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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7.30 08:09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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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9
추천수 :
133
글자수 :
1,693,700

작성
24.04.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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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56화 전사의 나라

DUMMY

156화 <전사의 나라>



“영주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캣니스는 영주에게 물었다.

연회장에 들이닥친 사막 강도들에 대해서 할 말이 있었다.

때 좋게 나타나 성녀 일행만 보호하는 병사들. 도시에서 제일 안전해야 할 장소에서 활개를 치는 사막 강도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장소에서 오로지 영주와 성녀 일행만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주님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인 건가요!”


모든 게 사전에 준비된 움직임이었다. 불시에 일어난 사건에 대비하는 병사들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병사들은 영주와 성녀의 일행만 무사하면 누가 다치든 신경 쓰지 않았다.

눈앞에서 많은 사람이 다쳐나가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

성녀와 영주의 주위에만 진을 친 채, 불한당들이 못 다가오게 막아섰다.


“이것은··· 시험입니다······.”


이윽고 연회장에 하나 남은 촛불이 꺼졌다.

누구보다 현 상황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손 놓았다.

드리우는 어둠 아래서, 영주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이 일은 손님과 우리에게 주어진 시험입니다. 진정한 사막의 전사들만 걸러내기 위한 작업입니다!”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죄악감이다.

하지만 죄악감보다 더 큰 감정이 이성을 집어삼켰다.

그것은 꾸준히 오랜 시간 학습된 공포자만이 가지는 눈빛이었다.

대체 무엇이 한 도시의 영주를 몰아세웠을까.


“시험이라고요···?”


캣니스는 이 참극을 시험이라고 한 대목에 주목했다.

머릿속에서 가장 그럴듯한 가설을 떠올렸다.

손님과 우리. 이 말에 속하지 않는 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했다.


“영주님. 누가 영주님에게 이 일을 지시한 건가요?”


라부의 영주를 똑바로 직시하였다.

조금 전과 다르게 그저 묻는 말이 아니었다. 푸른 눈동자 안에 담긴 압박감이 마음의 벽을 관통하였다.

영주는 캣니스의 눈빛에 굴복하여 무릎 꿇었다.

멋진 어른이라는 첫인상이 무색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고개 숙였다.


“위대하신 사막의 전사이자 마두크의 주인인 딩기르···. 수도 마두크에 계신 빌가메시 딩기르께서 명하였습니다···.”


들려온 변명에 헛웃음이 나왔다.

기껏 영주에게서 들은 변명이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요. 한 나라의 왕이 왜 자기 백성들을······.”


어이없어하는 감상은 도중에 그쳤다.

캣니스는 영주의 눈빛을 읽고 말았다.

한 치의 거짓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영주는 오로지 참된 사실만 말하고 있었다. 진솔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마두크의 딩기르···.”


사막의 왕.

그가 이 참사를 시행하라고 명했다.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봐도 거짓이 아니었다. 이 말이 거짓이라면 뛰어난 연극 배우이거나 악마 못지않게 영악한 사기꾼이라는 거다.


“이걸 시험이라고 했나요? 진정한 전사들을 솎아내는 시험이라고요?”


캣니스는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상식과 맞지 않는 상황에 놀란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왕이 바라는 사막의 전사가 저 불한당들이 아니길 바라겠어요.”


캣니스가 영주와 대화하는 동안에도 비명과 칼부림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병사가 친 수호의 진 너머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집중하였다.

사막 강도에게 잡힌 여성들이 희롱당한다. 남자들은 칼과 발에 짓밟힌다. 연회의 모든 요소가 훼손되고 망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비참한 상황 속에서 몇몇만이 병사의 보호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그게 누굴까? 바로 자신들이었다.

본인들은 원치 않은 배려이지만, 특권에 힘입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요. 위대하신 딩기르께서 뭐라 하면서 이 참극을 시키던가요?”

“시련을 이겨낸 전사만이 사막의 땅을 밟을 자격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정신이상자가 분명해요. 이런 일을 명한 사람이 전사 이전에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사막의 왕을 험담했다.

동시에 비정상적인 명령에 굴복한 영주도 꾸짖는 말이기도 하였다.


“비키세요. 영주님이 나서지 않으면 제가 나서야겠어요.”


캣니스는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 사람과 대화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무장해제 상태인 영주를 지나쳤다. 병사와 병사 사이로 몸을 끼워 넣었다.

수호의 진에서 나가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비켜달라는 말과 함께 팔꿈치로 얼굴을 얻어맞았다.


“아···.”


병사들이 상당히 과격한 수단으로 대상을 보호한다.

나가서 죽게 둘 순 없으니 다치게 하다니, 이것도 일반적인 보호 방법이 아니었다.


“비키지 않을 건가요?”

“괜히 나서지 마라, 계집.”

“제가 이렇게 부탁드려도요?”

“얌전히 있는 게 신상에 좋을 거다.”


캣니스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팔꿈치로 얻어맞은 얼굴을 만졌다. 깊게 숨을 내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흘러내린 코피를 닦고 말했다.


“저는 경고했어요.”


부러진 코뼈를 치유했다.

한 순간 눈동자가 금색으로 물들었다.

이윽고 한 발을 들어서 지상에서 떼었다.


쾅!


발을 세게 딛자,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당황한 병사가 뒤를 살피다가 예상치 못한 힘에 나가떨어졌다.

사막 강도가 나가떨어진 병사를 해치려 하였다. 그러한 행동을 보고 또 소리쳤다.


“그분에게 손대지 마세요!”


몇몇 이목이 순식간에 집중되었다.

캣니스는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병사가 놓친 창을 발로 띄웠다.

공중으로 떠올린 창을 손으로 받았다. 손으로 받고 한 번 발돋움하였다. 축복으로 강화한 몸이 창을 일직선으로 던졌다.


쐐액-


장창은 작은 몸이 던진 거라 믿기 힘든 속도로 날아갔다.


“크악!”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지금껏 비명 지르던 귀족들과 다른 사막 강도의 비명이었다.

달빛만이 전부인 어둠 속에서 수많은 시선이 오갔다.

시선의 중심에는 캣니스가 있었다.

사막 강도들이 새로운 목표를 노리고 움직였다.


“여신님께 청합니다. 험난한 길을 비출 따스한 빛을 주세요.”


캣니스는 빠르게 기도문을 읊었다.

손끝에서 황금빛 알갱이가 떠올랐다.

반딧불이처럼 작았던 빛은 높은 천장을 향해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끝내 꼭대기까지 다다른 순간에는.


화악-


폭죽처럼 터지며 환한 빛을 내뿜었다.

연회장의 사람들이 눈이 멀어서 빛을 가렸다.


“역시 강도들이었어!”

“맞아! 저 차림들. 사막 강도야!”


한밤중의 어둠이 물러가고 대낮처럼 시야가 밝아졌다.

지금껏 추측에 불과하던 습격자들의 정체도 탄로 났다.

터번과 옷차림. 몸에 새긴 검은 문신. 모든 단서가 사막 강도임을 가리켰다.


“캣니스여, 조심하게!”


누군가 외쳤다.

사막 강도들이 일제히 행동을 서둘렀다. 밝은 빛을 만든 여사제에게 달려들었다.


챙-


캣니스가 다급히 칼을 주워서 휘둘렀다.

사막 강도의 칼과 주운 칼이 거칠게 부딪쳤다.


“콜록-”


그러나 싸우기 전부터 내상을 지닌 그녀였다. 한 번 부딪친 일로 각혈하였다.

훤히 드러난 빈틈으로 다른 사막 강도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도저히 이번 공격까지 방어할 여력이 없었다.


“캣니스. 괜찮아?”


그때였다.

가더가 캣니스 앞에 섰다.

그가 서 있던 방향의 병사들은 쓰러져 있었다.

칼을 들고 덤비던 사막 강도는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공중을 서너 바퀴 돌고 날아가서는 바닥에 엎드려 꿈틀거렸다.

다른 사막 강도들이 기절한 동포를 보고 멈춰 섰다.


“콜록. 감사해요. 문지기님.”

“이것들 전부 치워버리면 돼?”


가더는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손과 주먹을 팡, 맞댔다.

다음에는 손가락 끝으로 적들을 가리켰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 끝은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았다.

지금 이 말을 허락했다가는 크나큰 참사가 일어날 터였다.


“모두는 안 돼요. 아군도 있어요.”

“···그래?”


처음 보는 면면들에 또다시 안면인식장애가 도졌다.

캣니스는 잠깐 고민하였다. 이내 가더를 향해 양팔 벌렸다.


“문지기님. 저를 안아주세요. 문지기님이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려줄게요.”


누구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면 알려주면 그만이다.

가더의 목에 팔을 두르고 팔 위에 앉았다.

어차피 신성 마법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무력한 상태이기에 이편이 효율적이다.

평소의 부끄러움은 효율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게르드 님. 아쿠아 님을 지켜주세요! 라나 님, 브레드 님은 저와 같이 사람들을 구해요!”


캣니스는 가더와 함께 나섰다.

동료들에게 지원 요청했다.

병사들이 사람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구한다. 일행들도 같은 마음으로 병사의 호위를 뿌리쳤다.


“자, 우리도 나서보지!”

“아저씨. 저쪽은 내가 맡을게. 저 망할 놈들이 건드릴 게 없어서 애를 건드려?”


단 몇 사람의 등장만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막 강도들은 빠르게 눈빛을 교환했다.

야습에 어울리지 않게 빛나는 회장, 예상치 못한 강자의 출현, 또한 평소에 날뛰는 장소와 다른 열악한 환경을 두고 판단했다.


“형제여! 집으로!”


마두크의 언어로 크게 소리친다.

제각각 손에 쥔 것만 챙겨서 빠르게 회장을 이탈했다.


“라나 님! 브레드 님! 저들이 도망가요. 놓치지 마세요!”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사막 강도들.

빠르게 절반 이상의 사막 강도들이 연회장을 이탈하였다.

그들의 뒤를 따라서 베르길드도 둘로 나뉘어서 행동했다.


“밖은 맡겨주게, 캣니스여!”

“안쪽은 저희가 맡을게요. 밖을 부탁드려요! 브레드 님.”


연회장에는 캣니스, 가더, 게르드, 아쿠아가 남았다.

브레드와 라나는 빠르게 도망간 사막 강도들을 뒤쫓았다.

캣니스는 밖으로 나간 동료를 믿으며 연회장 안쪽부터 신경 썼다.

절반 이상이 밖으로 나갔는데도 연회장 안에는 많은 사막 강도가 남았다.


“저 사람이에요, 문지기님!”


가더는 팔 하나만으로 활약했다.

캣니스를 안고 있어도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

이곳에는 가더와 캣니스를 상처입히지 못하는 이들뿐이었다.

유일한 단점인 아군 적군을 못 알아본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람들 속에서 길게 시간 끌 이유가 없다.

단점 또한 캣니스가 대신 식별해 주니. 이대로 큰 문제 없이 바깥과 합류할 예정이었다.


“저기 영웅님들! 이 사람! 이 사람이 우리로 변장했어요!”


문제는 나쁜 짓으로 살아가는 자답게 사막 강도는 눈치가 빠르다.

사막 강도가 귀족들의 옷을 강탈하여 사람들 안으로 파고들었다.

캣니스는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자들끼리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았다.

의도가 명백한 노골적인 시간 끌기.

절로 미간이 찡그려졌다.


“끝까지 비겁하게 구네요.”


이렇게 되면 더 오래 회장에 발목을 붙잡힌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일이 최선이었다.

이 일에 낭패를 느꼈다.

한 번에 사람들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이 일을 하는 동안에 바깥의 일을 신경 쓸 수 없다.

부디 바깥을 맡은 브레드와 라나가 해내기를 바라였다.

그들을 믿고,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



“가까이 오지 마!”


사막 강도가 라부 영주의 저택을 습격한 시간.

연회장 바깥에 한 여인이 있었다.

영주 다음으로 가장 명망 높은 집안의 여인이다. 그러나 명망만 높을 뿐. 사막의 나라 마두크는 왕 이외에 귀족들의 계급은 모두 균일하다.

하면, 마두크의 귀족들은 어떻게 서로의 위계를 정할까.

답은 간단하다.

왕에게 직접 통치권을 받는 영주를 제외하면 부와 명예가 곧 권력이 된다.


“이게! 내가 누군지 알아?”


그런 의미에서 여인의 가문은 부강했다.

가문의 사업이 성장하면서 돈을 벌었고, 여인의 고조할아버지가 무투대회에서 활약하였기에 명예까지 갖춘 집안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말도 어디까지나 마두크 바깥 나라에서 자랑할 만한 일이다.

전사들의 나라 마두크에서는 가문이 쌓은 부와 명예 따위는 언제든지 뒤집힌다.

필요한 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여인은 나약했다.

같은 의미에서 사막 강도들은 강했다.

네 명의 사막 강도가 여인을 둘러싼 상황이었다.


“비겁한 놈들! 여인 한 명에게 여럿이서 덤비는 거냐?”


여인이 외쳤다.

물론 여인 또한 평범한 여성이 아니다.

몸에 자리 잡은 근육과 검을 쥔 파지법이 연약한 사람이 아님을 뒷받침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적들은 사람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특화된 부류였다. 여인과 다르게 실전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데 도가 텄다.

심지어 하나가 아니라 넷인 수.

평생 단련한 검을 들었지만, 상대는 총 네 개의 칼과 여덟 개의 팔을 가지고 있었다.


“얘들아. 함께 싸울 수 있겠어?”


사방이 뚫린 공간.

여인에게 주어진 모든 조건이 다수 전에 취약하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청했는데, 뒤쪽에서도 도움은커녕 겁먹은 숨소리만 들려왔다.


“하.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여인은 등 뒤의 노예들을 두고 실소했다.

이 나라에서 노예는 최약체인 존재이다.

전투 노예라고 따로 분류되는 노예도 있지만, 그들은 수도에 머물고 있다.

수도에서 가장 거리가 먼 이 도시에서 노예는 불량품이라고 불리는 하등품들뿐이다.


“내가 미쳤지. 저것들이 뭘 할 줄 안다고.”


절망적인 상황에 혼잣말했다.

하나 같이 신체와 정신상태가 약한 노예들이다. 저들에게 싸움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애초에 지금 여인이 노예들을 지키겠다고 서 있는 일도 우스웠다.

한낱 가축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다니. 그녀가 가축들의 주인도 아닌데 말이다.


“도움을 구하기는 어렵겠지···?”


왜 일이 이렇게 됐냐 하면. 어디까지나 산책 도중에 맞닥뜨린 불운의 사고였다.

산책 도중에 사막 강도가 노예를 겁박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약자를 지켜야 한다는 정의감에 몸을 움직였다.

문제는 나름 할만해서 끼어들었는데, 상대가 동료를 불렀다.

한 명이 갑자기 네 명이 된 상황.

지금에 다다라서는 사방이 사막 강도들이다.


“이거 놔!”


순식간에 제압당하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빼앗겼다. 허벅지 안쪽에 넣어둔 단검까지 빼앗았다.

멀쩡하던 팔이 뒤로 꺾였다.

아픔을 참고 더욱 반항했다.


“건들지 마! 건들지 말라고!”


사막 강도가 밧줄을 사용했다.

그들에게 몸의 자유를 빼앗기기 전에 더 거칠게 반발하였다.


“아아악!”


그러다 이내 끔찍한 통증을 느꼈다.

단검 하나가 허벅지에 박혀 들어갔다.

아무리 고된 기사 훈련을 견뎠어도 칼을 맞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여인은 공포와 고통으로 몸이 굳었다. 더 이상 오기만으로 반항할 수 없었다.


“흑. 흐으윽.”


억눌린 잇새로 울음소리를 냈다.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

이 순간 여인은 꿈꾸던 기사가 아니었다. 그저 힘없고 연약한 여성에 불과했다.


‘너희들은 내가 이러는 와중에도···.’


불현듯 뒤쪽 나무를 흘겨봤다.

그녀는 약한 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거늘. 노예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서 웃고 있었다.

어떻게 도움을 준 인간이 희롱당하는데도 저럴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온갖 정이 다 떨어져도 모자람이 없었다.


‘정말 싫다. 이런 나라···.’


마주하고 싶지 않던 현실에 정신이 무너져 내린다.

찬란하게 빛나던 눈빛이 꺼져갔다.

그대로 힘없이 사막 강도들에게 끌려가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상당히 얕보였나 보군. 아직도 이런 데서 추잡한 짓을 하고 있다니 말이네.”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인은 다시 눈을 떴다.

화가 잔뜩 난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려 하였다.

그런데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보다 빠르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눚어서 죄송합니다. 시험의 피로감으로 하루 시간을 삭제···


작가의 TMI: 마두크의 귀족은 허울 뿐이다. 마두크의 사회는 딩기르 혹은 영주에게 인정받은 부유층(귀족)과 평민과 노예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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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163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3 11 0 13쪽
195 162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3 7 0 15쪽
194 161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08 8 0 9쪽
193 160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06 13 0 16쪽
192 159화 전사의 나라 24.05.04 9 0 18쪽
191 158화 전사의 나라 24.05.01 11 0 14쪽
190 157화 전사의 나라 24.04.29 9 0 15쪽
» 156화 전사의 나라 24.04.27 14 0 15쪽
188 155화 전사의 나라 24.04.24 9 0 15쪽
187 154화 전사의 나라 24.04.22 9 0 12쪽
186 153화 변하지 않는 24.04.19 8 0 25쪽
185 152화 변하지 않는 24.04.15 10 0 13쪽
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11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12 0 17쪽
182 149화 사막의 나라 24.04.08 11 0 16쪽
181 148화 사막의 나라 24.04.05 9 0 21쪽
180 147화 사막의 나라 24.04.03 16 0 12쪽
179 외전 다섯 번째 용사 終 24.04.01 9 0 31쪽
178 외전 다섯 번째 용사9 24.03.29 9 0 13쪽
177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24.03.27 11 0 16쪽
176 외전 다섯 번째 용사7 24.03.25 11 0 28쪽
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11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9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2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11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10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10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11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12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11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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