사차 아침에 김 이사님이랑 이곳으로 넘어온다고 했지?"


역시나 유비는 잠 대신 이미 경호와 많은 대화를 나눈 모양이었다.


"응! 그래서 마침 이곳에 저 두 사람도 있으니 여기에다 포탈을 소환하려고"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야!

그렇지않아도 저 두 사람. 대충 들어보니 경호가 정부와 맺은 계약과는 별도로 이곳에 온 것 같더라고"


유비가 여전히 탐탁찮은 눈빛으로 둘을 쳐다보며 대답해주었다.


".."


그 말이 사실 이었는지, 진호와 길동은 고개를 숙인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 그럼 어서 빨리 두 사람을 불러들여야 겠구나?"


그때 마침 대한이에게 경호의 허락 메세지가 도착했으므로, 대한이는 지체없이 바람 정령문을 소환하기 시작하였다.


"바람 정령문 소환. 길드 본부!"


위이이잉..!


"..!"


"..?!"


'이, 이런. 대체 저건 뭐란 말이야..?

저 녀석. 분명 B급의 연금술사 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저런..!'


길동은 너무나 자연스레 게이트를 소환하는 대한이를 보며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그건 옆에 있는 진호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평범한 연금술사 따위가 아니었어!

이럴줄 알았으면 연희의 말을 좀 더 귀담아 들을걸 그랬는데..'


아마도 진호는 각성자 사무국의 이연희와 조금 친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잠시후 포탈 소환이 완료되자, 그 안에서는 강경호와 김 이사, 그리고 김 이사의 오른팔 서일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이사님! 경호형!"


"허허헛. 반갑구만.

내 고생 많았다고 들었네. 정말 수고했어..!"


"고생은요. 김 이사님께서도 밤새 정부쪽이랑 줄다리기 하셨다면서요?

아직 많이 피곤하실텐데.. 수고 많으셨어요!"


"..미안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던전에 같이 가는 것이었는데 말이야.."


"히히. 아니에요. 결과적으론 다 잘 됐으니 그런말 하지 마세요. 경호형"


"하하. 이거 이거, 나는 아무도 안챙겨주나?"


"크크. 그럴리가요?! 잘 오셨어요 일호형.

형도 고생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고생은 무슨.

일 배우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 하핫"


그렇게 가벼운 재회 인사가 끝이 나자, 노련한 김 이사가 현장의 분위기를 눈치채곤 입을 열어 질문했다.


"..그런데 여기 두 사람은 누구?"


"아, 저는.."


진호의 소개가 끝이나자, 무척이나 언짢은 표정을 지은 김덕만 이사가 노한듯 불쾌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따졌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분명 우리는 이번 건에 대해서는 정부쪽과 확실한 협약을 맺었거늘!"


"저 그게.. 저희는 단지 윗 쪽의 명령으로.."


"갈! 그따위 변명을 할 바엔 때려치시오!"


"죄,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런 짓을.. 내 지금 당장 정부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헉! 그, 그것만은 제발.."


'이 멍청한 고길동XX. 처음에 지가 알아서 한다고 했을때부터 내 이럴줄 알았어!

그냥 몰래 조사나 하고 가면 될 일을 굳이 자는 사람들을 깨우겠다고.. ㅅㅂ!..'


진호는 부디 이 모든 상황이 꿈 이길 빌었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원 이었다.


"서 과장. 당장 전화 돌리게. 그.."


"넵, 알겠습니다. 김 이사님!"


역시 우리 김덕만 이사님. 그리고 일호형.

이럴때는 정말이지 누구보다 든든~ 하구만!

이제 이쪽은 이사님과 일호형에게 맡기는게 좋겠지.


"자 자. 이곳은 죄송하지만 이사님 전문이시니 이사님께 맡겨두고, 저희는 잠시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제 곧 다시 이곳에서 나갈때도 됐으니까요"


"..그래.."


그 사이 유비에게서 길동의 만행을 전해들은 경호는, 그답지 않은 불같은 눈빛으로 길동의 온 몸을 한번 훑어보고는, 마지못해 대한이의 말에 대답하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억. 가, 강경호.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AA급이 되다니..

이제 나 따윈 감히 쳐다볼수도 없을 정도 잖아?

..대체 저 길드, 정체가 뭐야?!'


길동은 오늘만 해도 벌써 여러번 자지러지고 싶은 심정 이었다.


"..고길동. 기억해두지..!"


".."


아마 모르긴 몰라도 바지에 오줌이 살짝 지린듯 보였다.





김 이사와 서 과장을 제외하고 다시금 숙박시설 거실에 모인 일행들은, 경호의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는 이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특별 계약을 맺었다고요?"


"..어쩔 수 없었지. 그만큼 상황이 촉박했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왜 형이.."


대한이가 꽤나 불만인듯 입이 대빨 튀어나오자, 경호가 웃으며 대한이의 머리를 헝크러뜨리고는 대답해주었다.


"..후후. 네가 걱정할건 하나도 없으니 그런 표정 지을것 없다.

그리고 아마 방금전 일로 우리도.."


"아, 그렇군요!"


"..확실히 괜찮은 명분이 생겼어..!"


경호의 말에 대한이와 민국이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자, 수호와 유비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그에게 되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아, 방금전 정부쪽에서 파견한 저 두 사람 말이에요.

그 둘에게 누가 명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정부' 직속 소속인건 확실하니까요!"


"어머, 정말이네? 그렇다면.."


"아, 그렇구나..! 헤헤. 나도 이제 알겠다"


"..자랑이다, 돼지야.."


결국 경호의 특별 계약 조건이 조금 찜찜하게 남았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이 풀린듯해 기분이 나쁘지 않은 대한이였다.


무엇보다 대한이에겐 지금 강해지는것 말고 눈에 들어오는것은 없었으니 말이댜.



그렇게 꽤나 여러 사건과 사고, 생각과 맹세 등을 남긴채 독도에서의 모험은 모두 끝이 났고, 대한이를 비롯한 일행들은 다시 그들의 고향 서울로 이동하였다.


작가의말

즐겁고 힘찬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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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제 157화. 앞으로를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1) 21.01.19 101 0 17쪽
» 제 156화. 다시 서울로..! 21.01.18 118 0 19쪽
159 제 155화. 너 잘 걸렸다. 21.01.15 112 0 23쪽
158 제 154화. 던전 디렉터의 오의 21.01.14 111 0 15쪽
157 제 153화. 레벨업 21.01.13 121 1 17쪽
156 제 152화. 켈라드(5), AA급 던전 완료 21.01.11 127 0 16쪽
155 제 151화. 켈라드(4) 21.01.08 120 0 19쪽
154 제 150화. 켈라드(3) 21.01.08 111 0 14쪽
153 제 149화. 켈라드(2) 21.01.06 141 0 13쪽
152 제 148화. 켈라드(1) 21.01.05 120 0 15쪽
151 제 147화. 만남 21.01.04 147 0 17쪽
150 제 146화. 갑자기 분위기 결혼? 20.12.31 16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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