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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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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7.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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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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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2화 변하지 않는

DUMMY

152화 <변하지 않는>



사막의 나라 마두크.

마두크에 처음 도착한 성녀 일행이 신세지는 도시, 라부.

도시 라부의 시장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처음 보는 과일, 처음 보는 동물, 프로텐시아 연합국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의 옷차림이 있었다.

그중에는 거의 벗다 돌아다니다시피 한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그럴 때면 캣니스는 가더의 눈을 가리느라 폴짝폴짝 뛰었다.

사소한 일로 웃음꽃 피우며 돌아다니다 보니, 전날 사막 강도의 소굴에서 본 사람들과도 만났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타국의 귀족, 아침부터 노래하는 음유시인, 다시금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 그리고 배신당한 용병대장도 만났다.


“어이, 잘 지냈나? 사제 아가씨.”

“용병 대장님. 일은 잘 해결되었나요?”

“그럼. 물론이지. 놈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죄다 치안대가 데려갔어.”

“다행이네요. 죄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할 텐데요.”

“그야 그렇지.”


특히 용병 대장이 캣니스에게 잘 대해줬다.

언젠가 자신이 필요할 때면 부르라는 여분의 용병패를 주고 떠났다.

손때가 많이 묻은 갈색 나무패였다.

용병들은 모험가와 다르게 신분패의 재질을 규정하지 않기에. 상당한 내공을 쌓은 실력자일 터였다.

캣니스는 새로 얻은 인연의 증표와 함께 시장 구경을 계속했다.

별 모양 무화과를 한 봉지 들고 돌아다니던 때였다.


“거기. 외국인 아가씨.”

“네?”

“잠깐 이리로 와 봐요. 내가 상냥한 가격에 점쳐줄게.”


가더와 캣니스는 멈춰 섰다.

상인의 영업이 활발한 장소에서 이질적인 공간이 있었다.

나무로 지은 가게 옆에 허름한 천막이 있다. 천막 안에서 한 노파가 캣니스를 불렀다.

대개 저런 말을 하는 부류는 의미 없는 상술로 벌어먹는 사람들이다.

평소라면 신경도 안 쓰고 지나갔을 터지만, 가더가 상인의 모자를 신기해해서 다가가고 말았다.


“어서 와요. 어떤 부분이 궁금해서 이 늙은이에게 왔나요?”


눈웃음 지으면서 음흉하게 말하는 노파.

조금 전에 호객 행위는 잊은 뻔뻔한 말이었다.

캣니스는 벌써 노파에게 말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모처럼 말을 걸었으니 어울리기로 했다.


“미래의 일도 봐주나요?”

“어이구. 앞으로의 팔자가 궁금하군요.”

“아. 네. 그런 거 같아요. 한 번 봐주시겠어요?”

“홀홀홀. 물론이죠.”


노파는 이상한 구슬에다가 손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처음 듣는 이상한 언어였다.

캣니스는 반질반질 닦인 구슬을 바라봤다.

어떠한 마법적 구조도 신성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구슬.

역시 괜한 접촉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동행자는 점괘보다 독수리처럼 커다란 모자에 시선이 팔렸다.


“점괘가 나왔군요. 뱀을 조심하세요.”

“뱀?”


되물은 말은 가더가 하였다.

줄곧 모자에 신경 쓰다가 이상한 말을 들으니 관심 생겼다.


“네. 뱀이에요. 뱀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생뚱맞게 뱀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괘.

애초에 뱀에게 물려도 이상 없는 그들이기에 사기꾼 보듯 노파를 바라봤다.

혹시 이래 놓고 금화 열 장 내놓으라는 게 아닐까, 걱정되었다.

불신과 의심만 가득한 그때, 누군가 끼어들었다.


“어이쿠. 빅 마더. 오늘도 장사 잘되네~”


지나가던 지역 상인이 노파에게 말을 걸었다.


“저번에도 두 사람 목숨 구했다지?”

“그랬나? 점치고 나면 다 까먹어서 몰라.”


노파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사람인 듯하였다.

캣니스의 눈에도 딱히 두 사람이 거짓말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뱀을 조심해. 알았지?”

“어이쿠. 뱀을 조심하라고? 여행자들. 뱀을 조심해.”


그렇지만 조언이 너무 구체적이라서 오히려 신용이 안 간다.

지나가던 상인도 바람잡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미 점괘는 쳤다. 사실 점괘가 궁금한 것도 아니었으니 아무래도 좋았다.

노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값만 치르려고 했다.


“에잉, 쯧. 이보게 여행객들. 그 뱀이 그 뱀이 아니야.”

“네?”


그러나 지켜보던 상인이 못마땅해하는 말을 뱉었다.


“이 나라의 이야기도 모르나? 하이고 빅 마더가 점을 봐줬는데 저렇게 무지하니. 원.”


난데없이 끼어든 지역 상인은 훈수를 두고 사라졌다.

멍청이 취급당한 캣니스와 가더는 눈을 깜빡였다.

한참 가만히 서 있다가. 불현듯 캣니스가 입을 열었다.


“아. 그렇군요. 그 뱀이 그 뱀이 아니군요.”


말장난 같은 말에도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 뱀이 그 뱀이 아니야?”

“네. 정확히는 신화에 등장하는 뱀이에요.”

“신화?”

“진짜 신화는 아니고요. 흔히 건국 신화라고 일컫는 동화 같은 이야기예요.”


캣니스는 마두크의 신화를 이야기했다.

위대한 왕이자 영웅의 이야기.

최초의 전사인 사막의 왕이 불로초가 찾아 떠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 끝에는 왕이 불로초가 있는 호수를 찾아냈지만. 안타깝게도 나뭇가지인 줄 알고 잡은 뱀에게 물려 죽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러모로 충격적인 이야기여서 기억하고 있어요.”


보통 건국 신화는 왕의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하지만 마두크의 건국 신화는 영웅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래서 신자님이 저희에게 전하고 싶던 말은··· 어?”


설명 이후 고개 돌린 캣니스가 놀란 목소리를 냈다.


“그새 어디 가셨죠?”

“그러게? 언제 갔대?”


노파에게 점에 관해 물어보려 했지만, 점을 봐준 점술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간판도 발자국도 온기도 온데간데없이 빈 나무 의자만 남았다.

마치 점술가 같은 자는 이곳에 없었다는 듯이···.


“일단 돌아갈까?”

“네. 그래요···.”


마치 귀신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감각이 뛰어난 두 사람의 인지 안에서 사라진 점술가.

기이한 만남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



“이게 무슨 일이죠···.”


저택으로 돌아온 캣니스는 이마를 짚었다.

바로 옆에는 피곤한 미소 짓는 브레드가 있었다. 또 옆에는 방금 외출하고 돌아온 동행자도 있었다.

즐거운 외출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녀가 오만상을 쓰는 이유가 있었다.


“흐어어엉! 아빠 보고 싶어···!”


저택의 인공 분수가 있는 화원 한가운데.

마족 아이 고모리가 누군가와 싸우다가 울음을 터트렸다.


“하여간에. 나이 먹고 한다는 짓이 아직도 아빠 찾기야? 꼬맹이도 멋지게 자립했는데 너는 언제 철들래?”


서큐버스 여왕 릴리트.

타인이라면 노인부터 아이까지 전부 멸시하는 그녀가, 어째선지 고모리랑 싸우고 있다.


“릴리트!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아빠가 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흥! 네 아빠가 잘해주긴 뭘 잘해줘? 내가 떠받들며 잘해줬지. 그리고 네 아빠가 사라진 지 몇 년째인데? 내가 보기에는 벌써 객사했어. 그냥 포기하고 살아.”

“아니야! 아빠는 살아있다고. 살아있··· 흐어엉!”


캣니스는 지끈거리는 두통을 최대한 달랬다.

보기만 해도 너무한 어른과 아이의 싸움판이었다.

아이를 상대로 혀 밑의 칼을 빼내든 서큐버스가 너무하다.

릴리트를 노려보았다.


“릴리트 님.”


목소리를 내자 곧바로 릴리트가 뒤돌아봤다.


“지금 뭐 하고 계신 건가요?”


대충 뭘 하는지 알지만 입으로 듣기로 했다.

왜 불쌍한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지 말이다.


“아. 마침 잘됐어, 하얀 사제. 이거는 대체 왜 데리고 온 거야?”


햇빛을 받아 머리카락이 붉은색으로 빛나는 서큐버스가 물었다.

손가락 끝으로 제 머리 색보다 더 붉은 머리인 마족 아이를 가리켰다.


“어흥!”

“악!”


그러나 캣니스가 뭐라 답변하기 이전에, 아이가 릴리트의 손가락을 물었다.


“아니! 얘 미쳤나 봐! 제정신이야? 진짜 너 갈 데까지 갔구나?!”


릴리트가 펄쩍 뛰며 고모리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고모리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전히 손가락을 깨문 채 매달린다. 두 마족이 으르렁대며 기 싸움했다.

아이를 상대로 싸우는 릴리트도 대단했고, 이에 전혀 안 밀리는 고모리도 대단했다.


“자자. 아기님. 그거 지지예요. 지지.”


캣니스는 왜 마족이 어떤 종족보다 호전적이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알 거 같았다.

마족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부터 호전성에서 두각을 보인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 아이의 겨드랑이를 들어 올렸다.

그제야 릴리트의 손가락을 뱉었다.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네.”


손가락에 흉 진 상처를 치료하는 릴리트.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어이없어도,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본 이들만큼은 아니라고. 캣니스는 자신했다.


“그래서요. 대체 왜 두 분이 싸운 거예요?”


캣니스는 앞선 질문을 다시 한번 했다.

두 사람이 싸운 이유를 물었다.


“평소에는 애 상대하는 건 질색이라고 피해 다녔으면서요.”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자, 릴리트는 어물쩍 시선 돌렸다.

스스로 민망한 모습을 보여준 건 아는 모양인지. 필사적으로 헛기침하였다.


“크흠. 하얀 사제. 그 전에 나부터 하나 묻자. 저건 뭔지 알고 데려온 거야?”


릴리트가 손가락을 뻗자마자 또 콱, 무는 고모리.

깨물기 직전에 재빠르게 회수한 릴리트는 질린 표정 지었다.


“마인이잖아요. 악마족이고요. 아직 어린아이예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나온 대답에 릴리트가 헛웃음 지었다.


“그래. 어리긴 하지. 우리 기준으로는 아직 백 년도 안 살았으면 어리긴 해.”

“네? 몇 년이요?”

“정확히 나도 몇 살인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이렇게 애새끼처럼 굴 나이는 진작 지났어.”


또 한 번 릴리트가 아이에게 손가락질했다.

이번에는 아이가 손가락을 깨물지 않았다.

정확히는 깨물 수 없었다.

릴리트가 대략적인 나이를 공개한 이후부터 몸을 움츠렸다. 마치 큰 잘못을 한 걸 아는 사람처럼 어깨를 좁혔다.


“아기···님···?”


사실을 물어도 식은땀만 삐질삐질 흘렸다.

캣니스는 천천히 아이를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사제. 너도 만난 적 있잖아. 왜 이제 와서 모른 척해?”

“네? 제가 얘를요?”


만난 적이 있는 마족.

캣니스의 얼굴이 빠르게 굳었다.


“그럴 리가요. 저랑 만났다면 살아 있을 리가 없는데요.”


캣니스는 릴리트의 의견을 부정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 얼굴을 아는 마족은 몇 없다. 기껏해야 사천왕 정도가 전부다.

그 외에 마족이라면, 대부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더와 만나기 이전에 캣니스는, 마족과 관련된 일에서 철저했다.


“아니. 너는 만난 적 있어. 잘 생각해 봐. 지금 아이랑 비슷한 외모인 마족을.”


캣니스는 천천히 고모리의 얼굴을 살폈다.

아이는 지레 겁먹고 헐레벌떡 도망갔다.

조금 전까지 싸운 릴리트의 다리 뒤로 숨었다. 어째선지 릴리트가 보호해줄 거라고 믿는 얼굴이었다.


“비슷한 외모의 마족···.”


그동안에도 캣니스는 천천히 과거의 기억을 되짚었다.

무언가 인지하지 못하던 위화감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사람···.”


하늘의 구름이 해를 가린다.

고모리의 붉은빛으로 빛나던 머리카락이 밝은색을 잃었다.

밝은색이 덜어진 머리카락을 보자 과거의 기억이 겹쳐 보였다.

검은 머리카락과 인간 같지 않은 눈동자.

아이의 회색 눈동자를 금빛으로 칠해본 순간 깨달았다.


“거짓말···.”


캣니스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 직후, 못 믿겠다는 말과 다르게 몸이 먼저 움직였다.


“잠깐! 진정해, 하얀 사제!”


거의 본능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강대한 신성력이 번갯불 튀었다.

바닥의 모래가 한순간의 움직임에 쓸려갔다.

릴리트가 마력을 사용하여 캣니스를 막아냈다.


“힉. 히끅!”


고모리가 작게 비명 질렀다.

목 앞에서 신성력의 창이 손가락 한 마디 차이로 멈춰 섰다.

창끝은 여전히 떨렸다.

만약 릴리트가 막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목을 관통할 정도로 힘주고 있었다.


“하얀 사제, 진정해. 지금 얘에게는 이전 같은 힘은 없어.”


릴리트가 캣니스의 팔과 다리에 검은 밧줄을 옭아매고 말했다.

캣니스의 눈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푸른 눈동자가 금빛에 집어삼켜져서 범상치 않은 살기를 흩뿌렸다.


“내 말을 들어. 워낙 모자란 아이긴 한데. 천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릴리트는 사정을 설명했다.

조금 전까지 고모리와 싸웠지만, 막상 캣니스가 폭주하니 고모리 편을 들었다.


“너도 얘가 그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 지금 얘는 완전히 다른 아이라고 봐도 좋아.”


천천히 위화감의 정체를 밝혀주자, 푸른색 눈동자를 되찾았다.

신성력 창이 사라지고 검은 밧줄도 해제됐다.

하지만 캣니스가 신성력을 거둔 이유는 조금 전 설명에 감화해서가 아니다.


“우욱.”


후두둑.


코 밑으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또 무리했다.

캣니스는 비틀거리는 무릎을 애써 버티며 섰다. 그러면서도 시선만큼은 두 마족에게 고정했다.


“릴리트, 고모리.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할 거예요···.”


미세하게 살기가 담긴 명령조로 부탁했다.

그사이 가더가 캣니스를 부축했다.

엉덩이에 팔을 받쳐 안아 들었다. 예전처럼 무기력한 캣니스를 안고 이동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


이 말을 끝으로 숙소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도 얼굴을 굳힌 채 뒤따라갔다.

도망치려던 고모리는 릴리트의 손에 붙잡혔다.


“히꾹.”


끌려가는 고모리의 딸꾹질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도망칠 퇴로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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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153화 변하지 않는 24.04.19 7 0 25쪽
» 152화 변하지 않는 24.04.15 7 0 13쪽
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7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8 0 17쪽
182 149화 사막의 나라 24.04.08 10 0 16쪽
181 148화 사막의 나라 24.04.05 7 0 21쪽
180 147화 사막의 나라 24.04.03 9 0 12쪽
179 외전 다섯 번째 용사 終 24.04.01 9 0 31쪽
178 외전 다섯 번째 용사9 24.03.29 9 0 13쪽
177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24.03.27 11 0 16쪽
176 외전 다섯 번째 용사7 24.03.25 11 0 28쪽
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10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8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2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11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8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9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8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9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10 0 20쪽
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13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13 1 14쪽
164 141화 십강[十强] 24.02.23 13 0 21쪽
163 140화 십강[十强] 24.02.21 9 0 15쪽
162 139화 십강[十强] 24.02.19 8 0 17쪽
161 138화 십강[十强] 24.02.16 11 0 20쪽
160 137화 십강[十强] 24.02.14 8 0 15쪽
159 136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12 8 0 15쪽
158 135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5 12 0 18쪽
157 134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2 12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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